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너머에는 사람이 있다
김프로(김동준) 지음 / 모티브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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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를 이끌고 있는 젠슨황의 차기목표는 데이터 토큰화입니다. IP를 포함한 지적재산권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대민기업들의 선례에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사실적으로 IP는 지식미래산업의 핵심주제입니다. 엄청난 데이터를 가공해 쓸모 있는 정보로 만든다면 예상 밖의 산업생태계가 얼마든지 탄생할 수 있습니다. 바야흐로 콘텐츠 시대입니다. 마치 24시간 불등이 꺼지지 않는 네온사인처럼 온종일 엄청난 정보가 쏟아집니다. 어떤 정보가 도움이 될지 예측조차 쉽지 않지만 정보에 파묻혀 사는 것은 사실입니다. 과도한 정보의 접촉엔 인간 특유의 불안감, 인정감, 소속감, 자존감이 섞여있습니다. 짧은 영상과 자극적인 기사, 숏폼의 영향력이 빠르게 증대되고 있습니다. 부지불식간에 시간과 에너지를 사로잡는 숏폼은 어떻게 인간의 감정을 지배하게 되었을까요?

 

SNS는 개인화를 넘어 조직화, 기업화되고 있습니다. 조회수의 성장유무에 콘텐츠의 생명이 직결됩니다. 패널들은 노골적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강요하고 구독, 좋아요를 강조합니다. 사실적으로 불특정 다수에 특별한 시그널을 수시로 보내고 있습니다. 불편함과 어색함을 넘어 진정 쓸 만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목소리가 높아보이진 않습니다. 자극적이고 흥미위주의 콘텐츠는 생명력이 무척 짧습니다. 재구매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개인의 시선을 사로잡기란 너무도 힘겨운 과정입니다. 그렇기에 조회 수 1억뷰를 달성한 콘텐츠의 성장은 시기어린 질투의 대상이 됩니다. 숏폼을 쉽게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조회 수를 통해 현대인들의 감성과 감정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케팅과 광고, 언론사의 뚜렷한 타깃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 반면 콘텐츠가 개인의 감각과 감정을 이끌기도 합니다.

 

소비자는 무분별한 콘텐츠의 난립으로부터 어떻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 대다수 사용자는 내용은 고사하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자극적인 영상과 흥미위주의 기사에 파묻혀 일상을 낭비합니다. 이는 개인화, 개체화 되어가는 사회적 현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힘들수록 부딪혀 해결하려는 노력을 피하는 방식이 선호되면서 일상적이고 피상적인 가벼운 접촉이 해결방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콘텐츠는 이런 모순을 쉽게 받아들입니다. 바야흐로 정보의 소비시대입니다. 디지털 콘텐츠는 알고리즘을 통해 범위를 한정합니다. 자신의 선택이라 믿었던 대부분의 현상은 알고리즘의 판단입니다. 콘텐츠 소비는 현대인이 무엇을 추구하고 살아가는지, 그 이면에 담긴 불편함과 간절함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콘텐츠의 생명력은 알고리즘이 아닙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개인의 감정입니다.

 

본 책은 1억3천만 구독자와 함께 일상을 보내는 유튜브 채널 김프로의 기억되는 콘텐츠 스토리입니다. 언뜻 보기에도 대단합니다. 콘텐츠 제작능력도 뛰어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뢰를 더합니다. 콘텐츠의 쏠림 현상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고만고만한 이야기보다 강렬한 이미지나 영상이 주는 효과는 상당히 오랜 기간 기억에 남습니다. 김프로의 콘텐츠는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해석하는 과정을 재밌고 흥미로운 영상으로 전개합니다. 의사보단 행동이나 상황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비자의 감흥을 이끌어냅니다. 그가 선택한 콘텐츠는 삶의 과정에 가깝습니다. 일상의 자투리를 이용한 재미를 선물하고 여백을 통해 여유를 가져다줍니다. 무엇보다 관계설정을 위한 치밀한 기획과 구성, 특히 색감과 인물의 움직임, 표정과 구도의 안정감을 통해 일관성 있는 플롯을 진행합니다. 구독자와 조회 수 성장의 비결은 콘텐츠의 구성뿐만이 아니라 기대이상 감정이입을 통해 발현됩니다.

