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멍냥 한자 7급 1 도전! 멍냥 한자
방콕고양이 지음, 이연 그림 / EBS BOOKS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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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과 과정에 한자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때 한자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말에는 한자어가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고 한자만 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자어를, 아이들은 마치 새로운 영어 단어 외우듯이 생으로 외우려고 한다.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그러니 쉽게 잊혀지고 문장 안에서 잘 사용할 수 있을리 만무하다.


그렇다고 매번 급수를 따기 위해 무진장 외워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쓸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쓰지는 못하더라도 그저 읽을 수 있고 그 뜻만 알 수 있는 정도면 족하다. 하지만 어떤 한자부터 익히면 좋을지를 나누는 기준으로 한자 급수는 필요하다. 쓰면서 외우면 좋겠지만 제대로 쓰는 방법을 익히고 다양하게 어디에 쓰이는지 아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준으로 봤을 때, <도전! 멍냥 한자> 시리즈는 적당해 보인다.





우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와 귀여운 캐릭터로 접근하며 각 한자가 어떤 식으로 이용되는지 다양하게 보여준다. 한자어 속에 들어가 있거나 사자성어 속 한자이므로 그야말로 일석 3조이다.





요 부분도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한글조차 자기 맘대로 순서를 바꿔쓰는 아이들에게 어떤 순서로 써야 하는지 제대로 알려줌과 동시에 비슷하지만 쓰는 법이 다르고 뜻과 읽는 법이 다른 한자들을 보여줌으로써 확실히 구분할 수 있도록 한다.





몇몇 한자를 익히고 한 단원이 끝나면 이렇게 문제를 풀어보며 복습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너무 크지 않은 책 크기는 들고다니기 좋아 언제, 어느 때라도 들고 다니며 들여다볼 수 있다. 한자가 어떤 부수가 연결되어 어떤 한자가 되는지도 설명해주고 있으니 한자 원리나 그 원리를 통해 외우기도 쉽다. 가까이 두고 가끔 펼쳐보면 어느새 아는 한자가 많이 늘어날 것이다.

학습으로만 다가가고 무조건 완벽하게 외우려고 하면 힘들다. 조금 가볍게 다가간다 생각하고 우리말을 좀더 깊이 다양하게 표현하기 위해 익힌다 생각하면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멍냥한자 #7급 #EBSBOOKS #어휘력 #초등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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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일찍 온 초여름 더위에 들끓었다는 6월 초의 일요일 오후,
나는 침대 속에 있었다. 금요일부터 1박 2일 동안 퍼마신 술 때문에숙취로 머리가 아팠다. 쏟아지는 햇살 아래 무방비 상태로 누워 있다.
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조금 울었다. <고독한 글쓰기>에 나오는 뒤라스의 문장이 떠오른다. ‘나는 잠잘 때 얼굴을 가리는 버릇이 있다.
나는 나 자신이 무섭다. 내가 잠자리에 들기 전, 술을 마시는 것은 나자신을 잊기 위해서다. 나 자신을 잊기 위해. 알코올성의 고독을 몰아넣는 것이다‘ 고독, 그것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고, 고독이야말로 생각하고 추론하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뒤라스는 4백 평방미터의 큰 집에서 혼자 잠들며 종종 수백 헥타르 되는 마을처럼 큰 카페테리아로 밤 외출을 한다. ‘그곳은 새벽 세 시에도 대만원이었다. 난그 문장이 맘에 든다. 새벽 세 시에도 대만원인 곳, 우리들이 잃어버린 장소.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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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없는 부부와 고양이
무레 요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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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레 요코라는 작가 이름을 보고 무조건 선택한다. 일전에 영화 "카모메 식당"을 정말 재미있게 본 터라 이런 감성이라면 무조건 읽는다,라는 작가 리스트에 올렸다. 게다가 제목에 "고양이"가 들어가다니 뭔가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가득할 것 같다.


무레 요코의 3년 만에 돌아온 신작이라는 <아이 없는 부부와 고양이>는 소설집이다. 모두 5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모두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이야기들이다. 고양이와 멍멍이들이 등장하는 이 5편의 이야기들은 어떤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그저 잔잔히 반려동물과 인간의 삶이 펼쳐질 뿐이다. 그게 좋다. 실제 우리의 삶은 바로 그런 거니까.


