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rancis Picabia (French, 1879-1953), Sans titre (circa 1925-1927)

2. Arishem, Prime Celestial, 클로이 자오 감독, 마블 스튜디오, 이터널스(2021)

3. 상현 1(上弦 壱), 黒死牟, Kokushibo, 귀멸의 칼날, 201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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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n Ponmany, prabhu, 2007

우젠쥔, 非人 , 2006, oil on canvas


Louise Bourgeois, UNTITLED 시리즈 (1998-2014) ed.21, Suit of 8 holograms, 35.6x22.9cm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이 운영하는 독립서점 책방오늘 바로 옆에 있는 서촌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루이즈 부르주아를 포함해 <존재의 균열> 4인 단체전을 하고 있다.


도쿄 모리 미술관에서도 작년 루이즈 부르주아전을 잘 꾸며두었고 호암 미술관에서도 8월 말 곧 루이즈 부르주아전이 시작하니 그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갤러리들은 주섬주섬 하나둘씩 꺼내 전시할 것 같다.


전시는 불안을 공통테마로 하여 왜곡된 디지털 사진 이미지의 인도작가 폰마니, 중국 작가 우줸진의 흔들리는 거친 스트로크의 유화 비인(사람이 아님),최수앙의 론뮤익이 생각나는 울고 있는 극사실적 조각이 보인다. 모두 최근 비평계에 회자된 메이저급 작가와 같은 맥락에 서있는 모티프다.


루이즈 부르주아의 불행했던 가족관계로 그녀의 작품을 해석하는건 선명하나 충분하지 못하다. 개인의 트라우마는 극복될 수 있고 생애주기별로 모두 다른 사람이다. 당장 작년과도 나는 다른 존재며 그녀의 작가로서 행운과 성공의 시절이 더 길다


호암미술관의 루이즈 부르주아 작품전에 대한 선명한 해설의 예시

한국일보 8.28.목.기사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82715210001806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이런 방식으로 '만' '모두' 해석하는 점이 사고를 풍부하게 하지 못할 거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 자신도 지속적으로 과거의 아픔을 들고와 작품 해석에 적용하고 관객과 비평가도 그렇게 하며 그런 나이브한 해석의 외피를 둘렀을 때 가족 때문에 괴로운 경험이 많은 이들이 감응한다. 말하자면 그녀의 삶으로 대변되는 가족관계 트라우마가 작품 전시의 핵심인 셈. 우리가 쿠사마 야요이에게 환각과 정신병으로만, 반고흐에게 불운의 인정받지 못한 천재와 동생의 지원으로만 느슨하게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 실제로 그러하고, 그러해서 선명한 해설이지만, 그것만으로 완벽히 한 사람의 작품세계를 다 설명해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충분하지 못하다. 설령 그런 설명으로 처음 이해했어도 일방향 접근을 뛰어넘어 다른 식으로도 생각해야하며 그렇지 않으면 납작한 언어로 스테레오타입을 강화하게 된다

루이즈 부르주아의 <마망>은 시각적으로만 묘사하면 거대 흑거미 조각이다. 그로테스크한가? 부르주아의 괴로웠던 과거사를 매번 호명하면 작품은 단선적으로만 읽히고 그에 머물기에 이를 거부해야한다


다음은 갤러리 공식 전시 해설이다. 호암에서 전시할 것을 의식했는지, 세계 메이저급 작가라는 것을 감안했는지 설명이 자세하다. 읽어보자.