 

본 책은 콘텐츠 구성의 성장스토리와 미래구상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저자는 조회 수의 이면에 담긴 사람의 반응에 주목합니다. 어느 장면에서 더 머물고, 어느 순간에 흥미를 잃고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는지를 해석하면서 콘텐츠의 흐름을 분석합니다. 그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첫1초의 시선과 일관성 있는 구성과 흐름입니다. 또한 어떤 실패도 허투루 보내는 법이 없이 분석하고 반영합니다. 숏폼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첫 화면에서 시선을 멈추게 하는 구성은 숏폼의 생명력과 직결됩니다. 개인은 짧은 시간동안에도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이입합니다. 콘텐츠는 인간이 필요한 일상을 반추합니다. 반면에 숨기고 싶었던 내면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최근 개인 부채를 콘텐츠화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자신과 관련 있는 콘텐츠는 연결이 됩니다. 하지만 가벼운 일상이 삶을 지탱해 줄지는 의문입니다. 화면 너머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저자의 주제는 특별한 메커니즘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쉽게 잊고 있는 일상의 흐름입니다.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방향, 감각과 사람을 이해하는 콘텐츠의 미래를 기대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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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걸지 않은 자에게 세상은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는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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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왠지 거북하다. 비토정서가 유난히 눈에 띄어 대화와 타협이란 말이 어색할 정도다. 편견이 가득한 개인의 정치 성향도 한 몫 한다. 자신에 맞지 않는 정치풍토를 굳이 인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다양한 정치적 색채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절대자의 독재로 얼룩질 것이다.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한국정치의 풍토는 다양성에 그 목적이 있다. 반면에 상대의 의견도 존중해야한다. 정치에 당위성이 존재할까? 일부정치인들의 호소와는 달리 정치는 움직이는 생물과 같다. 이해하기도 판단하기도 난해하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이익집단의 움직임이 교차되면서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 마키아벨리는 움직이는 정치판을 아무런 조건 없이 기록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그는 희대의 작품 군주론을 통해 굴러가는 권력의 흐름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서술했다.

 

1502년 피렌체는 최고 행정직의 임기를 종신으로 바꾸고 피에로 소데리니를 앉혔다. 그는 마키아벨리의 상관으로 14년 동안 행정수반을 수행하며 합리적인 원칙주의자란 존중을 받았다. 하지만 1512년 메디치 가문의 출현과 함께 갑자기 축출되었다. 그를 가장 근접에서 바라보았던 마키아벨리는 소데리니의 착한 성품이 그를 무너뜨렸다고 판단했다. 돌아오는 권력 앞에 인내와 선의는 무용지물이었다. 억울할 수 있다. 우리의 현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관용이란 말로 대체되는 대부분의 상황이 억울함으로 끝난다면 판단을 잘못한 것이다. 소데리니에게도 충분히 고려할 시간이 있었고 이를 새롭게 인식할 계기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좋은 것이 현명하다는 감정과 분위기는 당장의 피로를 덜어주지만 결국 가장 뼈아픈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억울함은 세상이 보내는 청구서가 아니다. 자신 안에서만 유통되는 화폐일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결론만을 기억한다. 누가 그 자리에 남았고, 누가 밀려났는가?

