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
법정 지음, 김인중 그림 / 열림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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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글이 있습니다. 마음을 일깨우고 몸을 가볍게 합니다. 삶의 방향을 이해하고 넉넉한 품을 유지합니다. 그런 글을 만날 때마다 살아가는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법정 스님의 글입니다. 오래됐지만 여전히 죽비를 담은 말 속엔 커다란 울림과 잔잔한 미소, 듬직한 침묵이 함께 있습니다. 분주한 세상에 마음만은 침묵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가던 길 멈추고 조용히 사색도 즐기고 싶습니다. 바람소리도 듣고 자연의 울림도 만나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것엔 침묵이 필요합니다. 꼭꼭 숨겨있던 빗장을 열고 광활한 마음을 만납니다.

 

오늘은 새로운 나를 만납니다. 물이 순간마다 새로운 물이듯이 우리도 매순간 새롭습니다. 물은 있음으로 존재합니다. 과거의 회한이나 미래의 걱정에 휩싸이지 않고 순간을 살아갑니다. 순간은 늘 새롭습니다. 순간을 이해하고 확장하는 삶은 자연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숲과 나무, 바람과 구름, 어느 것 하나 새롭지 않은 것이 없고 순간을 살아갑니다. 우리 마음도 매순간 새롭습니다. 또한 물과 같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얼어붙은 대지를 따뜻하게 해주고 구름이 되어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는 최상의 선과 같은 물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무엇이 불교이고 무엇이 기독교입니까? 진정한 신앙은 자신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자비는 무척 어려운 말입니다. 생각이야 무엇을 못하겠습니까마는 행동은 쉽지 않습니다.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이론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이웃과의 나눔입니다. 나눔은 수직이 아니라 수평적인 주고받음입니다. 자비를 베푸는 것은 타인을 이롭게도 하지만 자신에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을 전해줍니다. 타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자비를 가지는 마음은 평온과 평화를 가져옵니다. 불편한 적개심이 분리를 만들고 울타리 안에 스스로를 가두어버립니다. 삶은 유회와 같습니다.‘행복에 매달리지 말고 불행을 피하지 말라. 항상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마음을 깨우는 말씀입니다.

 

