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
파트릭 모디아노 글, 도미니크 제르퓌스 그림,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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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의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와 김화영님 이름만으로도 관심이 가는 그림책입니다. 일러스트 또한 매우 현대적이네요. 아기자기한 그림을 좋아하는 유아들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글밥이 좀 있고 생각할 거리도 있어 초등학교 저학년들이라면 슈라를 통해 새로운 꿈,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될 것 같습니다. 

슈라는 눈동자가 푸르고 얼굴에는 주근깨가 잔뜩 난 흰색 래브라도 사냥개에요. 무척이나 현대적인 집에서 그 집만큼이나 삭막한 부부와 함께 살았어요. 슈라에게 사랑과 관심은커녕 무심했던 주인 부부는 작은 일에도 화를 냅니다. 급기야 슈라를 기숙사에 보내기로 결정하죠. 프랑스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던 슈라는 좋아하는 책 <붉은 무롱>의 작가 오르치 남작부인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슈라는 남작 부인의 멋진 집으로 가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죠.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사람과 춤을 추고, 수상스키를 탈 줄 아는 개가 몇 마리나 될까요?^^ 가끔 해외 토픽 같은 곳에 소개되는 개들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을 하는 개는... 슈라 밖에 없을 겁니다. 만약 주인 부부가 시키는대로 기숙사에 갔다면 슈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루하고 답답하고 원래 자신의 역활인 집을 지키는 것도 할 수 없는 삶을 살았겠지요. 하지만 슈라는 어떻게든 바꾸고 싶었어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한거죠! 또 그런 기회를 맞을 때를 위해 평소 좋은 책을 읽고 열심히 공부해 두었죠. 

"래브라도 사냥개인 나 슈라는 아예 팔자가 확 달라져 버렸답니다. 나는 모험을 좋아했던 것입니다."

모험을 좋아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고 기회가 왔을 때에 주저없이 떠날 수 있었던 슈라는 멋진 인생을 살게 되었어요. 정말 별별 일이 다 있었던 슈라에겐 햇살같은 여유와 행복이 남겨진 것 같죠? 지금 자신의 위치에서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일상의 편안함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때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과감한 도전과 모험을 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슈라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더 그러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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