 

조금씩 양보하면 모든 이들에 혜택이 돌아갈까?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분명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는데 왜 그 손해가 모두를 위한 것이란 이름을 달고 나온 것일까? 도덕, 양심, 양보라는 말이 등장하면 반박이 어려워진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도덕이 아닌 도구의 문제다. 누가 이것을 말하고 어떤 의미를 내포하느냐에 누군가는 보호받고 누군가는 피해를 입게 된다. 권력자는 명분을 들먹이며 양심에 호소한다. 하지만 그 자리엔 분명하게 이득을 보는 이가 존재한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 21장을 통해 가장 성공한 군주로 추앙받는 페르난도를 예로 든다. 그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전쟁을 치렀고 미라노를 추방하며 재산을 몰수했다. 경건함의 이름으로 가장 잔혹한 행위를 저질렀다. 마키아벨리는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아무도 반박할 수 없는 구조의 변화는 신앙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질문하는 자는 반역자가 된다. 이것이 명분의 실체다. 명분은 행동을 정당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반대의견 자체를 도덕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든다.

 

본 책이 전달하는 첫 번째 주제는 현실 직시다. 마키아벨리의 사실성을 가장 정확하고 실체적으로 만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두루뭉술한 전략과 경계를 명확히 짓지 않는 어떤 행위도 현실정치에선 무용지물이었다. 분명 호의는 중요하다. 하지만 한 번의 실체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게 된다. 마키아벨리의 전략은 잔인하고 냉철한 공격이 아니다. 오히려 잔혹한 공격에 대한 방어에 가깝다. 현실직시는 상황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가장 현명한 판단을 이야기한다. 그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아닌 세상이 실제로 어떻게 굴러가는 지를 기록했을 뿐이다. 기록이 불편한 이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세상에서 가장 다루기 쉬운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좋은 말에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다. 누군가 당신을 호의적으로 평가한다면 부정하지는 말자, 단 누가 값을 치르게 되는지. 조용히 생각해보자.

 

존경받지 못할 바에는 철저히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라. 마키아벨리의 통제기술을 관통하는 말이다. 가장 성실한 사람이 마지막에 남는다. 문제는 그가 거절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상대는 상황을 계산한다. 그리고 부탁에 대한 결과를 예측한다. 사람은 상대의 성격을 보고 대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반응을 보고 판단한다. 안전하다는 것은 함부로 해도 된다는 반증이다. 군주론 17장의 질문은 사랑과 두려움을 주제로 한 통제의 기록이 등장한다. 사랑은 상대의 마음에 달려있다. 또한 상대의 기분,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반면 두려움은 자신이 정한다. 마키아벨리는 두려움에 규칙을 정한다. 무엇에 화를 내는지 정확히 알려줄 때, 두려움은 예측이 된다. 사랑으로 정치를 계산할 수 없다. 처벌을 아끼면 질서가 무너져 훨씬 많은 이들이 다친다. 반면 몇 번의 단호함은 더 작은 혼란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 마키아벨리가 참기 어려웠던 부분은 어정쩡한 관계설정이었다. 자신의 시스템을 정하고 그 틀 안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식을 요구했다.

 

정치는 악이 선이 되고 선이 악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론 과정보다 결과가 운명을 가른다. 마키아벨리는 악을 선이라 말하지 않았다. 그는 악을 악이라 말하며 있는 그대로의 실체를 보여주었다. 그의 사상을 관통하는 두 단어가 있다. 비루투와 포르투나다, 포르투나는 바꿀 수 없는 운명이나 우연한 사건의 흐름이다. 반면 변덕스러운 운명에 맞서 판을 비틀고 역량과 다하는 판단력과 감각, 결단력을 비루투라 부른다. 마키아벨리는 운명에 인생을 걸지 않았다. 오히려 준비되지 않은 운명의 비참함을 강조했다. 그는 시종일관 공격보단 방어, 방어를 준비하는 이의 처절한 준비를 주장했다. 어설픈 생각과 행동이 자신에 미치는 영향을 해석하고 이런 사고의 원인이 누구에게 이익이 돌아갈지를 철저히 분석했다. 이는 무례한 시대를 직시할 수 있는 뚜렷한 혜안을 제시한다. 신과 권력에 맞선 자유의지를 가장 존중했던 마키아벨리, 그는 스스로 운명을 지배하기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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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의 배신 - 살찌는 체질이란 없다
박지인(어떤약사)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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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먹고 자주 걷고, 적절히 운동하는데 왜 체중이 줄어들지 않는 것일까? 인간은 자신의 몸에 상당히 관대하다. 대부분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신체기능을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몸은 기대와는 달리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우리 몸은 저마다 필요한 에너지를 요구한다. 몸의 변화에 따른 기초대사량이다. 기초대사량은 호흡하고 심장을 뛰게 하고, 체온과 장기기능을 유지하는 에너지다. 몸의 크기가 변하면 기초대사량도 변화한다. 다이어트가 힘든 이유는 몸이 요구하는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줄어든 몸은 에너지 소비를 조금 더 낮추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섭취량이 줄어들면 몸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무의식적으로 움직임을 아끼며, 배고픔과 음식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방향으로 반응한다. 즉 뇌는 에너지를 아끼며 음식을 확보하기 위한 생존반응에 집중하게 된다.