홀로 사는 즐거움이란 책을 통해 고독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인간은 홀로 태어나 홀로 떠나갑니다. 무엇하나 제 것이 없지만 제 것인 양 소유에 집착하고 관념을 일으키며 스스로에 얽힌 삶을 살아갑니다. 홀로 산다는 것은 내려놓음이며 비움입니다. 홀로 산다는 것은 침묵하는 것입니다. 자신과의 대화에 익숙하고 스스로를 통제하며 자기인식을 확대하는 과정입니다. 홀로 사는 것은 고독을 통해 관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린 홀로 사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상대가 불편하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상대를 갈망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침묵하고 말하라, 말이 난무하는 세상입니다. 밖은 온통 소음이 가득합니다. 누구도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지 않고 거친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침묵은 당당하고 필요한 말을 하기위해 자신을 다듬는 시간입니다. 침묵은 내면을 정화하는 시간이며 말의 품격을 높이는 기회입니다. 말을 하기 전에 먼저 들어야합니다. 귀 기울여 듣는다는 것은 침묵을 익힌다는 말입니다. 침묵은 자기내면의 바다입니다. 진실한 말은 내면의 바다에서 시작됩니다. 말은 하지 않을수록 품격이 높아집니다. 말이 최고로 여겨지는 세상에 침묵이 더욱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본서는 법정스님의 수필을 중심으로 마음, 고요, 침묵, 삶의 목적에 관한 소중한 글들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도미니크수도회 사제이자 예술가인 김인중 신부님의 작품이 아름답게 펼쳐있습니다. 잔잔한 글과 형형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읽는 내내 복잡한 마음을 차분하게 내려놓습니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스님은 어느 날 자신에 주어진 모든 것이 무거운 짐임을 깨닫게 됩니다. 수년간 기르던 난초에 이토록 집착하는데 하물며 인간사의 정이야 어떻겠습니까? 무소유나 홀로 산다는 것은 세상에 반하는 삶이 아닙니다. 본래 인간으로서 삶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그토록 집착하는 모든 것이 허망함을 깨닫는 일, 누군가에게 전해준 따듯한 말 한마디가 삶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매 순간 필사로 부족함이 없는 스님의 말씀과 따뜻한 예술혼이 가득한 시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삶의 마무리는 떠날 채비를 갖추는 것, 언제든 빈손으로 돌아설 수 있는 가벼움을 배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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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초보투자자를 위한 돈 되는 지식
신년기 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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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 100조 시대, 투자인구는 1000만이 가깝다. 이젠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하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사람도 많다. 무엇보다 대체화폐로서의 기능이 부실하고 소수에 한정된 투자방법과 내러티브로 인한 급등락이 불안정한 요소다. 미국은 트럼프2기를 시작으로 비트코인을 국가자산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덩달아 가상화폐시장이 폭발했고 1BTC는 현재 10만 달러를 가뿐히 넘는다. 2009년 비트코인 10,000개에 피자한판을 주문했다는 기록이 있다. 과거이야기지만 그대로 가지고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비트코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적인 투자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대다수 투자자들은 보다 큰 성공을 기대한다. 하지만 대부분 금융자산이 그렇듯, 내러티브가 소멸되는 순간 거품 또한 급격하게 꺼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인은 자본시장을 들끓게 하는 디지털 골드임엔 분명하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자본시장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금융기관의 자체 거래시스템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활성화되었고 수많은 금융상품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와 레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그 가운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 역시 과거의 부침을 뒤로하며 금융시장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질적인 화폐개혁이 진행 중이다. 디지털 자산의 성장은 새로운 시스템을 요구하며 빠르게 시장을 형성하고 았다. 탈중앙화라는 위기에 맞서 중국은 선제적으로 CBDC체제를 구축했고 미국 또한 빠르게 준비 중이다. CBDC는 새로운 자본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종이화페의 몰락이 가속화될 것이며 실물경제도 급격한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본서는 코인초보자의 코인시장이해를 돕기 위해 코인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설명하고 있다. FOMO에 맞서 코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제적이며 코인시장의 방향을 제대로 설정해야함을 첫 번째로 강조한다. 코인은 아직까지 대체화폐로서의 기능이 약하다. 블록체인에 대한 인식도 대중적이지 않고 실물경제에서의 활용도도 떨어진다. 하지만 최근 가상화폐ETF의 상장과 활발한 거래대금, 무엇보다 폭발적인 상승력이 자산 가치로서의 코인의 미래를 밝게 한다. 코인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운용된다.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가치를 뽐낸다면 이더리움은 스마트 콘트랙터로서 블록체인을 활용한다. 이더리움은 P2P를 기반으로 수많은 거래와 계약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거래기법들이 활성화 될 것이다.

 

코인은 결국 내러티브의 게임이다. 과거 금융위기 때마다 경제학자들은 인간의 탐욕을 몰락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코인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다르지 않다. 네델란드 튤립 모근에 대한 탐욕은 본래가치를 무시한 투자목적이 어떻게 버블을 일으키는지를 증명한다. 코인은 등장 때마다 특별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투자를 자극해왔다.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주는 비트코인, 차세대 블록체인이라는 이더리움, 탈중앙금융(DeFi), 대체불가능토큰(NFT), 디지털 시장에 등장하는 내러티브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혁신의 주인공이자 몰락의 원인이 되었다. 저자는 이에내러티브는 현실과의 괴리에서 만들어진다.’라는 말을 기억하라고 충고한다.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느끼는 결핍, 불안, 혹은 기대를 채워줄 무언가를 위해 내러티브를 만든다는 것이다. 내러티브는 인간의 상상에 불과 할 수도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디지털 골드로서 자리매김하는 비트코인, 1BTC에 느끼는 감정은 희소할수록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을 일으킨다. 2009년 비트코인의 출시와 함께 코인의 미래를 예측한 사람들은 모두 억만장자가 되었다. 금융시장엔 언제나 리스크를 감수하고 특별한 투자를 감행하는 이들에 커다란 부와 성공을 안겨주었다. 한때 세상을 바꿀만한 기술로 평가받았던 블록체인은 여전히 비활성상태다. 코인은 블록체인의 한 부분에 불과하며 앞으로 어떤 형태의 기술이 미래를 이끌어갈지 예측이 쉽지 않다. 저자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사업은 초기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코인의 폭발적인 성장이 이를 증명한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코인에 투자를 해야 할까? 모든 투자가 그렇듯이 투자의 목적과 이해가 우선적이다. 또한 극한 변동성에 견딜 수 있는 내성이 필요하다. 코인은 안정적인 투자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코인의 흐름과 변동성을 이해하는 것은 다가올 디지털 시장에 필연적인 맥락이 될 것이다. 코인초보를 위한 돈 되는 지식, 코인시장의 이해와 블록체인의 미래 그리고 디지털 자산의 미래를 가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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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죽기 좋은 날입니다 - 어느 교도소 목사가 가르쳐주는 인생의 교훈
카리나 베리펠트.짐 브라질 지음, 최인하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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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은 찰나다. 단 몇 초만에 지금껏 알던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 자신의 경험, 기억, 가족, 상념, 관념, 평생 부여잡았던 모든 것이 순간에 사라진다는 것이 너무 이상하다. 인간의 삶이 이토록 허무한 것일까? 삶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살아있을 때뿐이다. 숨을 거두었다는 것은 모든 것이 끝났다는 뜻이다. 말을 건넬 수 없고 대화를 할 수 없다. 죽음 앞에서 무엇을 논할 수 있을까? 우린 살아있을 때 죽음을 생각해야한다. 죽음 앞에 선 삶은 지금까지 와는 다른 삶을 요구한다.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당신의 마지막 모습은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시형 수뿐만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 해당되는 삶의 질문이다.

