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동물 이야기 - 2021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독서 습관을 기르는 쿨 스토리 1
송태준 지음, 신지혜 그림 / 유아이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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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동물"에 대해 어쩌면 잘 알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주로 어릴 때 동물원을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하지만 그것이 지식으로 잘 이어지지는 않는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3-4살, 공룡에 대해 흠뻑 빠지며 하나부터 열까지 알아가는 시간을 거치지만 의외로 동물에 빠지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그러니 수박 겉핥기식으로 단편적인 지식만 얻게 되는 것.


얼마 전 아이와 "동물 이름 대기" 게임을 했는데 그때에도 마찬가지로 10번을 넘어가지 못했다. 아이가 동물 이름을 많이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막상 떠올려보라고 하자 우리가 흔히 근처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만 생각난 것이다. 그만큼 실제로 보지 못하고 자주 접하지 못한 동물은 이름만 알 뿐 그 동물들의 습성이나 생태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 


<1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동물 이야기>는 동물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많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많은 정보가 담겨있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지식을 제외하고 잘 모르고 있던 정보만을 쏙쏙! 골라 담았기 때문에 무척 알차다. 


목차가 나오기 전에 "동물 분류표"가 있다. 




요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다. 


가끔 아이와 사람이 동물이냐 아니냐로 실랑이를 하는데, 몇 번이나 사람도 동물에 속한다고 알려줘도 사람은 동물이 아니라고 빡빡 우긴다. ㅋㅋ 아마도 본인이 생각하는 동물은 "가축"이나 "짐승" 정도인가 보다. 한자까지 들먹여가며 설명해도 아니라고 우기는 걸 보면 그냥 엄마 말이라 아니라고 하는 듯.


그런데 이렇게 표로 나와있으니 보면서 설명해줄 수 있었다. 더불어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로 동물을 나눈다는 것, 척추동물에는 다시 포유류와 조류, 어류, 양서류와 파충류가 존재한다는 것 등이 이렇게 표로 한눈에 볼 수 있으니 무척 유용했다. 




본문은 이해를 돕는 적절한 그림이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하나의 동물에 대한 분량도 크지 않기 때문에 내가 궁금한 것만 찾아볼 수도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보다는 시간이 날 때마다 들춰보고 조금씩 알아가면 좋겠다. 


본문 내용도 나 또한 모르던 내용들이 많아 신기해 하면서 읽었는데 그와 더불어 "99퍼센트가 모르는 동물 지식"을 통해서 더욱 다양한 재미있고 놀라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동물 이야기" 페이지도 있다. 이곳에선 더욱 다양하고 심화된 지식이 펼쳐진다.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오히려 "목차"에 있었다. 분류가 정말 잘 된 것에 비해 각 동물들에 대한 제목은 "개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동물"이나 "얼룩말의 진짜 피부는 얼룩무늬가 아니라고?"처럼 어떤 동물에 대한 이야기인지 바로 알아챌 수 있는 제목이 있는 반면 "목숨보다 사랑이 더 중요해!"나 "고백은 이렇게 하는 거야!"처럼 어떤 동물에 대한 이야기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제목도 있다. 뒤에 색인도 없어서 만약 내가 원하는 동물을 찾으려면 직접 페이지를 넘겨가며 찾는 수밖에 없는 것이 좀 아쉬웠다. 제목에 동물 이름을 넣어주거나 괄호 안에 알려주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찾아보려고 하지 않았던 질문들이 있다. 

"하루살이는 정말 단 하루만 살까?"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이제 이런 궁금증이 생기면 <1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동물 이야기>를 찾아보면 되겠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


#초등도서 #동물지식책 #101가지쿨하고흥미진진한동물이야기 #송태준 #유아이북스 #궁금하면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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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왕 고양이와 왕
닉 샤랫 지음, 심연희 옮김 / 키다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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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 망에 걸린 책 한 권.

살까말까 고민하다 다른 책에 밀려 곧 잊혀졌다가....

도서관에서 발견!



요즘 애들 책은, 참 감탄스러울 정도로 예쁘다.

일단 소장욕 뿜뿜~~!!!

140페이지 정도 되는 조금은 두꺼운 책이었지만 아침 독서 시간에 가져가 하루만에 다 읽었단다.

정말일까~ 조금 의심이 들기는 하는데...ㅋㅋㅋ

(전에 한 번 다 읽었다고 해서 나한테 얘기 좀 해주라~ 했더니 얘기를 못하던 사건 이후로는

가끔씩은 확인 작업 들어간다.