아이 없이 고양이와 평생을 보내는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황혼 이혼 뒤 멍멍이를 키우게 되는 홀아비 이야기, 관계가 소원했던 자매가 고양이와 함께 지내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등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반려동물이 아니었다면, 그 존재가 아이였거나 다른 이였다면 굉장히 달라졌을 이야기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갈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려동물들은 조금 다르다. 물론 뒤치다꺼리야 가득하지만 가슴 충만해지는 사랑을 준다. 그래서 애정 표현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책에선 "홀아비와 멍멍이"를 통해 그 부분을 다루기도 한다. 아내와 아들에게 주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멍멍이에게 주며 반성하는 거다.


읽다 보니 공감 백배다. 반려동물들이 주는 기쁨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낼 때의 슬픔도. 귀찮은 게 싫고 슬픔을 견딜 수 없다면 키우지 않는 것이 맞다. 각 생물에게 맞는 공부도 필요하다.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읽으며 편안해진다. 그것이 무레 요코의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무레요코 #아이없는부부와고양이 #RHKKorea #소설집 #반려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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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세상과 만나다
이강엽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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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을 제일 처음 접하게 되는 때는 중,고등학교에 들어가서가 아니다. 이제 제법 말길도 잘 알아듣고 자기 표현도 할 줄 아는 나이인 3,4살이 아닐까 싶다. 부모도, 아이도 그당시에 가장 자연스레 많이 접하게 되는 전래동화 이야기다. 전래동화를 통해 우리 옛 문화와 권선징악을 담은 도덕적 교훈, 기승전결을 통한 이야기 구조를 자연스레 익히게 된다. 그리고 그때 읽은 그 엄청나게 짧게 편집된 이야기로 아마 평생 나 그 이야기 안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교과서에서 접하게 되는 중, 고등학교에서의 고전문학은 그야말로 학습이기에 전혀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달달 외우고 곧 잊어버리므로 진정한 고전문학을 만났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조금만 흥미를 갖고 들여다 보면(나중에 학습의 위치를 떠나 바라보니 그렇게 되더라) 우리 고전 문학이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 시기를 지나며 유치하거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치부되던 이야기가 사실 그 속에 무엇을 담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깊은 감흥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대로 고전문학을 알기 위해선 우리 옛 문화를 담은 역사를 공부해야 할 수밖에 없다.


<고전문학, 세상과 만나다>는 우리 고전을 시대별로가 아닌 "주제별"로 엮은 책이다. 하나의 주제를 담은 키워드에 따라 다시 작품과 갈래, 작가, 시대별로 다양하게 살펴보고 있다. 각각의 주제는 "꽃, 가난, 선악, 변신, 사랑, 자연, 죽음, 하늘, 복, 호랑이"로 우리 고전문학 속에 담긴 가장 흔하며 중요한 주제들이다. 이 구성이 무척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읽어 보니 고전문학에 이제 막 흥미가 생긴 사람이 읽기엔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주제에 대한 작품들이 언급되다 보니 조금 산만하게도 느껴졌다. 사실 고전소설 몇 편을 통해 재미를 알아가던 나로선 그 외의 작품들이 나오면 문외한이니 많이 벅찼다고 해야겠다. 그러니 이 책은 나같은 초급자가 아닌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즐겨오던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 언젠가 조금 더 많은 작품들로 나를 채운 뒤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개념으로 책을 읽어봐야겠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고전문학,세상과만나다 #고전문학 #지식의날개 #주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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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걸자, 란이 얇은 이불 위에 둥글게 몸을 말았다. 익숙하지 않은 병원의 우리 속에서는 편하게 자지 못했을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전처에게는 이런 말도 건네본 적 없었다고 또다시 생각했다. 보통은 아내와 자식에게 할 말을고지는 지금 개들에게 한다. 이 아이들은 이렇게 배려심가득한 말을 하게 하려고 고지 곁에 와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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