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넥 - 변호사의 나라 미국과 엔지니어의 나라 중국은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는가
댄 왕 지음, 우진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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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식 정치의 끝은 어디일까? 관세를 내세워 주변국들을 위협하는 행위가 미국이 원하는 MAGA 일까? 주변국을 위협하는 트럼프의 정치행위는 전체주의 리더 푸틴이나 시진핑을 떠오르게 한다. 절대 권력에 대한 환상, 하지만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 다양한 민족들이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저마다 시스템을 기준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트럼프 또한 이민세대인 아버지를 통해 엄청난 부를 이루었다. 그는 평생 멘토이자 변호사인 로이 콘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로이를 통해 정치적 술수와 해법을 배우며 부를 이루었고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사실적으로 트럼프뿐만이 아니라 1980년대 이후 미국정치 권력은 변호사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미국은 변호사의 나라다. 정치든 경제든 모든 과정은 변호사를 통해 통제되고 결정된다. 한때 제조업을 통해 세계를 이끌었던 미국, 금융과 서비스를 통해 달콤한 맛을 즐긴 부자들에게 법과 법률은 그 무엇보다 손쉬운 권력쟁취와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

 

미중대결은 세계 정치,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중국이 세계 생산의 40%를 차지한다는 뉴스는 세계 경제의 방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미국 제조업은 인텔과 보잉의 침체가 시작되면서 빠르게 무너져갔다. 최첨단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마스크 만드는 공장이 없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오죽했으면 우방국의 제조업을 자국으로 가져오라는 위협을 서슴지 않겠는가? 미국은 모든 결정이 변호사에 의해 재해석된다. 덕분에 느린 의사결정이 일반화 되었으며 의료, 복지와 같은 사회간접투자와 인프라 투자가 무척 미흡하다. 뉴욕을 비롯한 대도시는 수십 년 동안 수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있다. 마치 겉과 속이 따로 노는 것 같은 분위기다. 미국을 선망했던 이민세대들은 바뀌지 않는 미국문화에 애정과 애증이 교차한다고 말한다. 브레이크 넥의 저자 댄 왕 역시 이민세대로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느낀 감정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다.

 

미국이 변호사들에 의해 좌우된다면 중국은 공학자들에 의해 권력이 유지되고 있다. 시진핑 3기 내각은 전부 공학자 출신들이며 이들은 시진핑 주도아래 강한 결집력을 보이며 과학강국을 꿈꾸고 있다. 베이징은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설계하며 지시한다. 중국정부는 모든 것을 숫자로 파악한다. 결과가 우선적이며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이는 철저히 공학적인 계산이 깔려있으며 개인을 집단화하는 사회공학을 연상시킨다. 실질적으로 중국은 인구조절을 통해 사회공학을 실현한 적이 있다. 인구파악조차 쉽지 않았던 마오쩌둥은 쑹젠의 한자녀 정책을 옹호하면서 희대의 인구조절 막을 올리게 된다. 당시 여성은 인간으로서의 취급은 물론 당국의 인구정책에 대한 최대의 희생양이 되었다. 인구조절은 40년간 지속되었고 지금까지 중국인들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남겨주었다. 그런데 시진핑은 2023년 연설에서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며 결혼과 출산문화를 이끌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선형적인 인구론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지만 인구를 생산요소로 보는 공학적 시각이 여전히 중국을 지배하고 있다.

 

