영화 아마추어 보고 왔다.

최근 영화관 관객 수 급감 때문인지 메가에서 5천원쿠폰을 발급해줬고 원래부터 볼 생각있었던 영화라 마침 잘되었다 싶었다. 혜택을 받았으니 평점은 10점 줬다.


1. 총을 못 쏘는 킬러가 죽은 아내의 복수를 하는 스파이 첩보 서스펜스 영화다.

스파이물, SF, 공포, 이세계물, 세카이계 같은 장르영화는 훈련된 마니아계층을 일차적으로 만족시켜야한다. 007부터 시작해 할리우드까지 이어지는 오랜 족보를 자랑하는 첩보물은 기존의 클리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어떻게 차별화를 시킬지 고민한다. 이 영화는 안경 낀 전형적 너드가 아닌 허둥지둥 암호해독가가 조직에게 쫓기는 데서 긴장감, 조직 내부 갈등으로 어부지리를 얻는 데서 트위스트, 여성이 회사 수장이고 조력자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온건한 PC를 추구했다.


2. 총 못 쏘는 킬러라니 동그란 네모, 쌍권총 한 자루, 돈 많고 잘생기고 나만 사랑하는 남친처럼 형용모순아닌가. 찰리 헬러(라미 말렉 분)는 이이제이로

적들을 물리친다. 총을 쏘지 않는 대신 지형지물, 폭탄, 인터폴 등 같은 간접적인 방법을 사용해 손 안 대고 코 풀었다는 뜻이다.


3. 각본을 잘 썼다. 원작기반이라 그럴 수도 있는데 배우가 대사로도 연출적으로도 잘 살렸다.


주인공 당신 비리를 알아요 기자들에게 뿌릴거예요

국장A 너 미쳤어? Are you out of mind?

국장B 간단히 표현한다고 해도 말야 To put it mildly

-전치사구를 활용한 표현인데 2명이서 말해서 그 감각이 좋다.


핸도   너 총 못 쏠걸?

주인공 When the time comes(그 때가 되면) 총구 당길 거예요

핸도   When the ties comes(접속사절 반복) 총구 앞뒤도 구분못할걸(못 당길걸)


4. 클리셰

1) 수트 입은 남자가 중후한 목소리로 당장 연락해!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도시 드론샷.


2) 기승전결의 전 바로 직전, 도시와 대비되는 바닷가마을에서 잠시 피신해서 텐션완화. 촘촘한 감시망이 없는 공간이다.


3) 항구는 남성 항만 노동자가 지배하는 공간, 공권력이 통제되지 않는 그레이한 영역에 의리와 협회에 기반한 조폭 같은 사적조직이 발달한다. 조폭 스파이물이 배경으로 삼기에 알맞다


4) EdM배경클럽에서 술 마시며 살인트라우마 극복하기


5) 자동차 추격신. 자동차를 맞추어도 위력이 없는 BB탄급 총을 사용하는 특수부대원. (스타워즈 트루퍼 급은 아님)


6) 추격신에서 정보원과 대화하면서 빈 공간을 채운다. 본부와 대화하지 않고 독백만으로 대사를 채운 정말 고독한 스파이물은 마이클 패스벤더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더 킬러다.


5. 무해한 주인공에 너무 친절한 적

폭탄 앞에서 모든 정보를 다 말해준다.

최종범인은 주인공에 총을 쥐여주고, 심지어 무릎도 꿇어준다


6. 스파이첩보영화에서는 고독한 늑대와 같은 주인공(테이큰, 본얼티메이텀, 아저씨)이 피지컬 능력을 기반으로 기존 조직과 인맥을 사용해 사적 복수를 한다. 어떤 동기냐, 어떤 격투냐 같은 여러 공식들이 마치 레시피 조합, 수학 공식 같은 느낌이 든다.


영화 아마추어는 고독한 늑대지만 강하지 않고 유약한 암호해독가를 설정했다. 그러나 피지컬한 능력만 없을 뿐 온갖 전자정보 디지털기기에 능하다.


필드에 뛰는 전투요원 vs 본부에서 앉아있는 정보원(암호해독가, 해커)의 구도를 보면


상호 충돌하기도 상호 협력하기도 하는 비슷한 다른 구도가 떠오른다.


