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혁명 - 녹색마을 자연학교의 참살이 건강 비법
이태근 지음 / 더난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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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혁명>에서는 모든 병의 원인은 잘못된 식생활에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골고루 먹는 음식은 개밥이라거나 하루 세 끼를 다 먹을 필요가 없다거나 물을 많이 마시면 오히려 몸이 썩는다거나 탄 고구마, 탄 밥은 보약이라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인 이태근은 20여년전 신장이식 수술을 받고 평생동안 면역억제제를 먹고 살아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런 자신을 돌아보며 본격적으로 관련 책을 읽고 공부하여 스스로 내린 결론대로, 도시를 떠나 시골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이른바 "녹색마을 자연학교"를 세우게 된다. 자신의 주장대로 생활하며 그러한 식습관과 운동, 생활을 하며 지내온 지 20년. 그는 의사가 먹지 않으면 죽는다고 했던 면역억제제 없이 아주 건강하게 잘 살아오고 있다.

<밥상 혁명>에서 말하는 것은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몸'이 원하는 것을 먹으라는 것이다. 병이 들어 식욕이 사라지면 굳이 힘을 내기위해 밥을 챙겨먹을 필요가 없다. 식욕이 떨어지는 것은 몸이 병마와 싸워 이기려는 작용이므로 이럴 땐 오히려 단식을 하여 몸 속에 잔존해 있는 노폐물 등을 분해, 소화시키는 자연치유요법에 맡기도록 한다. 그리고 때때로 단식을 하여 우리 몸을 정화시키고 노폐물을 없애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일주일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데, 작년 1년동안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 온 나로선 매우 탁월하고 적절해 보이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따라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조건(감식초와 꿀이 꼭 있어야 한다.)이 갖춰지면 어느 한 주를 정해 일요일(첫날은 먹는 날이므로..)부터 시작하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5일동안 단식 후 주말에 다시 보식의 과정을 거치면 될 것 같다. 주말엔...아무래도 가족과 함께 먹지 않고 버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할 것은 단식은 나의 건강을 위해서이지 다이어트를 위해서가 아니다. 적정 체중을 만드는 것은 건강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지 예쁜 체형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덧붙어 따라온다면 좋겠지만...

<밥상 혁명>의 이론은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정반대의 것이지만, 상당히 타당해 보인다. 일단 저자가 그런 생활로 20년이 넘게 건강히 생활해 오고 있으며, 자연 이치에 따르는 설명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이치대로 몸이 원하는대로만 하면 더없이 건강해질 수 있다. 목이 마르지 않으면 물을 마시지 않는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들이키는 냉수는 좋지 않다고 설명한다. 물을 마시려면 저녁 식사 2시간 후가 좋다고 한다. 혹은 배가 고프지 않을 때, 때가 되었다고 해서 끼니를 챙겨먹지 않는다. 배가 고프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 소화작용이 덜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실생활에 바로 적용 가능한 여러 이론들이 이해되고 따라하고 싶어지지만, 실천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우리는 항상 귀농의 꿈을 꾸고는 있지만, 귀농한 사람들의 자유로운 삶을 부러워만 할 뿐 우리 자신이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과 같다.

내 머릿속에서 '때가 되었으니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먹어야겠다'라거나 '건강을 생각해서 수시로 물을 마셔야지'라는 것들만 조심하고 내 몸이 원할 때에만 먹고 마시는 것부터 실천하다보면 조금씩은 건강해지지 않을까? 그렇다고 무턱대로 아무때나 먹으라고는 하지 않는다. 일단 저자가 가장 크게 주장하는 것이 소식, 자연식, 채식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좋았던 것은 하지 말라고만 외치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살아있는 자연식을 직접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20여년 동안 신문이나 잡지 등을 스크랩하여 본인 식대로 만들어 본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은 옛날 우리 어머님들이 해주시던 전통적인 음식들이고 만드는 과정이 조금 복잡하기는 하지만, 인스턴트나 화학조미료,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우리 가족을 위해 조금씩은 노력해보려고 한다. 일단 오늘 저녁엔 이 책의 레시피대로 콩자반을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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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청소부 풀빛 그림 아이 33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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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해서 한 번정도는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하지만, 막상 손이 가지 않습니다. 표지의 청소부 아저씨 얼굴이 참...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저와는 달리 지은양, "어? 아저씨 되게 귀엽게 생겼다." 이럽니다. 그 말에 힘입어 <행복한 청소부>를 드디어 손에 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이 책이 왜 이렇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독일에는 유명한 작곡가와 작가들의 이름을 딴 거리가 많습니다. 그 거리의 표지판을 닦는 일이 청소부 아저씨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던 아저씨는 어느 날, 한 아이와 엄마의 대화를 듣게 되지요. 아이는 아저씨가 닦고 있는 표지판의 글씨 글루크(작곡가)를 글뤼크(독일어로 행복)가 아니냐고 엄마에게 묻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아저씨는 왠지 충격을 받게 되죠. 자신이 매일 자신의 긍지로 생각했던 표지판들의 이름인 작곡가와 작가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날부터 청소부 아저씨는 작곡가들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음악회장이나 오페라 극장으로 가서 온몸으로 음악을 듣고, 레코드 플레이어까지 준비해 밤새 거실에 누워 음악을 듣기도 합니다. 그 다음은 작가들의 책을 탐독하게 되지요.