 

다이어트는 살을 빼는 방식이 아닌 지금 내 몸이 무엇에 반응하는 가를 먼저 이해해야한다. 대사작용을 이해하는 것은 몸이 무엇을 요구하고 반응하는 가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질문의 끝에 혈당이 있다. 흔히 단 것을 많이 먹으면 혈당이 오른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혈당은 기대와는 달리 먹는 음식과 순서, 양에 좌우된다. 혈당은 혈액속의 포도당 농도다. 탄수화물은 당류, 전분, 식이섬유로 분류되며 구조가 단순한 설탕과 사탕류는 빠르게 흡수된다. 반면 밥, 떡, 면, 빵에 가득한 전분은 소화를 통해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포도당은 장에서 흡수되어 혈액으로 이동되고 혈당이 올라가면 베타세포는 인슐린을 분비한다. 인슐린은 근육과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받아들이도록 돕는 작용을 한다. 흡수된 포도당은 에너지로 사용되며 여분은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된다. 문제는 과도한 포도당이 혈액에 축적될 때 근육과 지방, 간이 인슐린 신호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이다.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지면 췌장은 더욱 많은 인슐린을 분비해야한다. 혈당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췌장의 여력이 떨어지고 고혈당이 지속된다. 혈당은 포도당뿐만이 아니라 유전, 내장지방, 활동량, 수면부족, 스트레스, 호르몬변화, 질환과 약물에도 영향을 받는다. 혈당을 이해하면 몸의 대사작용은 물론 신체의 전반적인 이상신호를 체크할 수 있다. 당뇨는 공복혈당 포도당 농도와 당화혈색소, 75그햄 경구 당부하 검사를 통해 혈장 포도당을 측정할 수 있다. 또한 연속혈당 측정기 CGM 200을 통해 실시간 측정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자신의 식습관과 먹는 순서, 과정을 관찰하며 혈당의 흐름과 반응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과 함께 찾아오는 몸의 변화가 근육이 줄고 배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내장지방의 증가는 만성 저등급 염증을 일으킨다. 지방이 쌓여 지나치게 커진 지방세포는 산소와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스트레스상태이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다.

 

손상된 지방조직엔 면역세포가 모여들며 염증 상태가 만들어진다. 염증 신호가 강해지면 세포는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다. 결국 췌장은 열심히 일하지만 혈당은 떨어지지 않는다. 높아진 혈당은 다시 염증을 키우고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하며 포도당이 단백질이나 지방에 달라붙어 최종당화산물을 만들게 된다. 지방 조직의 염증이 인슐린 저항성을 만들고, 인슐린 저항성이 혈당을 높이고, 높은 혈당이 다시 염증을 키우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적게 먹어도 살이 찌고, 금세 허기가 돌아오는 이유는 이 순환과정이 오랜 기간 반복된 결과다. 혈당은 대사지표를 무너뜨린다. 또한 뇌졸중, 만성질환, 심장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암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이제 문제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혈당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집중해야한다.

