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일찍 온 초여름 더위에 들끓었다는 6월 초의 일요일 오후,
나는 침대 속에 있었다. 금요일부터 1박 2일 동안 퍼마신 술 때문에숙취로 머리가 아팠다. 쏟아지는 햇살 아래 무방비 상태로 누워 있다.
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조금 울었다. <고독한 글쓰기>에 나오는 뒤라스의 문장이 떠오른다. ‘나는 잠잘 때 얼굴을 가리는 버릇이 있다.
나는 나 자신이 무섭다. 내가 잠자리에 들기 전, 술을 마시는 것은 나자신을 잊기 위해서다. 나 자신을 잊기 위해. 알코올성의 고독을 몰아넣는 것이다‘ 고독, 그것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고, 고독이야말로 생각하고 추론하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뒤라스는 4백 평방미터의 큰 집에서 혼자 잠들며 종종 수백 헥타르 되는 마을처럼 큰 카페테리아로 밤 외출을 한다. ‘그곳은 새벽 세 시에도 대만원이었다. 난그 문장이 맘에 든다. 새벽 세 시에도 대만원인 곳, 우리들이 잃어버린 장소.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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