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신문사 2 : 의문의 유행병 요괴 신문사 2
왕위칭 지음, 루스주 그림, 강영희 옮김 / 제제의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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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요괴 나라까지 의문의 유행병이라니, 그야말로 유행병 창궐 세상이다.


<요괴신문사> 시리즈는 아마도 처음 접하게 되는 타이완 어린이 동화책일 듯하다. 어릴 때일수록 "다양"하게 접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분위기의 그림체나 분위기 등을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앞선다.


무엇보다 요괴가 등장하는 판타지 동화이지만 "신문사"를 통해 요괴 기자들이 요괴 사회 문제를 어떤 식으로 접하고 기사로 작성하여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었다. 결국 요괴라는 재미를 빌린 우리 사회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동화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렇다면 이제 막 "나"에서 "사회"로 관심을 넓혀가는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임이 틀림없다.


이야기로 들어가 볼까?


주인공 바퉁과 친구 제커는 쉬는 날, 함께 약속한 놀이공원에 왔다. 하지만 눈알 요괴인 제커의 눈에서 계속해서 눈물이 흐르게 되고 결국 바퉁과 제커는 병원을 찾는다. 거기서 바퉁은 요즘 요괴 사회에서 많은 요괴들이 알 수 없는 병을 호소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기사를 써야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바퉁은 유행병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기자들에게 취재는 당연한 것이지만, 어떻게 취재해야 하는가는 기자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다를 것이다. 특종을 내기 위해 어떤 이들은 자신의 양심을 팔아먹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끝까지 취재하지도 않은 채 자신의 짐작이나 그럴 듯한 이야기로 기사를 내놓기도 한다. 그 여파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바퉁과 함께 취재하게 된 루이쉐를 비롯한 많은 증상을 보이는 다른 요괴들에 의하면 모두 짙푸른 공원을 중심으로 그 공원을 다녀오거나 그 공원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었고 그곳에서 불쾌한 냄새를 맡았다고 했다. 그러다 모두들 "찌꺼기 벌레 요괴"를 지목하기 시작했다.




어떤 장면을 본다. 그 장면은 지금껏 자신들이 추측했던, 가설을 세웠던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저 장면은 분명 그것일 것이 분명하다고 대부분은 생각한다. 그것이 아닐지도 모르는 데도. 이것이 오류이다. 바퉁은 끝까지 확인해보자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찌꺼기 벌레 요괴의 흉측하고 기분 나쁜 행동과 냄새만으로도 충분히 용의자가 될 준비는 되었고 그 전의 의심과 함께 찌꺼기 벌레 요괴족은 이미 범인인 것처럼 되어버리고 말았다.


거기다 이를 도청한 나쁜 기자에 의해 이 기사는 일파만파 다른 신문사에 의해 기사화되고 만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 건, 바로 주인공 바퉁의 윤리적 책임감이다. 기자로서 한 사건을 파헤칠 때 그 사건의 결과와 원인이 확실한지 정확하게 파헤치는 기자로서의 윤리적 책임감. 하지만 바퉁은 이 기사의 서브 기자로서 끝까지 주장할 수 없었고 그렇다 하더라도 말렸어야 했다고 죄책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죄책감은 메인 기자인 루이쉐에게서도 볼 수 있다. 자신감이 높은 루이쉐는 자신의 기사를 빼앗길까봐 전전긍긍하면서도 자신이 옳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갖고 있었고 결국 바퉁의 의견에 동의함으로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다. 이런 깔끔한 모습이 또 얼마나 멋진지!!!