전기전자 vs 기계공학

홀 vs 서빙

무과 vs 문과

현장직 vs 사무직

공장 vs 본사

장인/예술가(제작) vs 갤러리/화상(판매)


서로 앙숙이기도 하고 서로 너무 잘 알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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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미술 기초 체력 수업
노아 차니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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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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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내면이 아이의 세상이 된다 - 소아정신과 최고 권위자 대니얼 J. 시겔의 40년 연구 결실을 담은 9가지 육아 법칙
대니얼 J. 시겔.메리 하첼 지음, 신유희 옮김 / 페이지2(page2)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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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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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산불사태 때 외신 댓글에서 알게 된 재밌는 점

LA 부유저택 수영장 물을 어떻게 청소하느냐?


소독약으로 청소한다고 한다. 워낙 물이 부족하기 때문

그말인즉슨 처음 받은 물이 몇 달은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화학적 세척에 기반한 서양의 위생관념은 물리적 청소에 기반한 동양의 위생관념과 다르고 나아가 사회문화에까지 연결되는 것 같다.


영미인은 밖에서 신던 신발을 신고 집에 들어가 침대에 눕는다. 더러움은 보이는 먼지나 흙 같은 물리적인 흔적보다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에 있고 이를 화학적으로 중화시키는데 위생의 목표점이 있다.

한국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신발은 벗고 들어가야 하고 욕탕청소도 물을 전부 비우고 솔로 문질러야 비로소 깨끗하다고 느낀다. 더러운 게 눈에 보이면 불쾌하다.


서양에서 한 냄비에 여러 사람이 숟가락을 넣거나 피자를 같은 디핑소스에 찍어 먹는 걸 불결하게 여기지만 한국은 공동체의 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위생감은 이주민 수용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


뚫려있는 평지에 사람의 출납이 자유롭고 타대륙인과도 오래 접촉하며 살아온 유럽은 물리적 외양은 달라도 언어나 제도에 동화되면 동일한 시민으로 인정한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앞서 언급한 LA사례에서처럼 매번 욕탕물 갈듯이 물을 갈 수 없고, 약품소독하고 적당히 낙엽같은 부유물만 정리하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감각은, 넓은 땅덩어리에 노동력은 부족한 나라에 적당히 언어, 문화로 신분세탁만 되면 쓸만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지는 것과 비슷하다. 비자, 영주권이 발급되었다면 화학적 소독된 것이다.


물론 진정한 미국시민으로, 주류가 되기까지는 많은 기여와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 거친 비유일 뿐이다


반면 동아시아는 상대적으로 단일한 민족 구성을 유지해왔다. 그래서 이주민이 말과 문화는 익혔더라도 외모나 태도, 몸짓 같은 물리적 차이가 남아 있으면 우리로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마치 눈에 보이는 먼지가 남아 있으면 아무리 소독했어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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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에 도전한다고 이름붙인 백제면이다.

토리파이탄(닭곰탕) 베이스라 깊고 저항감 있는 되직한 국물이다.


그러니까 기존 상표를 다른 호흡으로 끊어 읽어서 전혀 다른 의미로 읽고

(신+라면→신라+면)


대응군을 설정하고 (신라 ↔ 백제)


원래 맥락인 라면과는 상관없는 뜻밖의 분야로 의미를 확장하고


나름 유쾌한 네이밍을 만들어본거다


일단 백제의 전성기는 4세기고 신라의 전성기는 6세기이니


시기적으로 백제멸망 즈음인 7세기를 복원했나보다 (아무말)


어렸을 때는 매울 辛을 못 읽어서 푸라면이라고 읽었다(의식의흐름)


백제면 너네 이런 식으로 할거라면


도시rock과 시골팝도 만들어주라


퇴사탕도! 입에 단 건 퇴사뿐…


권태기름떡볶이도... 처음엔 뜨거웠는데 지금은 느끼해


밤새 코딩하다 피흘리는… 나는 피로그램머다 피로그램도


조삼모카도


커피가 부족하니 앞으로 아침에 3잔 저녁에 4잔으로 제한해야겠다

우끼우끼! 까-악!

싫음 걍 마시지 말던가

예전부터 꼭 그렇게 마시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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