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치하야 아카네 지음, 박귀영 옮김 / 콤마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가끔 나는 아무 정보도 없이, "표지"를 보고 책을 고를 때가 있다. 가능하면 그런 습관, 버려야지~ 싶은데 어쩔 수 없이 끌리는 표지들이 있으니~ 잘 버려지지 않는다. <흔적>도 앞표지 때문에 선택했다. 뒷표지에 뭐라뭐라 설명이 있는데도 안 읽었다. 이제서야 뒷표지를 살펴보니, 이 책 "제20회 시마세 연애문학상 수상작"이란다. 아마 이 글부터 읽었으면 아마 이 책, 처음부터 손도 안댔을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고 보니 남녀간의 사랑이, 참 별 의미가 없어진다. 물론 가끔 드라마를 보며, 좋아하는 만화, 영화를 보면서는 "꺄악~" 소리지르며 흥분하고 돌려보고, 돌려보고 하지만 내게 있어 "소섦"은 좀 다른 영역인 것 같다. 위의 분야들은 완전히 현실에서 분리된 "판타지"라고 인식한다면 소설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는 거다. 그래서 인생 자체를 다룬 소설이 좋다.


<흔적>에는 6편의 단편이 들어있는데 이 6편은 조금씩 서로 얽혀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앞의 두 주인공 중 한 사람을 아는 사람이 뒷편의 주인공이 되는 식. 그러다 보니 이번엔 누가 주인공일지, 어떤 관계일지를 찾는 게 약간의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첫 단편 "불꽃"을 잡고 사실 3달을 넘게 있었는데 그동안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느라 그랬다. 성격상 한 번 잡은 책을 과감히 내려놓지 못한다. 어쨌든 선택했으니 읽긴 읽어야겠고 그런데 제일 싫어하는 "불륜" 이야기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래도 다행이다, 싶다. 가장 이해와 공감이 되지 않는 작품이 바로 이 첫 번째 단편이었고 두 번째 단편인 "손자국"과 "반지"는 부부의 서로 다른 시선을 보여주어서, 상처 입은 영혼이 다시 풋풋한 사랑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사랑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내려놓는 모습도 보여주어서, 무엇보다 불륜은 너무 싫지만 이 작가의 감정 묘사가 너무 뛰어나서 주인공들이 느낌는 애달픔이나 서글픔에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랑하는 이들 사이엔 어떤 식으로든 흔적이 남는다. 그 끝이 해피엔딩이든 언해피엔딩이든. 앞의 몇 편에는 이 흔적이 눈에 보이는 무언가였다면 뒤로 갈수록 가슴 속에 남는 무엇으로 표현된다. 사랑하는 동안 최선을 다했다면, 그 흔적은 아픔보다는 추억으로 새겨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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