어찌보면 아저씨는 바보같기도 합니다. 자신의 일을 하며 그렇게까지 열심히 노력해야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지요. 많은 사람들이 일은 일이고 좋아하는 것은 따로 있으므로 일에는 전념하지 않고, 일 하는 시간이 빨리 끝나기를 바랍니다. 일이 재미있고,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시간이라면 그런 일은 없겠지요.바로 행복한 청소부처럼요. 아저씨는 음악과 책에 빠지며 전보다 더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게 됩니다. 시와 음악을 읊조리고 흥얼거리는 아저씨를 보고 사람들은 고정관념이 깨지게 되죠. 청소부는 당연히 아무것도 모를거라는 편견... 우리는 왜 그런 편견을 갖고 있을까요? 제가 아는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직업에 귀천은 있지만, 그 일에 귀천은 없다구요. 아무리 우리가 하찮게 생각하는 청소부라고 해도 그분이 일하신 곳이 누가봐도 깨끗하면 저절로 고개숙여 인사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장인정신 아닐까요?

자신이 하는 일이 즐겁고 행복하며 보람을 느낀다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일에 임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야겠지요. <행복한 청소부>를 통해 오랫만에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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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갖고 노는 아이 책의 기쁨 1
지라우도 아우베스 핀투 지음, 노경실 옮김 / 에디터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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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더 큰 눈을 가졌고, 엉덩이에는 불을 달았으며, 발에는 바람을 달았고, 온 세상을 그 사이에 둘 수 있을 만큼 아주 긴 다리에 머릿속에는 언제나 엉뚱한 생각들로 가득한, 아무도 못 말리는 장난꾸러기 아이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이는 무척 똑똑하고 영리하며 귀엽고 못 하는 게 아무것도 없는 아이입니다.

재치와 위트도 있고, 과학 숙제를 하며 시를 지을 수 있는 여유도 가졌으며 모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이 장난꾸러기를 모두 사랑합니다.

이렇게 얄미울 정도로 완벽한 아이가... 있을까요?

분명 아이는 우리가 ADHD로 판단할만큼 부산스럽고 시끄럽고 정신없는...아이입니다.

그런데, 그런 아이가 어떻게 무엇이든 잘 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가 될 수 있었을까요?

게다가 이 아이는 중간에 부모의 이혼이라는 심리적 위기도 잘 이겨내며 나중에 커서 누가 봐도 훌륭한 어른이 됩니다.

어떻게?

이 아이 주변의 어른들은 장난꾸러기를 인정하고 배려하며 아끼고 사랑해줍니다.

0점을 맞아도 빙그레 웃어주는 아빠가 있고, 아이의 장난에 동참해주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사랑받는 다는 걸 온몸으로 느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아이는 부모의 이혼이라는 위기에서 슬픔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슬픔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 그래도 자신은 사랑받는다는 것을 알고 이겨내는 거죠.

이렇게 자신의 방법대로 행복한 시간을 보낸 아이는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이 책은 그 어떤 육아서보다 강력하게 다가옵니다.

두손두발 다 들것같은 말썽꾸러기 아이가 훌륭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니까요.

나도 이 장난꾸러기 아이의 부모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시간을 갖고 노는 아이>는 브라질 책입니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보다 더 많은 세계 어린이가 읽은 베스트셀러라고 하네요.

