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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케이스 스터디인가 - 복잡한 현상을 꿰뚫는 관찰의 힘, 분석의 기술
이노우에 다쓰히코 지음, 송경원 옮김, 채승병 감수 / 어크로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이노우에 다쓰미코 교수가 쓴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제목에 대한 이해에 앞서 케이스 스터디가 무엇인가부터 먼저 이해해야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은 이 케이스 스터디의 진정한 의미야 말로 이 책의 시작이요 끝일 것입니다.

 

케이스 스터디라는 단어는 일반적인 대학의 학과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대학에서 이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과는 아마도 법대일 것입니다. 법대 고학년이나 대학원에서 실제 사건을 예(케이스)로 들어 법조항을 적용하고 해석하는 연습을 하는 과목인, 판례법 연습 과목이 바로 가장 일반적인 케이스 스터디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판례 분석이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죠.

 

케이스 스터디란 바로 실제 발생했던 사건이나 일을 예로 들어, 그 실제 사건을 분석하여 이론을 적용하거나 이론을 도출해 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법대에 못지않게 이 케이스 스터디를 많이 활용하는 곳이 바로 경영대학원으로, MBA 과정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실제 경영 사례 연구와 경영 전략 분석이 바로 경제학이나 경영학에서 말하는 전형적인 케이스 스터디의 예일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노우에 다쓰히코 교수는 와세다 대학교 상학학술원의 교수인 만큼 이 책은 경영학 서적에 속하는 저서이고, 그런 만큼 이 책에서 말하는 케이스 스터디라는 것은 바로 경영학과에서 말하는 경영 사례 분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MBA나 경영학과에서 일상적으로 활용되는 분석 도구인 케이스 스터디를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경제학과나 경영학과에서는 케이스 스터디가 일반적인 분석 방법으로 활용되지 않고,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방법론으로만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경영학과 경제학을 포함한 일반적인 사회과학 학문에서는 특정 이론을 토대로 현상을 규명하는 연역법적인 관찰법보다는 많은 사례들을 수집한 후 거기에서 공통적인 사항들을 추출해 결론을 뽑아내는 귀납법적인 관찰법을 훨씬 더 많이 선호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개의 사례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이론이나 원칙을 증명하는 것이 객관성이나 학문적인 측면에서 훨씬 쉽고 근거도 훨씬 더 명확하게 주장할 수 있는데 비해, 특정 사례에서 도출해 낸 이론은 보편성보다는 특수성이나 상대성으로 받아들여지기가 더 쉽기 때문에 학문적인 명확성에서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학 책이나 논문들에서는 통계학적인 방식의 연구론이 주를 이루고, 케이스분석은 아주 특수한 사례 연구에 국한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이노우에 교수는 이러한 방식은 올바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노우에 교수는 경제 현실에서 실제로 문제가 되는 큰 사건은 일상적으로 예측하거나 종종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9.11 테러나 금융대공황, 3.11 동일본 대지진처럼 확률이 매우 낮은, 나심 탈레브의 표현에 따르면 블랙 스완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처럼 확률상 매우 희귀한 블랙 스완과 같은 경우는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통계학적, 확률론적인 사고의 틀로 생각하고 예측하려고 한다면 제대로 된 예측이나 이론을 얻어낼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확률론적으로 볼 때 일어날 수 없는 일또는 확률이 매우 희박한 일을 제대로 규명하고 예측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실제 사례로부터 유효한 이론을 도출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수의 사례로부터 도출해 낸 이론은 보편적인 법칙성을 발견하기는 힘들다는 단점이 있는 대신에 사고력과 관찰력을 이끌어 내고, 인과 관계를 밝힘으로 인해 미래를 개척하는 힘을 길러 준다고 말합니다.

