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아트페스티발. 배울 점

1. 예술가는 스타일이 고정되면 내용을 바꾸면서 다양한 작품 양산이 가능하다. 스타일을 대중에게 인지시키고 학습시키는 초기단계를 지나면 나중엔 작품의 일부만 봐도 이 작가에 귀속된다는 것을 다 알게된다.

웨스 앤더슨의 대칭과 파스텔톤과 카메라패닝

봉준호의 사회계급갈등 안쓰러운캐릭터 앙상블샷

스콜세지의 마피아, 찰진 욕, 초반의 빠른 성공과 느린 몰락

나중에는 차기작에서도 그 프레임을 찾게된다

강릉에서는 홍이현숙의 꼼꼼한 만지기(북서울에서는 석불을 만졌다)+자연

정연두의 3채널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음소거된 노동과정, 전면샷+공연, 전통문화(현대차와 청주상설작에서도)

호추니엔의 일제시대+2차대전, 애니+실사 레이어, 스파이, 괴이한 동물, 기억의 정치학(아트선재에서도)

2. 이양희 산조 공연이 인상적이었다.

무반주 독무로 시작해 EDM배경에 한국무용을.

마지막 3분 가이드보이스가 들어간 어릴 적 공연영상이 몰입감이 있었다.

잔잔잔 누르고 하나 돌아서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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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을 위한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베스트 컬렉션 100 - 출간 20주년 특별판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시리즈
최승호 시, 윤정주 그림 / 비룡소 / 2025년 3월
평점 :
품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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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평창동에 있는 <작은형제회 성 안토니오 수도원> 앞이다.




https://www.samseyoung.com/


얼마 전 평창 갤러리 삼세영에 다녀왔다


봄 밤에 사부작사부작, 별의 길을 따라 함께 바라보는 마음이 느껴졌다.


어떤 만남은 처음부터 결과를 품고 있다. 이 전시도 그랬다. 다를 異, 합할 合. 젊은 청년 작가와 나이든 여류 화가 서로 다른 둘이 우연히 알바하다 만나 서로 다름을 껴안고 함께 어우러진 마음을 엮어낸 전시였다.


문득 싱어게인이 생각났다. 음악하는 40대 이후 여가수가 없었는데 롤모델이 되어주셨다며 중년과 청년 여성이 듀엣을 이룬 장면. 이 전시 역시 그랬다. 앞서 걷는 이가 되어준 나이든 작가와 그 뒤를 따르다 이윽고 나란히 걷게 된 청년 작가. 두 여인의 손끝에서 피어난 작품은 협업이 아닌 삶의 리듬을 맞춰가는 동행이었다. 그 동행은 큐레이터에 의해 기록이 되고 별자리가 되었다.


너와 나의 사이, 아주 느린 별의 움직임처럼


롤모델이라는 말이 참 야속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것은 존경의 형태이면서도 사실은 절박함의 다른 이름이기도 해서. 누군가를 동경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고된 시절이 있고 그 숨막힌 시절의 한가운데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등을 보고 견딘다


그런 만남이 기록되지 않은 매일 밤의 전경처럼 휘발되어 사라질 수 있는 것을 큐레이터가 살포시 결과물로 빚어냈다. 그러나 그녀의 글끝에는 어떤 슬픔이 맺혀있다. 예술이 저 멀리 부자의 전유물이지 않냐 되묻는 사람들 앞에서 당황하고 자신의 예술을 만들지 못한 채 남의 예술을 팔고 있는 영업사원일 뿐이라는 회한과 대형화랑의 자본의 위세에 주눅들어 골목 끝에서 기획을 이어가는 고독은 어느 순간부터 존재를 분할하는 고행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우울한 마음 앞에 평창동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참 무심하다. 벚꽃은 어쩌면 봄이 지고 나서야 비로소 피는지도... 찬란해지기까지는 그보다 먼저 견뎌야 할 계절이 있다는 뜻이다.


정채희, 돌아보다 배경 연잎, 종이 부조에 나전, 색분, 90x90cm, 2025

정채희, 돌아보다 동자, 세라믹, 20x20x45cm, 2018

감만지, Hi There!, mixed media on canvas, 30x30cm, 2025


작품들은 조용했다. 소리를 낼 듯 말 듯, 감정을 품은 듯 품지 않은 듯. 나는 그 중 한 작품 앞에 오래 서 있었다. 색이 아니라 온도로 그려진 것 같았다. 그 온도는 손끝보다 미세하고 마음보다 먼저 스며드는 종류의 것이었다. 슬픔이 있었다. 그러나 또한 곧 위로가 되었다. 신기한 일이다. 참지 못할 것 같던 지금도 나중에는 누군가의 발끝을 덮는 포근한 무늬가 될지 모르니.


