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와이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9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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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여러 장르들 중에서 SF보다도 더 늦은 시기인 20세기 초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형식을 갖춰 탄생한 장르가 범죄 소설이다. 좁게는 추리나 탐정 소설, 넓게는 미스테리와 스릴러까지 아우르는 이 장르에서 대중적인 인기가 가장 높은 것은 역시 탐정-추리 소설이다. 20세기의 대부분을 풍미한 두뇌로만 사고하는 안락의자 탐정전통을 획기적으로 변환시킨 것은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를 통해 선보였던 증거물과 흔적에 대한 과학적 분석법을 고도로 발달된 현대 과학으로 극대화시켜 범인을 색출하는 범과학 수사의 등장이다.

 

추상적인 추리 대신 첨단 과학으로 포착한 증거를 전면에 내세워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수사 드라마인 시리즈가 바로 법과학 수사의 위력을 극적으로 보여준 대표적이고 예인데, 가 직접적이고 결정적인 형향을 받은 것은 퍼트리셔 콘웰의 법의관 스카페타시리즈이지만, 현재 법과학 소설들 중에서 가장 첨단의 기법과 높은 완성도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은 제프리 디버링컨 라임시리즈이다.

 

링컨 라임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 링컨 라임이 사고로 목 이하의 신체를 대부분 사용하지 못하는 전신마비 환자라는 점이다. 주인공이 온 몸을 침대나 휠체어에 의지하고, 컴퓨터나 전화도 유일하게 신경이 살아있는 왼손 약지로만 간신히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수사나 추리는 두뇌로만 해야한다는 극단적인 설정이 이 시리즈의 전문성을 극적으로 높이는 결정적인 요소이다.

 

소설에서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역시 뉴욕 최고의 법과학자인 링컨이 최첨단의 과학적 분석 기법으로 미량 증거물들로부터 단서를 포착해 범인의 행동과 특징을 유추해 내는 흥미진진한 추적 과정인데, 여기에 제프리 디버의 장기인 피날레의 복잡한 반전이 더해져 맨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끔 만든다.

 

덴젤 워싱턴과 안젤리나 졸리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던 시리즈 첫 편 <본 콜렉터> 이후 링컨은 마술사, 시계공 등 독특한 습성을 지닌 연쇄살인범과 청부살인자들을 상대해 왔는데, 데이터 마이닝이라는 첨단 기술을 이용한 범죄를 다뤘던 시리즈 8<브로큰 윈도>에 이어 발간된 제9<버닝 와이어>에서는 전기를 사용하는 살인마가 등장한다. 현대 사회의 어디에나 존재하는 전기를 이용해 전기 폭발인 아크 플래쉬를 일으켜 살상하는 범인을 상대하는 이번 작품에서는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하던 일상 생활 곳곳에 널려있는 전기의 치명적인 위험이 극도로 생생하게 묘사되어 극적인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점이 가장 돋보인다.

 

대형 전력 회사를 목표로 한 전기살인마에 대한 추적과 병행해 7<콜드 문>에서 놓쳤던 연쇄살인마 시계공에 대한 추적이 나란히 전개되는데, 이 두 사건이 마지막에 뜻밖에도 하나로 합쳐지고, 거기에 디버 특유의 이중 반전이 펼쳐지는 피날레는 역시 제프리 디버!’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만큼 탁월하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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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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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스맨>이나 <매그놀리아>를 보면 자신감있는 삶 혹은 성공을 위해 자기 계발 강의를 듣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카리스마와 정력이 넘치는 강사가 열정적으로 삶의 자세를 바꾸면 성공하고 행복해진다고 말하고, 참여한 수강생들 역시 거의 신앙간증회나 부흥회같은 열정으로 화답하고 환호하는 모습은 미국 사회의 또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이런 식의 적극적인 자기 계발 강의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죠. 이런 종류의 강의에서 거의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적극적인 자세와 희망적인 사고 방식, 외향적인 사교술과 대인 관계,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도전 의식 같은 것들입니다. 한 마디로 자신감을 갖고 그것을 외향적으로 표출하라는 것이지요.

