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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 우리는 왜 부정행위에 끌리는가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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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촉발되어 전세계를 뒤흔들었던 금융대공황은 20세기에 발생했던 여타의 대공황들과는 아주 다른 매커니즘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양차 세계 대전 사이 시기에 발생했던 대공황들은 생산력의 빠른 발전으로 야기된 과잉 생산을 소비 시장이 떠받쳐주지 못하는 데에서 발생한 공급과 수요 사이의 불일치가 근본적인 원인이었던 것과는 달리, 2008년의 대공황은 생산이나 소비와는 관계없는 금융 내부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점이 근본적인 차이입니다. 보다 자세하게 짚어보면 부실 채권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작하여 대차대조표 속에 숨겨놓는 방법이 문제를 발생시킨 것인데, 그 근원에 위치한 것은 시카고 학파의 신자유주의 경제이론을 신봉하는 소수의 퀄트들이 양심과 도덕성을 저버리고 무책임하고 무분별하게 확장시킨 금융과 주식의 수치 조작에서 비롯된 거대한 사기 행각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금융대공황의 근본적인 원인이 불가피하거나 예견된 생산과 소비 사이의 불일치가 아니라, 단순히 몇몇 금융공학자들의 탐욕이 야기한 거대한 범죄적 재앙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결과적으로 미국 국민들의 엄청난 혈세가 투입되어 미봉책으로 수습한 직후에 다시 월스트리트에서 벌어진 고액 보너스와 퇴직금 사태는 월스트리트의 금융공학자들의 모럴 해저드가 거의 바닥에까지 이르렀음을 명백하게 보여준 증거로 두고두고 지탄을 받았습니다.

 

<상식 밖의 경제학>의 저자인 댄 애리얼리가 이 책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을 쓴 이유도 자신과 친한 지인이 엔론 사의 붕괴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으면서도 전혀 그렇지 않다는 듯이 행동하는 데에 큰 충격을 받고, 사람들이 그런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유와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 엔론 사태가 벌어진 것이 소수의 부정직하고 부도덕한 수뇌부만의 잘못인지, 아니면 수많은 관련된 사람들 모두에게 조금씩 잘못들이 있는지, 만약 부정행위가 몇몇 썩은 사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다 넓은 차원으로 확대된다면 자신이 원해서 자발적으로 저지르는 부정행위는 다른 기업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하는 것이 저자의 궁극적인 관심을 자극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속임수와 부정행위라는 주제를 토대로 부정행위가 소수의 악당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인간 본성의 한 측면이라면, 부정행위를 통제할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부정행위의 원인에서부터 문제의 본질을 탐구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저자는 다양한 실제 실험과 리서치들을 통해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그에 대한 합리적인 분석을 거친 후 이를 토대로 범행을 저지른다합리적 범죄의 단순 모델을 기본적인 이론으로 제시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정직성과 관련된 의사결정 역시 오로지 비용편익 분석만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실제 상황에서는 도덕적인 판단을 기초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자신의 행동이 낳을 결과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비교해 판단하는 것이 전부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들과 실제 실험의 결과들을 제시하며 사람들은 완전히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인 행동으로 도덕성이나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비용편의 분석 이외에도 퍼지요인이나 이익충돌, 자아고갈, 자기신호화, 자기기만 등의 다양한 요인이나 원인들을 핑계로 들며 부정직한 행위를 하며, 이러한 부정직함은 사회적으로도 전염되거나 의존 현상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이러한 행동경제학적인 분석과 고찰들을 통해 사람들의 궁극적인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내면적이고 환경적인 요인들을 밝혀냄으로써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함을 알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은 합리적인 판단과 선택을 한다는 일반균형이론의 주장은 실제 현실과는 전혀 다르며, 사람들은 비합리적인 선택과 결정을 하는 존재이며 그 행동 패턴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증명함으로써 인간의 비이성이 갖는 긍정적인 영향과 이를 합리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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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09: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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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리더십 - KBS스페셜, 나를 행복하게 할 리더는 누구인가?
이재혁.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서승범 정리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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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신입생 시절, 첫 해에 정경계열 전공 기초로 들었던 <정치학 개론>의 교수님은 소르본느에서 유학하신 옛 선비같이 꼿꼿한 분이셨습니다. 프랑스, 그것도 소르본느에서 유학을 하신 분인 만큼 근대 민주 정체에 중심을 두고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짐작과는 달리 교수님은 교과서를 펴시더니 첫 장의 제목이 뭐냐고 물으셨습니다. 학생들은 정치학 교과서인 만큼 당연 첫 장에는 역사적인 정치 제도의 변천사가 서술되어 있을 것이라고 여겼던 것과는 달리 첫 장의 제목이 리더십인 것에 다소 의아해 했는데, 교수님은 정치학은 정치 체제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정치의 주체, , 리더십에 대한 학문이라고 말씀하심으로써 학생들의 선입견을 첫 시간부터 무너뜨리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학문적 충격은 행정학 시간에 근대 행정의 시초로 처음 배운 것이 바로 엽관제였던 것으로 다시 한 번 재연되었습니다.

