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지혜 가득 비유, 깜짝 놀랄 기적 하하호호 꿈을 심는 성경동화 시리즈 2
최재윤 글, 이경택 그림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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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숙제는 다 해놨는지 물어보면서도 정작 성경공부는 늘 마음으로만 계획하고 내일부터로 미루는 소홀함에, 부모된 자의 입장에서 신앙인으로서의 부끄러움을 느낀 적이 많았습니다.

하여 하루 한 페이지라도 아이와 함께 성경 읽기를 해야겠다, 고 다짐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니 반갑더군요.

더욱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친근한 구어체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형식 면에서의 엄숙함이나 내용 면에서의 난해함 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더더욱 좋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씀이라도 교장선생님의 훈화처럼 길고 고루하게 들린다면 의미 전달의 효과가 반감되는 법인데, 이 책은 성경 속 인물들을 통해 들려주고자 하는 말씀의 본의를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삶의 현장 속 상황과 연계해 구연동화로 들려줍니다.

 

가령 '좋은 땅에 뿌려져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열매를 맺는 (마태복음 13장 23절) 씨앗 이야기'에서는 농부 아저씨의 말에 순종하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하다 새에게 잡혀먹은 덜떨이 씨앗,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를 자랑하기 좋아하다 돌밭에 떨어져 말라버린 딱딱이 씨앗, 그럴듯해 보이는 유혹에 빠져 가시에 찔려버린 새침이 씨앗, 그리고 농부 아저씨의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한 열매맺이 씨앗을 비유로 들어 하나님의 말씀을 어떤 모습으로 들어야하는지에 대한 묵상을 유도해 냅니다.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만나는 '생각날개를 펼쳐요!' 코너는 이야기에서 전하고자 하는 핵심을 논술 유형으로 정리해놓아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닌, 나만의 생각을 적고 정리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을 주고 읽습니다.

더불어 말씀의 생활화를 다짐하도록 이끌어주는 '짧은 기도문'도 마음밭에 새겨진 성경의 지혜를 우리 아이들이 간직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6편으로 구성된 비유를 통한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는 전반부에는 예수님이 제자들과 많은 무리들에게 전한 말씀을 우리 아이들의 생활 속 소주제와 연계해 성경 속 무대와 시간이 아닌 오늘날의 시점에서 가까이 접근해볼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예를 들어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는 '우리는 왜 친구를 도와야 하는 거야?'라는 소제목을 통해 어렵고 힘든 상황에 빠진 이웃을 돕는 마음에서부터 예수님을 바르게 섬기는 자세로 자라날 수 있음을 일깨웁니다.

'이제 떼쓰지 않을 거야'를 통해 들려주는 <탕자의 비유>는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며 그 깊은 사랑에 감사를 느끼듯, 우리도 하나님 말씀을 거역하지 않고 하나님 품안에 거하게 됨에 감사함을 고백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 가장 큰 깨달음을 준 이야기는 <일만 달란트 빚진 자 비유>를 통해 들려준 '예수님의 사랑으로 친구를 용서할 거야'라는 내용입니다.

자신에게 일만 달란트나 되는 빚이 없어졌는데도 일백 데나리온을 빚진 친구를 용서하지 않는 사람처럼 우리는 십자가의 대속을 통해 우리의 죄를 사해주신 예수님의 큰사랑은 잊어버린 채 여전히 자신보다 부족하고 흠을 지닌 사람들을 손가락질하거나 작은 잘못도 용서하지 못하고 지냈는지 모릅니다.

 

후반부에서 펼쳐지는 '예수님의 깜작 놀랄 기적' 5편은 모험심이 넘쳐나는 아이들에게 귀가 솔깃해지도록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귀를 이기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하나님 말씀으로 세상 유혹을 이겨낼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가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도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그대로 따르면 더욱 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할 수 있음을, <중풍병자 치유의 기적>처럼 우리도 우리 죄를 고백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용서를 받으면 자신의 문제를 해결받는 감사한 일을 경험할 수도 있음을, 오천 명 모두가 배불리 먹었던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우리 것을 나누고 베푸는 삶이 더 큰 축복을 받는 지혜임을 들려줍니다.

 

이처럼 이 책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좀더 편하고 재미있게 성경 속 인물과 사건을 만나보며 예수님의 사랑과 지혜, 말씀의 비유와 본질을 세상적 지식이 아닌 성경적 지혜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자칫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성경의 구절구절을 쉽게 풀어 옛이야기체로 들려주고 있는 이 책이 어린 신앙이 바르게 자라는데 좋은 영양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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