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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사과는 우리를 춤추게 한다
케네스 블랜차드.마가렛 맥브라이드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아 이렇게 멋진 책을 왜 이제 읽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산지 2년이나 지났는데, 이제서야 읽었는데, 왜 진작 일찍 읽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든다.
어쩌면 우리 인생은 늘 그런 후회에 사는 것 같다. 지금 안 것을 그 때 알았으면 어떘을까? 그러나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굳이 따지고 보자면, 책을 산 후에 바로 읽지 않은 것은 자기 계발서가 어느 정도 신물이 난 상태에다가 제목이 너무 뻔했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당연히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사과라는 것이 그리 간단하고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물론 어떤 의미에서 사과는 상당히 쉽다. 하지만 사과에 나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과에는 복잡한 인간 심리의 메커니즘이 있다. 사과가 쉬운 것인 것만 사과를 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적은지, 그리고 진정으로 사과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사과는 단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며, 진심으로 행하는 것인데, 그 진심이 정말로 진심인지는 우리의 행동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우리는 말로는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하면서 그에 따른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어떻게 후속조치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것이다. 사과는 내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에 결부된 문제이기 떄문에 상대방의 입장에서 행동을 취해야 하는 것이다. 즉 상대방이 나를 신뢰하게 되었을 때에애 비로소 내가 진정으로 사과한 것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사과에 관련된 우리 내부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명쾌하게 이끌어 내고 있다. 우리가 사과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내 자신에 대한 잘못되고 비뚤어진 자아상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의 말에 크게 공감가는 부분이 하나있는데, 그것은 결국 모든 것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것이다. 내가 어떠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자라왔던 간에 결국 선택은 내 몫이고 그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인간이란 얼마나 핑계되기를 좋아하는 동물인가? 핑계없는 무덤없다는 속담처럼 우리는 일의 잘못에 대해 환경이나 다른 사람을 탓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정직하게 돌아본다면, 정직하게 자기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 대부분의 문제는 바로 나에게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저자의 주장에 무척이나 공감하며 또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우리 중에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잘 들여다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사과하기를 꺼려하는 이유가 진실을 대면하기 꺼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물론 그런 부분도 있지만, 또한 많은 사람들이 진실이 무엇인지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자기 합리화하는데 너무 빨라서 어떤 갈등이 터져 나오면 자기의 행동에 대해서 곧 바로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
진실을 대면하는 것,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이 너무나 많다. 우리 사회는 너무 각박하다.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물질로 대체되어버리는 기계적인 사회로 바뀌어가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우리가 정말 추구하는 것은 관계라는 것을... 인간은 결코 홀로 살아갈 수 없고, 참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때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바로 우리에게 그러한 참된 관계를 맺게 하는데 아주 소중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