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 Winning - 생존과 진화에 성공한 이기는 조직들
해미시 맥레이 지음, 안종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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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반의 제트 여행시대의 개막과 인공 위성을 통한 실시간 중계에 이어 20세기 마지막 10년 동안 눈부신 속도로 구축된 인터넷을 통한 전세계의 사이버 통합 공간화를 통해 이제 세계의 모든 정보와 자본은 물론 물류와 인력까지도 실시간대에 동시적인 파악과 이동, 교환과 공유가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되자 그동안은 같은 권역 내에서만, 최대한 넓어져봐야 같은 국가 내에서만 경쟁하면 되었던 기업과 산업들이 이제는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인터넷을 매개로 하여 전세계의 기업들과 시간과 거리를 넘어 경쟁을 벌여야 하고, 그 범위와 대상도 단순히 동종 기업이나 산업 뿐만이 아니라 정부나 도시, 지자체, 단체, NGO 등 이전까지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만큼 넓은 범위의 조직들을 광범위하게 상대하고 경쟁해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바야흐러 지구상의 모든 조직체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동시다발적으로 경쟁의 장으로 내몰렸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와 지식이 폭넓게 공유됨에 따라 경쟁의 수준과 차원도 훨씬 더 높은 수준에서 치열하게 치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삼성의 경쟁 상대가 LG나 대우가 아니라 SONY와 애플이 되어 대한민국이 아닌 유럽과 미국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 남미에서도 전면적인 경쟁을 벌여야 되고, 서울대학교는 하버드나 옥스포드, 베이징 대학과 우수한 학생과 교수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며, 서울시는 뉴욕이나 런던, 도쿄, 두바이와 물가나 치안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만족도 등의 분야에서도 도시 경쟁력을 다투어야 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인디펜던트>지의 부주필이자 경제 평론가이며 <2020년의 세계 : 권력, 문화, 번영> 등의 미래 관련 저작으로 호평을 받은 해미시 맥레이가 쓴 <위닝>은 바로 이러한 전지구적인 무한 경쟁이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고 진화한 국가와 도시, 기업, 단체들을 지구 전체를 대상으로 파악하여 그 실태와 비결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위닝>에서는 핀란드의 이케아, 캐나다의 휘슬러 같은 제조업과 시티 오브 런던의 금융 서비스 같은 자본산업, 홍콩의 자키 클럽 같은 관광과 서비스업, 영국의 에딘버러 페스티벌 같은 문화 산업 뿐만이 아니라 미국의 하버드 대학교 같은 지식 산업을 비롯하여 두바이의 부동산 개발, 코펜하겐의 교통 관리, 상하이의 금융 중심지로써의 비전, 도쿄의 공공 안전 같은 도시 경쟁력을 강화시킨 성공 사례들, 뉴욕의 자선 사업, 취리히의 마약 중독자 재활 사업 같은 사회 보장 장치의 개선 등 폭넓은 분야에서의 성공 사례들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둠으로써 높은 경쟁력을 획득하고 진화한 기업과 도시들의 비결을 실제 사례들을 통해 설득력있게 드러내 보여줍니다.

 

그것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해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성공적인 조직은 깊은 사명감을 가지고 있으며, 거기에서 비전과 추진력, 헌신이 나온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성공적인 조직은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시장의 원리와 시장이 요구하는 것에 민첩하고 솔직하게 적응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매튜 스튜어트가 <위험한 경영학>에서 폭로했듯이 20세기의 거의 모든 경영과 컨설팅 이론들은 실제 사례에서 과학적으로 도출된 엄밀한 이론이나 학문적으로 정립된 원칙이 아니라, 경영학파나 컨설팅 회사들에tj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행처럼 유포된 것들이 대부분인 만큼 시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신뢰하기 힘들고 조작 의혹이 강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인 해미시 맥레이는 특정한 경영학이나 컨설팅 이론을 정립하기보다는 본문에서 열거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 원칙과 비결을 발견하기는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이중에는 두바이나 상하이처럼 유효성이 의심스러운 사례들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의 사례들은 시사하는 바가 크며, 실패한 사례들도 그 자체로 적지않은 자각은 안겨줍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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