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뷰 12호(2023년 겨울)에 실린 권석준의 김재인 책에 대한 서평
"미학과 철학의 기준으로 재평가하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운명"에 대해
1년 반이 지나
서리뷰 18호(2025년 여름)에 해당 저자의 반론이 실렸다.
공격적인 제목이다.
"제대로 읽지 않고 서평을 써도 되는가"
그 글의 일부를 발췌해보면
"당시 나는 이 글이 서평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았다. 독자들이 알아서 비교 평가를 할 수 있으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5년 2월에 출간한 내 책 <공동 뇌 프로젝트>에 대해 평자는 책을 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책이 "갑갑하다"며 "기승전인문학류의 고루한 주장"은 그만 보고 싶다고 논평했다.
...
이공계 학자는 책을 읽지도 않고 서평을 써도 되는가?
...
이 글이 거칠게 느껴졌다면 철학과 인문학이 느낀 모욕감때문이었다는 점을 끝으로 남긴다."
이 글이 실린 서리뷰 18호에 반도체 삼국지의 저자 권석준의 맥스 베넷의 지능의 기원에 대한 평이 함께 실린 것을 보아 잡지는 누구 한 명의 손을 들어주기보다 논쟁의 장터를 열고 싶은 것 같다. 논쟁이 생산적이 되면 참 좋겠다. 그러나
산업공학자 김태유의 "인문사회를 먼저 하면 나중에 이공계를 할 수 없다"는 발언 함께 흥미롭고 첨예한 이야기들이 온라인상에 오가는 가운데,
불필요하게 문과vs이과의 진영갈등이 되고 있다.
포스트휴면을 연구하는 미학자 김재인과 반도체 공정을 연구하는 인공지능학자 권석준이 건설적인 논의를 해서 상호 불통과 오해의 종식을 거쳐 논점을 명확히 해야하는데, 대개 서로의 분야가 더 어렵다,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로만 귀결되는 것 같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