 

사실 이런 식의 사고와 주장은 우리나라에도 이미 오래 전부터 보편화되어 있지요. 사회 생활과 직장 생활,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적극적이고 자신감있는 태도와 긍정적인 사고 방식, 그리고 역경을 이겨내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필수적임은 상식처럼 되어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이런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태도가 동서고금을 막론한 성공의 비결일까요?

그리고 그런 태도와는 정반대인 내성적이고 사색적이고 개인적인 태도는 절대 악일까요?

수전 케인이 이 책을 쓴 이유는 바로 이런 질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수전 케인은 사람은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인 두 가지 성격으로만 나눌 수 없고, 더군다나 그 둘 사이에 우열 관계는 없다고 말합니다. 비율도 절반씩이고요. 단지 성향의 차이일 뿐인 이런 성격적 특성이 어떻게 해서 사회적, 인격적 우월로 인식되었는지와 그것이 과연 타당한 근거가 있는 것인지를 다양한 방향에서 고찰해 보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목적이자 주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와향적이고 사교적이며 적극적인 성격은 미국적인 특성이자 성공 비결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 건국 이후 100년 이상 미국인들에게 내성적이거나 소극적인 성격은 큰 문제로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외향성과 적극성이 미덕으로 추앙받기 시작한 것은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부터였습니다. 시골이나 작은 마을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오랫동안 잘 알아온 만큼 성격이 특별히 우열이나 이익의 문제로 인식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익명의 다수가 도시라는 넓은 공간에서 만나게 되자, 첫 만남이나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장점과 특성을 알리고 자신의 인상을 깊이 심어주기에는 외향적이고 적극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이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특성은 사회가 복잡화, 다원화되어 가면서 그 정도가 더욱 심해져서, 미국인의 40% 정도는 자신이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라는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고, 20% 가량은 자신이 심각한 성격상의 문제를 안고 있고 그것이 중대한 병이라고까지 여길 만큼 외향적인 성격에 대한 선호가 이제는 사회적인 편견으로까지 굳어졌습니다.

 

하지만 기질은 바꿀 수 없는 운명이 아니고 단지 특성일 뿐이며, 천성이나 양육 과정에서 얼마든지 바뀌거나 다른 장향으로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을 유전학과 심리학 연구 결과들과 전문가의 견해를 통해 확인시켜 줍니다. 외향적인 성격과 쿨함이 사회적으로 과대평가되고 있고, 심지어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억누르는 부정적인 측면이 매우 강함을 논증하고, 문화권에 따라 외향성과 내성적인 성격에 대한 평가와 반응이 정반대일 수도 있음도 차분하게 입증합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은 자신의 성격을 외향적으로 바꾸거나 바꿔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지 말고, 내성적인 성격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설득적이고 포용적인 방식으로 사업과 대인 관계를 맺는 기술을 터득해야 하고, 실제 역사에서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들이 큰 일을 해내거나 업적을 남겼음을 수많은 자세한 예들을 들어가며 설득력있게 입증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내성적인 사람이 반대되는 성격의 사람이나 그런 성격을 우월하다고 여기는 편견에 차있는 사회와 어떤 식으로 맞서야 하며, 내성적인 성격의 아이들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하는 방법론도 나름대로 제시합니다.

