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운더리 - 최신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이 알려주는 마음의 중심을 잡아줄 보호막
김현 지음 / 심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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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선을 넘는다.’ 란 표현이 있습니다. 자신의 생활에 과도하게 관여하거나 필요이상의 조언을 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오지랖이라 말할 수도 있지만 받는 상대의 입장은 그리 편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런 관계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두르러지는데 부모와 자식, 상사와 동료관계를 통해 자주 나타납니다. 하지만 사회적 상황은 문제의 원인에 대해 그리 능동적이지 않습니다. 우린 인간관계에 익숙하고 상당부분 서로에 의존합니다. 그래서인지 타인의 관여에 관대한 편입니다. 타인의 불편함에 민감하고 차라리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쳐가는 마음과 육체적 스트레스는 지속적으로 쌓여갑니다.

 

사회는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 살아갑니다. 다양성은 사회의 건강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많은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인간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들 중의 하나가 타인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착각입니다. 감정은 순간적이며 상황에 따라 빠르게 변합니다. 자신의 마음도 알지 못하는데 타인의 마음을 안다는 착각은 불필요한 언쟁과 행동의 원인이 됩니다. 우린 저마다 허락 가능한 심리적, 물리적 마지노선을 표현합니다. 특히 인간관계, 감정, 책임감, 일과쉼, 이성과현실의 영역에서 개인 간의 특정영역을 구분합니다. 영역의 침범은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고 심각한 감정이 분출됩니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관계형성은 정신적, 물리적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관계 번아웃등 심리적 고갈상태를 일으킵니다.

 

경계라는 의미를 지닌 바운더리, 심리학적으로 가장 나답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위해 스스로 전하는 마음의 공간이라 정의됩니다. ‘나다움은 충만한 만족감과 개성을 이끌고 풍요로운 삶은 생을 즐거움과 의미 있는 일로 채우는 것입니다. 타인에 이끌리지 않고 오히려 관계를 중시여기면서 의식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저자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자신만의 바운더리를 형성할 것을 권장합니다. 적지 않은 부침과 반대가 있을 수 있지만 맹목적인 관계형성이 주는 부정적 메시지는 생산성을 고갈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상대 역시 처음에는 불편하지만 차츰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고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저자는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한 바운더리를 형성하는데 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합니다. 사회적 관계는 바운더리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관계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관계는 상황과 시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합니다. 기존의 관계에 연연하다보면 잘못된 습관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관계의 형성과 끝을 하나의 에피소드로 여긴다면 관계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관계형성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신의 마음입니다. 너무 소극적인 마음은 쉽게 상처를 받습니다. 저자는 관계의 중심을 자신에 놓으라 말합니다. , 내 마음이 편해야 건강한 관계가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 사람과의 관계가 건강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개인은 구별됨을 의미합니다. , 각자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영역은 정신적, 물리적, 사회적 영역 등으로 구분되며 저마다 자신을 보호하는 특별한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역의 끈이 느슨하거나 풀릴 때 상당히 불편한 상황들이 연출됩니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개인의 영역을 쉽게 무시하거나 침범하는데 이는 다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동양문화는 집단을 중시하기에 개인의 공간을 쉽게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이 적지 않은 고통과 고민을 토로합니다. 또한 불편한 상황은 필요 없는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듭니다. 최소한 자신을 방어하는 것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타인과도 효율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바운더리는 다섯 가지의 주제를 통해 자신을 지키는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타인과의 관계 때문에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자신의 감정이 격해질 때 감정과의 거리를 두고 싶다면, 특히 자신의 번아웃을 극복하고 싶다면 바운더리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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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100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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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은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상이 무너졌다는 것은 삶이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불확실한 미래가 펼쳐진다는 두려움을 품는 것이다. 우린 평범한 일상을 기대한다.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성장하며 타인과 다르지 않는 삶의 안정과 평화를 희망한다. 하지만 주관적인 기대와는 달리 객관적인 삶은 누구에게나 라는 일상적이지 않는 시간 앞에 멈추어 선다. 분노와 절망, 상실과 고통이 혼재하지만 결국 희망이란 단어를 가슴에 품은 채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게 된다. 희망은 삶에 대한 바람이 아니다. 공감과 배려, 감사에 대한 기도다. 생의 마지막은 삶의 모든 것을 숭고하게 만든다. 가벼운 일상이 이토록 중요했음을, 말 한마디가 그토록 따뜻했음을, 온기 가득한 미소가 이토록 자신의 마음을 적시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다.