본 책은 기존에 느낄 수 없었던 미중간의 스토리를 디테일하게 파헤친다. 언론이나 미디어에서 다루기 힘든 정치적 진실을 과감히 드러내고 저자가 직접 경험한 중국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저자는 기자로서 코로나 19 기간 동안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경험했던 중국식 통제방식을 디테일하게 서술한다. 지옥 같은 경험이었다. 모든 것이 통제되었고 갈등과 분노가 증폭되었으며 무엇 하나 할 수 없는 무력감이 짓눌렀다.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혐오와 국가에 대한 분노가 앞을 가렸다. 하지만 수많은 중국인들은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그들은 자신들에 미칠 영향력을 두려워했고 실질적으로 다수의 시민과 인사들이 소리 없이 사라져갔다. 그들은 대항할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모든 것은 정부의 통제 하에 존재가 가능했다. 전체주의 국가의 감시와 통제가 공학적 계산과 합의될시 개인의 의미가 어떻게 퇴색될 수 있는지 저자는 그 모든 과정을 세세히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도 중국도 부정적인 것만 있지 않다. 미국은 이미 최첨단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천문학적인 달러를 풀며 세계경제를 리드하고 있다.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패권을 준비 중이다. 저자는 중국의 민낯을 이야기하면서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 선전을 빼놓지 않는다. 선전은 중국의 실리콘벨리다. 애플과 테슬라의 생산 공장이 있고 수백 개의 제조업체가 상시 대기하며 새로운 이슈를 선택하고 순식간에 물건을 양산한다. 그야말로 제조의 천국이다. 이는 중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생산기지이자 중국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준비하는 제조생태계의 실체다. 저자는 미국의 압박이 중국의 굴기를 일으켰다고 말한다. 브레이크 넥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 더 나은 미래를 양분하자는 결론을 내린다. 1인 소득 1만 달러에 가까운 미국인이 2000달러에 인생을 거는 제조업에 뛰어들 수 있을까? 미국과 중국은 이미 가는 길이 다르다. 미중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이해해야한다. 한국은 무엇을 준비할 수 있을까? 세계는 이미 전쟁 중이고 그들이 지닌 최고의 무기로 서로에게 자신을 강요하고 있다. 트럼프도 시진핑도 결말을 알 수 없는 싸움을 지속하고 있지만 결국 성공의 열매는 소수에게 고통은 다수에게 돌아간다는 진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브레이크 넥은 우리가 알던 진실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준다. 저자의 탁월한 분석과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 미중의 실체를 직접 체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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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메가 트렌드 - 행동하는 인공지능이 만들어낼 70경 원 시장과 미래 생존 전략
최홍섭.원미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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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는 하루를 상상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할지 허둥대다 곧바로 무료함과 공허함에 빠져들 것 같다. 사실상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뺏는 순간 곧바로 전쟁이 시작된다. 이젠 마치 개인의 정체성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시각도 제각각이다. 스마트폰이 인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인식할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스티브 잡스는 도대체 무엇을 예상했다는 말인가? 결국 모든 것이 사용자의 판단이라면 AI는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여야하는가? GPT의 폭발적 관심이 가져온 AI대세론이 피지컬 AI로 불 붓고 빅테크 기업들은 스마트폰에 뺏긴 주도권을 되찾으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 있다. 그들에게 미래의 형상은 큰 의미가 없다. 유발 하라리가 그토록 염려했던 호모데우스의 출현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디지털 세계의 중심에 피지컬 AI 있다. 피지컬AI는 지능을 갖춘 로봇이다. 로봇의 정의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다양한 분석이 따를 수 있지만 대체적으론 AI모델, 엑츄에이터, 센서등 부품 그리고 피지컬을 지닌 로봇이다. 산업용 로봇이 알고리즘을 중심으로 획일적 기능에 집중했다면 피지컬 AILLM, VISION, ACTION을 활용한 VLA모델을 추종한다. GPTLLM과 멀티모달을 통해 시각과 언어사이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다양한 형태의 모션을 통해 스스로 배우거나 추론하여 인간에 유용한 행위를 전달하는 것이다. 피지컬 AI는 그 잠재력을 상상하기 어렵다. 반면에 예측할 수 없다는 두려움 또한 공존한다. 하지만 AI전쟁은 이미 시작되었고 이제 누구도, 이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피지컬 AI에 대한 준비과정이다. 전문지식의 퇴색, 일자리 파괴, 예측할 수 없는 사회변화, 문명의 양적 질적의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파괴적 현상이 인류에 주는 메시지를 재대로 해석해야한다.