2권에서는 요괴 시에서 오해 받은 찌꺼기 벌레 요괴족이 시를 떠난 후 유행병이 더욱 창궐하지만 사람들은 찌꺼기 벌레 요괴족이 떠났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하며 끝이 난다. 3권에서는 이 유행병이 어떻게 해결될지, 또 오해받은 찌꺼기 벌레 요괴족들은 어떻게 오해를 풀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요괴신문사 #의문의유행병 #제제의숲 #타이완동화 #요괴기자 #확실한증거찾기 #초등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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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만화 인류사 대모험 - 한눈에 보는 인류 진화의 역사 3분 만화 세계사
사이레이 지음, 이서연 옮김 / 정민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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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만화 인류사 대모험>은 "사이레이 3분"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인터넷에 역사를 재미있게 올려 많은 팬을 보유한 신예 작가 사이레이의 이야기를 책으로 담았다. 이름 때문에 일본 작가인가 했는데 아무래도 중국 미디어인 것 같다. 어쨌든~ 통통하고 귀여운 캐릭터와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가므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도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기 때문에 다소 많은 페이지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있는 초등 고학년이라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일련의 학습 만화보다는 글밥이 좀 많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학습 만화의 경우 학습을 빙자한 스토리 위주의 만화가 우선이고 학습이 안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한 페이지에 깨알 같은 글씨로 설명을 넣는 방식을 취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그 페이지는 "절대" 읽지 않는다. 왜? 귀찮으니까. 그리고 그 학습 만화를 읽고 나면 기억하는 건 스토리와 웃기는 장면, 흉내내는 말들뿐이다. 그러니 학습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인류사 대모험>은 역사 설명에 만화가 곁들여져 설명과 이해를 돕고 있기 때문에 글을 읽어야 이해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차례와 구성이 독창적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인류사 책을 읽어봤는데 모두 비슷비슷한 순서로 설명하고 끝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인류사 대모험>은 좀더 다양한 가설들과 지금까지의 모습까지 설명하고 있어 아주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처음은 비슷하게 시작된다. 인류가 어떻게 두 발로 서게 됐는지에 대해. 한동안 우리 인류의 조상으로 알려진 것은 "루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였다. 그러던 것이 1992년부터 2004년까지 발견된 아르이피테쿠스, 무려 440만년 전에 생존한 원시 인류로 새롭게 역사를 쓰게 되었다. 채식만 했던 이들은 어떻게 두 발로 걷게 됐을까. 다른 유인원과 어떻게 다를까. 우리는 그 시대를 살아본 적이 없기에 다양한 추측을 해볼 수 있고 거기에서 수생 유인원 가설 같은 것들이 생겨나기도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사실 어떤 인류사 책을 읽어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부터 호모 하빌리스를 거쳐 베이징 원인이나 네안데르탈인, 크로마뇽인, 호모 사피엔스,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까지의 이야기는 순탄하게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가설들, 인류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지능이 발달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 내놓은, 혹은 다윈의 진화론을 비방하기 위해 내놓은 "고대 우주비행사설"이나 "왜계인 가설" 등까지 조목조목 따져가며 아니라고 밝히는 책은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왜 아닌지를 설명해주니 아이들 입장에서 납득할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8장의 "이기적 유전자" 부분을 따로 설명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리처드 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는 고등학생들의 필독서이지만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인류사 입장에서 설명해주니 나부터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이어 9장의 "나르시시즘"이나 10장의 "남녀 역할 변화"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입장에서 인류사를 바라볼 수 있게끔 하는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인류사라고 해서 그저 인류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설명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인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까지 설명해주고 앞으로의 변화까지 예측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까지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짜 좋은 책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3분만화인류사대모험 #정민미디어 #사이레이 #인류사 #학습만화 #인류진화역사 #3분만화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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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으로 3회독!

역시 책은 읽을수록 좋다.

처음 읽을 땐 번역 때문에 아주 미칠 것 같더니만
3번째가 되니 줄거리 외에 주제와 의미 있는 문장들이 보인다.

이번에 읽을 땐 옆에다 종이를 갖다 놓고 줄거리를 정리하면어
원인-결과, 상징과 비유, 의미 등을 적어가면서 읽었다.

철학책 제외하고 소설 책을 이렇게 읽은 건 아마 처음인 듯 ㅋㅋ.
담엔 1984의 세계관도 한 번 이렇게 정리해볼까 보다.

