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괴물은 정말 싫어! 작은도서관 31
문선이 글.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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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하고 1학기는 적응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이제 좀 학교 생활이 이런 것이구나~하고 생각할 때 즈음이 되자, 그러니까 신나는 2학기가 시작되자, 이주일이 멀다하고 시험입니다. 물론 "시험"이라는 이름을 단 시험은 기말고사 하나 뿐이지만 그 전에 매주 수행평가에 무슨 대회에... 뭐가 그리 많은지 이 엄마조차도 힘이 드네요. 공부는 평소에 하는 것이라지만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아직은 놀고싶은 마음이 가득한 어린 아이들이라는 것을 십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닥친 시험 앞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보다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할애하여 예습 복습 하는 것이 훨씬 시간적으로도 이익이라는 것을 느껴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엄마도 이런데, 아이는 얼마나 힘이 들까요. 비록 공부는 안한다해도 "시험"이라는 말 자체에서 스트레스 받을 거에요. 오죽하면...준석이가 시험 괴물이란 말을 만들어 냈겠어요.^^ 준석이는 공부를 잘 하지 못해요. 또 자꾸만 놀고 싶지 공부같은 것은 하고 싶지가 않지요. 그런데 같은반 공부 잘 하는 서현이네 엄마 말에 자극받으신 엄마 때문에 잔소리는 늘고 매일같이 학원에 집에 와도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러니 그렇게 많은 시간 공부를 한다해도 성적이 잘 나올리가 없습니다. 어느 날... 준석이는 이상한 시계를 줍게 돼요. 이 단추, 저 단추를 눌러보다가 그 시계는 과거나 미래를 볼 수 있는 장치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매일 엄마한테 공부 못한다고 구박받고 잔소리 들었던 준석이는 이 시계로 시험 문제지를 미리 보고 공부를 하면 시험을 잘 보게 되고 엄마한테서 해방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준석이의 계획은 잘 실행될 수 있었을까요?^^

    

"시험 못 본다고 나쁜 아이는 아니잖아. 공부보다 다른 걸 더 잘하고 좋아해서 그걸 열심히 하는 아이도 있잖아."...75p

 꼭 공부 뿐만아니라 자신의 다른 장점도 부모님이, 친구들이 인정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준석이는 시계를 통해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미래의 결과를 바꿀 수도 있음을 깨닫습니다. 또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공부하며 공부의 즐거움을 알게 되지요. 그렇게 가짜 실력을 자신의 실력으로 만들어가는 준석이가 참 예쁩니다. 

동화책이지만 엄마로서 많은 반성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내가 혹시 아이를 너무 옭아매고 있지는 않은지, 배려해주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배려가 단지 내 위주로 생각한 배려는 아니었는지... 공부는 스스로 그 필요성을 알아야 비로소 진정한 공부가 됩니다. 하라고 시켜서 하는 공부는 자기 거이 되지 않지요. 잘 알면서도 잔소리하게 되는 것은 모두 부모의 욕심이겠지요.^^ 부모는 자신의 모습을 뉘우치고 아이들은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동화책!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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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
파트릭 모디아노 글, 도미니크 제르퓌스 그림,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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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의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와 김화영님 이름만으로도 관심이 가는 그림책입니다. 일러스트 또한 매우 현대적이네요. 아기자기한 그림을 좋아하는 유아들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글밥이 좀 있고 생각할 거리도 있어 초등학교 저학년들이라면 슈라를 통해 새로운 꿈,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될 것 같습니다. 

슈라는 눈동자가 푸르고 얼굴에는 주근깨가 잔뜩 난 흰색 래브라도 사냥개에요. 무척이나 현대적인 집에서 그 집만큼이나 삭막한 부부와 함께 살았어요. 슈라에게 사랑과 관심은커녕 무심했던 주인 부부는 작은 일에도 화를 냅니다. 급기야 슈라를 기숙사에 보내기로 결정하죠. 프랑스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던 슈라는 좋아하는 책 <붉은 무롱>의 작가 오르치 남작부인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슈라는 남작 부인의 멋진 집으로 가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죠.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사람과 춤을 추고, 수상스키를 탈 줄 아는 개가 몇 마리나 될까요?^^ 가끔 해외 토픽 같은 곳에 소개되는 개들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을 하는 개는... 슈라 밖에 없을 겁니다. 만약 주인 부부가 시키는대로 기숙사에 갔다면 슈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루하고 답답하고 원래 자신의 역활인 집을 지키는 것도 할 수 없는 삶을 살았겠지요. 하지만 슈라는 어떻게든 바꾸고 싶었어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한거죠! 또 그런 기회를 맞을 때를 위해 평소 좋은 책을 읽고 열심히 공부해 두었죠. 