 

피지컬 AI는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인구변화는 인류에 다각적인 질문을 요구한다. 위기일까, 기회일까? 피지컬 AI를 바라보는 시각도 인류 문명사와 깊은 연관이 있다. 인류는 노동과 생산을 통해 자원을 개발하고 시스템을 만들었으며 지각과 의식을 형성해왔다. 지식은 축적되었고 집단지성은 불가능한 상황을 역전할 수 있는 최고의 지능으로 탄생했다. 이제 새로운 지성의 탄생을 통해 새로운 문명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피지컬 AI는 새로운 인류의 출현일까, 인간을 보조하기 위한 로봇에 불과한 것일까? 본 책은 서두를 통해 피지컬 AI의 탄생과 부침, 빅테크 기업들이 바라보는 미래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투영한다.

 

피지컬 AI의 선두기업은 GPU를 생산하는 엔비디아다. 한때 그래픽카드 팔기위해 전자상가를 전전하던 젠슨황의 성장은 가히 신화적이라 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미국 최고의 기업이자 최상의 가치를 지닌 기업이다. GPU를 통한 하드웨어의 장악, 쿠다를 통한 플랫폼까지 엔비디아의 미래가 곧 피지컬 AI의 미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테슬라, 구글, 아마존, 오픈AI도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다. 이들은 서로 다른 관점으로 피지컬 AI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도 삼성전자의 로보틱스 인수와 현대차의 로봇투자는 제조업뿐만이 아니라 사회구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본 책은 피지컬 AI의 핵심 기술인 VLA모델을 직접개발하고 마인즈 랩 플랫폼 연구를 통해 미래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저자의 탁월한 피지컬 AI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1부의 피지컬 AI의 소개와 분석, 2부를 통해 피지컬 AI의 생태계와 확장가능성을 제시한다. 피지컬 AI가 필요한 구체적 산업을 소개하며 적용 가능한 업종에 대한 투자가치를 분석한다. 3부에선 피지컬 AI의 구성요소와 AI모델의 중요성, 휴머노이드로 발전할 피지컬 AI의 발전가능성을 소개하며 4부는 AI 패권을 노리는 미국과 중국의 피지컬 AI생태계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아직까지 그 누구도 피지컬 AI를 장악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워낙 많은 자본과 고도의 기술, 엄청난 데이터가 필요한 작업이 요구되기에 단독기업이나 국가가 모든 것을 좌우하기 불가능하다. 미국과 중국 또한 저마다의 정치적, 기술적 한계가 여전히 피지컬 AI의 발목을 잡고 있는 중이다.

 

APEC회담을 앞두고 엔비디아 젠슨황과 삼성, 현대CEO의 만남은 수많은 뒷이야기를 남기며 여론을 들뜨게 했다. 하지만 이면엔 AI를 향한 서로간의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되었을 것이다. 저자는 피지컬 AI의 미래를 통해 다양한 질문을 이야기한다. 무엇을 위한 로봇인가? 피지컬 AI는 어디까지 필요한 것인가? 본 책은 피지컬 AI에 대한 기존의 관점을 상당부분 재해석하게 만든다. 세상엔 언제나 기회와 위기가 공존한다. 피지컬 AI가 다가온다고 이러한 시스템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준비되어있는 사람에게 더욱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알고리즘이 한 세기를 이끌어왔다면 이젠 평생 배움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류는 수많은 갈등과 부침 속에서도 진보라는 가치를 이루어왔다. 이제 최첨단 과학기술이 문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느낌으로만 알았던 피지컬 AI의 미래, 본 책을 통해 피지컬 AI의 실체를 알게 되어 너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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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를 위한 시간
박젬마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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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 삶을 이해하게 됩니다. 어떤 의미나 목적이 있든 삶은 그 자체로 가치 있고 소중하기에 우린 삶이 주는 메시지를 가슴깊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공자는 나이 50에 이르면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다는 지천명을 이야기합니다. 세상을 알 만큼 알았으니 이젠 스스로 처신해도 부끄럽지 않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21세기, 50을 지천명이라 자부할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은 나이도 아닙니다. 다행스럽게도 50엔 많은 것들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다른 패턴이 필요합니다. 신체는 어김없이 노화를 향해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제 막 사회 진출한 청년부터 노후를 앞둔 장년까지 모든 이들의 공통된 관심사이자 삶의 주제입니다. 변화가 너무 가파르게 진행 중입니다. 혼돈의 세월을 거쳐 안정되나 싶더니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상상도 못했던 디지털기기들이 삶의 틈바구니를 파고들더니 이젠 자신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세상을 상상해보면 아찔할 뿐입니다. 50이 되면 가장 먼저 변화하는 곳이 신체입니다. 몸 구석구석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염증이 늘어나고 통증이 반복됩니다. 젊은 시절 고생한 부위가 더욱 아프기도 합니다. 덩달아 노후에 대한 걱정도 심화됩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늘어납니다.