 

근대 시민 혁명의 발원지이자 중심에서 오랫동안 유학하신 교수님이 정치학의 근본은 정치 체제에 대한 학문적인 교습이 아니라 정치의 주체와 객체 사이의 긴장 관계라고 갈파하셨던 것처럼, 아무리 제도가 민주적이 되더라도 결국 그 정치 공동체의 방향과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강력한 리더십과 그에 호응하는 국민들의 선택이라는 충격적이지만 어떻게 보면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카이사르나 히틀러의 역사적인 예에서나 <삼국지><은하영웅전설> 같은 책들을 통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민주적인 헌법 체계를 지녔던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히틀러라는 괴물이 탄생했고, 김대중과 노무현이라는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가장 민주적이었던 대통령과 함께 10년을 보냈던 우리 국민들이 정반대인 현정권을 선택한 데에서 정치는 이상과는 정반대로 돌아가는 냉혹하고 어리석은 현실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KBS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었던 내용을 책으로 옮겨놓은 <행복의 리더십>은 표면상으로는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리더십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TV에서 늘상 접하는 찡그리고 고뇌에 찬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기쁨과 안도감을 주는 정치인, 이것이 프로그램이 추구하던 의도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예로 지지율 83%라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과 역사상 가장 강력한 리더십의 예로 가장 자주 거론되곤 하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의 처칠 수상, 그리고 가장 최근의 시민 혁명인 이집트 민주화 혁명과 우리 주변의 예인 구글과 시스코, 엔씨소프트의 예들을 들고, 이러한 소통의 정치학과는 정반대인 단절의 정치의 예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일본 정치인들의 모습과 홀로코스트를 일으켰던 히틀러의 예를 대조군으로 듭니다.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적 리더십에 이은 행복의 리더십 두 번째 조건은 정의와 책임입니다. 2007년 전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금융 대공황의 진원지였던 월가가 당시와 그 이후에 보여준 도덕적 해이를 테제로 정의와 공정함을 들고, 그 대조군으로 고객들과 가치를 공유하고 무한 책임을 지는 모범적인 기업들과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의 예를 듭니다.

 

그리고 리더십의 세 번째 조건으로는 국민과의 소통과 높은 책임감 위에 사회를 변혁시키고 경제적, 정치적 발전을 이끄는 혁신을 듭니다. ‘사우나 리더십으로 불리는 핀란드의 할로넨 대통령과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의 인간 경제학’, 그라민폰, 그리고 슘페터의 창조적 혁신을 예로 들며 리더는 혁신의 능력이 있어야 함을 강조합니다(결코 민주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싱가포르와 이스라엘의 정치인들을 마지막 예로 든 것은 개인적으로 수긍하기 조금 어렵습니다만...)