 

죽음 앞에선 한 의사의 절규와 희망, ‘숨결이 바람 될 때그의 숨결은 우리 마음에 따뜻한 바람을 일으켰다. 질주하는 인생은 생의 의미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부여한다.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 무엇이 나를 의미 있는 존재감을 줄 수 있을까? 삶의 철학에 몰두하는 젊은 의학자의 생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 삶의 종착역이라 강조한다. 감정마저 물질로 대체되는 세상, 삶이 주는 의미는 세상으로부터가 아닌 자신으로부터 시작되어야한다. 내면의 속삭임이 자신의 의지이며 나아가야할 방향이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는 끝없는 고민 끝에 내린 삶과의 투쟁이 아닌 관계속의 부분으로 존재할 때 인식되는 실존적 과정이다.

 

고통은 삶의 의미를 바꾼다. 일상적인 삶이 흐트러지며 마주한 생의 시간을 고스란히 체험하게 한다. 무엇 때문에 이토록 힘든 시간이 지속되는 것일까? 두서없는 생각은 꼬리를 물고 마음을 헤집는다. 두려움은 삶의 시간을 무너뜨린다. 고통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왜 살아야하는가? 삶에 대한 집착과 현존은 끊임없이 자신을 옥죄어온다. 시간은 신의 유일한 선물일지도 모른다. 시간 앞에선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생의 시간을 이해할 수 없다면 죽음의 시간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살아간다는 것은 관계다. 삶의 의미도 관계다. 우린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죽음 앞에선 숭고함은 자신의 생에 바치는 마지막 예의다.

 

읽는 내내 한 인간의 내면과 마주한 느낌이다. 그의 생각이 온 몸과 마음을 통해 전달된다. 의학도로서의 처절한 자기인식은 권위와 자본을 앞세운 현세대에 죽비를 내린다. 인간은 인간으로 대접 받을 때 만족과 행복함을 느낀다. 안정과 배려는 공감의 역할이다. 저자는 죽음 앞에선 자신의 처지를 의사와 환자로서 경험한다. 그리고 자신에 주어진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결코 생의 끝자락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항상 최선을 선택했고 자신의 의지에 강한 신념을 부여한다. 그가 주는 희망은 삶에 대한 경건함이다. 부모님과 아내 그리고 사랑스러운 딸, 삶은 살아있음이고 이는 살아있는 모든 이들에 주어진 축복이자 선물이다. 우린 너무 늦게 이러한 것들을 깨닫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에 필요한 것은 그들의 애정 어린 목소리와 따듯한 미소, 그리고 온기 가득한 접촉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린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인가? 생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할 숭고한 의례인가? 죽음은 과거의 기억이 아니다. 하지만 상상하는 미래모습도 아니다. 죽음은 객관적이며 누구에게도 예외를 허락하지 않고 누구도 비켜갈 수 없다. 하지만 죽음은 삶에 커다란 의미와 겸허한 가치를 부여하기도 한다. 세월이 흐르면 감춰진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신의 마음, 타인의 감정, 그리고 서로의 관계, 따지고 보면 일상의 소중한 것은 대부분 감추어져있다. 우리 삶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 아니 당신은 어떤 삶의 모습을 바라고 있는가? 죽음 앞에 선 칼라니티는 온기 가득한 바람처럼 우리 곁에 머물며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생 최고의 순간도 찰나고 최악의 순간도 찰나다. 우린 무엇을 위해 이토록 강렬한 삶을 꿈꾸는 것일까?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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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시크릿, 법칙 101 - 패턴 뒤에 숨어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들!’
이영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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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해서 승진하는 것일까? 아니면 승진하면 유능해질까? 승진은 개인에겐 좋은 소식이지만 조직에겐 그리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로렌스 피터교수는 조직 내 모든 사람은 무능한 수준, 즉 자신의 능력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까지 오르는 경우가 많다는 피터의 원리를 발표한다. 승진할수록 초심은 사라지고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에 몰두하여 원래목적을 잃고 무능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위가 높아질수록 이해관계로 얽힌 상황을 잘 풀어나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공통분모의 법칙이라 하는데 전문적인 능력보다는 전체를 보는 안목과 조직 간의 이해관계를 조장하는 능력이다. 기술적 전문성이 높다고 뛰어난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관료조직의 무능은 위계에 따른 승진이 대부분이다. , 무능한 지도자들이 조직을 장악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사물과 현상에는 원인과 결과 사이에 내재하는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불변의 관계가 존재한다. 흔히 말하는 법칙이다. 법칙은 다양한 형태로 규정되고 표현되는데 법칙을 아는 것은 자연과 인간사회를 보편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하는데 상당한 이점을 제공한다. 간헐적인 사건이나 사고가 대형 사고를 일으킨다는 하인리히 법칙은 사회적 현상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제공한다. 큰 사고 이전에는 분명한 신호들이 나타난다. 쓰촨성 대지진엔 다양한 징후들이 나타났다. 8만 톤의 저수지 물이 갑자기 사라졌고 인근 우물의 수온이 높아졌으며 지진운과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가 집단이동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관계자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았고 결국 참사가 일어났다. 이익에 눈먼 인간의 어리석은 행동 때문에 최악의 참사를 막지 못한 것이다.