 

본 책은 박젬마 작가님의 갱년기 극복기입니다. 점점 시들어가는 몸과 불안한 마음,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이 다가옵니다. 예전 같지 않은 모든 것들이 낯설지만 이토록 빨리 다가올 줄은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참 바보처럼 살았습니다. 가족의 일원으로 아내로, 엄마로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린 채 문득 홀로 서있는 자신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슬프고 후회되지만 이대로 주저앉기엔 너무 억울합니다. 젬마님은 50을 시작하면서 자신을 탈바꿈하기 시작합니다. 그녀에게 갱년기는 삶의 선물로 찾아옵니다. 갑작스러운 변화로 선택과 집중을 새롭게 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갑니다.

 

무엇이든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몸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합니다. 특히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병원진료와 스스로의 계획을 세워 갱년기의 위기를 극복해야합니다. 이 시기엔 예기치 않은 변화와 합병증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기에 건강관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헬스, 요가, 필라테스, 걷기,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선택하고 마음 챙김을 통해 매일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식습관에 대한 이해와 체질개선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에 대한 이해가 우선적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 받아들이기. 아마도 가장 어려운 주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세상의 시각, 과거의 경험을 벗어나 현재 나의 모습을 인식하고 삶의 방향을 재설정합니다. 덕분에 젬마님은 10년 전에 비해 훨씬 건강한 몸과 평온함 마음을 되찾았다고 고백합니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자신에 찾아온 갱년기 덕분이라 말합니다.

 

갱년기는 나에게 사랑과 관심을 달라는 신호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시간을 반추하고 내 몸이 내게 사랑과 관심을 보여 달라고 외친다. 삶을 돌아보고 새로 시작하라는 신호, 이제 밖으로 향해있던 안테나를 내면으로 바꾸라는 신호, 이제 누구보다 나를 돌볼 시간이다. 갱년기엔 수많은 변화가 찾아옵니다. 인생 2막을 위해선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남편의 시선, 아이들의 시선, 지금까지 그들의 세계에 갇혀 살아왔다면 이젠 자신의 세계를 인지하고 만나야합니다. 흔히 갱년기를 노화의 상징이라 표현하기도 하지만 갱년기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 있는 마지막 선물입니다. 몸을 인식하고 삶의 주변을 확대하며 마음을 보살피고 보다 나은 삶을 꿈꾸는 것, 이보다 더 멋진 계획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나를 위한 선택, 제주도의 맛난 귤처럼 멋지게 익어가는 노후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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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성공학
오두환 지음 / 미래세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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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엔 학벌이라는 체제가 단단히 고착화 되어있습니다. 오랜 기간 형성되어 깨기 어려운 관념처럼 여겨집니다. 사회적 성공을 위해선 학벌을 취득하거나 학벌을 지닌 부모의 영향력이 필요합니다. 학벌은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거대한 흐름이자 철옹성입니다. 정치, 경제 문화계의 리더들은 물론이고 거의 모든 학부모들이 학벌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한국사회 성공의 기준은 SKY대와 의대입니다. 안정적이고 돈 많이 버는 직업이 최고인 시대입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지만 유독 성공에 대한 기준은 더욱 굳어지고 있습니다.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하지만 한국교육은 이해관계에 따라 수시로 바뀝니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어떤 아이로 성장하고 키우고 싶으십니까? 교육에 대한 본원적인 고찰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수능은 한국 교육 시스템의 중심이자 핵심입니다. 초등시절부터 아이들은 수십 곳의 학원을 전전하며 수학, 영어, 국어등 수능 핵심과목을 준비합니다. 선행학습은 기본이고 중학생이 되면 고등학교 과정마저 끝내야 조금 안심이 됩니다. 정상적인 교과과정이 이루어질리 만무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수능이 망국적 현상이라 말하면서 정작 누구도 수능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학부모, 학생은 물론 교사, 심지어 교육관련 관계자들조차 학원을 필히 다니라 말하며 수능에 올인할 것을 강조합니다. 수능은 인생의 목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수능 점수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는 세상,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학생들은 과연 행복할까요? 모든 에너지를 한곳에 쏟는 교육시스템은 과연 한국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을까요?

