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100년 후에도 꼭 읽어야 할 세계 명작 1
케이 그림, 김난주 옮김, 쓰보타 노부타카 감수,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미야시타 에마 / 할배책방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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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가장 좋아하는 책과 애니메이션이 <빨간머리 앤>이다. 읽고 또 읽고, 읽어도 전혀 질리지 않는 이유는 Anne이라는 아주 특별한 캐릭터 덕분일 것이다. 게다가 그런 앤의 이야기 속에는 우리가 돌아가고 싶은 생활에 대한 향수가 한몫하지 않는지!


집에는 벌써 여러 권의 <빨간머리 앤>이 있는데 이번에 만나게 된 <빨간머리 앤>은 아주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하는 편집본이다. 일명 "100년 후에도 꼭 읽어야 할 세계 명작"으로 초등학교 저, 중학년 용의 도서인데 부모 세대가 어릴 적부터 읽고 접해왔던 명작들을 아주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읽을 수 있다.


표지를 넘기면 포스터 같은 예쁜 일러스트와 그 뒤엔 스토리 가이드가 있어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간단히 보면서 기대할 수 있다. 또 본 책이 시작되기 전에는 어떤 포인트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지 미리 알려주고 있어서 처음부터 기대 만빵이다!




이제 막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딸아이는 1학년 여름방학 즈음부터 글밥을 늘려왔다. <빨간머리 앤>은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디테일들이 살아있어 사실 어린 아이들이 읽기에는 어려운 책이다. 하지만 이번에 접한 <빨간머리 앤>은 120페이지 정도의 부담 없는 양과 아주 재미있는 부분을 잘 살리고 있어서 전혀 위화감 없이 어린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함께 누워서 펴놓고 읽는 건 각자 읽었는데도 웃음 포인트가 같아서 그 부분에선 함께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세상에~! 이런 시간이 오다니...ㅋㅋㅋ


앤의 엉뚱함과 따뜻함, 매튜의 자상함과 길버트와의 밀당은 언제나 감동적이다. 몇 년만에 읽는 <빨간머리 앤>은 여전히 감동적이고 여전히 재미있다. 아이도, 점점 자라며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은 <빨간머리 앤>을 계속해서 만났으면 좋겠다. 그 첫걸음으로 "100년 후에도 꼭 읽어야 할 세계 명작" 시리즈 <빨간머리 앤>은 아주 적절했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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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의 폼 나는 초등 생활 그래 책이야 49
이수용 지음, 정경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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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레오의 완벽한 초등생활> 2탄이 나왔다. 이름하여 <레오의 폼 나는 초등생활>!!!


좌충우돌 즐겁게 학교에 다니며 누가 보기에도 완벽한 초등생활 경험을 했던 레오는 이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앞편에서처럼 3가지 이야기가 연작으로 이어지는데 그저 한 아이의 초등생활을 들여다보는 기분으로 아주 즐겁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레오의 "재치"이다. 도대체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해낼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앞편에서도 그랬지만 레오가 벌이는 사건들은 부모에게는 때론 골칫거리로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창의적이고 재치 넘치는 레오의 모습에 우선 감탄하게 된다.




친구따라 도서관에 갔던 레오가 만화책만 보다가 우연히 기증도서를 발견한 후, 자신이 보기 싫었던 책부터 쓰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던 물건들까지 기증하게 된 "기증왕 레오"에선 나누는 기쁨을 깨달으며 진정한 나눔을 알게되는가 하면, "인기투표"에선 자신도 무서운 상황에서 친구를 도와줄 수 있는 용기, 친구들의 특징과 장점을 생각해 상장을 만들어줄 수 있는 넉넉한 인성이 돋보인다. 그 과정에서 역시나 레오의 뛰어난 창의력이 눈에 띄는데 친구들 한 명 한 명 상장을 만들어주는 과정이 그랬다.




모든 아이들이 자신이 돋보이기를 원하지만 학교에 들어가 많은 아이들 속에서 생활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게 되고 특히 선생님께 인정받는 아이는 소수이다 보니 스스로 움츠러드는 상황도 생긴다. 레오는 그런 데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어른들을 깨닫도록 하는(비록 자신은 의도치 않았다 하더라도^^) 사건을 만든다. 아이들 하나하나 그대로 인정할 줄 아는 레오의 행동 덕분이다.