 

세상읽기 시크릿, 법칙 101’은 패턴 뒤에 숨어 세상을 움직이는 효과와 법칙들을 설명하고 있다. 아는 내용들도 다수 눈에 띄지만 상황 전개에 대한 놀라운 발견들을 만날 수 있다. 책은 서술적 기술보단 사건을 통한 이야기가 흥미로운 법칙들의 이해를 도와준다. 저자는 101가지의 법칙을 통해 저마다의 관점을 재해석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장한다. 성공한 자들의 특징은 자신에 의미 있는 법칙을 신조로 삼고 꾸준히 노력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실패에 대한 고민이나 성공방정식에 목말라있다면 주요 인물들에 대한 법칙 활용은 자신의 성공을 도와줄 특별한 메커니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프랙탈은 자연의 놀라운 법칙을 이해할 수 있는 대칭구조에 관한 설명이다. 눈을 크게 뜨면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닮아있고 균일한 패턴을 반복하는지를 알 수 있다. 왜 벌은 육각형구조를 선호할까? 원을 중심으로 한 구조가 대부분의 생체에 반영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자연은 공간을 절약하고 재료가 적게 들어가며 무엇보다 안정적인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가장 적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자연의 놀라운 현상은 인체에도 적용되며 이는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찾기 위한 자연계의 특징이다. ‘프랙탈은 작은 조각이 전체와 닮은 구조를 가리키는 말이다. 프랙탈은 구름과 같은 유사반복이 특징이며 이는 소립자로부터 우주까지 이해범위를 크게 확장시킨다.

 