 

소통과 책임, 그리고 혁신.

사실 이 책인 요구하는 세 가지 리더십의 요건들을 모두 충족시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이상적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현실은 세 가지 중 하나만이라도 된다면 최소한 비난은 면할 것이고, 둘 만 된다면 도덕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첫 번째 단계인 국민과의 소통 자체가 아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책임과 혁신은커녕, 부정부패와 구시대적인 관제 토목 산업으로 나라의 뿌리를 휘청거리게 했던 지난 5년 간을 되돌아본다면, 이 세 가지가 얼마나 중요하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리더십의 덕목인가는 새삼 말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이지요.

그리고 올해 연말의 대통령 선거에서 선택할 새로운 대통령의 기준도 이 세가지 요건으로 삼는다면 답은 어느 정도 명확하게 나온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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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의 매 대실 해밋 전집 3
대실 해밋 지음, 김우열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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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트 탐정 문학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으로는

레이먼드 챈들러대실 해밋을 꼽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중 레이먼드 챈들러북하우스를 통해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장정의 6권짜리 하드커버 전집으로 완간되어

장르 문학 애호가들을 기쁘게 해주었지만,

 

대실 해밋은 동서 미스테리 북스의 정식 판권 여부가 의심스러운 일본어 중역본 외에는

열린책들에서 낱권으로 냈던 <몰타의 매> 밖에 정식 국내 번역본이 없어서 큰 아쉬움을 주었는데,

 

올해 1월에 황금가지에서

5권짜리 전집으로 한꺼번에 발간하여

장르 문학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총 5권으로 완간된 전집

아쉽게도 레이먼드 챈들러 전집 같은 하드커버가 아닌 패이퍼백 소프트커버이고

 

1권인 <붉은 수확>의 권말에 있는 대실 해밋 연보 정도를 제외하고는

작가나 작품들에 대한 아무런 해설도 없이 소설 본문만 달랑 담겨있어서

국내 최초의 전집 완간에 대한 기대치와 만족도를 다소 떨어 뜨립니다.


 

 

 

1940년에 캘리포니아에서 찍은 대실 해밋의 멋진 사진을 커버로 한

커버 디자인과 책 옆면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깔끔한 느낌을 주어 비교적 만족스럽습니다.

 

황금가지에서 발간한다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가장 우려되었던 것은 번역인데,

 

예상대로 전문적인 장르 소설 번역가나 전공자가 아니라

비전공자에 장르 문학 번역 경험이 거의 전무한 번역자 두 사람이

각각 3권, 2권씩 나누어 번역했는데,

 

열린책들의 <몰타의 매>와 비교해서 보니

역시나 열린책들 쪽의 번역이 훨씬 더 충실하네요.

 

을 <그림자 없는 남자>로 번역한 것도

마음에 안들고요.

 

그냥 대실 해밋 전집이

국내에서는 최초로 정식으로 완간되었다는 데에서

의의를 찾아야 될 정도입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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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3사의 검색, 음원, 스마트폰과 태블릿등 대표적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3사의 전략과 CEO등 대표적인 인물들의 에피소드와 결과에 이르기까지 가디언 기자인 저자가 르뽀형식으로 재미있게 구성한 책.

 

 

 

 

 

 

 

 

 

 

 

 

 

 

 

 

세계 최고 가전기업으로 우뚝 선 하이얼과 장루이민 회장의 생생한 성공 스토리. 언론에서 극찬한 장루이민 회장의 경영 철학과 세계 최고를 향해 뛰고 있는 하이얼人들의 성공 스토리를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다.

 

 

 

 

 

 

 

 

 

 

 

 

 

 

 

 

전 세계를 다니며 개인 및 기업을 상대로 경제.금융에 대해서 가르치고 자문하는 일을 하는 금융교육전문가가 사기 사건에 말려들어 이를 뒤쫓는 여정에서 경제.금융 세계의 뒷면을 들여다본다. 금융가의 갖가지 은밀한 테크닉과 교활한 책략을 담고 있다.