너무 의심스러우면 스스로 화가 나기 전에 다시 한 번 읽어주는 방법을 채택!)

재미있었냐고 물으니 조금 흥분해서는 "정말, 진짜!!!" 재미있었단다.

어떤 부분이 그렇게 재미있었냐고 물으니

고양이와 왕이 성을 떠나 평범한 집에 살면서 적응해 나가는 부분이!

또, 똑똑한 고양이가!

무엇보다 빨강과 검정 톤 대부분으로 그려진 그림이 마음에 쏙! 들었다나~

궁금해서 직접 읽어본다.



보통의 왕이 그렇듯,

"옛날 옛날, 아주 커다란 성에 왕이 살았어요. 친한 친구인 고양이와 함께요."...4p

왕은 왕의 일(움직임이 별로 없는, 체면과 허례허식이 가득한 일)만 잘했기 때문에

나머지 잡무는 모두 고양이가 직접 맡아 한다.



그러다, 불을 뿜는 드레곤이 나타나 성을 모조리 불태우고 하인들은 도망쳐버렸기 때문에

고양이와 왕은 성을 나와 다른 곳에 거처를 구한다.

그곳이 바로 37번지. (이곳을 정한 이유는 건물 이름이 '성 같은 집'이었기 때문에)

처음엔 문을 열 줄도, 무거운 물건도 들 줄 몰랐던 왕은 차츰 이 37번지 생활에 적응하면서 점점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거기엔 어쩔 수 없음(다른 하인이 없으므로)과 고양이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



왕은 조금씩 적응했지만 성의 생활들을 그리워했고

고양이는 최대한 왕이 슬퍼하지 않도록 성에서 하던 일들을 일상 생활 속에서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 과정이 참 재미있다.

매일 아침 11시 왕실 악대 인사 시간은 이층 버스 뒤쪽에 앉아 뒤쪽의 버스 승객들에게 인사하기로,

회전목마 타기는 마트의 오토바이 놀이 기구 타기로,

고양이가 숨기면 찾는 사냥 놀이(일종의 보물 찾기)는 마트 쇼핑 하기 등으로 말이다.

성에서의 연회를 그리워하던 왕을 위해,

고양이는 이웃집 35번지 가족을 초대하기로 하고

둘은 열심히 파티 준비를 한다.

고양이 혼자가 아니라 둘이 함께~!



처음엔 왕이 뭐 대단하냐고 왕을 위한 인사 같은 건 안 할 거라던 35번지 올리 아저씨는

왕과 고양이가 연 연회의 게임을 하면서 왕을 받아들이게 되고

이 가족 모두가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성을 태웠던 드래곤이 나타나 이 집을 또 부수려 한다.

왕은, 고양이는, 35번지 가족은 무사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감동적인 동화책이었다.

아무것도 스스로 할 줄 모르다가 조금씩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지는 왕은,

마치 우리 아이들 같다.

"왕"이라는 권력과 명예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함부로 내세우려 하지 않고 모르는 것은 배우고 상대방을 인정할 줄도 알며 흔쾌히 도움도 받을 줄 아는 왕은,

그래서 정말 훌륭하다.

왕에게 편견을 갖고 있던 옆집 올리 아저씨도 왕을 인정하게 된 것일 터이니.

고양이는 주고, 왕은 받기만 했던 관계에서

서로를 아끼고 도와줄 줄 아는 관계로 바뀌는 고양이와 왕의 이야기가 무척 감격스러웠다.

과연~ 정말 재미있었던 동화책!!^^

 고양이와 왕, 무슨 일을 하지?


몰랐는데 검색해 보니 그새 다음편도 출간되었나 보다.

이쯤되면 정말 구매할 것을 고민해봐야겠다.

금고 속 금화가 다 떨어져 일자리를 찾는 이야기라니~!