 

 

책의 주제나 내용에서 가질 수 있는 선입견과는 달리 저자는 루저나 은둔형 외톨이, 혹은 독립적인 자유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쟁과 토론이 치열한 프린스톤과 하버드 법대를 우등으로 졸업하고,수 년 간 기업변호사로 일하며 기업과 대학에서 협상법을 가르치고, 신문에 글도 써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자마저 자신의 내성적인 성격에 컴플렉스를 느껴 성격 개조 강좌에 갔었다는 솔직한 고백은 바로 현대 사회가 얼마나 한 가지 성향의 사람으로만 획일화시키고 있는 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저자가 고민하고 책을 쓰기까지 한 이 문제가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50%의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들에게 좋은 상담의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획일화와 동질화의 커다란 구렁 속으로 달려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도 강력한 경종을 울려주기는 바랍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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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1 09: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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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Today가 극찬한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이자 안철수 교수가 권독하였던 ‘기업가정신을 위한 좋은 책’ 세 권 중 그 두 번째 책으로, 실수와 실패의 혼돈을 극복하고 열정으로 꿈을 좇는 이 시대 청년들을 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뉴욕 타임스〉와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2012년 최고의 비즈니스북’으로 선정한 이 책은 한국경제의 재도약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세계경제의 새로운 축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에 대한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세계적인 석학 노암 촘스키가 경제민주화의 핵심 가치와 그 지향점을 제시한다. 이들의 날카로운 지적과 대안을 읽노라면, 협소하고 답답한 논쟁 중심의 경제민주화가 아닌, 거시적인 경제민주화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소비는 절대 이성적이지 않다. 다분히 감성적이며 충동적이고 본능적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소비에는 어떤 본능이 숨겨져 있을까? 이 책은 그에 대한 대답을 다양한 사례와 방대한 문화적 지식을 통해 흥미롭게 보여준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와의 소모적인 가격 경쟁을 극복하고 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기업과 브랜드의 가치를 업그레이드 하는 디자인의 힘을 짚어낸 책. 특히 경영진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디자인에 깊이 관여함으로써 성공한 기업들의 전략과 사례를 담았다. 일본 최고의 경제 언론사 〈닛케이〉의 종합정보지인 〈닛케이 디자인〉이 기업의 성장에 있어 디자인이 핵심 요소라는 점을 일깨우고자 제조업, 서비스업 등의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그중 화제가 된 기사만을 모아 엮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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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6 08: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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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 Winning - 생존과 진화에 성공한 이기는 조직들
해미시 맥레이 지음, 안종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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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반의 제트 여행시대의 개막과 인공 위성을 통한 실시간 중계에 이어 20세기 마지막 10년 동안 눈부신 속도로 구축된 인터넷을 통한 전세계의 사이버 통합 공간화를 통해 이제 세계의 모든 정보와 자본은 물론 물류와 인력까지도 실시간대에 동시적인 파악과 이동, 교환과 공유가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되자 그동안은 같은 권역 내에서만, 최대한 넓어져봐야 같은 국가 내에서만 경쟁하면 되었던 기업과 산업들이 이제는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인터넷을 매개로 하여 전세계의 기업들과 시간과 거리를 넘어 경쟁을 벌여야 하고, 그 범위와 대상도 단순히 동종 기업이나 산업 뿐만이 아니라 정부나 도시, 지자체, 단체, NGO 등 이전까지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만큼 넓은 범위의 조직들을 광범위하게 상대하고 경쟁해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바야흐러 지구상의 모든 조직체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동시다발적으로 경쟁의 장으로 내몰렸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와 지식이 폭넓게 공유됨에 따라 경쟁의 수준과 차원도 훨씬 더 높은 수준에서 치열하게 치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삼성의 경쟁 상대가 LG나 대우가 아니라 SONY와 애플이 되어 대한민국이 아닌 유럽과 미국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 남미에서도 전면적인 경쟁을 벌여야 되고, 서울대학교는 하버드나 옥스포드, 베이징 대학과 우수한 학생과 교수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며, 서울시는 뉴욕이나 런던, 도쿄, 두바이와 물가나 치안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만족도 등의 분야에서도 도시 경쟁력을 다투어야 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인디펜던트>지의 부주필이자 경제 평론가이며 <2020년의 세계 : 권력, 문화, 번영> 등의 미래 관련 저작으로 호평을 받은 해미시 맥레이가 쓴 <위닝>은 바로 이러한 전지구적인 무한 경쟁이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고 진화한 국가와 도시, 기업, 단체들을 지구 전체를 대상으로 파악하여 그 실태와 비결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위닝>에서는 핀란드의 이케아, 캐나다의 휘슬러 같은 제조업과 시티 오브 런던의 금융 서비스 같은 자본산업, 홍콩의 자키 클럽 같은 관광과 서비스업, 영국의 에딘버러 페스티벌 같은 문화 산업 뿐만이 아니라 미국의 하버드 대학교 같은 지식 산업을 비롯하여 두바이의 부동산 개발, 코펜하겐의 교통 관리, 상하이의 금융 중심지로써의 비전, 도쿄의 공공 안전 같은 도시 경쟁력을 강화시킨 성공 사례들, 뉴욕의 자선 사업, 취리히의 마약 중독자 재활 사업 같은 사회 보장 장치의 개선 등 폭넓은 분야에서의 성공 사례들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둠으로써 높은 경쟁력을 획득하고 진화한 기업과 도시들의 비결을 실제 사례들을 통해 설득력있게 드러내 보여줍니다.

