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보다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이예린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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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영의 신간과 AI와 인공지능, 데이터 노동에 대한 여러 책을 읽고 내 안에서 천천히 발효되고 있는 생각의 단상


경량문명 시대에 AI 에이전트를 사용해 일당백의 일을 하게 된다는 말은 곧 유능한 개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서비스 제공자의 일을 서비스 사용자가 갖고온다는 말과 동의어다. 관련해서 포스팅을 여럿 올렸었다. 키오스크는 홀서버의 업무, 교통카드발급 및 충전은 매표소의 업무, 지도앱에서 행선지 확인은 버스안내양의 업무 등등


오늘은 비행기 관련 유투브를 보다가 좌석 뒷면 디스플레이에 제공되던 엔터테인먼트가 OTT 구독하는 개인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옮겨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켓값에 포함이 되어 장시간 착석의 무료함을 달래줄 영화인데 이제 리스트업이 진부하게 느껴진다. 극장개봉, OTT를 거친 3차 시장이기 때문이다. 바비나 디즈니 같이 모두가 다 좋아하고 많이 바이럴된 플래그 콘텐츠 몇 개로 눈가리고 아웅하려고 하나 대부분은 볼 만한 게 없다. 


홍수가 나면 정작 마실 물은 없듯이 뭔가 많이 차려놓았는데 딱히 끌리는 영화가 없다. LCC는 이런 서비스를 제외해 수익을 맥시마이징한다.


최신 한정판 콘텐츠가 끊임없이 쏟아지는 넷플에서 내 입맛에 맞는 작품을 다운로드해와서 시청하고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이용하지 않는다. 설령 좋은 작품이 있다고 해도 디스플레이가 낡아 해상도가 낮은데다 기장의 방송시에 자동 정지되니 몰입이 뚝뚝 끊긴다. 에어쇼 켜두거나 아예 끈다. 넷플은 어떤 의미에서 여행시 필수재가 되었다.


교통카드, 스마트폰 등을 사용해 여행하는 개인은 몇 십, 몇 백 년 전에 수많은 전문가가 붙어서 해주던 일을 스스로 하고 있다. 편리함과 신속성이라는 이름으로, 즉 기다리지 않고 내가 원할 때 즉각 대응맞춤한다는 명분으로, 기존 서비스 제공자의 업무를 자기가 대신하고 있다. 그림자 노동이다.


그만큼 또 자신의 취향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고 있어야한다. 백인들이 레스토랑 예약시 온갖 알레르기와 음식취향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처럼


여행지에 대해 전문가이드에게 맡기지 않고 미리 다 조사해온다. 맛집에 대해 타베로그나 구글지도에서 찾는다. 20년 전만해도 초급 어학교재에 현지에서 길 가던 현지인에게 길을 물어보는 대화문이 있었는데 이제는 번역앱을 쓰거나 아예 물어보지 않는다.


일당백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100명치 업무를 혼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경쓸 것이 많아 뇌가 포화상태가 되고 필연적으로 정신질환이 수반된다. 명상, 요가, 심리치료는 성행할 것이다. 보건복지가 국방 외교와 더불어 국가의 필수업무가 될 것이다.


덧붙여 심리 하니 문득 생각나는 것은, 향후 사회적 의제가 되어 국가제도적 관리가 필요할, 현재는 개인적 질병관리로 내버려두고 있는 것들이다.


세 가지인데, 마약중독문제 대사질환(비만) 우울정신질환이다. 그런데 이때 마치 위급상황대처가 마을의 상부상조에서 교회와 절 같은 종교조직의 영역에서 국가보험과 연금으로 넘어왔다가 사보험/스타트업이 담당하게 된 것처럼 공공성은 부에 따라 개인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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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4권 단상. 스파이물, IoT


1. 원서에서 도비나 윙키는 we is, I has 망가진 영어를 써서 노예출신이라는 사회적 맥락을 보여준다. 그런데 일본어는 고자이마스, 우까가이마스 같은 현대 일본인도 따로 배워야하는 매우 수준 높고 어려우 존경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그럼으로써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부담이 지워지는 일본사회의 이면을 드러낸다. 재력과 명예와 신분도 아래인데 더 어렵고 복잡하고 긴 겸양표현을 사용해야한다) 한편 다른 유럽어인 프랑스어도 굳이 주어 동사를 꼬지 않았다. 영어에서만 드러나는 것 같다.


2. 암흑마법방어술 첫 시간에서 용서받지 못하는 저주를 실견한 이후 놀란 네빌을 무디 교수가 달래주고 지중해의 마법해양식물과 그 효능이라는 책을 빌려주는게 185쪽의 일이다.