나부터 궁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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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5줄 독후감 쓰기 - 초등학교 교과서 수록 도서 & 필독서 & 권장도서
송현지 지음 / 경향BP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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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은 책을 읽은 후에 자신의 느낌을 적은 글이다. 도대체 독후감을 왜 써야 할까. 그냥 재미있게 책만 읽으면 되는 것 아닐까? 그런데 그냥 책을 읽고 마는 것과 읽은 후에 한 번 더 책의 줄거리를 정리하고 생각을 다듬으며 자신의 느낌을 적는 것은 다르다. 우선, 그 기억이 훨씬 더 오래 간다. 줄거리와 생각을 정리하는 와중에 등장인물이나 상황에 좀더 잘 공감하고 이해하게 된다. 무언가를 쓰려면 책 안쪽의 나무만 보던 시각에서 책 전체 숲을 보는 시각으로 넓어지게 된다.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는 뜻이다. 내 느낌을 설명하려면 그저 "좋았다."나 "별로였다"를 떠나 자세히 설명해야 하니 나 자신을 들여다 보는 힘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힘도 커질 수 있다. 그래서 독후감은 이제 한창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글쓰기 작업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정말 싫어한다. 생각하며 책 읽는 것도 싫은데 글쓰기까지 하라고 하니 마냥 귀찮기만 한 것이다.





독후감을 조금 더 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독후감 숙제가 있으면 가끔 아빠가 그 내용을 불러주시곤 했다. 도대체 어떻게 써야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써가야 하는 양은 너무 많으니 아빠 앞에서 매번 징징거렸나 보다. 하지만 어느새 3-4학년 정도가 되었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스스로 독후감을 쓸 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잘 썼다고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던 기억도 난다. 아마도 아빠가 불러주셨던 내용들을 받아 적다보니 나도 모르게 이런 식으로 써야 하나 보다~하고 스스로 익혔던 건 아닐까 싶다. 모방은 무언가를 배우는 아주 쉽고 좋은 방법이다.


<초등 15줄 독후감 쓰기>는 초등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독후감 쓰는 방법에 대해 쓴 책이다. 머리말 부분엔 독후감을 써야 하는 이유와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들과 쓰는 순서 등을 설명한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책을 크게 다섯 종류 "지식그림책", "인물책", "전래동화(세계명작)", "동시집"과 "이야기책"으로 나누어 각 책 종류마다 어떻게 독후감을 써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다양한 예시를 보여준다. 이 책에서 가장 좋은 점은 바로 그 많은 예시를 볼 수 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선생님이 하나하나 알려주시는 자세한 방법도 좋지만 사실 아이들은 한 번에 입력되지 않을 테고 이런 이론은 실제로 적용시키기가 쉽지 않다. 그보다는 또래가 쓴 독후감을 실제로 보고 비슷하게 적어보는 게 훨씬 쉬운 방법이다. 그렇게 몇 번 써보다 보면 어떤 식으로 글을 써내려가야 할지 깨닫게 될 것이다.





예시 부분도 아주 정리가 잘 되어있다. 선생님의 간단한 책 소개와 표지를 보여주어 흥미를 돋우고 "독후감 쓰기 포인트"를 통해 어떤 식으로 독후감을 쓰면 좋을지 대강의 개요를 보여준다. 그래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직접 쓴 독후감을 본다. 다양한 글씨와 다양한 학년, 다양한 내용이 가득한 이 예시들은 아이들에게 '나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글이 모두 완벽한 것은 아니기에 그 글에 따른 첨삭된 부분을 읽는 것도 흥미롭다. 잘 쓴 부분은 어떤 부분을 잘 썼는지, 부족한 부분은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첨삭을 통해 알려주고 있으니 내가 한 번 따라 써본다면 그런 점을 보완해서 쓰면 좋을 것이다.


단, 같은 부분에 대해 같은 지적이 있는 부분도 있어 혹 이 부분에서 아이들이 글을 쓸 때 강박적으로 느끼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조금 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을 쓸 때는 정리되어 보이도록 첫 번째, 두 번째 하는 식으로 쓰라고 첨삭하셨는데 매번 그런 첨삭을 보다 보니 매번 그렇게 쓸 필요가 있을까...하고 느껴지기도 했다.





"전래동화(세계명작)"과 "이야기책"부분 내용정리를 할 때, 이 책에선 6동 법칙을 활용하여 요약해 보라고 한다. 6개의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 안에 간단한 내용을 써 넣는 것인데, 이 6개의 동그라미는 바로, 주인공 소개,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다. 맨 앞의 주인공 소개와 함께 소설의 5단계 구성을 이용해서 요약을 하는 방법이 아주 참신해 보였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연습하면 중학교 가서 소설을 공부할 때에도 훨씬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줄거리를 요약하지 못한다. 분명 책을 읽었는데 단편적인 내용들만 기억하고 전체 줄거리를 이야기하라면 다시 책을 읽듯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는 것이다. 6동 법칙은 여러 방면으로 많은 도움이 될 만한 방법으로 보였다.