 

 

 

 

 

 

 

 

 

 

 

 

 

 

 

2010년대 들어 최대의 이슈로 부상한 ‘빅데이터’가 과연 무엇이며 왜 ‘세상을 바꿀 지혜의 쓰레기통’으로 불리는지, 무엇이 빅데이터 시대라는 도도한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숱한 윤리적 딜레마에 처한 직장인과 조직 구성원들에게 그 딜레마를 깨트리고, 회사도 직장 상사도 지켜주지 않는 한 개인의 윤리적 생존법을 제시한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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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5 12: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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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라이어]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멀티플라이어 - 전 세계 글로벌 리더 150명을 20년간 탐구한 연구 보고서 멀티플라이어
리즈 와이즈먼 외 지음, 최정인 옮김, 고영건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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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멘토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사회가 복잡화되고 전문화되고 혹은 양극화되면서 타고난 능력이나 재능, 혹은 후천적인 노력만으로는 도달하거나 성취하지 못하는 영역이 많아지면서 본인 이외의 외부의 조력이나 도움이 필요하게 되면서 멘토-멘트 관계의 유무가 성공적인 사회 생활의 필수적인 요소처럼 여겨지곤 했지요.

 

리즈 와이즈먼과 그렉 맥커운이 쓴 책의 제목이자 주제인 <멀티플라이어>는 다소 주관적이고 개별적인 관계인 멘토-멘티보다 훨씬 더 포괄적이고 객관적인 사회적 조력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멀티플라이어의 정의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능력을 이끌어내고 그들의 능력을 북돋우고 배가시키는 존재가 바로 멀티플라이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와는 정반대로 주변 사람들의 능력을 억압하고 그들이 지닌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도록 억누르고 좌절시키는 존재는 디미니셔라고 불립니다.

 

멀티플라이어와 디미니셔는 주변 사람들이나 조직 구성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멀티플라이어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만개시키도록 촉발시키고 도움을 주며, 일터에서 사람들의 정신과 감정을 마음 편하게 풀어줌으로써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만들며, 더 나은 조직과 세상을 만들기 위한 변화와 도전을 즐기며, 혼자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조직원들과 함께 논의하고 토론하여 보다 넓고 장기적인 전망을 지는 결론을 이끌어내며, 자신이 만개시킨 조직원들의 능력을 소유하려고 들지않습니다. 디미니셔는 모든 면에서 멀티플라이어와는 정반대로 혼자서 독단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며, 조직원들 위에서 독재자처럼 군림하며, 새로운 도전이나 시도를 용납하지 않으며, 타인의 능력이나 성취에 간섭하고 좌지우지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간결하게 정리해 놓으면 간단하고 명쾌하지만, 실제로는 이 구분이나 적용은 단순명쾌한 이분법으로 나눠지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디미니셔는 무능력한 스타일이 아니라 오히려 능력이 탁월하고 똑똑하며 추진력과 자제력이 뛰어난 스타일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성장경제시대에는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을 가진 우수한 존재로 추앙받던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성장경제 시대의 이상적인 사회인이자 직장인이 왜 이 책에서는 디미니셔라는 부정적인 존재로 정의 내려졌을까요? 그것은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지식 경제 기반의 사회로 전화한 초기에는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같은 카리스마적인 존재가 신화를 이룩했지만, 지식 경제 사회가 성숙하면서 한 개인보다는 조직 전체의 총체적인 역량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사이드 애플>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리더의 부재로 조직 전체의 위기로 받아들여지는 문제점을 방지하고, 조직 자체가 생명체처럼 유지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직원 전체의 총체적인 능력이 향상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똑똑한 한 사람의 독단적인 리더보다는 조직원 전체의 능력을 극한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멀티플라이어라는 새로운 타입의 리더가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러한 변화된 시대의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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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1 09: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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