 

앞으로 수능이 한국사회를 이끌어갈 만능 키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주입식, 문제풀이식 과제가 단기간에 효과를 올릴 수는 있을지 몰라도 변화하는 시대에는 전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젊은 시절을 의미 없는 시간으로 허비한다는 것입니다. 사회는 새로운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상상력, 창의성, 문제해결 능력, 무엇보다 폭넓고 다양한 사고를 갖춘 인재입니다. 창의적 사고로 세상을 이끈 인물로 스티브잡스를 손꼽습니다. 그는 남들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보았습니다.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자신이 상상했던 세상을 만들어갔습니다. 무엇보다 잡스의 실행력과 회복탄력성은 그가 생각했던 그 이상의 세계를 구축하였습니다. 우린 잡스가 될 수 없을까요? 그는 무슨 생각을 하며 세상을 바라봤을까요? 우린 저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도 같을 수 없는 재능이 곧 자신의 현재이자 미래입니다.

 

세계적 심리학자이자 하버드대 교육학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는 여덟 가지의 다중지능이론을 주장합니다. 다중지능은 서로 독립적이며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모든 아이를 같은 방식으로 평가하고 같은 기준으로 경쟁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부당한 일인지 강조합니다. 획일적인 교육 못지않게 타인의존적인 사고방식 또한 그리 좋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 때 몰입이 생기고 삶의 목적이 뚜렷해집니다. 성적이 좋은 상위권 학생들이 왜 모두 의대 진학에만 몰입하는지, 자신의 인생엔 자신만의 이야기를 기록해야하지 않을까요?

 

본 책은 평범한 아이로 키울 거라면, 절대 읽지말라는 과감한 주장과 함께 시작합니다. 저자는 국제혁신영재사관학교 이사장이자 교육자로 한국교육의 문제점과 시스템의 한계를 단호하게 지적합니다. 그의 교육철학은 개인의 인생철학과 맥을 같이합니다. 틀에 박힌 사고의 전환만이 현 교육을 탈피할 유일한 수단이며 이를 위해 90일 동안 학교에 보내지 않았을 때 아이들에게 벌어진 기적을 소개합니다. 책상 앞에서 졸던 아이가 눈을 부릅뜨고 세상과 마주한 순간, 아이들에겐 잊히기 어려운 삶의 변화가 시작됩니다. 못해서 안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사고가 아이들의 성장과 성공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입니다.

 

성공은 한국을 지탱해온 유일한 목적이었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딛고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성장을 이루며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수많은 희생과 부침이 있었지만 정치 민주화도 이루었습니다. 2026년 한국은 K-컬쳐를 중심으로 새로운 한국인의 이미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공 뒤엔 분명한 시그널이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AI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왔던 모든 것을 재평가할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미래 세대뿐만이 아니라 이 시대를 경유하는 모든 이들에 던져진 질문입니다. 특히 아이들에겐 미래가 걸린 질문입니다.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으십니까? 이제 그 대답은 누구의 선택도 아닌 본인이 책임져야할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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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짧은 이야기 머묾 세계문학 사랑 3부작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정지현 옮김 / 머묾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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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미네소타의 겨울이 하얀 상자 뚜껑처럼 세상을 덮어버리면, 화려했던 골프장은 잠잔 듯 정적에 휩싸인다. 단단한 얼음 속에 파묻힌 티잉 구역, 강렬한 바람과 뜨거운 태양이 덱스터의 눈살을 찌푸릴 때 그는 지난여름의 황홀했던 승리감에 빠져든다. 골프 챔피언이 되었고 수많은 관중들의 환호에 파묻혀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모든 장면을 세세히 떠올렸다. 상상속의 페어웨이는 우울한 겨울을 이길 수 있는 소중한 희망이었다. 그는 화려한 것보다 반짝임 그 자체를 원했다. 하지만 14살의 나이에 삼십 달러를 벌 수 있는 캐디 일을 그만두어야했다. 이 모든 일이 그녀가 나타나면서 시작되었다.