아이들은 레오를 통해 우선 재미와 재치, 유머를 배우고 그 다음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함께 나눌 줄 아는 인성도 배울 것이다. 질투하고 시기하고 욕심내는 것도 가능하지만 배려하고 생각해주고 이해할 수도 있음을 말이다. 다음엔 또 레오가 어떤 사건으로 돌아올지 궁금해진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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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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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째서... 책에 있어서만큼은 허영심이 가득한지 모르겠다. 다른 데엔 전혀 없는 이 허영심이 책에는 끝도 없이 기승을 부린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은 그렇게 선택된 책이다. 어쩐지 이 정도는 꼭~ 읽어줘야 할 것 같아서 선택한 책. 흠~ 그러다 큰 코 다쳤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불륜이라는 소재에, 나와는 전혀 맞지 않는 가치관, 이해할 수 없는 등장인물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결말까지. 게다가 중간쯤 읽다가 읽어버린 뒷표지, 혹은 작가의 말을 통해 작가는 이 책을 왜 썼는가 하는 목적을 알게 되었을 땐... 그저 절망스러웠다. 읽을 책이 얼마나 많은데, 난 며칠 동안이나 이 책을 읽었나~ 싶어서.


작가는 "어릴 때부터 합법적으로 제도에 편입되어 기념비가 되는 사랑보다 삶을 무너뜨리고 얼굴을 다치며 내쫓기는 비합리적인 사랑에 매혹되었다.(...작가 후기 중에서)"고 했다. 도대체, 어째서... 그런 사랑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지 정말 1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는 건 모두 다르니 그 사람이 그렇다는데 내가 아니어도 그 사람의 생각은 존중해 줘야지...싶다가도 불륜은 진짜 아니다 싶다.


소설은 미흔의 남편, 효경의 불륜이 밝혀지며 시작된다. 그리고 삶이 망가지는 미흔. 효경은 그저 잠깐뿐이었던 실수인데 그렇게 무너지는 미흔을 이해할 수 없고 그래도 잘 살아보고자 바닷가 마을로 이사를 한다. 조금씩 자신 밖으로 나오던 미흔은 윗집 남자 규를 만나고 그의 "괜찮아요?"라는 말에 위로를 받는다.


흠~ 줄거리를 써놓고 나니 책으로 읽었던 것보다 훨씬 더 신파적이고 3류 불륜 영화같다. 자, 나는 우선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남녀 간의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믿고 의지하고 사랑했던 사람이 불륜을 저질렀다면 당연히 그 사람의 삶은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삶 전체가 망가지도록 내버려 둘 생각은 없다.


둘째, 소설 속에서는 마치 아이가 여성의 삶을 유폐시키는 존재로 표현된다. 거기에 동의할 수 없다. 물론 가끔은 마음껏 자유를 누리지 못하거나 내 삶의 일부를 할애해야 하는 상황에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랑과 행복을 느낀다.


소설 속에서 규는 더 나쁜 사람이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끝까지 사랑한다고 한다. 그 말엔 동의한다. 나쁜 사람이기 때문에 주변 상황 무시하고 자기네들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행동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고 아파할지는 고려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자신의 불륜은 실수고 미흔의 불륜은 자신을 박살낸 것으로 여기는 효경이 역겨웠다. 그때 당시 입었던 미흔의 상처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않는다. 역시 이기적이다.


너무 옛날 책을 읽었나 보다. 책을 읽으며 이렇게까지 화가 난 건 진짜 오랜만이다. 허영심은 어쨌든 좋지 않다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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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고사성어 소문난 국어 3
이창우 지음 / 글송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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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 보면 알게 되는" 시리즈는 믿고 읽는 책이다. 수수께끼에서부터 속담도 거쳐 읽었는데,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곁에 두고 읽고, 또 읽으며 익히는 시리즈이다. 수수께끼야~ 워낙 재미가 있으니 처음 보는 웃기는 상황들과 그 상황에 들어맞는 퀴즈들이 아이에게 딱 취향저격이었나 보다~했다. 혼자 알고 있기 아까워서 자꾸만 주위 사람들에게 문제 내고, 또 내고...ㅋㅋㅋ 그런데 속담은 좀 달랐다. 읽고 또 읽는 건 같은데 와서 얘기는 안 하는 거다. 하지만 아주 놀라운 장면을 목격! 일상 속에서 말하다가 그 속담을 써먹었다는 사실~! 얼마나 놀랐던지~^^


"웃다 보면 알게 되는"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은 <저학년 고사성어>이다. 속담은 우리 선조들의 삶 속에서 교훈을 담은 문장이라 조금만 생각하면 그 뜻을 유추할 수 있지만 고사성어는 한자로 이루어진 말이라서 네 글자 말만 듣고서는 그 뜻을 유추하기가 쉽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위 어른들이 대화 속에서 적절한 고사성어를 사용해 주는 것이지만 요즘은 예전처럼 고사성어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럼에도 고사성어는 속담만큼이나 그 말의 역사와 이야기가 녹아있고 삶의 경험이 담긴 말이므로 적재적소에 사용한다면 훨씬 풍부한 어휘력과 함께 삶의 지혜도 배울 수 있다.