"래브라도 사냥개인 나 슈라는 아예 팔자가 확 달라져 버렸답니다. 나는 모험을 좋아했던 것입니다."

모험을 좋아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고 기회가 왔을 때에 주저없이 떠날 수 있었던 슈라는 멋진 인생을 살게 되었어요. 정말 별별 일이 다 있었던 슈라에겐 햇살같은 여유와 행복이 남겨진 것 같죠? 지금 자신의 위치에서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일상의 편안함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때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과감한 도전과 모험을 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슈라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더 그러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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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정원이 있다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7
케빈 헹크스 지음,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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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이제 정원이 없어요. 잠깐 갖고 있던 정원에서 화초들이 별 노력없이 쑥쑥 자라줘서 그때부터 정원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되었죠. 또 타샤 할머니를 알게 되면서 그 꿈은 자꾸만 커져 갑니다. 나도 저런 정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게을렀던 터라 과연 내가 그분만큼 정원을 잘 가꿀 수 있을까...하는 생각은 들어요. ^^

<<나에게 정원이 있다면>>의 "나"의 엄마에게는 정원이 있대요. "나"는 엄마의 조수라서 물도 주고, 잡초도 뽑고, 토끼도 내쫓아요. 정말 힘든 일이죠. 정원을 아름답게 가꾼다는 건,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다는 건 그냥 이루어지는 게 아니거든요. 정원이 예쁜 만큼, 그보다 더한 정성과 노동과 노력이 있어야 하지요. 

    

그래서 "나"는 상상해요. 뽑아야 할 잡초도 나지 않고, 꽃들은 계속해서 피어나며 내쫓아야 할 토끼는 초콜릿으로 되어 있어 심심하면 내가 먹을 수 있는 정원을요. 또 원하는 것을 심으면 원하는 것이 자라나요. 사탕이나 우산, 녹슨 열쇠 같은 것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엄~청 크게 자라지만 내가 싫어하는 것들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자라는 아름다운 정원을 꿈꿔요.

    

아이의 상상이 정말 예쁘지 않나요? 그런데... 마치 이 아이처럼 저도 정원을 꿈꿉니다.ㅋㅋ 거름 주고, 잡초 뽑고, 때 맞춰 물 주는 주기를 바꾸지 않아도... 전혀 시들지 않고 해충은 하나도 없으며 무럭무럭 아름다운 꽃들이 자라는 아름다운 정원을요~. 하지만 "뿌린대로 거두리라"라는 말처럼... 정원도 꼭 그렇게 정직한 곳이지요. 하지만 씨앗을 심어 새싹이 나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그 자체만으로도 정원은 환상적인 마법의 공간입니다. 그래서 어떤 상상이든 가능한 곳이 또한 정원이 아닐까요?

서정적이면서도 아이의 재미난 상상이 마법처럼 반짝거리는 일러스트가 책의 내용과 잘 맞아떨어져서 꼬옥~ 안아주고 싶은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조가비의 뿌리 그림을 보면 막 웃음이 나기도 하지요. 그렇게 조가비가 열리는 나무가 자라면 정말 좋겠다~하고요. 이 책의 주인공처럼 아이들과 함께 내가 꿈꾸는 정원에 대해 이야기 나누거나 그림을 그려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럼...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겠죠? 음~ 우리 아이는 포켓몬 카드가 주렁주렁 열리는 나무를 꿈꿀 것 같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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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꼭꼭 숨어요 -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때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 18
마리알린 바뱅 그림, 엘리자베스 드 랑빌리 글,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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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거 그 시리즈다!" 아이가 먼저 알아봅니다.^^ 이제 다 컸다고 그림책 잘 보지 않는 아이가 칠판 글씨로 씌여진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때"와 표지 주인공을 보고 알아보는 것이지요. <네버랜드의 마음이 자라는 성장그림책> 시리즈에요. 짧은 이야기지만 놀이를 통해 아이의 마음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공감되는 그림책이기 때문입니다. 또... 그림 속에 숨겨진 아기자기한 소품 찾는 재미도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주 어릴 때에는 어둠 속에서도 아무렇지 않았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이 되면 어둠을 너무나 싫어합니다. 특히 여름 밤 무서운 이야기를 듣거나 TV에서 무서운 화면이라도 본 날이면... 불도 못 끄게, 엄마도 꼭 붙어있게 할 정도죠. 이제 아이들에게 "무서움"이라는 감정이 생겨났기 때문이에요. 그게 뭐가 무섭냐고 할 게 아니라 현명하게, 즐겁게 어둠과 무서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지요.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어둠은 무서움이 아니라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서 말이에요.