 

이노우에 교수는 단순하고 평범한 사례 수집과 그것들의 수량적인 통계에 기계적으로 의존하는 통계학적인 방법으로는 빠르게 변화하고 예상 밖의 일들이 난무하는 실제 경영 환경에서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거나 판단하지 못하며, 실제 사례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그 사건들의 이면에 존재하는 원리들을 통찰해 내는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통찰력을 기르는 방법이 급변하고 예측불가능한 현대 경영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독파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이노우에 교수는 이 책의 본문을 경영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경영학회지>에서 최우수논문으로 선정되었던 논문들 중에서 5편을 뽑아 초록으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 5편의 논문을 분석함으로써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소수의 특별한 사례에서 보편적인 원리와 이론들을 규명해 내는 과정을 보여주며,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경영학적인 통찰력을 얻은 훈련을 시켜줍니다.

 

쇠퇴해 가던 교회가 작은 일들이 겹침으로써 갑작스럽게 번창하게 된 과정이나 디지틀 시대의 구식 매체인 신문사가 살아남기 위해 벌인 노력처럼 예시된 5편의 논문들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교훈적이지만, 논문을 위한 사전 회의와 실제 조사, 이론 도출과 논문 작성의 과정을 상세하게 짚어주고 설명해주는 것을 가만히 따라 가다보면, 여기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단순한 경영학 이론에 밝은가가 아니라 복잡한 현상 속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들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그것들을 하나의 정연한 이론으로 묶어내는 경영학적인 혜안이 가장 중요함을 깨달게 됩니다.

 

법대에서 판례 연습을 할 때 최종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것은 법조항을 얼마나 잘 외우고 있느냐는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법적으로 쟁점이 되는 부분을 제대로 포착하고 통찰해서 이해하는 법적인 사고 Legal Mind’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마찬가지로 케이스 스터디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론이 아니라 사건의 이면에 존재하는 핵심을 이해하고 뽑아내는 경영학적인 통찰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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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5 14: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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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했는가 - 기업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사물인터넷과 알고리즘의 비밀
벤 웨이버 지음, 배충효 옮김 / 북카라반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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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에 경제·경영과 IT 분야에서 가장 화제가 있는 테마는 빅데이터사물인터넷이고, 가장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품은 드론‘3D 프린터이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여전히)구글알리바바일 것입니다.

 

이 책은 이 가장 핫한 6가지 키워드 중에서 두 가지인 빅데이터구글을 제목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경제·경영·자기개발 분야의 신간 서적에서 제목을 어떻게 짓느냐가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심하게는 죽기 전에 ~ 하라같은 경우는 거의 대부분을 제목에 의존해서 판매를 하고 있는 책들임을 감안해 보면 출판사 측의 이러한 제목 짓기의 고심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목 문제를 가장 먼저, 그리고 중요하게 짚고 넘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은, 이 책에는 구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이유와 방식에 관한 내용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9개 챕터 335쪽에 이르는 본문 내용 중에서 구글과 빅데이터가 함께 거론되는 곳은 가장 분량이 적은 챕터 7 중에서도 맨 뒤의 불과 3 페이지만이 구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조차도 특별한 것이 없이 앞에서 나열된 사항들을 구글은 현재 이렇게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한 줄로 요약이 가능할 정도로 별다른 내용이나 특기할 만한 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거기에다가 제목 옆에 부제로 붙여놓은 기업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사물인터넷과 알고리즘의 비밀이라는 부제목 역시 제목처럼 내용과 별다른 관계가 없습니다.

 

이 책의 본문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소시오매트릭 배지란 바로 현재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IC 칩이 내장된 출입카드이므로 억지로 따지자면 이것도 사물인터넷의 범주에 넣을 수는 있지만, 현재 우리가 일반적으로 논하는 사물 인터넷이란 이런 기본적인 IC 칩 내장 카드가 아님은 경제·경영이나 IT 분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잘 알 것입니다.