책의 종류에 따라 독후감을 쓰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줄거리 왕창 -내 느낌 한두 줄로 독후감을 마무리한다. 이건 제대로 된 독후감이 아니다. <초등 15줄 독후감 쓰기>를 직접 보며 같은 책을 읽어보고 자신이 쓴 독후감과 비교해 보거나 따라서 써 보는 방법을 통해 조금씩 실력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글을 보면 맞춤법이나 문단 나누기, 띄어쓰기 등은 잘 지켜지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아주 잘 씌여진 내용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다. 선생님께서 좋은 내용을 해치치 않기 위해 일부러 지양하신 것인지 좀 궁금하긴 한데 그런 부분은 부모님께서 도움을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경향BP #초등15줄독후감쓰기 #송현지 #독후감 #초등교육 #권장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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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두 체험 스콜라 어린이문고 35
정연철 지음, 조승연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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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아주 강렬하다. 눈에 확! 띄는 진한 핑크 바탕에 두 눈이 휘둥그레한 두 사람의 커~다란 얼굴이 겹친 것도 너무 웃긴데, 거기에 노랑빛 이름 "박찬두"가 팍! 박혀있다. <박찬두 체험>이라니~! 제목도 기가 막히다. 표지부터 제목, 일러스트까지 완벽하다. 뭐가? 아이가 읽고 싶도록 만든 게! ㅋㅋㅋ

뒷표지도 마찬가지다.

툭하면 엄마를 찾는 철부지 웅달샘과

씩씩하고 능청스러운 애어른 찬두의

포복절도 영혼 변경 소동!

<박찬두 체험> 뒷표지


뒷표지만 봐도 이 책의 내용이 대강 어떨지 짐작 가능하다. 영혼이 뒤바뀌는 "스위치" 형식의 영화나 드라마가 꽤 있었기에 사실 어른에게는 익숙한 구성의 포맷일지 몰라도 이제 막 줄글을 읽기 시작한 아이들에게는 매우 새로운 형식의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이런 스위치 형식이야말로 상대방의 감정이나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친구와 사소한 다툼이 생기거나 말도 안되는 떼를 쓰면 나는 가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봐!"라고 말한다. 사자성어 "역지사지"까지 들먹여가며 설명하는 것이다. 아이는 이쯤 되면 억지로라도 "모른다!"고 잡아뗀다. 이럴 때 정말로 상대방이 되는 경험을 한다면? ㅋㅋㅋ 아마 이제부턴 모른다는 말은 쑥 들어갈지도 모르겠다. <박찬두 체험>의 웅달샘처럼.





책을 읽을 때 차례나 목차를 보라고들 하지만 사실 발췌독을 하지 않는 이상 잘 눈여겨보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박찬두 체험>은 저절로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 너무 특이하고 예뻐서!!! 어쩜 이렇게 기발하고 창의적이고 예쁜 소제목들을 지을 수 있었을까.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너무 예쁘고 궁금해서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없다.


초등학교 교사 김웅 선생님은 별명이 웅달샘이다. 웅달샘은 자신이 원해서 선생님이 되지 않았다. 딱히 되고 싶은 게 없었는데 엄마 아빠가 되라고 하니까, 된 거다. 그리고 출근 첫날부터 후회했다. 아이들이 몹시 정신 사나워서. 아무리 소리치고 야단쳐도 아이들은 막무가내였고 갈수록 피곤해질 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엄마 아빠가 원망스럽기만 했다. 자신과 맞지 않으니 이제 그만둬야겠다고, 다짐하고 딱 1년만 더~하고 맡게 된 반에 박찬두란 아이를 만나게 됐다. 옆반 은근히 좋아하던 미미샘이 아주 특별한 아이라고 소개한 아이. 하지만 웅달샘이 봤을 때 이 아이는 소중하고 예쁘고 착한 아이가 아니라 말썽만 일으킬 문제 아이로만 보인다. 그러다 두 사람(박찬두와 웅달샘)의 몸이 천둥번개로 바뀌게 된다.