책을 읽을 때마다 <파리대왕> 속 사이먼과 파리대왕(잭이 짐승에게 바친 암퇘지 머리 제물)과의 대화가 무척 인상적이다. 파리대왕은 우리 마음 속 ˝일부분˝이고 모두 ˝내 탓˝이라고 하는데 그건 바로 파리대왕이 우리의 야만성, 잔인성, 폭력성, 악마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좀더 확대한다면 우리 내면의 모든 나쁜 면을 상징한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처음 읽었을 때는 19금으로 생각했을 만큼 너무나 충격적이고(번역과 더불어 ㅋㅋ) 잔인하고 공포스러우면서 폭력적으로 다가왔던 작품. 읽을수록 인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점에 소름끼치게 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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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뭐예요? - 우주 탄생의 기원과 비밀 초등 자연과학을 탐하다
앤 루니 지음, 냇 휴스 그림, 윤혜영 옮김 / 빅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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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 호기심이 많은 편인 것 같다. 이것 저것 궁금한 게 많은 편이다. 궁금하면 대체로 찾아보는 편인데 보통 책을 많이 찾아보고 요즘엔 인터넷이 많이 발달되어 있으니 인터넷 기사를 많이 찾아본다. 젊은이들과 나이들은 사람을 구별한다는 유튜브는 잘 안 본다.ㅋㅋㅋ지식의 경우 훌륭하신 분들이 남긴 것들도 있지만 말도 안 되는 것들도 많은 것 같아서 일단 꺼려진다. 궁금한 것에 대해 실험까지 해보지 않는 것이 아마 나의 한계이자 이과형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관심은 많다.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알게 된 것도 많고 조금 알면 더 궁금한 게 많아지니까 사실 끝이 없다.

 

그런 분야 중 하나가 "우주"에 대한 것이 아닌가 싶다. 과연 우주는 맨 처음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학창 시절 배웠던 지식을 바탕으로 한 것 외에 궁금한 것들은 어른이 되고 나서도 읽게 된 책들을 통해서 얻은 지식으로도 다 메워지지 않는다. 전문 공부를 한 것이 아니니까. 맨 처음 우주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렇게 물으면 완전 문과형, 한창 공부하고 있는 고3 큰 딸은 "도대체 그게 왜 궁금해!"라고 되물으니 대화 단절! 초 1 둘째는 아무 지식이 없으니 둘이 함께 파헤쳐보기로 한다.

 

<우주가 뭐예요?>라는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우주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으로 이미 우리 집에는 빅북 출판사의 <진화가 뭐예요?>를 통해 "진화"에 대해 모든 것을 알려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의 우주는 "수십억 년 전 순식간에 갑자기 탄생"했다고 한다. 이것을 "빅백(우주 대폭발)"이라고 하는데 아주 작은 한 점에서 시작해 갑자기 시간과 공간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매우 밀도가 높고,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아주 작은 한 점은 그럼 왜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또 들지만 일단 넘어가기로 한다. 그런 밀도 높은 점이 폭발을 시작하자 한꺼번에 많은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바로 우주이다. 많은 에너지를 발산한 후 물질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계속, 계속 더 커지고 있다고.

 

내가 어렸을 때에는 과학이라는 학문이 지구과학과 물리, 화학, 생물... 이렇게 네 과목으로 나뉘어 있었다. 몇 년 전 중학교 교과서가 통합으로 바뀌면서 이 네가지 과목이 합쳐진 스토리 과학으로 설명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왜 그래야만 하는지 이 책을 통해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학교 일선에선 여전히 네 과목으로 가르친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그런데 우주를 설명하기 위해 물리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 책에서도 우주에서 만들어진 물질을 설명하며 중력과 힘의 원리, 시간, 양성자, 중성자 등 다양한 물리 이론이 등장한다. 그뿐인가.