굳이 내용에 맞게 부제를 붙이려면 스마트 IC 출입카드를 활용한 데이터마이닝정도가 적당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책 제목에 버젓이 <구글은 빅테이터를 어떻게 활동하는가>라고 붙여놓는 것은 아예 대놓고 하는 사기 행위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검색을 해보니 출판사인 북카라반은 대략 70권 정도의 책을 출간한 중견 출판사인데, 이런 식으로 제목을 다는 것은 결코 양식있는 행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EA%B2%8C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구글은 전혀 아니고 빅데이터도 그렇게 정확한 대상은 아닙니다. 이 책에서 집중적으로 말하는 대상은 바로 소시오매트릭 배지라는 것입니다.

이 소시로매트릭 배지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 장치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 움직이는 동선과 나누는 대화 내용, 접촉 시간 등을 기록하는 장치입니다. 이것이 과거에는 등에 짊어지고 다닐 정도의 크기였던 것이 최근에는 IC 칩을 내장한 출입카드 정도의 크기로 축소되고 경량화됨에 따라 소지와 이동이 훨씬 간편해져서 보편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소시오매트릭 배지로는 무엇을 하는가?

당연히 그것을 소지한 직원의 동선과 사용 시간을 파악하고 분석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게끔 동선과 시간을 재설계하고, 소지자가 만나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의 내용과 시간을 분석해 소지자의 네트워크와 생각하는 바, 불만, 이직이나 퇴직 가능성까지를 유추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토대로 직원의 인사관리를 효율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실시간 감시 장치를 통한 직원들의 효율적인 통제이지 구글과 같은 혁신 기업이나 빅데이터 같은 신기술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데이터마이닝 방식은 한 마디로 24시간 추적 장치를 모든 직원들의 몸에 부착해 놓는 것인데, 당연히 가장 먼저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대두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 문제를 현재도 기업은 직원들의 이메일 내용을 합법적으로 검열할 수 있으며, 장치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볍고 작기 때문에 인식하지 못한다는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어물쩡슬쩍 넘어갑니다.

한 마디로 기업주의 입장에 서서 직원들의 프라이버시나 생각을 임의로 검열하고 예측하는 것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런 점은 전형적인 과학의 중립성을 외치면서 그 과학을 이용하여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나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는 순수주의 과학자혹은 매드 사이언티스트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 장치를 이용해서 수집한 데이터들을 통해 인간의 행동을 매우 높은 확률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고, 그것을 기업 합병이나 임금 협상, 승진 가능성 타진 등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문제는 그 근거와 결론 사이를 연결해주는 논리적인 타당성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저자는 사람들이 만나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 움직이는 동선과 시간을 파악하기만 하면 그 사람이 어떤 성격과 유형을 가지고 있고, 그 기업이 어떤 스타일의 회사이며, 어떤 직원이 창의적이고, 어떻게 하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직원들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의 문제들에 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말합니다. 그런데 저자가 예를 단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전혀 그런 주장이 타당해 보이지 않는, 심지어는 결론을 위해 과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조작한 혐의조차 들 정도입니다.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사례들도 단지 결과를 이현령비현령식으로 억지로 끌어다 붙은 느낌이 짙고요.

 

빅데이터와 이를 활용하는 데이터마이닝은 분명히 앞으로 사회와 기업을 운영하는데 필수적이고 유용한 도구도 활동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이 책의 저자처럼 기업주의 이익을 위해 직원들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자율성을 강제하는방향으로 악용되고, 기업주나 기술담당자가 거기에 아무런 문제점이나 죄의식을 느끼지 못할 정도라면 이는 빅 브라더의 악몽을 만들어내는 것이나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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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창.통 -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이지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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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일반적이지 않은 한자 세 자를 일렬로 나열해 놓은 독특한 제목의 이 책이 100쇄를 넘기는 초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 대략 짐작이 갈 정도로 장점이 분명합니다.

