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떠나지 못한다. 그래서 오늘도 서점의 여행 서적 코너에 기대선 채 누리지 못하는 자유를 아쉬워하며 섭섭한 마음을 달래고 있는지도 모른다." -40p 나도 그들 중 하나다. 젊은 시절(20대)에 조금 더 능동적으로 여행다니지 못했던 자신을 후회하며 오늘도 난 어디론가 또 떠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 여행 서적을 뒤적거리기 보다는 책과 영화를 선택하는 것 같다. 그리고 꿈꾼다. 떠나고 싶다고... <<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는 "두번째 달 바드(BARD)"와 함께 한 임진평 감독의 음악여행이다. 이 여행으로 그는 같은 제목의 음악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그 영화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이 책에 풀어놓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아일랜드를 소개하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임진평 감독이 여행을 하며 느낀 많은 생각을 따라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함께 생각하게 된다. 책에 나오는 드넓은 초록 지평선과 고풍스러운 성, 그리고 도시의 알록달록한 건물들, 거리마다 길거리에서 버스킹(Busking : 큰길이나 술집에서 노래, 춤, 요술 등의 연기를 하다. 공연하다.)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 나도 그자리에 있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생긴다. 그리고 책 속에서 나열되었던 많은 아일랜드 영화들도 모두 보고싶어졌다. 어느 나라라고 힘들지 않았던 역사가 있겠냐만은 "아일랜드"는 더욱 그러한 것 같다. 오랜 시간 영국의 식민지로 있었고, 독립을 했지만 북아일랜드의 문제와 IRA의 테러 등..과거 괴로웠던 역사가 있지만 아일랜드는 그런 역사를 바탕으로 영국보다 앞서는 경제대국으로 일어선다. "A Nation that keeps one eye on the past is wise. A Nation that keeps two eyes on the past is blind." 한 눈으로 과거를 보는 나라는 현명하다. (하지만) 두 눈으로 과거를 보는 나라는 결국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그 밑받침에는 그들의 이러한 진취적인 사상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과거에만 매달려있지 않고 과거를 바탕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며 용서할 것은 용서하고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여행은 사람을 자라게 해 준다. 여러 사람들과 여러 감정들을 만나고 나면 아직 무엇하나 확실하지 않은 내가 있더라도 내 자신에게 용기를 주고 힘을 줄 것 같다. 그래서 난 그 힘을 얻으려고 오늘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