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암동 MBC 앞 경의중앙선 수색역 바로 앞에 있는 대림 모텔이다
최신식 아파트 앞에 근현대가, 아니 현대-당대가 혼재되어있다. 20세기 후반의 건물과 21세기 초반의 건물이 대조된다.
증축하기에도 재건축하기에도 쉽지 않아보이는 특이한 건축구조다. 현행 건축법에서 요구하는 주차공간을 확보할 부지가 없어 매각 후 철거하고 꼬마빌딩을 세워야할텐데 설계하기 까다로워보이는 구조다. 구역 전체 묶어서 재개발할 때 팔거나, 부동산 상승장에 팔거나, 근처 아파트 신도시 개발할 때 싸게 시멘트떼다가 개축해야할 것 같은데 쉽지 않아 보인다. 누가 모텔에 투숙할까? 수요가 있을까? 일용직 노동자가 묵었더라도 일대 건설은 거진 종료했는데
원경과 근경의 풍경에서 빠른 기술진보와 사회변화의 대비가 엿보인다. 보수적이고 변화가 더딘 고체같은 중세농촌에서 유동하는 액체근대를 지나 휘발하는 기체당대까지 초급속도로 발전한 한국이란 열차에서 떠밀리지 않고 탈선하지 않고 살아남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었겠다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