波特異傳 卷之一 파특이전 권지일
【序】論巫與凡
서장 무(당)와 범인(머글)을 논하다
○각주: 범은 일반인으로 무령지도(無靈之徒)와 같으닌 영점감응 없는 이들, 하늘의 기운이 막힌 이들을 뜻하며 서방세계에서는 막격루라고 부른다.

昔有異族焉,能以氣御物,以言役形,世謂之巫。
석유이족언, 능이기어물, 이언역형, 세위지무.
옛날에 다른 족속이 있었으니, 기로 사물을 부리고 말로 형상을 움직였으므로 세상은 그들을 무(巫)라 불렀다.

巫之道幽而不測,或隱於市井,或遁於山林,世人難知。
무지도유이불측, 혹은어시정, 혹돈어산림, 세인난지.
그들의 도는 깊고 헤아리기 어려워, 혹은 시장 속에 숨고 혹은 산림에 은거하니,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알지 못했다.

又有一類,心蒙而目窒,不通靈氣,無感於天地之妙者,曰莫格魯。
우유일류, 심몽이목질, 불통령기, 무감어천지지묘자, 왈막격로.
또 한 부류가 있었는데, 그 마음은 어둡고 눈은 막혀 영기가 통하지 않아 천지의 신묘한 기운에 감응하지 못하므로 막격루(莫格魯, 머글)라 하였다.

巫與莫格魯,共處一世,而界若晝夜,不相通也。
무여막격로, 공처일세, 이계약주야, 불상통야.
무와 머글은 같은 세상에 살되, 그 경계는 낮과 밤처럼 달라 서로 통하지 않았다.

巫之道自古有焉而其盛衰隨世運轉, 若潮之往復。
무지도 자고유언이기성쇠수세운전, 약조지왕복.
무의 길은 예로부터 있었으나 그 성쇠는 세상의 운과 함께 돌며, 조수의 밀물과 썰물처럼 오간다.

夫天地之間,氣有靈濁,人有通塞。
부천지지간, 기유영탁, 인유통색.
무릇 하늘과 땅 사이에는 맑고 탁한 기운이 있고, 사람 또한 통하는 자와 막힌 자가 있다.

韓之俗傳曰,俗離山派善醫治與療癒,金剛山派習鍛骨縮地之術,皆能以氣御物。
한지속전왈, 속리산파 선의치여요유, 금강산파 습단골축지지술, 개능이기 어물.
한국의 풍속에 전하되, 속리산파는 의술과 치유에 능하고, 금강산파는 단골과 축지의 술을 익혀, 모두 기운으로 사물을 다스릴 수 있었다한다.

自東方韓嶺之巖棲道士與佛子,至西方希臘之德爾玻伊神女,吐蕃之高僧,安地斯之薩滿,亞塞拜然之修士,皆潛修玄術,避世而居。
자동방한령지암서도사여불자, 지서방희랍지덕이포이신녀, 토번지고승, 안지사지살만, 아세패연지수사, 개잠수현술, 피세이거.
동방의 한국 영산에 사는 도사와 불자에서, 서방 그리스의 델포이 신탁 신녀, 토번(티베트)의 고승, 안데스 산맥의 샤먼, 아제르바이잔의 수도사에 이르기까지, 은거해 현묘한 도술을 익히고 세상 눈을 피해 숨어 살았다.

古者多以靜坐修心,然功難成,近世之士遂假器以輔行。
고자다이정좌수심, 연공난성, 근세지사수가기이보행.
옛사람들은 주로 고요히 앉아 마음을 닦았으나, 그 성취가 어려워 근세에 이르러는 도구로써 그 행을 보조하였다.

佛子鳴木鐸而誦經,西方巫士執杖而詠呪。木者通靈之物,能載氣而應心,故為神器之最。
불자명목탁이송경, 서방무사집장이영주. 목자통령지물, 능재기이응심, 고위신기지최.
불자는 목탁을 두드리며 경을 외우고, 서방의 마법사는 지팡이를 쥐고 주문을 읊었다. 나무란 영적 기운을 통하는 물건이니, 기운을 싣고 마음에 응하므로 신기의 으뜸이라 하였다.

凡人不知其事,或笑之為妄。然天地之間,有形無形,皆理之流也。
범인부지기사, 혹소지위망. 연천지지간, 유형무형, 개이지류야.
범인(머글)들은 이를 알지 못하여 헛것이라 웃으나,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유형무형은 모두 한 이치의 흐름이다.

今載哈利波特與佛之魔之事,以誌異焉。
금재하리파특여불지마지사, 이지이언.
이제 하리파특과불지마의 일을 적어 기이함을 기록하려 한다.

至於今世,巫之跡幾絕。惟英倫西土,尚存其裔。其人有稱鄧不利多者,學最博,德最厚。其徒多居於隱校,名曰胡格華特。
지어금세, 무지적기절. 유영륜서토, 상존기예. 기인유칭등불리다자, 학최박, 덕최후. 기도다거어은교, 명왈호격화특.
이제 근세에 이르러 무의 자취는 거의 사라졌으나, 오직 영국 서방땅(영륜서토)에 그 후예가 남아 있다. 그중 등불리다라 불리는 자는 학문이 으뜸이며 덕이 두터웠고, 그의 제자들은 은밀한 학교에 모여 살았으니, 이름하여 호격화특이라 한다.

時有惡巫,名佛之魔,貪權求永生,以血為咒,殺人無數。
시유악무, 명불지마, 탐권구영생, 이혈위주, 살인무수.
그때에 사악한 무당 불교의 마구니 불지마가 있었는데, 권세와 영생을 탐하여 피를 주문으로 삼고 무수한 사람을 죽였다.

有婦波特氏,與夫同為正巫,生一子,名哈利。
유부파특씨, 여부동위정무, 생일자, 명하리.
포터 부부는 정의로운 무당이었고, 아들 하나를 낳아 하리라 이름하였다.

佛之魔欲滅之,夜入其家,夫婦皆喪,惟嬰兒存。
불지마욕멸지, 야입기가, 부부개상, 유영아존.
불지마가 그들을(대명사 지) 멸하려 밤에 집에 침입했고 부부는 죽고 오직 아기만이 살아남았다.

其額留一痕,如電光,是父母以愛為盾,破惡咒所致也。
기액류일흔, 여전광, 시부모이애위순, 파악주소치야.
아기의 이마에는 흉터 하나 남았는데 전광(번개) 모양이니, 이는 부모의 사랑이 방패가 되어 악한 주문을 꺾은 까닭이었다.

佛之魔其身滅而靈存,化為影,隱於暗影之間。
불지마기신멸이령존, 화위영, 은어암영지간.
불지마는 육신은 사라졌으나 영혼만 남아, 어둠 속에 숨어들었다.

此事震動巫界,莫格魯亦無知。
차사진동무계, 막격로역무지.
이 일은 무속계 전체를 뒤흔들었으나, 머글들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鄧不利多恐嬰名之累,命權屬河吉利得以夜寄之於舅家,曰:
등불리다공영명지루, 명맥격여하길리득이야기지어구가, 왈:
등불리다는 아기의 이름이 세상에 누가 될까 두려워, 자기의 권속 하길리에게 명하여 득하게 하고 밤에 그를 외삼촌 집에 맡기며 이르길,

「使其在莫格魯之間,可免驕矜,以保其性命。」
사기재막격로지간, 가면교긍, 이보기성명.
“그가 머글들 사이에서 자라게하면(사역형) 교만을 피하고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라 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