<저학년 고사성어>는 주제별로 고사성어가 묶여 있다. 자곡과 친구에 관련된, 잘못된 행동과 말에 대한, 세상의 이치가 담긴, 의지와 결심을 담은, 재능과 노력이나 욕심과 어리석음을 이야기하는, 삶의 지혜가 담기고 고난과 역격을 이야기하는 주제로 각각의 고사성어를 묶었다.


저학년을 위한 고사성어 책이므로 아주 어려운 고사성어가 담긴 것이 아니다. 어른들에게는 충분히 자주 들어보고 사용해 봤을 법한 고사성어들이다. 그러니 아이와 함께 들여다 보고 어째서 이런 말이 생겼는지 알고 난다면 부모님들이 기억나는 고사성어를 조금씩 사용해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눈다면 아이들은 금방 익숙해지고 잘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 말에 담긴 의미를 아주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해준다는 점이다. 고사성어와 한자가 옆에 쓰여져 있어 속담처럼 풀어서 설명해 주고, 그 아래 재미있는 일화가 곁들여져 아이들은 낄낄거리며 읽고 이해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그 아래 속담이나 관용어, 고사성어로 비슷한 말과 반대말을 설명해 주고 예시 글을 덧붙여 어떻게 문장 안에서 사용하는지 알려준다.


속담이나 관용어, 고사성어 등은 고학년이 되고 중학생이 되어 억지로 공부하는 것보다 그 전부터 조금씩 일상 속에서 알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 과정 중에 <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고사성어>가 아주 훌륭한 마중물이 되어줄 것 같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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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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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피아노를 꽤 오래 쳐서 동요에서 클래식까지 음악 자체를 좋아했다. 지금은 아니다. 좋아하는 음악이 가끔 있기는 하지만 그럴 땐 온전히 음악만 잠깐 듣는 편이고 아주 조용한 클래식을 포함하여 대부분 음악은 내게 소음일 뿐이다.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약해진 이유도 있겠지만 꾸준히 듣지 않아서, 아는 게 그다지 없어서이기도 한 것 같다.


헤세가 쓴 음악에 대한 글을 읽고 있자니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 느낌에 온전히 공감하지 못해서 스스로가 바보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헤세가 계속해서 말하는 음악이 주는 행복감, 삶의 기쁨을 나는 느끼지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드는 것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도 좋다는 음악, 클래식을 지금이라도 조금씩 공부하며 들어볼까 싶기도 하다.


책의 편집 목적 자체가 특이하고 의미있다. 얼마 전 박완서 님의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도 한 사람의 작품 속 "꽃"이라는 소재를 통해 작가를 들여다 보았는데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또한 그런 책이다. "헤세의 글 중 음악을 대상으로 하는 가장 중요한 텍스트들을 아우르는 최초의 시도"(...355p)인 이 책은 크게 둘로 나뉜다. 앞쪽은 헤세가 자유롭게 작업한 것들을 모은 글과 시로 되어 있다. 자신이 느낀 음악적 체험들을 단상으로, 중단편 소설 속에, 회상 등으로 담아둔 것을 싣고 그 주제와 어울리는 시를 연결해 담았다. 뒤쪽은 헤세의 서신, 서평, 연구 문헌 등에서 음악에 대한 것들을 발췌해 연대기순으로 배열했다고 한다. 그러니 이 책 한 권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진 헤세의 음악 탐색을 증비하고자 하는 시도"{...355p)라고 볼 수 있다.


평소에 시를 즐기는 편이 아닌데, 특히 외국 시가 더욱 그렇다. 번역된 외국 시에 대한 운율도 느낄 수 없고 뭔가 정서가 더 멀게 느껴져서인데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시라고 하더라도 역시나 낯설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르만 헤세라는 작가가 "시"도 썼다는 사실, 그것도 아주 많이 쓰여졌고 그 시에 굉장히 많은 곡이 붙여졌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새로운 발견을 한 기분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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