행성과 항성, 빛과 열, 소멸하는 항성 등을 설명하며 화학 이론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여러 물질들이 합쳐지며 새로운 물질들이 만들어지고 원자와 분자 등의 결합으로 좀더 복잡한 화학 물질로 탄생하는 과정까지 설명하려면 화학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각 행성에 등장하는 가스, 물, 기체들, 얼음, 암석 등을 설명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러니 우주라고 해서 그냥 지구과학만 들어가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페이지들 중 하나는 "주요 인물 탐구"란을 통해 우리가 잘 몰랐던 과학자들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뒤편으로 가면 우주의 미래에 대해서도 다룬다. 로봇 기술로 탐색한 각 항성들에 대해, 왜 우리가 우주 여행을 하려는지, 다른 은하계에 다른 생명체는 없을지 등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실 내가 읽으면서도 많이 어려웠다. 그러니 우주나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초등 고학년 친구들이라면 이 한 권의 책으로도 아주 많은 호기심이 채워지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전문 분야의 공부와 가까워질 터이니 더 깊은 공부가 될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우주가뭐예요? #빅북 #우주탄생의기원과비밀 #지구과학 #초등과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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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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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장 파먹기"는 정말 우리 집 책장에서 오래 묵혔던 책들로 구성되었다. 당장 좋아서 사 놓고는 멋들어지게 책장을 장식까지 해놓고, 가끔 들여다 본다. 읽어야지~ 생각은 있는데 읽을 때 막상 오래 걸릴까 봐 손에 안 잡히는 거다. 읽을 책은 항상 밀려 있고(왜 책을 이렇게 숙제하듯 읽고 있는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어떤 책들(특히 <책은 도끼다> 같은 책들)은 천천히 음미하듯 읽고 싶은데 시간에 밀려 중간에 끼어들 수가 없어 이렇게 몇 년을 흘려보낸 거다.


 그러다 이렇게 "책장 파먹기" 프로젝트로 들어왔다. 2주면 되지 않을까~ 하고. 사실 2주도 힘들었다. 일상은 빠르게 흘러가고 어떤 날은 하루에 10페이지 넘기기도 힘들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손에 들었다. 그것이 내 습관이니. 앞부분부터 흥미롭기도 했고. 그럼에도 첫 주는 100페이지도 넘기지 못했다. 그러니 350페이지에 해당하는 이 책을 두 주 동안 천천히 음미하기는 ~.... 뒷부분 아주 재미있는 소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었더라면, 바빴던 첫 주와 달리 둘째 주가 조금 한가하지 않았더라면, 큰일날 뻔...ㅎㅎㅎ


박웅현이라는 광고 크리에이터는 <책은 도끼다>라는 책을 통해 이름만 알았다. 이후 큰 아이가 중학교 시절 자유학기제를 거치며 진로 시간에 박웅현에 빠지며 이분의 다양한 책을 독파하며 곁에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렇게 들은 이야기는 정말 창의적인 사람이라는 것, 인간적이고 표현력이 아주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부럽다고. 이분의 광고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똑같이 생각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책은 도끼다>를 읽고 나니... 알 수 있겠다. 이분은 정말 책을 다양하고 깊이 읽는구나~ 하고. 그런 모든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광고로 재탄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겐 책이 휴식, 정도인데 이분에겐 삶 자체인 듯 보인다는 것. 몸으로 체화해서 다시 밖으로 내보낼 수 있을 만큼 깊이있게, 넓게, 그야말로 통섭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부러웠다. 어디서 나는 차이일까,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속도인 것 같다. ㅎㅎ 여러 번 얽매이지 않고 원할 때 언제라도 꺼내서 보고 또 읽고 줄 치고 적는다. 나는... 항상 읽어야 하는 책이 쌓여있다. 책 욕심만 많은 탓이다. 그러니 읽고 나면 다음 책, 다음 책, 또 다음 책이 기다린다. 너무 좋았던 책은 물론 다시 읽어보려고 잘 소장 중이긴 하지만 다시 읽을 일은 수업을 위한 책이 아닌 다음에야 잘 읽을 시간이 나지 않는다. 이 차이가 아닐까 싶다. 내 것으로 만들 시간이 부족하다. 결국 책에 대한 방향이 달랐다. 이 욕심을 놓을 수 있을까...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르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냐.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129p


카프카가 했다는 이 말로 박웅현은 어떤 책이 감수성을 깨우느냐를 설명하고 있는데, 나의 경우는 내가 감수성을 깨우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책을 읽어왔구나~ 하는 반성을 하는 문장으로 읽혔다. 그래도 이전보다 아주 많이 욕심을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아닌가 보다. 적어도 이 책은 내게 도끼의 역할을 했다.


#책은도끼다 #박웅현 #북하우스 #진정한독서를하자 #책장파먹기 #책속책은다읽고싶다 #역시광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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