 

저자의 선택은 먹는 순서를 바꾸는 것이었다. 연속혈당 측정기를 활용해 먹는 순서를 바꾸면서 혈당을 측정했다. 항상 밥을 먼저 먹던 습관을 채소, 단백질, 지방을 먼저 먹는 식습관으로 바꾸었다. 밥과 면은 맨 나중이거나 다음이었다. 특히 빈속에 탄수화물을 먹는 것은 급격하게 혈당을 올리는 지름길이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순서가 아니라 첫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다. 점성이 높은 수용성 식이섬유는 물과 반응하면 끈끈한 젤로 변한다. 걸쭉해진 식이섬유는 포도당이 소장에 흡수되는 속도를 완만하고 느리게 만든다. 소화와 흡수속도가 늦추어지면서 혈당도 서서히 오르게 된다. 저자는 수년간 바뀌지 않았던 혈당을 직접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몸의 변화를 체험하게 되었다. 공복혈당 116mg/dL을 마주한 이후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를 통해 건강을 되찾은 것이다. 본 책은 저자의 숨은 노력과 결과가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기존의 상식을 벗어난 다양한 식습관과 운동요법, 영양제에 대한 진실을 포함한다. 혈당 관리는 인지할 때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시간은 몸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혈당은 우리를 쉽게 배신할 수 있다. 지금 당신의 몸은 무엇에 반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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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의 법칙
김주환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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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은 물건을 판매하는 일이 아니다. 수요와 공급을 발견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맺어주는 작업이다. 물건 판매는 영업의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영업사원들은 영업에 대한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영업을 이해하기 위해선 해당종목의 필요조건을 충분히 숙지해야한다. 어떻게 판매하느냐 보다 이 물건이 누구에게 필요하며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우선적이다. 또한 매도자와 매수자의 조건파악이 언제나 상수다. 치밀한 조사와 관계설정, 무엇보다 물건에 대한 이해와 시장조사가 영업의 필수요구사항이다. 영업은 한 개인의 삶을 전방위로 이해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설정하는 고도의 직업이다.

 

개인의 뛰어난 영업실적이 모두에게 적용될 수는 없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 시장을 이해하는 방식은 영업을 대하는 특별한 자세와 태도를 만들 수 있다. 영업의 대상은 인간이다. 빌딩이나 상가 자체가 될 수 없다. 영업인이 자주 실수하고 포기하는 이유들 중의 하나가 상대의 목적을 정확하게 포착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된다. 또한 인간이 지닌 다양한 심리적 현상에 휩쓸려 주도권을 상실할 때 실패가 반복된다. 영업인에게 첫 인상은 계약 못지않게 중요하다. 브랜드 외모에 치중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깔끔하고 좋은 외모는 상대에게 깊은 호감을 줄 수 있다. 인간은 만난 지 0.3초 내에 호감여부를 판단한다. 후광효과는 상대의 신뢰를 이끌어낸다. 또한 과도한 정보편향의 설명은 필요이상의 부담을 안겨준다. 첫 인상은 그야말로 소개의 자리다. 자신의 말보단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문제를 파악하는 자리다. 단정한 태도, 침착한 말투, 자신감 있는 시선, 그리고 솔직함은 스스로를 전문가로 대하는 최소한의 자세다. 주도권은 자세로부터 시작된다.

 

급할수록 여유가 필요하다. 고객은 자신의 이익에 민감하다. 자신이 아는 정보를 쏟아낸다고 급하게 서두르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정보가 다급함을 의미한다. 영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경청하고 이해해야한다. 저자는 7:3의 법칙을 통해 70%는 고객에게 공감하고 관계를 형성하는데 사용하고 30%는 구체적 조건을 제시하는데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의외로 대다수의 고객은 말하지 않은 이유를 가지고 있다. 오히려 고객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좋은 관계를 설정할 수 있다. 두루뭉술한 표현보단 구체적 수치와 정확한 피드백을 통해 고객의 관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 고객은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신뢰를 주는 영업사원에게 계약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

 