어쩌면 우리는 닮고 싶은 사람을 만나야 끝내 닮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되는가보다. 밤하늘에서 마주 보고 있는 별 두 개, 혹은 시간차를 두고 같은 자리에 뜨는 계절 별자리가 있다. 누군가 이어주지 않았으면 별자리로 이름 붙여지지 못했을 만남이다. 빗방울처럼 톡톡, 물드는 붓질이 마치 속삭이는 듯하다. 뚝뚝, 사각사각. 말 없는 위로이자 보이는 시였다.


멀고 아득한 길을 앞에 두고 주저앉고 싶을 때 다른 누군가의 자취를 보면서 버틴다. 그러다 누군가의 손길 하나 미소 하나가 등을 떠민다. 혼자인 것 같지만 누군가는 너의 걸음을 보고 있다고. 그리고 그 걸음을 닮아 걷는 누군가도 있을 거라고


별은 멀리서 서로를 본다

같은 하늘 아래 있었지만 한동안 서로를 몰랐다.

겉으로는 나란히 서 있지만

쌓아온 삶과 시간의 밀도는 전혀 달랐다


청년 작가는 갤러리 한켠에서 조용히 일을 했다.

중년 화가는 자신의 세계를 붙들고 있었다.

큐레이터는 매 시즌 다른 작가와 씨름하고 있었다.


그 셋은 마치 계절이 달라 서로를 만나지 못하는 별자리처럼 긴 시간 같은 하늘을 지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별들이 느리게 각을 바꾸듯

세 사람의 궤도가 교차했다

그래서 생긴 전시가 바로 이합이다.

다르기에 아름답고 다르기에 필요했던 만남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우리는 보통 별들을 한 덩이로 본다.

하지만 실은 그 별들 사이에는

빛이 닿는 데만도 수십 년이 걸리는 거리가 있다.


거리를 품고도 별들이 하나의 별자리를 이룰 수 있는 이유는 큐레이터는가 그 별을 잇는 선을 그려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별자리란 별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이 그은 선의 이야기다.

아무것도 없는 밤하늘에 그림을 그려


그 그림 속에

의미를 입히고 모양이 된다.


이합은 그렇게 탄생한 별자리였다.

큐레이터는 만남을 이어 별자리를 만들고 전시로 자기 그림을 그리는 셈이다.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 초속 5cm OST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같은 시대에 살아도 서로 다른 궤도를 돌고 있는 우리에게

이 전시는 말하고 있었다.

누구나 누구의 별이 될 수 있고

누구나 누구의 별자리를 그려줄 수 있다고

빛이 닿지 않는다고 해서

그 별이 없는 게 아니며

보여질 때까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고

그러니 괜찮다.

속도가 느려도, 거리가 멀어도, 방향이 다소 틀려도

언젠가는 만나게 될지니

아마도 별의 언어는

지금의 반짝임이 아니라

훗날 도착할 과거의 빛으로 말하는 것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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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5월에는 이태원한남동을 가자

전시 라인업이 좋다


동양화 좋아하면

1) 리움-호암 셔틀로 겸재정선

2) Bhak 한섭(-5.24) 한지

3) 뉴스프링(-4.13) 달항아리


서양화 좋아하면

1) 페이스 네벨슨, 쿡(-5.17)

2) 에스더쉬퍼 작품2개(-5.1)


현대미술 바이오, 환경 좋아하면

1) 파운드리 Cell Struggles(-5.31)

2) 아마도 포인트니모(-5.3)


현대미술 환상, 신화 좋아하면

1) 디스위켄드룸 루카스 카이저(4.25-5.24)

2) 리만머핀 헤르난 바스 (-5.31)


현대미술 조각, 물성 좋아하면

1) 에스더쉬퍼(-5.1) 조각3개

2) 조은 권용래(-5.10) 스텐리스 빛

3) 로팍 톰 삭스(4.29-5.31) 피카소 조각

4) 바톤 단체전(-5.10)



권역으로 나누자면

빨강: 녹사평 라인 하나,

보라: 이태원-한강진 하나

파랑: 한남 북부

노랑: 한남 남부

보라색 메인지역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게 좋다

빨강+노랑 동시 가는 것은 무리하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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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계절의 감성을 담은 봄여름 뜨개 - 가벼운 카디건과 숄, 포인트가 되는 예쁜 모자와 가방 18
박옥민 지음 / 책밥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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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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