간혹 지나간 일에 대해 후회하는 경우가 있다. 만약 그랬었더라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었을 텐데 라는 생각은 삶의 현재를 투영한다. 그때 만약보다 삶에 숨겨진 법칙들을 알고 있었으면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었을까? 무수한 성공방정식이 있지만 결과는 몇 가지의 원인으로 기인한다. 세상의 이면에 흐르는 사회적 현상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개인의 정체성은 사회적 환경에 따라 지속적인 변화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시크릿 101가지의 법칙은 놀라운 지혜로 가득하다. 한번 읽고 이해한다면 다독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를 권한다. 분명 뜻하지 않는 기회가 자신 앞에 놓일 것이다.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 바라보기, 시크릿 법칙, 101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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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플랜3 - 전기차에서 AI, 우주를 담은 마스터플랜의 현주소
이진복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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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중심에 그가 있다. 그의 일거수는 언제나 세상의 관심을 이끈다. 파산 직전의 회사를 세계 유수의 전기차회사로 탈바꿈한 것도 놀랍지만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세계를 준비하는 능력도 대단하다. 그는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대변하며 지속가능한 생존을 꿈꾸는 기업가로서 우주를 모험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상상하는 대부분의 것을 실행한다. 한마디로 초인이거나 괴짜다. 세상을 바꾼 혁신가들은 기존의 관점을 다르게 해석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다. 그 역시 이 분야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미국은 다양한 기업들이 존재지만 특별한 기업들의 역량이 산업의 방향을 이끌어간다. 테슬라 역시 마찬가지다. 테슬라는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다. 산업구조뿐만이 아니라 배터리, 보험, 자율주행, 자체 에너지 수급등 자동차에 관한 기존의 관점을 완전히 교체하고 있다. 21세기 산업혁명의 기틀을 만든 기업이 애플이라면 테슬라는 머스크의 꿈을 실현시켜줄 최상의 조건을 갖춘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다. 머스크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2006년부터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고 24년 현재 3번째 마스터 플랜을 실행하고 있다. 아직은 두 번째 마스터 플랜이 완성되지 않았지만 머스크의 시도가 그리 빗나갈 것 같지는 않다.

 

전기차를 논할 때 인간의 효용성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안전과 기능, 혹은 엔터테인먼트 같은 경우다. 하지만 테슬라는 저렴한 가격을 통한 전기차의 대중화에 목적이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량화와 내재화는 이를 해결할 가장 주요한 과제다. 머스크는 FSD를 통해 차별화된 이익구조를 추구한다. 그가 선택한 서비스 개념은 완전한 틀을 갖춘 후 제품을 생산하던 과거의 방식을 뒤엎는다. 그는 고객과 함께하는 사업을 추구한다. 우버와 에어비엔비를 합친 로보택시, 태양광 패널의 지분화를 통한 에너지 판매 등은 머스크 사업구조의 핵심방법들 중의 하나다. 그는 이를 위해 스페이스 X를 통한 우주탐험에도 열정적이다.

 

본 책은 머스크가 실행하고자하는 마스터 플랜 3단계를 중심으로 그가 바라보는 미래를 설명한다. 저자는 머스크를 준비된 사람으로 평가한다. 그의 계획은 전기차의 대중화, 모빌리티 시장의 확산, 지속가능한 미래세계로의 전환이다. 테슬라는 수많은 부침과 시련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23년 테슬라는 180만대라는 놀라운 판매를 기록한다. 하지만 판매보다 놀라운 것은 머스크의 영향력이다. 기술은 더욱 진보된 기술의 발전을 앞당긴다. 전기차는 미래의 먹거리로 제2의 반도체를 꿈꾸며 새로운 아이템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SDV를 중심으로 새로운 자율주행의 판을 짜고 있다.

 

테슬라에 장착할 놀라운 기능들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머스크는 이를 위한 내재화에 진심이다. 배터리 내재화는 이미 실행중이다. 현재는 엄청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 가능한 AI반도체의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비록 설계만 한다고 하더라도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AI는 새로운 시대의 아이템이다. 자동차의 플랫폼화는 새로운 혁명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이 에너지 수급이다. 무엇을 선택하든 엄청난 에너지 수요가 필요하기에 저에너지로의 전환은 향후 사업을 진행하는데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다. 외면적으로 보기엔 투박하고 소비 지향적이지만 머스크의 탈탄소를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는 상당히 보수적이고 진심이란 느낌을 받는다.