    

유치원 수업이 끝난 뒤, 친구들이 모두 오스카네 집으로 모였어요. 밤에 숨바꼭질을 하기 위해서죠. 각자 손전등을 들고 숨바꼭질 할 준비를 하지만... 어두워진 마당이 점점 무섭게 생각됩니다. 유령이나 용이 나타나지는 않을지, 마녀나 땅거미가 나타나 잡아가거나 물지는 않을지... 톰은 용감한 척을 했지만 혼자 어두운 곳에 숨으려니 너무 무섭습니다. 

    

하지만 그 무서움만큼이나... 술래인 오스카에게 들키지 않게 숨는 것이 더 중요하죠. 어둠 속에 숨어 갑자기 무언가 나타나지 않을까...조마조마 하면서도 다른 친구들은 모두 찾아내는데 자기는 못 찾는 친구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게 즐겁습니다. 또... 조금씩 어둠이 눈에 익자 그렇게 무섭지도 않은 것 같아요.

깜깜 숨바꼭질을 하며 어둠을 극복해 나아가는 과정이 참 재미있습니다. 이런저런 아이들의 다른 심리도 마치 우리 아이들을 보는 듯하구요. 중요한 건... 친구들과 함께 시작한 놀이이지만 톰은 혼자서 그 두려움을 극복했다는 데에 있을 거에요. 조금만 어둠이 눈에 익어도 어둠은 그리 어둡지 않다는 사실과 그렇게 바라본 세상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무엇을 하든 아이에게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놀이"를 하면 아이들은 아주 쉽고 재미있게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죠. 어둠이 무서울 때는 어둠 속에 꼭꼭 숨어 정면으로 마주해 보자고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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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길고양이 - 제8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미래의 고전 21
김현욱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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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때는 한국 창작 동화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책들은 거의가 명작 동화들이었죠. 물론 내가 잘 모르는 세계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키우기에는 더없이 좋은 책들임에는 틀림없지만 우리와 시대적으로, 지리적으로 너무나 먼 그 이야기들은 그저 상상 속의 세계에만 속해 있었습니다. 현실로 돌아와 지금 내가 속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가 없었던 거죠.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은 얼마나 행복한 환경인지 모릅니다. 지천으로 깔린 책들이며 바로 우리 아이들이 속한 세계에서 마음까지 들여다보는 동화책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래서 이제 엄마가 된 저까지도 정말 행복합니다. 

<<도서관 길고양이>>는 제 8회 푸른문학상 동화집이에요. 푸른문학상을 통해 절대적 평가를 받아 당선된 일곱 작가님들의 작품이 모여있죠. 한 편 한 편... 느낌이 다른 동화들을 읽는 느낌이 색달랐습니다. 짧지만 어쩌면 그렇게 아이들 마음을 잘 표현했던지요. 마치 우리 아이가, 우리 이웃이.. 어디선가 꼭 일어났을 법한 익숙한 상황에서 아이들의 마음은 어떤지, 그럴 때 어른들은 어떤지 아주 잘 읽어낼 수 있었어요. 주제들은 그대로 밖으로 드러나 전혀 어렵지 않게, 하지만 작품 속으로 끌어당기는 힘들도 대단해서 집중력을 갖고 읽었습니다. 

김현욱님의 <겨드랑이 속 날개>에서는 관심을 갖고 싶은 욱삼이의 기분을, 함지슬님의 <대장이 되고 싶어>에서는 이웃집 형 앞에서는 자신의 기분을 솔직하게 밝힐 수 없었던 종유의 기분을, 신연호님의 <슬픔을 대하는 자세>를 통해서는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두 남매의 기분을 느낍니다. 욱삼이에겐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정우와 정민에게는 열심히 살려는 모습이 굉장히 예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김해우님의 <일곱 발, 열아홉 발> 이야기는 어떤가요? 이웃 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해질만큼 이기적인 시대에서 벌어지는 쓰레기 수거함 위치 분쟁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한치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어른들의 모습이 아이들 눈에 비치고 있습니다. 김선아님의 <도서관 길고양이>에서도 노숙자라 무조건 피하고 보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조금의 반성을 하게 되죠. 

모두 바로 우리의 이야기들입니다. 그래서 크게 끄덕끄덕 공감하게 되고 깊숙이 빠져듭니다. 아주 짧은 단편이지만 의미도, 감동도, 캐릭터도, 구성도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일곱 분이나 뽑히셨나봅니다.^^ 좋은 책을 아이들에게 읽힐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유산을 물려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더 많은 작가분들이 탄생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이 책을 읽고 쑥쑥 클 수 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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