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 : 소문편 만화로 읽는 중국전통문화총서 2
주춘차이 지음, 김경아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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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내경 소문편 - 동양의학의 바이블
 
소문(素問)은 한의학에서 있어서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의학서와 견주어 보아도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탁월하다고 할 수 있는 허준의 동의보감도 황제내경을 근간으로 집필되었으니, 황제 내경이 없었다면 한의학은 지금과 같은 지위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원래 소문은 총 81편인데 이 중 2편은 사라지고 79편이 전해져 내려온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소문 중에 32편의 내용을 담고 있다(한의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어떤 기준으로 32편만 실었는지는 알 수 없다)
소문은 말그래도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황제와 의사의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의학의 사상적 배경은 음양오행이다. 어떤 이들에게 음양오행설은 미신이나 비과학적인 것으로 치부하지만, 동양에서는 최첨단 과학이요, 동양의 모든 과학과 의학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음양 오행설이 오늘날 서구과학의 분석론적 방법으로는 이해가 안되고 엉터리처럼 보일 수 있을지라도, 적어도 음양 오행을 기초로 하여 발달한 한의학에서 보자면 임상학적으로 효능을 보고 있으니, 음양 오행설을 무조건 비과학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실제로 오늘날 최첨단 과학이라고 할 수 있는 양자 역학에서 모든 입자는 반입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으니, 오히려 오늘날 과학이 음양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황제내경은 전문적인 의학서이기 때문에 내용상으로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들 뿐더라 문체도 딱딱하기 때문에 한의학을 전공하는 분이 아니라면 아에 읽을 엄두가 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이 책은 내용을 최대한 부드럽게 설명하고 보다 이해하기 쉽고 질리지 않도록 그림과 더불어 설명해 놓았다. 말이 좋아서 만화이지, 일반 만화처럼 그냥 읽히는 책은 결코 아니다. 차라리 그냥 삽화가 많이 삽입된 책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오히려 쉬울 것이다.
주로 이론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고, 실제 삶에서 적용하기도 쉽지 부분들도 있지만, 한의학의 원리를 이해하는데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평소에 한의학에 관심이 있지만, 원전의 내용이 어려워 쉽게 접하지 못했던 분들에게 아주 귀중한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황제내경 소문편의 내용을 모두 담고 있지 않다할지라도, 한의학의 원리와 뿌리가 되는 내용들을 이 정도로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반인들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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