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낚시 친구
메리 퀴글리 지음, 스테판 조리쉬 그림, 최다혜 옮김 / JCR KIDS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저 어렸을 때만 해도 제게 할아버지, 할머니는 정말 뭐든지 해주시고 다~ 주시려고 하는 무한한 사랑을 주시는 분들이었죠. 항상 가까이에 계시고 자주 뵈니까 그분들의 사랑을 잘 알 수 있었고, 저도 그분들을 사랑했으니까요.

각자 살기 바쁜 요즘 같은 시대엔 할아버지, 할머니를 아이들이 얼마나 가깝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주에 한 번, 삼주에 한 번 뵙는 것도 점점 꺼려하고 그저 우리 가족들끼리만 똘똘 뭉쳐 놀러다니고 있는 건 아닌지.. 사실 저부터가 그렇습니다. 부모님께서 손자, 손녀를 보고싶어하시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자주 오라고 하실 때마다 귀찮다고 생각했죠. 그 사랑을 잘 알고 있으면서 말이에요. 그리고 우리 아이가 저의 태도를 닮아가는 것 같아 조금은 창피합니다.

<<할아버지의 낚시 친구>>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하루동안의 경험을 통해 손녀와 할아버지와의 유대감, 소중한 추억 등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할아버지댁에 놀러간 사라는 아침 일찍 외출하시는 할아버지를 쫒아 함께 낚시를 갑니다. 할아버니께선 "낚시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하시죠. 잔잔한 호수에 배를 띄워 기분 좋게 낚시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할아버지의 낚시 친구"는 나타나지 않아요. 조용히 낚시를 하던 중, 왜가리 한마리가 날아와 물고기를 잡아먹습니다. 할아버지는 왜가리를 쫒아 낚시를 하시죠. 자, 그럼 여기서 문제~!!! ^^ 할아버지의 낚시 친구는 누구일까요?

할아버지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낚시 첫경험은 사라에게 아주 깊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인생에 대해 더 깊고 넓은 생각을 가진 우리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내가 가르치고 알려줄 수 있는 것보다 분명 더 많은 것을 자연스레 가르쳐주실 거에요. 꼭 무엇인가를 배워야한다는 것보다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경험 그 자체가 우리 아이들에겐 더없이 소중한 마음 속 보석이 되겠죠.

저보다 더 많은 사랑을 쏟아주실 부모님이 우리 아이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실 지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먼저 전화드리고 찾아 뵈어 예전에 내가 할아버지, 할머니께 느꼈던 감정을 우리 아이도 느낄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요즘 낚시를 너무나도 하고 싶다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들고 할아버지께 갈거랍니다. 이 책처럼 낚시하러 가자구요.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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