 

일간신문의 주말판 경제 색션인 <위클리비즈>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저자가 수 년 간 직간접적으로 만나서 인터뷰했던 세계 경제계의 유명 경제인과 경제학자들과의 대화들 중에서 공통적으로 느꼈던 경영과 조직운영의 요체를 , , 이라는 세 글자로 합축적으로 요약하고, 각각의 단어들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들을 차분하게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조직에 비전()을 불어넣고, 꿈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날마다 새로워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조직 내부와 외부의 소통을 통해 비전을 공유하고 전파하는 조직의 혁신을 이루어내기 위한 단계적 전략의 핵심을 짚어냅니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비전의 제시와 그것의 실현을 위한 노력, 그리고 비전의 공유라는 핵심 테마는 물론 일반적인 회사원이나 자영업자들에게도 유용한 경영과 삶의 지혜로 작용할 수 있지만, 사실 그보다는 기업의 오너나 경영자에게 훨씬 더 절실하고 실질적으로 와닿는 테제들이고, 그것을 함축성있게 잘 정리하고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성공을 거둔 비결의 한 가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모태인 <위클리비즈> 자체가 경제의 극소수 오피니얼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색션이기 때문에, 그리고 신문의 특성 자체가 보수적인 엘리트주의를 은영 중에 깔고있는 보수주의 신문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이런 점은 근본적인 이념의 문제로 깊게 베어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기업의 오너나 경영자들이 이 책을 권하고 읽히는 이유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자신과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그 비전을 위해 노력해주기를 바라는 지극히 오너와 상사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자기 일에 비전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거 자체는 나무랄 데 없이 좋은 것이지만, 그것이 스스로의 깨달음에서 비롯되고 공통의 이익을 위해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구성원들을 좀 더 열심히 일을 하도록 내모는(주입식으로 정신교육을 시키는) 것으로도 보여질 수 밖에 없는 것이 결과물을 골고루 분배받지 못하고 양극화가 심화되어만 하는 현재 우리나라 경제 구조하에서는 어쩔 수 없이 현실적으로 와닿는 불편함과 꺼림직함의 원인일 것입니다.

 

 

 

일반인들에게 이 책의 보다 큰 효용은 사실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혼, , 통이라는 3개의 기본 태제를 풀이해 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경제학 서적과 경제학자들, 경영자들의 예를 드는데, 대략 1~200권에 달하는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경영학, 경제학 서적들의 내용을 다이제스트하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기본적인 경제경영서 1~200권의 핵심 내용은 대략 파악이 가능하고, 어디가서 곧바로 써먹기에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이 책의 가장 큰 실용적인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지않나 생각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거슬렸던 부분은 저자가 경영이나 경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문화나 취미에 대해 지나치게 문외한이고, 그러한 것의 가치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껴지는 점들입니다. 한 마디로 돈 안되는 일을 왜하며 그럴 가치가 없다는 천민 자본주의적인 사상이 바탕에 깔려있는 것이 종종 보인다는 것인데, 현대와 같은 컨텐츠의 시대에 이런 단견적인 시각은 다소 한심하게까지 느껴질 정도입니다.

물론 저자는 아닌 척하지만(혹은 스스로는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모체인 보수신문의 사상에 은연 중에 깊이 물이 들어 있는 것이겠지요.

 

hajin  %EC%B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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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남 2015-12-31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감상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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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모험 -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
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동기 감수 / 쌤앤파커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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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브룩스<경영의 모험>을 받아 들고서 몇 가지 점에서 약간 놀랐습니다.

 

