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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식 - 약식동원 ㅣ 만화로 읽는 중국전통문화총서 5
주춘차이 지음, 김혜일.백유상.정창현 옮김 / 청홍(지상사) / 2006년 6월
평점 :
이 책을 보면서 8-9여년전 TV나와서 유명세를 탔던 김홍경이라는 한의사가 생각났다. 걸출한 입담과 명쾌한 설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나 역시 그 분의 강의에 매료되었었다. 그 분의 강의에 음양오행설을 기초로 한 설명들이 많이 나왔는데, 이 책을 보니, 그 때의 기억이 새록 새록 떠 올랐다.
목화토금수의 상합과 상극의 원리 그리고 이 오행이 각각 간장(목), 심장(화), 비장(토), 폐(금), 신장(수),에 해당된다는 가르침이 참 신묘하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그 내용이 이 책에서 일목요연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즉 이 책은, 음양 오행설을 기초로 하여, 각각의 오행이 우리의 신체 장기와, 음식과 색이 어떤 관계에 있으며, 각각 어떻게 서로 연관되며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정리하면, 아래가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
동쪽, 바람, 木, 신맛, 간장, 근육, 청색
남쪽, 열기, 火, 쓴맛, 심장, 피, 적색
중앙, 습기, 土, 단맛, 비장, 살, 황색
서쪽, 건조, 金, 매운맛, 폐, 털(피부), 백색
북쪽, 냉기, 水, 짠맛, 신장, 뼈, 흑색
이를 테면 비장에는 노란색 옷이 좋고, 단맛에 속하는 음식인, 쇠고기, 대추, 아욱등이 좋으 음식이며, 간에 좋은 음식은 신맛에 속하는 개고기, 깨, 자두, 부추 등의 음식이 좋다.
이 오행은 또한 순서에 따라 목은 화를 돕고 화는 토를 돕고 토는 금을 도우며 금은 수를 돕고 수는 목을 돕지만, 목은 토에 반하고 화는 금에 반하며 토는 수에 반하고 수는 화에 반하고 화는 금에 반한다.
우리 몸에 비하자면, 간장은 심장을 돕고 심장은 비장을 돕고 비장은 폐를 돕고 폐는 신장을 돕고 신장은 간장을 돕는다. 즉 간장이 나쁠 때, 간장을 강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간장을 강하게 하면 그에 상극인 비장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신장을 활성화함으로 간장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폐가 나빠지면 피부에 이상이 오고 털이 빠질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피부가 안 좋아지면 폐를 보하는 음식을 먹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폐를 보하는 음식을 먹으면 심장에 해를 가할 수 있다. 즉 심장이 안좋은 사람은 폐를 보하는 음식을 삼가야 한다. 반대로 이야기 하자면, 폐가 안좋은 사람은 금의 상극인 화에 해당하는, 단맛에 속하는 음식식(비장을 좋게하는 음식)을 삼가야 하는 것이다. 심장(火)이 안좋을 때는 水에 해당하는 음식(시장에 좋은 음식), 곧 콩나물, 돼지고기, 밤과 같은 음식은 좋지 않다.
물론 이런 식으로만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말 그대로 선무당이 사람 잡기 쉽다. 병을 치료할 때는 보다 더 복잡한 상관 관계를 고려해야하고 여기에 음양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몸이 건강할 때에는 이런 저런 음식을 가려먹을 필요는 없다. 각각의 음식이 모두 다 우리 몸의 각 장기를 돕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모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아마도 이 이론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너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써서 살펴보면, 어려운 음양오행설에 기초한 한의학 이론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론적인 설명만이 다가 아니라 계절에 따라 잘 발생하는 질병과 음식, 그리고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들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건강을 유지하는데 아주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한의학에 관심있고 취미가 있는 분들에게 아주 유용한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