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 완결 편
이케다 가요코 지음,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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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의 일부분이 자주 언급되면서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았더라도 대강 어떤 내용인지는 알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착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내가 아는 것은 극히 일부분의 내용인지라 난 그저 이 책이 굉장히 감상적인 책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마치 시처럼.. 표현되는 이 세계에 대한 표현들은 조금만 보면 정말 감상적인 듯하지만 조금만 깊이, 더 오래 들여다보면 이 세계의 현실을 무척이나 적나라하게 꼬집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내용은 빈부의 격차에서부터 환경 오염과 인구 감소에 이르기까지 이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아우르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 문제들을 제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각 나라에서 어떤 노력들을 해나아가고 있는지도 알 수 있어 "희망"은 보인다.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 도넬라 메도스의 행복의 5가지 조건을.
그것은 깨끗한 공기와 흙과 물 재해나 전쟁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사는 것.
기초적인 의료 기초적인 교육, 그리고 전통문화입니다. "...37p

세계의 51%의 인구가 세계 육지의 3%에 해당하는 도시에 살면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빈부 격차와 불평등, 환경 오염 등이 얼마나 심각한지 이 짧은 글들에서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아마도 68억의 인구를 100명으로 바꿔 그 비율로 극명하게 나타내어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엔 밀레니엄 개발목표가 무엇인지(1. 빈곤과 기아를 없애고 2. 누구라도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하며, 3. 남녀 평등과 여성의 지위 향상을 실현하고 4. 영유아의 사망률을 줄이며 5. 임산부의 건강을 개선하고 6. 에이즈, 말라리아 등의 확산을 막으며 7.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8. 지구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제프리 삭스(<빈곤의 종언> 저자)와의 인터뷰나 하노이 투이씨의 이야기를 함께 실어 좀 더 구체적으로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그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 두사람만이 관심을 갖고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모두 다 함께 생각하는 세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의 변화는 점점 빨라져 이제 모두의 관심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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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
박건영 외 지음 / 연합뉴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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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현대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는 병이다. 
지금 당신이 암에 걸려있지 않다고 해서 암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대한암예방학회
...란다. 나라고 이 병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작년 초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나도 암에 걸릴수도 있겠구나..하던 순간이 있었다. 그래서 이 책부터 얼른 구입했던건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지라 "암"이 아니라는 결과를 듣고선 책장 어딘가에 다시 처박혔던... 불쌍한 책이다.^^ 하지만 그 결과가 암이 아니라고 내가 암에 걸릴 확률이 없는 건 아니다. 이미 식습관이나 생활 자체가 그리 건강한 편은 아니어서 그 무엇보다 "건강을 위해..." 식습관 먼저 바꾸어야겠다고 자주 생각한다. 실천이 영~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다이어트를 할 때 운동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운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듯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선 꼭! 건강한 식습관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지만 그 실천이 쉽지가 않다. 쉽고 편한 것, 좀 더 맛있는 것 등을 찾다보면 외식에, 패스트푸드에, 인스턴트 음식에 먼저 손이 가게 된다.

"효과를 알아도 자신이 직접 섭취하지 않으면 절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65p
"우리 몸의 질병은 크고 우연한 사고로 인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작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모여 질병을 생기게도 하고 건강한 신체를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87p

머리로는 알아도 실천이 쉽지 않다. 하지만 정말 병마가 내 몸을 덮쳤다고 생각하면... 그리고 어쩌면 그 때에는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당장 내일부터라도 조금씩 바꿔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는 어쩌면 매일 우리가 밥상에서 만날 수 있는 그러한 재료들이다. 그렇기에 더욱 쉽게,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 이 54가지에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나 "육류"는 없다. 등푸른 생선 한가지를 제외하면 모두 곡식, 채소, 과일과 해조류들 뿐이다. 책에는 같은 재료라도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에 따라 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또 어떤 방법으로 요리해야 그 재료를 잘 살릴 수 있는지도 나와있지만 매 재료마다 그 방법이 설명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서 조금 아쉽다. 

한국인의 밥상에 올라오는 우리의 식재료들이 이렇게나 훌륭한데도 우리는 다른 나라의 것을 더 선호해오지 않았나 싶다. 어떤 질병이든 치료보다 예방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단지 먹는 것만으로도 그것들을 예방할 수 있다면 이보다 쉬운 방법이 또 있을까. 주부로서, 조금 더 신경 쓴 밥상을 만들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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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살림어린이 더 클래식 1
앤서니 브라운 그림, 루이스 캐럴 글, 김서정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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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앤서니 브라운"이라는 이름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듯 합니다. 그만큼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또 동화 작가로서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계신 분이지요. 그의 창작 그림책들은 그림 속에 또다른 이야기를 참 많이도 내포하고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고, 일단은 "가족의 화합"이라는 주제(하지만 왠지 참... 우울해지게 만드는..ㅋ)로 다양한 그림책을 써서 부모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그의 그림책은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명작 그림책"입니다.^^ 기존의 명작 내용들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그림 속에서 살짝 살짝 그의 위트를 발견할 수 있거든요. 그럼 그 책의 재미는 두 배, 세 배가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나왔다~!! 이겁니다.^^ 다른 명작들처럼 가감이 심해 읽는 버전마다 다른 이 책이, 거의 원작과 가깝게 그리고 앤서니 브라운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워낙 분량이 많은 책이다보니 제가 좋아하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은 충분치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옮긴이의 의지에 따라 "우리말 말장난으로 바꿔 놓은 번역본"이 탄생한 것이겠지요!