 

그것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해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성공적인 조직은 깊은 사명감을 가지고 있으며, 거기에서 비전과 추진력, 헌신이 나온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성공적인 조직은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시장의 원리와 시장이 요구하는 것에 민첩하고 솔직하게 적응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매튜 스튜어트가 <위험한 경영학>에서 폭로했듯이 20세기의 거의 모든 경영과 컨설팅 이론들은 실제 사례에서 과학적으로 도출된 엄밀한 이론이나 학문적으로 정립된 원칙이 아니라, 경영학파나 컨설팅 회사들에tj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행처럼 유포된 것들이 대부분인 만큼 시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신뢰하기 힘들고 조작 의혹이 강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인 해미시 맥레이는 특정한 경영학이나 컨설팅 이론을 정립하기보다는 본문에서 열거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 원칙과 비결을 발견하기는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이중에는 두바이나 상하이처럼 유효성이 의심스러운 사례들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의 사례들은 시사하는 바가 크며, 실패한 사례들도 그 자체로 적지않은 자각은 안겨줍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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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애플]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인사이드 애플 Inside Apple - 비밀 제국 애플 내부를 파헤치다
애덤 라신스키 지음, 임정욱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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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스티브 잡스와 그의 회사 애플은 단순한 하나의 성공적인 사업가나 기업,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하나의 현상이자 좀 더 나아가서는 신화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세계의 PC들의 거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세상에서 독점금지법을 피하기 위해 남겨놓은 일부의 상이한 운영 체계라는 소수자의 위치에서 불과 20년도 채 되지않아 단숨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을 위협하고 미국 내 기업 가치 총액 1위의 자리에 오름으로써 수치상으로는 이미 뛰어넘은 IT 세계의 최강자의 자리에 올라섰고, PCIT가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세계 첨단 산업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강력한 파워와 브랜드 네임을 지닌 기업으로 자리를 굳혔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애플의 힘은 단순히 그런 경제적인 성과나 성공보다도 오히려 아이팟과 아이폰, 맥북에어, 아이패드 등 내놓는 신제품마다 기존의 어떤 제품과도 닮지않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제시함으로써 애플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대량 생산된 공산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고 제공하며 영위하는 것이며, 지구상 수 십억명의 생활과 일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이 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어떤 기업들보다도 IT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와 이미지로 전세계인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 때문입니다. 아마 이런 것은 아이팟이나 아이폰, 아이패드를 써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성공 신화에 대해서는 수없이 많은 책들이 그동안 발간되었고, 수많은 정보들을 서적과 인터넷상에서 볼 수 있지만, 정작 그중에서 스티브 잡스나 애플의 위인전이나 기업 성공담이나 문화 현상이 아닌, 잡스와 애플을 경영학적인 측면에서 관찰하고 분석한 책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경제전문지 <포츈>의 선임 기자인 애덤 라신스키가 쓴 이 <인사이드 애플>잡스와 애플을 경영학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거의 최초의 책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수많은 잡스와 애플에 관한 책이나 정보들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경영학적인 분석을 시도한 책이 그동안 없었는가라는 기본적이고 평범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겠지요. 기업이나 경영 컨설팅 회사의 입장에서 볼 때 잡스와 애플은 가장 훌륭한 모델이자 벤치마킹의 대상임이 너무나도 분명한데 말이지요. 바로 거기에 대한 답이 바로 이 책의 내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단 두 마디로 요약해 말하자면, 잡스와 애플에 대해 경영학적인 분석을 시도하기에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사실이 거의 없으며, 공개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나 풍문들은 현대 경영학의 조류를 정반대로 거슬르는 내용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경영학적인 모델로 분석하고 벤치마킹하기에는 완전히 부적절하다는 말이지요. 하기는 사실 미국 내에서 시가 총액 단독 1위인 거대 기업의 전체 생산품목이 단 5종류에 불과하며, 공식적으로 공개된 회사 조직표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잡스나 애플이 일반적인 상식의 범주를 훨씬 벗어난 특이하고 독특한 기업임을 금방 알 수 있지요.