먼저 책의 두께가 614쪽으로 상당히 두툼한 편인데 비해, 가격은 16,000으로 상대적으로 싸게 책정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평소에 우리나라의 책값 거품 중에서 경제·경영·자기개발 분야의 책들은 가장 내용이나 장정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인데, 이는 이런 종류의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돈을 버는 것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사는 것을 투자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한 작은 돈은 그다지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출판사의 얄팍한 계산 수가 깔려있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전문적인 경제학자나 경영자의 감수와 추천까지 받은 해외의 최신 화제서가 아닌, 뻔한 내용에 토대가 되는 자료까지 극도로 부실한 책을 글자를 키우고 행간을 최대한 넓게 잡아 한 쪽의 거의 절반이 여백인 상태로 내놓으면서 혹하게 하는 제목과 최신 정보라는 미끼를 던져 초보자들을 현혹시키는 수준 이하의 돈버는 법책들이 툭하면 2만원을 넘어가는 현실에서, 현재 해외에서 상당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책을 제대로 된 번역과 감수까지 거쳐서 16,000원이라는 가격에 내놓았다는 점이 우선 반가움과 기쁨을 줍니다(상대적으로 정가가 낮게 책정된 이유는 아래에서 부연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판권 페이지를 보고서였습니다.

이 책의 초판은 316일에 발행되었고, 제가 받은 책은 초판 3일 후인 319일에 인쇄된 것인데, 벌써 초판 6라고 찍혀 있었습니다.

 

614쪽이라는 상당히 두꺼운 분량과 실제 쪽수보다 더 두툼하게 느껴지는 묵직한 부피감, 그리고 엘빈 토플러나 피터 드러커, 필립 코틀러 같은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인기 경영학자나 성공한 유명 경영인의 저작이 아닌 일반인들은 거의 들어본 적조차 없을 낯선 저자가 쓴 경영학 서적이 발간 3일 만에 무려 6쇄를 찍었다는 사실은 적지않은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이 책이 이렇게 뜻밖의 반응을 불러 일으킨 원인은 표지에서 금방 찾아볼 수 있습니다.

책의 제목 위에는 큰 글씨로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 빌 게이츠라고 적혀있고, 제목 바로 아래에는 금색 글씨로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라고 헤드 카피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서점들에 올려져 있는 책에 관한 소개에는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라고 말하며 이 책을 빌 게이츠에게 빌려준 사람이 바로 워렌 버핏이다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한 마디로 현재 전세계 부자 랭킹 1위와 2위인 두 억만장자가 앞다투어 강력하게 추천하는 최고의 경영서라는 이야기지요. 이러나 경영학은 물론이고 단지 돈버는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까지도 누군들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구입하지 않았겠습니까? 내용도 쉽고 흥미진진하게 씌여있다고 말들을 하고,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으니까 말이지요. %EB%B2%84%EC%84%AF

 

마이클 센델 교수의 책 이후 대한민국에서 가장 파급력이 큰 헤드카피가 하버드 대학에서 가장 인기있는~’인 것처럼,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오마하의 현인인 워렌 버핏의 추천도 그에 못지않은 강력하고 확실한 보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지요.

 

 

 

이 책의 저자인 존 브룩스1920년 생으로 <타임><뉴요커>에서 객원편집자와 저널리스트로 글을 쓰다가 금융 관련 저널리스트로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비즈니스와 금융에 관한 10여권의 논픽션 저서와 3권의 소설, 그리고 많은 양의 칼럼들을 기고해 왔습니다.

<경영의 모험>은 브룩스가 1969년에 출간한 책으로, 비즈니스와 금융 분야에 관한 그의 글들 중에서 정수만을 모아 편집한 것입니다.

 

이 책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것은 2014년에 빌 게이츠가 자신의 홈페이지와 <월스트리트 저널>에 이 책을 소개하면서, 특히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는 저널리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만하다고 평하며,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라고 추천하여 43년 만에 화려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2014년 당시에는 절판되지 오래된 상태였는데, 이 책을 읽게 된 경위를 묻는 질문에 워렌 버핏이 자신이 읽은 최고의 경영서라는 추천과 함께 이 책을 빌려줘서 읽게 되었다라고 답함으로써 일약 이 책은 억만장자의 바이블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빌 게이츠는 이 책의 재출간을 위해 특별히 전담 팀까지 조직하여 저지인 존 브룩스의 아들을 찾아내어 재출간을 성사시켰고, 이런 소식을 등에 업고 이 책은 무려 43년 만에 재출간되자마자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책의 판매 가격이 해외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책치고는 의외로 낮게 책정된 것은 바로 이 과정에서 빌 게이츠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널리 읽히기 위해서 판권료의 대부분을 자신이 직접 부담했기 때문에 판권료와 전체 제작비가 크게 내려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항상 많은 책을 읽고 열성적으로 주변에 그 책들을 소개하곤 하는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 등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재벌들은 과연 어떤 책을 얼마나 읽고 그 책을 주변에 소개하고 있는지 의심이 갑니다. 안철수씨와 김택진씨 정도를 제외하고는 책을 열심히 읽은 기업 총수는 들어본 기억이 없네요)