 

스물세 살의 덱스터는 세탁소 체인점을 운영하며 많은 돈을 벌었다. 덕분에 자신이 일했던 셰리 아일랜드 골프클럽에 초대되었다. 그는 매우 능력 있는 청년이었다. 클럽엔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던 덱스터 앞에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기와 강렬한 기운, 불안정하게 일렁이지만 따스한 눈빛, 여리고 섬세하지만 홍조 띈 얼굴에서 그녀만의 특별한 매력이 뿜어져 나왔다. 덱스터는 주디존슨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날 밤 호숫가를 수영하던 그 앞에 그녀가 나타난다. 저녁 초대를 받은 덱스터는 그녀 주변에 12명의 남자가 배회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도 그들 중 한명에 불과한 것일까?

 

주디존슨은 직설적이고 거리낌 없었다. 그녀는 어떤 관계에서도 이성적 판단이나 내면의 고민을 개입하지 않았다. 그녀는 육체적 아름다움으로 모든 것을 정당화했다. 남자들은 그녀의 말에 수긍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그녀가 다가올 차례를 기다렸다. ‘어제는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아.’애타는 건 남자들의 마음이다. 그녀는 즉흥적이었지만 계산적이지 않았다. 덱스터는 극도로 예민하고 격렬한 감정기복을 지닌 그녀를 지배하고 소유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질투와 시기, 무력감이 그를 휘감았다. 모든 것은 그녀에 의해, 그녀의 방식대로 진행될 뿐이었다. 그 또한 만족을 채워줄 12 남자의 한명에 불과한 것이었다.

 

겨울 꿈은 매트로폴리탄 192212월호에 발표되었고 위대한 게츠비 류의 단편들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츠 제럴드가 활동하던 시기는 1차 세계대전 후 젊은 열정이 폭발하던 시대였다. 사교클럽과 파티가 일상이었고 젊은이들은 사랑에 대한 환상에 집착했다. 피츠제럴드는 사회에 만연한 현상을 통해 위대한 게츠비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의 단편을 집필했다. 사랑에 관한 짧은 이야기는 그의 대표적 단편들 중 사랑을 주제로 펼쳐진 7편의 이야기들이다.

 

에스콰어어에 발표된 비행기를 갈아타기 전 세 시간은 기억에 잠긴 첫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서로의 어긋난 기억에 가져다 준 설렘은 사건의 복잡성과 기억의 허무를 가져온다. 누에게나 첫사랑은 아련한 기억으로 존재한다. 설령 거짓일지라고 아름다웠고 풍요로웠다는 사실을 진실로 믿는다. 겨울 꿈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전달받은 작품이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이다. 소설과 영화로 큰 인기를 얻는 작품이자 피츠 제럴드의 천재성이 엿보이는 수작이다. 어쩌면 우리의 삶이 거꾸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삶에 대한 강한 욕망이 돋보인다.

 

소설은 시대의 변화를 투영한다. 지금 시대는 어떤 소설에 몰입하는가? 피츠 제럴드는 20세기 초를 강타한 젊은 세대의 감정을 아낌없이 풀어놓았다. 후회라는 감정이 어울리지 않는 시대다. 젊음은 순간의 감정에 모든 것을 실어놓는다. 마음을 휘감는 사랑은 진실이었고 전부였다. 피츠 제럴드의 작품엔 사랑에 대한 기억이 가득하다. 정열, 애틋함, 모호함, 무력감, 욕구, 욕망, 사랑은 모든 감정을 포용하지만 시공간의 기억을 왜곡한다. 정리할 수 없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문득 찾아와 거친 파도를 일으키며 모든 것을 섞어놓는다. 하지만 우린 사랑을 배신할 수 없다. 그나마 우리에게 가장 진실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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