 

머스크는 꿈을 꾸는 삶이 아니라 꿈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의 기이한 행동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하지만 누구도 그가 이루고 있는 업적에 대해선 쉽게 평가하지 않는다. 그는 이미 세계 경제를 좌우하고 있다. 우린 그가 가진 주요한 능력을 배울 필요가 있다. 특별히 타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산업의 재해석이다. 그는 두려움을 피하지 않는다. 항상 도전적이고 문제해결을 위한 역량에 집중한다. 또한 투자에 적극적이다. 어떤 세상이 우리 앞에 올지 알 수 없지만 미래는 선점하는 자들의 생각과 행동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린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머스크 역시 누구보다 이를 잘 이해하고 실행하는 사람이다. 투자자의 관점이든 투박한 미래 예측이든 이젠 머스크와 그의 상상바구니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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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공식 요리책
앤디 루니크.릭 바바 지음, 최경남 옮김, 황의형 감수 / 아르누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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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먹거리를 채우기 위한 전쟁의 연속이었다. 배고픔은 그 무엇보다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필요조건이었고 이는 침략과 약탈 그리고 공포와 두려움을 심어주었다. 인류는 평생 가난과 기근을 정복하기 위해 다양한 정치체제와 사회시스템을 만들어왔다. 덕분에 배고픔은 빠르게 사라져갔다. 하지만 배고픔보다 훨씬 가치 있는 신념들도 사라져갔다. 배고픔은 비록 다툼이 있을지라도 상대를 위로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자신 역시 같은 처지임을 깨닫기 때문이다. 따뜻한 스튜와 먹음직스러운 고기, 푸짐한 빵은 아픈 고통과 시련을 잊게 만든다. 삶은 배부름으로부터 새롭게 태어난다.

 

디아블로 공식 요리책은 성역 여관들의 레시피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성역 여관들은 혼란을 피해 몸을 숨긴 범죄자, 가난한자, 그리고 고난으로 삶이 무너진 자들의 유일한 안식처다. 그들에겐 위로의 시간이 필요하다. 음식은 상실과 고통을 경험한자들의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다. 현실이 불편한 이들은 게임을 통해 위로를 받곤 한다. 규칙과 규정에 얽매인 세상보단 무한한 시공간 속의 자유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곳이라면 이보다 좋은 곳은 없을 것이다.

 

디아블로는 어둠에 맞선 인간의 용기에 관한 스토리다. 어둠은 빛에 의해 모습이 드러난다. 희망을 잃은 자들은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닥불 속에서 한줄기의 희망을 찾는다. 온기는 마음을 녹이고 서로에 위로를 전달한다. 어머니는 그들을 위해 따뜻한 스튜와 고기, 맛깔스러운 음식들을 준비한다. 인생의 패배자들을 위한 어머니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테드릭은 이런 자들을 대하는 어머니의 행동을 보며 진정한 구원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한다. 그리고 수년 동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갖은 음식을 맛보았고 여행자들을 위한 레시피를 준비한다.

 

신 트리스트럼, 칸두라스는 죽은 송아지 여관으로 불릴 정도로 피폐된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변함없는 공간이 있다. 주인이자 바텐더인 브론과 요리사 오티러스는 죽음에서 소생할 정도의 강한 에일과 코코뱅을 만들어낸다. 오티러스의 채소리소토는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브론의 비프 부르기뇽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소고기 목심을 부드럽게 굽고 갖은 페이스트를 섞어준 다음 3시간 넘게 오븐을 통해 조리된 음식이다.




요리책엔 9곳의 여관, 선술집 등장한다. 그리고 장소마다 독특하고 훌륭한 요리들이 선보인다. 선술집 요리보단 근사한 팝의 메뉴가 어울릴 정도로 정성이 가득하다. 물론 시간이 충분하다면 가정요리로서도 부족함이 없다. 음식은 지역마다 특성이 있다. 오래전부터 내려온 음식은 그 지방의 문화와 삶의 애착이 담겨있다. 그리고 음식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챙기고 위로의 시간을 갖는다. 음식은 따뜻하다. 따뜻한 음식은 마음을 보듬는다. 또한 과거나 미래의 걱정이 사라진다. 요리 앞에선 모든 감각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지금, 이 순간을 맛볼 수 있는 위로의 시간이다. 상실과 고난을 이겨낸 자들을 위한 레시피가 가득한 디아블로 요리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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