 

 

이 책은 존 브룩스가 1959년에서 69년 사이 11년 동안에 발표했던 총 12편의 글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엄청난 자원과 금액, 물량을 투입한 대대적인 선전 공세에도 예상을 뒤엎고 역사적인 대실패를 기록한 포드 자동차의 신차 에드셀 계획의 전말과 제록스가 혁신 기업으로 재탄생한 과정 등 20세기 기업사에 중요하게 기록되어 있는 12개의 중요한 사건과 이슈들의 시작과 전개 과정, 그리고 결말을 다큐멘터리처럼 충실하게 추적해 기술함으로써 마치 흥미진진한 기업 소설이나 제국의 흥망성쇠를 다룬 고전을 읽는 느낌마저 줍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의 주된 테마들인 기업가 정신의 본질, 조직에서의 소통 문제, 비밀 보호와 인사 관리, 급격한 주가 변동, 내부자 주식 거래와 주가 조작, 투자자 보호, 소득세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되는 주장, 파운드화의 평가 절하를 둘러싼 국제적 공조 등 기업 운영과 주주 총회, 그리고 국제 경제까지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근본적인 것은 하나하나의 문제점이나 장점들보다 그것들이 큰 테두리와 전개 과정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게 되고, 그것이 기업과 그 구성원 상호 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고찰함으로써 그 과정 속에서 기업의 경영에 대한 원칙과 원리를 깨달고 이해하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기업사의 각 페이지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고 반복하되듯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는 만큼 기업과 경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4~5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여전히 생생한 생명력의 빛을 발하고 있는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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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세계적인 마케팅의 대가 필립 코틀러의 책. 저자는 소득 불평등을 비롯하여 반복되는 빈곤, 최저임금 등 자본주의를 비틀거리게 하는 14가지 모순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할 뿐만 아니라 보수나 진보의 진영 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문제를 직시해 현실적으로 가장 유력한 해법을 내놓는다.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IT 전문가인 오바라 가즈히로는 인터넷이 등장한 후 20년을 오롯이 현장에서 활동하며 시대의 흐름을 읽어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난 20년간 IT 비즈니스의 작동 원리를 조명하고, 현재와 미래 IT 비즈니스의 흐름을 조망한다.

 

 

 

 

 

 

 

 

 

 

 

 

 

 

 

 

마케터는 물론 CEO, 나아가 소비자도 알아둬야 할 마케팅의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는 책. 광고계의 톱스타인 저자 더글라스 밴 프랫은 이 책에서 무의식을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 비법을 소상하게 밝혀준다.

 

 

 

 

 

 

 

 

 

 

 

 

 

 

 

 

저자는 30년 이상의 세월을 KOTRA에서 근무하며 세계 각국의 경제사를 온몸으로 경험했다. 특히 최근 5년간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무역관장으로 재직하며 급변하는 중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한 것이 이번 책을 출간한 직접적이 계기가 되었다.

 

 

 

 

 

 

 

 

 

 

 

 

 

 

 

 

53년 전 미국의 한 수학자가 라스베이거스를 돌며 자신의 이론을 증명한 이야기를 담은 책. 저자는 수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게임에서 자신에게 확실한 우위를 가져다주는 이론을 고안하고 카지노를 상대로 이기는 게임을 해 이론을 입증한 것이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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