이미 해리에게 두 번째 트리위저드 미션에 대한 힌트를 주었는데 415쪽에 이를 때까지 무디의 몇 수 앞선 세팅을 눈치채지 못한다. 무디도 너무 앞서서 단서를 주었다. 무디의 실수다.


네빌과 한 기숙사에서 같은 침실을 공유하는데다가 둘 다 고아라서 서로 친할 것이라고 생각했나보다. 해리 일행에게 존재감이 별로 없는 캐릭터다.


이후 보바통과 덤스트랭 파견단원들이 학교에 들어오고, 첫 번째 시련에서 용과 맞서고 마법세계의 디스패치 기레기 리타 스키터와 투닥거리며, 사춘기 청소년들의 인생사가 걸린 댄스파티 등 중요한 사건이 흘러가는 250쪽 동안 독자는 잠깐 등장한 책 제목을 까맣게 잊는다.


무디는 마지막 수단으로 도비로 하여금 질리위드 훔치게한다. 어쨌든 그가 성공해야 모든 계략이 완성되므로.


3. 20년이 지나 다시 읽으니 해리포터는 마법 판타지는 포장에 불과하고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추리소설의 문법을 따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국에 유행하던 스파이물의 영향이 보인다. 이도 2차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며 러시아 스파이가 이슈가 되었던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은 것이다. 픽션은 사회문화 속에서 태동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데스이터를 부역자로 봐도 무방하고


영어덜트 판타지에 스파이장르, 추리물과 학원물, 모험성장서사가 교묘하게 버무려져있다.


무디로 위장한 바티 크라우치 주니어도 교정이라는 일견 평화로운 공간에 침투한 스파이다. 시리우스는 억울하게 누명 쓴 아군이다. 리타 스키터도 불법 애니마구스로 벌레로 위장해 교정에 들어와 특종을 캐내는 스파이다. 7권에서 드러나는 세베루스는 덤블도어가 장기간 심혈을 기울여 키운 최대의 이중 스파이다. 1권에서 버논은 집이 이상한 마법사들에게 감시당한다고 생각해 가족데리고 오두막까지 도망가기도 했다.


저자는 마법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픽션장르문법에는 소프트마법 시스템과 하드마법 시스템이 있다. 소프트마법 시스템은 마법의 규칙과 한계가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아 신비롭거나 기적적인 요소로 묘사된다. 나니아연대기가 대표적이다. 어떤 법칙으로 마법이 발현되는지 알 수 없다. 반대로 하드마법 시스템은 마법의 원리와 사용가능 여부가 명확하게 정의된다.


해리포터는 논쟁이 있다


소프트 시스템으로 보는 자들은 주문 영창이 라틴어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제외하면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지팡이의 손놀림이나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에서 보이는 모음법칙(그럼 농인이나 발음이 선천적으로 불명확하면 마법구현이 안되나?)에서 명확한 한계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왜 청소년 학생들이 크루시오를 써도 무디에게 코피 정도밖에 흘리게 할 수 없는지 어물쩍 넘어간다. 어떤 주문은 특정상황에서만 가능하거나, 특별한 숙달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언급되나 묘사가 한정적이다.


아씨오 같은 소환주문도 그냥 정신집중 외에는 답이 없다. 수업에서 실습을 몇 번하지만 필기를 받아적고 특징과 사용방법에 대해 논술하는 과제가 많다. 과제를 보고 있으면 그래머스쿨 같다고 생각할 때도 많다.


저자는 마법시스템 자체를 정교하게 만들기보다는 추리 트릭장치, 학원물의 장르적 특성, 모험과 성장에 더 집중했다고 본다.


마법세계에서 사용되는 머글의 물품에 시계가 있다. 교통수단은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증기기관차가 있다. 따라서 영국적 마법세계는 디젤펑크에서 마법으로 진화한 갈래라고 생각한다. 머글은 근대기계세계에서 전기의 세계로 진화를 했다. 론네 아빠가 플러그를 수집하고 전기에 관심이 많고 론이 전화기 사용법을 몰라 소리를 고래고래 외치며 굴뚝 난로가 전기난방으로 리모델링된 점을 모르는 것에서 전기전자학이 미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디젤에 전기배선을 사용하는 포드 앵글리아도 등장하고(2권), 해리를 킹스크로스역까지 데려다 주기 위한 마법부 전용차량도 있으니(3권) 차량에 한해서는 예외를 두는 것 같다.


매드아이무디의 매드아이는 투명망토를 꿰뚫어보고 360도 회전한다. 지금의 안드로이드 센서같다.


호그와트는 자매학교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새단장을 하고 교원은 복도의 기사갑옷이 사람이 지나가면 노래를 부르도록 마법을 걸었다. 사물인터넷IoT의 마법버전이다. 움직임감지센서가 자동으로 노래를 재생하는 스피커는 일상이 되었다. 그때는 마법이고 지금은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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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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