웅달샘 같은 어른이 과연 웅달샘 혼자뿐일까. 아닐 거다. 언제부터인가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지해 사는 캥거루족도 늘어났고 어릴 때부터 부모가 정해주는 대로 살아서 자신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전혀 모른 채 그저 어리광만 부리며 사는 어른들도 부지기수다. 반면 우리 주위엔 박찬두같은 아이들도 많다. 가정 환경이 좋지 않아서 아주 많은 일을 스스로 해야 하는 아이들, 혹은 자기 일뿐만 아니라 가사 일과 동생들까지 돌봐야 하는 아이들 말이다. 그러니 <박찬두 체험>은 그냥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판타지 같은 동화가 아니라 바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웅달샘은 이렇게 어렵게 사는데도 늘 밝은 에너지가 뿜뿜인 찬두가 대단해 보였지. "...58p

"웅달샘은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어. 평생 자신 거라고 믿었던 삶이 하루아침에 남의 것이 되자 이제야 소중하게 느껴졌어."...85p

"그동안 사는 게 너무 대충이었고 자기 기분이 제일 중요했다는 생각이 들었어."...97p


우린 일상의 소중함을 자주 잊곤 한다. 그 일상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소중함을 깨닫고 내가 변화하는 순간 많은 것들이 변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나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의 상황도 이해하고 배려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박찬두체험 #정연철글 #위즈덤하우스 #조승연그림 #스위치동화 #일상의소중함 #역지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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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지 마 과학! 6 - 정신이 실험에 정신 놓다 놓지 마 과학! 6
신태훈.나승훈 지음, 류진숙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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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지 마 정신줄!"이라는 웹툰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 웹툰이 어느새 학습 만화 시리즈로 나왔나 보다. 그것도 벌써 14권까지. 이번에 나온 <놓지 마 과학!> 5권과 6권은 개정판으로 다시 새로운 옷을 입고 나왔다. 개정판에서 가장 다른 것은 맨 뒤쪽 "정신이가 만난 과학자"와 "정신이와 함께하는 퀴즈"가 부록으로 추가된 점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한 권에 한 장씩, 만나는 자세한 한 과학자에 대한 설명은 분명 아이들에게 중요한 배경지식이 될 것이고, 퀴즈는 이번 권에서 읽은 내용들을 확인해 볼 수 있는 페이지로 그저 웃긴 것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적인 부분들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부분이 될 것이다.




처음 겉표지를 넘겨서 만나는 부분이 바로, "교과 연계표"이다. 6권은 "실험"에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이 표를 보면 생물과 물리, 화학 부분에 관련이 많다는 것과 3학년과 4학년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5학년, 특히 6학년에 대한 내용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이 책을 받자마자 1학년인 아이에게 읽으라고 쥐어줬는데 (만화였기 때문에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한, 두 장 들춰보더니 별 관심을 보디지 않았다. 처음엔 왜 그런가 했는데 막상 내가 읽어보니 생각보다 너무 어려운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만화여도 기초적인 지식이나 기본적인 어휘가 이해되지 않으면 이해할 수가 없다. 때문에 이 책은 최소 중학년 이상 읽으면 좋겠다.




구성은 소제목 별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 이야기 안에 아이들이 함께 느낄 만한 호기심, 의문점, 궁금증 등을 부각시키고 그 안에서 해결하기도 하고, "정신이가 알려주는 과학 상식"에서 해결해 주기도 한다. 그러니 이 "과학 상식"을 꼭 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 왜? 궁금하니까...ㅋㅋㅋ


여기서 <놓지 마 과학!> 만의 장점이 드러나는 듯하다. 매번 다른 소주제가 진행되어도 워낙 이 "놓지 마 정신줄!"의 캐릭터가 분명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산만해지거나 산으로 가지 않고 나타내려는 실험의 주제를 잘 나타낼 수 있다. 때문에 학습 만화는 지식에 집중되지 못하고 이야기가 너무 많다는 생각에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나도 아주 재미있게, 간만에 과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채우며 읽을 수 있었다.




중간 중간 페이지에는 "놓지 마 과학 원리!"를 통해 중간에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과학 원리를 보충 설명한다. 조금 더 궁금해도 귀찮아서 잘 찾아보지 않고 곧 잊어버리고 마는 아이들에게는 이런 페이지를 통해 더 많은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과학의 원리를 실험으로 풀어내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그저 이론으로만 아는 것은 금방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직접 실험한 것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학교 실험 시간도 좋아한다. <놓지 마 과학 6> 정신이 실험에 정신 놓다는 내가 직접 실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신이와 정구가 하는 어이없고 황당한 실험을 통해, 하지만 재미있고 과학적 이론이 담겨있는 실험을 통해 저절로 그 이론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에 별 관심이 없는 아이들이라면 <놓지 마 과학> 시리즈로 관심을 갖도록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놓지마과학! #정신이실험에정신놓다 #초등과학 #개정판 #학습만화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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