이 책을 알게 된 것이 정말 기쁩니다.

아이와 두고두고 읽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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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마이클 모퍼고 지음, 김민석 옮김 / 풀빛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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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사람들이 여느 해와 같은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던 때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제 1차 세계 대전입니다.

프랑스와 독일의 접전지에 영국군이 가세하며 많은 군대와 말들이 영국 해협을 건넜고, 그 중에는 <조이>의 조이가 있습니다.

<조이>는 말인 "조이"를 통해 바라본 전쟁을 이야기합니다.

전쟁을 직접 몸으로 겪고 있는 프랑스의 농부들이나 아이들, 독일군, 영국군과 기마들은 자신들이 왜 전쟁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작가도 굳이 "왜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어째서 전쟁을 할 수밖에 없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전쟁은 몇 년이나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많은 어려운 고비를 맞을 때마다 조이는 그의 생을 지탱해주는 마음 따뜻한 여러 사람들과 동지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조이가 태어나 자란 영국에서 온 영국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인과 독일인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서로 전쟁을 하는 그들 모두 국경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전쟁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삶도 계속됩니다.

<조이>는 다른 색깔의 군복을 입어도,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해도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조이가 직접 그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끝까지 살아남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요.

 

지금도 지구 반대편 어디에선가는 전쟁 속에서 삶을 살아가며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끔 뉴스에 나오기 때문에 우리는 피부로 직접 느끼지 못합니다.

나도, 우리 아이들도 전쟁을 겪은 세대가 아니므로 더더욱 "남의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피부색이 달라도, 언어가 달라 말이 통하지 않아도 우리는 모두 다 "지구인"입니다.

함께 지구인으로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할 일도 많습니다.

정치적인 혹은 몇몇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우리는 결국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전쟁에 대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조이>를 읽고 세계인으로서 한층 더 성숙해진 아이를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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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마리 까마귀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2
그림 형제 글, 펠릭스 호프만 그림, 김재혁 옮김 / 비룡소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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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는 오랫동안 이 책이 일본의 전래 동화인 줄 알았다. 그 이유는 표지 때문이었는데, 검은색 까마귀가 날고 있었고, 제목이 빨간색이었기 때문이다. 책을 자세히 보니 저자가 '그림 형제'이다. "어? 세계 전래 동화가 아니라 명작이네?"라고 생각한 나. 그런데 왜 나는 전래동화라고 생각했을까? 조금 더 자세히 뜯어보니 비룡소의 세계의 옛이야기 시리즈2. 독일편이다. 사람의 편견이란..정말 무섭다.

<일곱 마리 까마귀>는 대체적으로 안데르센의 <백조왕자>와 이야기가 비슷하다. 일곱명의 아들들과 여동생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아들들은 새(까마귀 혹은 백조)로 변했고, 여동생들이 오빠들을 사람으로 되돌린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일곱 마리 까마귀>가 <백조왕자>와 가장 다른 점이 있다. <백조왕자>의 엘리자 공주가 마녀의 말을 그대로 실행하며 쐐기풀 옷을 뜨는 것에 반해, <일곱 마리 까마귀>의 여자 아이는 오빠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집을 나온다.

'아버지와 어미니를 기억할 수 있는 반지 하나와 배고플 때 먹을 빵 한 덩어리와 목마를 때 마실 물 한 단지와 피곤할 때 앉을 조그만 의자 하나'를 가지고 세계 여러 곳을 헤매며 오빠들을 찾아다니는 여자 아이는 약간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 도움받은 물건을 잃어버려 도움은 쓸모없어지게 되고 결국은 그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바로 그런 태도가 마음에 든다.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인 여자 아이의 이야기. 세계 전래 동화를 보면 거의 모든 이야기가 공주, 왕자의 이야기이고 그런 이야기들에선 여자들은 모두 수동적이며 '공주' 다워야 한다. 하지만 <일곱 마리 까마귀>에 등장하는 여자 아이는 공주도 아니고 씩씩하게 자라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줄 아는 아이인 것이다.

전래 동화를 무지하게 싫어하는 지은양이 이 책은 재미나게 읽었다. 기-승-전-결에 따른 이야기 구조가 탄탄하고 긴장 고조감이 높은 데다가 행복한 결말로 이루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표지를 보고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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