"그 많은 말장난들을 원어 그대로 충실하게 옮기면서 해설을 덧붙이는 번역본은 많이 있으니, 원어에서 자유로워져서 해설이 필요 없는 우리말 말장난으로 바꿔 놓은 번역본 하나 정도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해설을 달지 않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이렇게 내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옮기고 나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루이스 캐럴이 세 꼬마 아가씨들을 배에 태우고 뱃놀이를 하면서 즉흥적으로 들려준 동화라고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바로 바로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너무나 재미있고, 신나는 모험이 되는 이야기인지... 아마도 루이스 캐럴은 타고난 작가인가 봅니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나면 "도대체 그래서 뭐가 어떻다는 거야?"라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은 그동안 그림책이나 동화책은 어떤 교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압박에서 나온 게 아닌가 싶어요. 

"많은 아동 문학 학자들은 이 작품이 아이들을 어떤 인물로 키우겠다는 목표 아래 무엇을 가르치겠다는 의도로 쓰이지 않은, 온전히 아이들의 즐거움만을 위해 태어난 최초의 동화라고 말합니다."...옮기고 나서...

이 말을 읽고나서야 정말 그렇다고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앨리스의 모험은 한번쯤 아이들이 상상하고, 꿈꾸는 바로 그런 모험이 아닐까..하고 말입니다. 어른의 입장에서 이래야 한다!가 아닌, 그저 아무 의미없는 신나는 모험 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이상한 나라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18p) 정도로 마음먹은 대로, 혹은 상상도 못할 일들도 마구 일어납니다.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해도, 아이들은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지요. 

    

이로서 주석이 잔~뜩 달린 완역서와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그리고 심하게 이야기가 잘린 그림책까지, 우리집에선 모두 3권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있지만 한 권 한 권 모두... 소중한 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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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부터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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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아 고마워!
나탈리 토르지만 지음, 이브 칼라르누 그림, 조용희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03년 6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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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말해 버릴까?
히비 시게키 지음, 김유대 그림, 양광숙 옮김 / 보림 / 2003년 4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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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발한 자살 여행
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5년 11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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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선
김종렬 지음, 이경석 그림 / 비룡소 / 2008년 7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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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잘해요 죄 3부작
이기호 지음 / 현대문학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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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봉과 나는 시설에서 처음 만났다."(...9p)라는 첫 문장을 읽고 <<내 심장을 쏴라>>를 떠올린 사람은 나 뿐이었을까? 시설에서 만난 두 남자가 주인공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하지만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참 다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심장을 쏴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중함을 유지한 반면, <<사과는 잘해요>>는 너무나 섬칫하고 살벌한 배경 속에서 자꾸만 실소를 자아낸다. 아마도 시봉과 진만의, 그 어이없을 정도로 솔직하고 직설적인 말과 행동 때문이리라. 

첫 문장에서 밝혔듯이, 시봉과 나(진만)는 시설에서 만난 사이이다. 언제부터 시설에 있었는지, 시간은 얼마나 흘렀는지도 기억하지 못한 채 매일 복지사들에게 맞고, 약을 먹고, 일을 한다. 사건의 시작은 어느날 이들의 방에 새로 들어온 노숙자가 시설로부터 구해달라는 메세지를 밖으로 내보내고, 시설의 기둥들이라고 생각했던 시봉과 내가 이 노숙자를 도와 결국 시설의 비리가 밝혀지면서 시작된다. 소설은 시봉의 동생 집으로 온 시봉과 내가 겪는 경험과 그들이 시설 안에서 겪었던 경험들이 오버랩된다. 

"나는 바스락거리는 비닐을 만지작거리며 내 죄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무언가 분명 큰 죄를 지은 것 같기는 한데, 그것이 무엇인지 도통 생각이 나질 않았다."...25p

복지사들은 시설원들에 대한 자신들의 구타와 폭행을 정당화하기 위해 "죄의 고백"을 원했고, 시봉과 진만은 단지 덜 맞기 위해 없는 죄를 만들어낸 후에, 그 죄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위해 같은 죄를 지었다. 이 죄의 고백은 시봉과 진만이 시설의 반장이 된 후 대리 사과라는 형태를 통해 발전된다. 이 과정은 후에 시설을 나와 그들이 이에 관련된 일을 시작하며 본격화된다.

"핸드백을 뒤지기 전, 시봉과 나는 잠든 시연의 앞에 서서 사과했다. 핸드백을 뒤져서 미안하다고, 돈을 가져가서 미안하다고.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 시연은 말이 없었다. 시연의 지갑엔 지폐가 한 장밖에 들어 있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들고 나왔다. 우리는 이미 사과를 했기 때문이다. "...112p

이들의 죄와 사과는 마치 어느 것이 먼저일까..하는 닭과 계란의 문제인 것 같다. 죄를 짓고나서 사과하는 것이 아닌, 죄를 정당화하기 위해 먼저 사과하고난 후 죄를 짓는다. 그리고 미리 사과를 했기 때문에 이들은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너무나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이들의 순수함(시설에서 맞은 폭행과 그들을 바보로 만들어버린 약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이 또한 모순이지만..)을 생각하면 풋! 하고 웃음이 나와버린다. 

하지만 계속해서 웃을수만은 없다. 이야기는 이들의 모순을 더욱 크게 부풀려 사건은 점점 더 암울해진다. 이야기 진행은 너무나 빠른데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좀처럼 정리가 되지 않는다. 빠르기가 다른 탓이다. 이 소설이 가진 진짜 의미를 생각할 시간을 별로 주지 않는다. 머리 속에선 바쁜데 이야기는 끝나버리니 무언가 좀 허전하다. 

'나'는 정말 괜찮은걸까? 언제나 시봉과 함께였지만 이제는 시봉이 없는데 그는 홀로 설 수 있을까? 아부지의 존재를 확인한 후에도 감정은 아무렇지 않은건가? 이 모든 것은 그저 독자의 몫인지... 아님 나만 이렇게 헤매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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