 

애덤 라신스키가 광범위한 리서치와 실리콘벨리의 넓은 인맥을 총동원해 장기간에 걸쳐 저술한 이 책에서도 잡스나 애플의 특징은 분석보다는 나열에 가까운 방식으로만 서술되어 있습니다. 잡스와 애플이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그러한 독특한 특성들이 비난을 받지 않는 것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조직과 경영 방식 모두에서 강력한 비판을 면치 못했을 정도로 잡스와 그가 이끄는 애플의 경영과 운용 방식은 현대 경영학의 핵심 테제들과 흐름에 정면으로 거슬르는 이단적인 방식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잡스와 애플의 경영과 조직, 운용의 특징들로 극도로 엄격한 비밀주의와 디자인과 디테일에 집착하는 투철한 집중력, CEO인 잡스가 회사의 작은 세부적인 요소들도 직접 꼼꼼하게 챙기는 영원한 벤처마인드 등의 특징들을 소개한 후, 잡스와 함께 애플을 움직이는 주요 인사들에 대한 소개, 잡스의 유명한 키노트의 특징인 단순함과 간결함, 집요함의 비밀, 애플의 소비자들과 경쟁자들에 대한 자세와 태도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잡스와 애플의 고유한 방식들을 구글, 디즈니 등과 비교해 살펴보고, 애플의 고유한 특징들을 다른 기업들이 모방하거나 벤치마킹하는 것이 가능한지와 그러한 따라하기에 숨겨져있는 함정들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잡스가 창조하고 회사 곳곳과 사원들의 마음 속에 심어놓은 애플의 독특한 고유 문화가 잡스가 사망한 후에도 고스란히 이어져서, 그의 후계자들이 잡스라면 어떻게 했을까?’하고 사고하게 될지, 아니면 잡스의 유산을 버리고 경영학의 주류적인 흐름에 맞춰 회사의 특성을 버리게 될 지를 진지하게 고찰하며, 애플의 미래를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블루오션 전략>이나 <디퍼런스>에서 거듭해 이야기하는 남들이 다 하는 방식을 좀 더 잘하는 것남들이 비난할 지라도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는 것의 근본적인 차이를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말로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이러한 고유의 독창성을 조직 전체로 확장시키는 것을 성공했기 때문에 잡스와 그의 분신인 애플은 정상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이고요.

 

리더의 확고한 신념과 집요하다고 할 만큼의 집중력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은 경지로 끌어올리고, 그러한 사고와 행동 방식을 뼛속 깊이 받아들인 애플의 조직원들이 잡스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을 잊지 않는 한 잡스가 거두었던 성공은 여전히 유효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고찰과 결론은 잡스와 애플 신화의 이면에 감춰져 있던 CEO의 굳건한 철학과 조직과의 일체감의 힘과 중요함을 진중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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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1 10: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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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9 14: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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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 2012-08-04 09:2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