https://artinseoul.kr/artweek/artside-gallery/


빛의 간섭을 이용해 3차원 이미지를 기록하고 재현하는 기술인 홀로그램은 매체적 특성상 실재와 가상을 흐리는 몽환적인 균열을 만들어낸다. 루이스 부르주아는 이 매체의 비물질성과 상징성을 적극 활용해, 붉은색 홀로그램을 통해 내면의 깊숙한 트라우마를 형상화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그녀의 8점 연작은 그녀가 목재, 브론즈, 천과 같은 전통적 재료에서 벗어나 홀로그램 매체를 통해 작업에 주요한 전환점에 해당한다. 밀폐된 작은 공간 속 미니어처 의자, 종 모양 유리병, 인형집 크기의 침대 위에 잘린 발 등은 그녀가 어린 시절 겪었던 아버지의 기나긴 불륜과 어머니의 방관 등에서 비롯된 내면적 불안을 시각화한다. 이러한 불안은 작가에게 피, 폭력과 위험성, 수치심과 질투, 악의와 죄책감을 상징하는 붉은빛에 스며들어, 마치 내면의 깊은 틈새를 타고 흐르듯 응축되어 표현된다. 이는 결국 그녀가 홀로그램이라는 비물질적이고 분열적인 매체를 통해, 완결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균열과 상처, 그리고 그로부터 피어나는 새로운 의미의 가능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장면이 된다.




Louise Bourgeois, UNTITLED 시리즈 (1998-2014) ed.21, Suit of 8 holograms, 35.6x22.9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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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으로 보이는 붉은 방을 구현한 작품에 대해


홀로그램-균열과 상처와 가능성

밀폐된 공간-불운했던 어린시절과 불안

붉은 색-피, 폭력, 불안, 위험, 수치심, 질투, 악의, 죄책감


이라고 해석했다.


그리고 이런 설명은 선명하고 작품의 표현방식과 의도도 잘 부합한다


그러나 왜 이런 작품을 만들며 이런 방식으로만 읽어낼까라는 점에 대해 의문을 가지면


작품제작은 트라우마의 표현, 해소, 카타르시스

공유 및 유통은 전세계의 가족에 의해 상처받은 이들에 대한 공감 및 애도

인기는 보수적 농촌주의 가부장제의 근본적 한계에 대한 필요성이라는 메타인지에 다다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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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MBC 앞 경의중앙선 수색역 바로 앞에 있는 대림 모텔이다


최신식 아파트 앞에 근현대가, 아니 현대-당대가 혼재되어있다. 20세기 후반의 건물과 21세기 초반의 건물이 대조된다.


증축하기에도 재건축하기에도 쉽지 않아보이는 특이한 건축구조다. 현행 건축법에서 요구하는 주차공간을 확보할 부지가 없어 매각 후 철거하고 꼬마빌딩을 세워야할텐데 설계하기 까다로워보이는 구조다. 구역 전체 묶어서 재개발할 때 팔거나, 부동산 상승장에 팔거나, 근처 아파트 신도시 개발할 때 싸게 시멘트떼다가 개축해야할 것 같은데 쉽지 않아 보인다. 누가 모텔에 투숙할까? 수요가 있을까? 일용직 노동자가 묵었더라도 일대 건설은 거진 종료했는데


원경과 근경의 풍경에서 빠른 기술진보와 사회변화의 대비가 엿보인다. 보수적이고 변화가 더딘 고체같은 중세농촌에서 유동하는 액체근대를 지나 휘발하는 기체당대까지 초급속도로 발전한 한국이란 열차에서 떠밀리지 않고 탈선하지 않고 살아남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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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존스 신메뉴로 크루아상 크러스트가 나왔다.


프랜차이즈는 사실상 부동산 기업이다. 좋은 입지에 가게를 만들고 어느정도 저점이 보장된 메뉴를 만들면 사람들이 와서 산다. 매일 3끼라는 탄탄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에만 신경쓰면 되는 시장이다.


이때 프로모션은 새로 니즈를 만드는 부스터로 종종 신메뉴를 런칭해줘야 사람들이 다시 찾는다. 인구가 증가하지 않고 경제는 지지부진하고 F&B시장은 포화되었다. 브랜드 하나에 충성하지는 않고 포인트나 멤버십도 한계가 있다. 매일 먹으면 물리기 때문. 사람들은 레밍떼처럼 오늘은 이 가게 내일은 저 가게로 호핑한다.


그런데 사람들을 불러 모아 이윤을 내기 위한 신메뉴는 조합이 무한정이 아니다. 엑셀로 이런저런 재료를 콜라보 실험해도 본질을 감안했을 때 한계가 있다.