 

형목 짐 브라질은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반추하며 스웨덴 기자 카리나를 만난다. 그는 은퇴 후 오랫동안 자신이 겪었던 삶의 과정을 털어놓고 싶었다고 말한다. 죽음을 앞둔 삶의 이야기다. 텍사스주 헌츠빌의 월스교도소는 유일하게 사형을 집행하는 곳이다. 미국의 사형제도는 72년에 금지되었지만 76년에 부활되어 현재는 독극물 주입으로 사형을 집행한다. 예기치 않게 월스교도소의 형목으로 부임된 짐은 사형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 얼마나 얇고 가는지를 체험한다. 그들에겐 세상의 일상이 허용되지 않는다. 비좁고 어둠이 짙은 교도소에서의 삶은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헌데 자신의 마지막이 정해진 사형수의 시간을 살아야한다면, 그들에게 삶은 어떤 기회를 줄 것이며 죽음은 무슨 의미를 부여하는가?

 

용서는 얽힌 마음을 풀고 자신을 옥죄었던 응어리를 내려놓은 행위다. 피해자는 분노한다. 자신에 일어난 일을 원망하고 가해자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북받치는 감정이 자신을 파괴한다. 용서는 무척 힘든 과정이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역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기위해서, 다시 일어나기위해선 용서가 필요하다. 사형수들은 피해자의 가족들로부터 용서를 받고 싶어한다.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상대의 마음을 직시한다. 무엇보다 이 순간만이라도 평온을 되찾고 싶다. 그런데 왜 인간은 순간적인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것일까? 모두에게 필요한 평온한 일상이 왜 이토록 어렵고 힘든지, 시스템이 부여되지 않는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가늠하기 어렵다.

 

