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마녀 밀드레드 1 - 못 말리는 빗자루 소동 책 읽는 샤미 4
질 머피 지음, 민지현 옮김 / 이지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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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라는 꼬리표가 붙으면, 스스로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꼴찌라는 건 순서, 순위가 있다는 뜻이고 그 중에 가장 마지막을 뜻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에서는 어른들, 특히 선생님에게 혼나거나 눈길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는 꼬리표이므로 더욱 그렇다.


마녀 세계에서의 꼴찌는 괜찮을까? <꼴찌 마녀 밀드레드> 시리즈의 첫 번째 권 "못 말리는 빗자루 소동"을 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밀드레드는 자신의 의지가 아니지만 말썽과 사고가 따라다니는 마녀다. "모자를 거꾸로 쓰거나 신발 끈이 풀려 바닥에 끌리는 것은 기본이고, 복도를 지날 때마다 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들었기 때문"(...11p)이다. 이 정도면야 좀 산만하고 부주의한 성격인가 보다~ 할 텐데, 수업 첫 날 받은 빗자루를 이틀 만에 두 동강 내버리고 실험실에선 항상 엉뚱한 결과가 나오니 밀드레드는 스스로 너무 재능이 없나 생각한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도 잘 안 되고 연속으로 실패하면 사람은 의기소침해진다. 나에게 재능이 없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사람들은 이럴 때 노력하면 된다고들 하지만 정말일까? 노력만 하면 언젠가는 잘 하게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은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나와 내 아이들에게 그렇게 노력으로 넘을 수 없는 벽은, "운동"이다. 나부터가 운동 신경이 없으니 아이들 탓도 못하겠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쫓아가려고 고비마다 함께 노력해 봤는데, 이건 신체적 능력이 안 되는 거라 정말로 쉽지 않다.


밀드레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했다. 그래서 이제야 빗자루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지만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고양이 또한 밀드레드와 비슷하다. 그런 밀드레드에게 시련이 닥친다. 밀드레드는 이 시련에 맞서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이야기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 좀 의아해서 작가 소개를 보니 이 책, 나온 지가 꽤 되었다. 1974년이라니~ ㅋㅋㅋ 내 나이와 같다. 어쩌면 요즘 빠른 진행에 길들여진 아이들이라면 읽기에 조금 힘들어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짧은 호흡으로 읽는 책이 아니다. 시리즈 책이기도 하고 앞으로 이 꼴찌 마녀 밀드레드의 성장이 기대되는 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밀드레드" 시리즈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영향을 준 책이라고 하니 마법 세계와 판타지에 입문하기 딱 좋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긴 호흡으로 읽으면서 차근차근 앞뒤 상황과 묘사들,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충분히 익히면서 읽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아이들은 뭐든 짧고 편하고 쉬운 이야기들만 좋아하니까~


책 말미에는 2권의 새로운 사건의 미리보기가 몇 페이지 나온다. 안그래도 "찍힌" 밀드레드가 이 사건은 또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하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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