밀가루 반죽에 소스를 묻혀 치즈와 함께 구운 피자라는 기본 바탕에

버섯 양파 피망 토마토 피클 할라피뇨 치즈 불고기 소시지 페퍼로니 감자 치킨 비프 포크 베이컨 파인애플 새우 랍스터는 가능하다.


베이컨 풀드포크처럼 같은 돼지를 다르게 조리하는 방식도, 한우 와규 등 원산지로 나눌 수도 있다.


기본으로 정해진 조합이 있어야 유통망 관리도 식제품 퀄리티 컨트롤과 위생관리도 쉽고 인력교육도 용이하다. 신메뉴는 기본 조합에 추가로 재료 몇 개 더 수급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가능해도 부적절한 만남은 있다. 상상해보자


파파존스처럼 오븐에 초코 브라우니를 따로 구울 수는 있어도

초코 아이스크림 피자는 없다.


그 오븐에 스파게티를 따로 만들 수는 있지만 스파게티 피자는 반려된다 .밀가루 탄수화물이 단위면적에 과하게 올려져있다.


홍어 피자 낫토 피자 청국장 피자는 생각할 수 없다.


파인애플은 넣어도 수박 오이 참외같이 수분이 많은 재료는 도우를 눅눅하게 한다.


말차 인삼 쑥 피자는 가능은 하겠지만 치즈의 지향과 충돌한다.


홍콩 피자헛은 뱀피자를 출시했으나 이미 뱀고기를 먹는 수요층과 유통망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고 홍콩 외부 지역에서는 불가능한 메뉴다. 


한국 전통 디저트로 아무리 약과 열풍이 불어도 약과 피자는 그닥 반향이 없을 것 같고, 저지푸딩 피자 with 젤리 같은 신메뉴는 식감이 적절하지 못하다.


토핑에 버라이에이션을 더 줄 수 없다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도우를 두툼하게 할 수도 있고 바삭바삭하게 얇게 할 수 있다.


오리지널 도우, 씬피자, 나폴리 피자 등등의 이름으로

도우의 쫄깃한 프로틴 함량을 넣어 고급화할 수 있다.

소금빵 도우도 먹어본 적 있다.

베이커리에서 반죽 포맷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그보다 먼저 시도된 것은 엣지다. 가운데 토핑만 먹고 버려지는 꽁다리 빵 부위에 치즈, 고구마, 더블치즈, 무스 등을 넣는다.


혹은 엣지를 찍어먹기 위한 추가 소스 조합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토핑과 또 다른 자극이 되기도 하고 무언가를 하나 더 무료로 끼워준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준다.

갈릭, 마요, 청양마요, 스리라차 등등 정말 많은 조합이 있다.


물론 피자 자체 양념 소스도 있다. 크림도.


체다치즈소스, 알프레드 소스뿐 아니라 K소스인 고추장, 쌈장도 시도한다.


다양성을 줄 수 있는 카테고리가 토핑, 도우, 엣지, 소스라 했을 때 이제 그 다음은 무엇인가?


이제 바탕이 아닌 엣지의 도우를 변화시킨다. 모양을 변화시킨 피자헛 바이트 시리즈도 있고, 소보로 데니쉬 엣지도 있었다.


파파존스에서는 크루아상을 실험했다.


맛은 특별하지 않다. 나쁘지도 않다. 생지 자체는 이미 충분히 연구된 분야다.


사실 피자가게 옆 베이커리에서 따로 사서 먹어도 되는데 피자에 크루아상이라니 신선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주문을 해서 이윤을 창출한다는 게 중요하다.


프로모션의 용도는 그정도다. 너무 실험적이지 않을 것, 트렌드와 발맞출 것, 사람들이 어느정도 익숙해서 시도할만할 것


피자 신메뉴는 연세 생크림빵처럼 계속 릴레이로 이어나갈 수 있을까?


제로 열풍에 힘입어 저당 탄수화물 도우도 나올까?


지금은 파마산 치즈밖에 없는데, 먹태깡 양파링 스키피 팝콘/감자칩처럼 시즈닝을 끼워줄까?


라우겐 베이글 엣지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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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똑같은 개는 없다 - 유치원에 간 강아지, 인지과학을 만나다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 강병철 옮김 / 디플롯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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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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