본서는 수많은 사형수들의 고백이 담겨있다. 짐은 죽음을 눈앞에 둔 사형수들의 고뇌와 희망이 담긴 마지막 말을 전달하다.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 두려움에 떨어 구토하는 사형수들, 아무 감정을 토로하지 않은 채 묵묵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이들, 오늘은 죽기 좋은 날 이라며 마지막 숨을 거두는 이들, 죽음을 마주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은데 그토록 수많은 죽음 앞에서 짐은 담담하게 사형수들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읽는 내내 짐의 감정이 걱정이 될 정도다. 하지만 목사로서 그의 사명은 신의 허락과 자비, 예수님을 만나게 함으로 평온한 죽음으로 인도하는 역할이다. 살아가야함에 죽음을 인도하는 형목이라는 직업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오늘은 죽기 좋은 날입니다.’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삶의 회한에 사로잡힌 한 사형수의 말은 삶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삶과 죽음은 찰나다. 그토록 짧은 순간에 인간의 생명이 사라진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다. 우린 어떻게 삶을 마주해야하는가? 그들에게 하루의 삶은 새로운 공기를 호흡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우린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무거운 짐 가득 안은 채 뒤뚱뒤뚱 거리를 헤매는가, 모든 것을 누구보다 먼저 차지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진 않는가, 삶의 선택은 오랜 기간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순간의 판단에 의존한다. 사형수들의 고백은 실재다. 경우는 다르지만 죽음 앞에선 누구나 삶에 고백을 하게 된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위해선 많은 것이 필요하다. 자신에 대한 고찰, 삶의 성찰, 무엇보다 타인의 이해가 필수적이다. 현재를 만끽하는 것은 삶이 준 가장 큰 선물이다. 어제의 나는 존재하지 않으며 현재의 내가 새롭게 탄생한다. 죽음을 생각한다면 삶의 축복을 만날 수 있다. 오늘은 죽기 좋은 날일까? 살기 좋은 날일까? 삶과 죽음에 관한 메시지가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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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한 끼의 행복 - 캠핑 다니는 푸드 에디터의 맛있는 캠핑 이야기
정연주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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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과 너울거리는 바다, 그리운 구름을 쫒아가 한껏 빛을 머금은 태양을 마주한 시간, 붉게 물든 노을에 반하고 스산한 바람에 몸과 마음을 씻으며 도시 흔적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 수많은 감정이 떠오르지만 지금에 충실 하고픈 마음, 우린 자신을 보듬기 위해 캠핑을 떠납니다. 캠핑이 특별한 이유는 일상을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구속된 시간을 제 시간으로 만들고 꽉 막힌 감정의 고리를 풀어놓습니다. 또한 소원했던 가족이 모처럼 한 곳에 집중합니다. 좁은 텐트 안에서 부대끼며 밤을 보내고 함께 음식을 준비합니다.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그리고 여기 맛있는 레시피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본서의 저자 정연주님은 현재 칼럼니스트이자 푸드에디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법시험을 포기하고 진정 스스로 원하는 일을 찾고자 프랑스 요리를 전공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본서를 통해 캠핑에서 활용 가능한 사계절 요리를 선보입니다. 푸드 에디터답게 정갈스럽고 멋진 레시피가 가득합니다. 그녀는 대부분 제철나물과 과일을 사용합니다. 5월에만 구할 수 있는 생죽순을 구입하여 알뜰히 손질합니다. 여린 죽순의 아린 맛을 제거하기 위해 생쌀을 넣어 삶아줍니다. 죽순은 캠핑시 다양한 요리재료로 사용됩니다. 죽순밥, 죽순회, 숯불구이 볶음요리, 건강한 요리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대파 같지만 알뿌리가 큰 칼솟, 함양파라 불리는 스페인 양파입니다. 칼솟 숯불구이 또한 봄에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입니다. 장작에 불을 붙이자마자 칼솟구이를 시작합니다. 새까맣게 탄 겉껍질을 벗기면 뿌리의 단면에서 채즙이 떨어집니다. 알뿌리 체가 실크처럼 부드럽게 씹힌다고 합니다. 갖은 소스를 만들어 찍어먹는다면 칼솟의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자연 주변에 널려있는 봄나물 튀김은 어떤가요? 기름 많이 먹고 눅눅하다면 튀김옷에 탄산수나 맥주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튀김은 과정이 다소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고칼로리 음식입니다. 튀김 할 때 풍기는 기름과 재료의 조화는 잊기 어려운 추억입니다.

 



캠핑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요리가 라면입니다. 종류도 많지만 요리법도 다양합니다. 라면에 캠핑장소를 상징하는 고장의 재료를 혼합하면 독특한 식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바닷가라면 다양한 식재료가 즐비합니다. 조개, 꽃게를 구수한 된장과 함께 끓인 라면 맛은 쉽게 잊을 수 없습니다. 또한 간단한 샌드위치도 중요한 음식입니다. 갖은 채소와 베이컨 계란을 올려 만든 샌드위치 역시 간단하지만 배고픈 캠핑 시간에 즐거움을 가져다줍니다. 겨울은 캠핑하기에 쉽지 않은 계절입니다. 장소 잡기도 어렵고 다른 계절보다 더 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연은 어느 때보다 커다란 즐거움과 행복을 선물합니다. 겨울엔 따뜻한 국물요리가 간절합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은 캠핑의 색다른 즐거움을 매번 즐길 수 있습니다. 덕분에 사계절 요리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각 지방 고유의 특별한 식재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자칫 고생길이 되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직접 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통해 살아있음을 깨닫기도 합니다. 과거 수렵채집을 하면서 하루를 버티던 인간 본연의 생존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자연과 일체가 될 때 몸과 마음은 편안함을 느낍니다. 좋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몸과 마음을 정화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아름다운 계절을 따라가는 것은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경험입니다. 캠핑 한 끼에 담긴 행복, 특별한 선물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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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 않은 생각 - 아이디어 번아웃에 필요한 24가지 생각 습관
로히트 바르가바.벤 듀폰 지음, 김동규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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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생각을 거부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왜 그들은 일상적인 생각을 벗어나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일까?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떻게 우리와 다른 것일까? 앞으론 같은 방법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세상은 지금과는 다른 변화를 요구한다. 변화는 외적인 결과로 나타나지만 결국 변화의 원인을 만나야 한다. 창조적 변화를 일으킨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간의 심리적 욕구를 만족시키며 충족시켰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은 남들이 보지 않는 부분을 보는 것이다. 또한 예측할 수 없는 과정을 선택한 결과다. 또한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뻔한 생각을 넘어서 특별한 성공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높이뛰기를 앞으로 뛰어 넘는 선수를 볼 때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1968년 이전까진 가위뛰기가 대세였다. 이를 다르게 해석한 사람이 포스버리다. 그는 배면뛰기를 선보이며 높이뛰기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바꾸어버렸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포스버리의 배면뛰기는 포스버리 플립으로 불리며 높이뛰기의 대세로 자리매김한다. 알고리즘이 편향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MIT 대학원생 부올람위니는 검은색을 감지하지 못하는 얼굴인식 알고리즘의 편향성을 세상에 공유하고 사회변혁을 이끈 인물이다. 왜 라는 질문이 컴퓨터 오류를 해석하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 것이다. 누군가의 질문이 세상을 바꾸는 시작이 된다.

 

본서는 뻔한 세상에 뻔하지 않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사고해야하는지를 다양한 자료를 통해 설명한다. 저자 로히트와 벤 듀폰은 아이디어 번아웃에 대해 고민하며 Non-obvious trend report를 통해 뻔하지 않는 아이디어를 제공해왔다. 그들이 주목한 것은 습관의 재배치다. SIFT는 어떤 대상을 샅샅이 분석하여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을 골라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저자는 SSpace, IInsight, FFocus, TTwist를 중심으로 뻔하지 않은 생각을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접근방법을 소개한다. SIFT를 위해선 가장 먼저 마음의 틈이 필요하다.

 

마음의 틈을 만들기 위해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너무 흔하고 당연해서 습관이라고 불리기도 어려운 호흡이 생존에 얼마나 중요한지 쉽게 간과한다. 호흡은 살아있음을 증거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온다. 호흡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능력은 삶의 루틴을 벗어나는 첫 번째 발걸음이다. 한걸음 물러서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도 호흡으로부터 시작된다. 호흡은 시간의 여유를 가져다준다. 마음의 틈이 열릴 때 자신이 지닌 편견을 극복하고 루틴을 이해하며 새로운 시각을 받아들일 준비가 시작된다.

 

미리 반박하는 말 안하기, 평온한 순간을 자주 만들기, 매일 습관을 바꾸기. 과감하게 속도 늦추기, 지금과는 다른 행동을 하기 위한 요구들이다. 평범한 일상에 약간의 긴장과 위기의식을 심는다면 마음의 틈이 열어진다. 두 번째 주제인 통찰은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행동을 의도적으로 시행해보는 것이다. 체험과 경험이 목적이며 집중하기 전 사물을 다르게 생각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진짜 드러나지 않는 문제에 몰두하면 하지 않은 생각이 탄생한다.’ 포커스는 본서의 핵심 주제다. 남들이 보지 않는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여러 아이디어의 공통점을 정확히 짚어내면 큰 그림을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 생존의 대세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다양한 기술을 어떻게 접목시켜 욕구충족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좋은 질문은 통찰을 가져오고 초집중을 만들어 새로운 시대를 창조한다. 수많은 아이디어 속에 숨은 진실을 찾는 것이 뻔하지 않는 생각을 이끌어가는 핵심주제다. 마지막은 반전이자 비틀기다. 생각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시각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는 자기 확장이자 세상에 대한 도전이다.

 

세상 어느 것도 저절로 이루어진 것은 없다. 누군가의 호기심과 의문 그리고 이를 해결하려는 탐구와 노력이 기존의 것을 교체해 왔다. 21세기는 과학기술이 중심인 진보사회다. 스마트 폰을 넘어 인공지능시대가 다가온다. 기대와 두려움이 팽배하지만 결국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될 것이고 이는 뻔하지 않은 생각을 지닌 이들로부터 비롯될 것이다. 지금 하는 생각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내일이면 잊히고 새로운 정보가 폭포처럼 쏟아질 것이다. 생존하기 위해서 자신의 생각을 재해석해야한다. ‘세상은 뻔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다만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 뿐이다.’셜록홈스의 문구다. 세상은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 우린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우물에 갇힌 생각을 끌어올리는 작지만 강한 책, 뻔하지 않는 생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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