본 책은 빌딩온이라는 이름으로 1,000명의 중개사가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강남 상위 1% 빌딩 중개사 김주환대표의 성공 메커니즘이다. 평생을 빌딩 영업에 종사해온 그의 노하우는 뛰어난 실력으로 입증되었고 이제 그 효과를 많은 이들과 함께하기를 희망한다. 본 책은 영업을 대하는 실체적인 방식을 다루고 있지만 근원적으로는 상호작용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이 주를 이룬다. 주도권, 협상, 저항처리, 클로징의 법칙은 영업의 필요충분조건을 다루고 있다. 반면 절대생존법칙을 통해 개인의 미래와 성장, 보다 나은 삶에 대한 투자관점을 디테일하게 소개하고 있다. 영업은 수많은 거절이 뒤따른다. 인간은 자신의 신념을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설득은 자신의 신념을 굽히는 일이다. 거절은 당연한 귀결이다. 거절을 두려워하면 어떤 영업도 불가능하다. 100번의 거절 후 1번의 성공이 영업의 진실이다. 거절의 두려움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경험의 자산화와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로의 진화가 이루어진다.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고 계약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협상의 조건이 요구될 수도 있다. 협상은 고도의 심리게임이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원활한 협상을 하기 위해선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원칙은 유지하되 접근은 유연해야한다. 유연하다는 것은 자신의 철학을 바꾸는 것이 아닌, 설명하는 방식이나 제안하는 순서를 바꾸면서 강조하는 포인트를 달리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부분이 방향이다. 영업을 망치는 가장 큰 원인은 고객도, 시장 상황도 아니다. 영업사원의 생각 없는 입이다. 최소한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알고 말해야한다. 일관성이 무너지면 계약은 물론 어떤 상황도 추스르기 어렵다. 말은 영업인에게 가장 중요하다. 말의 선택과 타이밍, 기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선택이 가능해진다. 모든 말에는 반드시 결과가 뒤따른다.

 

영업이 어려운 이유는 타인의 마음을 설득해야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극히 편향적이다. 자신이 가진 생각을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 또한 객관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 이미 마음에 품은 생각, 상대의 자세나 태도, 타인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영향을 쉽게 받는다. 저자는 인간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 7가지의 원리를 소개한다. 처음 본 숫자가 협상의 범위를 결정하는 앵커링 효과, 너무 비싸게 사지 않았나라는 후회를 가지는 승자의 저주, 이미 믿고 있는 방향을 고착화한 확증편향과 프레이밍 법칙, 하나의 강점이 전체를 평가하는 후광효과와 타인의 관심이 눈덩이처럼 커져 예측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스노우볼 효과. 그리고 당신만 알고 있다는 정보 비대칭이 협상의 흐름을 재설정할 수 있는 심리법칙들이다. 심리는 속임수가 아니다. 고객이 놓친 가치를 보여주고 불필요한 두려움을 해소하며, 자신이 내린 결정을 납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력한 설득의 도구다. 영업은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압도적인 성과를 만드는 비밀은 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33가지의 생존의 법칙을 강력한 무기로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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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의 언어 - 소리, 몸짓, 냄새로 소통하며 진화해 온 생물들
롭 던 지음, 송근아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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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가올수록 두려움이 앞선다. 한낮의 온도는 이미 40도를 넘어서고 있다. 상상을 뛰어넘는 무더위는 생태계 교란은 물론 인간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다. 온도상승은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예고한다. 특히 모기를 비롯한 곤충의 무질서한 패턴변화와 온난화에 따른 바이러스의 창궐은 기존의 생태계를 빠르게 잠식할 것이다. 더불어 수만 년 동안 인간과 공존했던 미생물들의 파괴도 더욱 가팔라질 것이다. 결국 기후변화의 최종 선택지는 인류의 종말내지, 생태계의 재탄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연이 의식적으로 인간에 유리하게 작용할 리 없다. 모든 진화과정은 서로의 이익에 의해 자연선택 되었으며 유전자를 남길 경우에 한해 생존이 보장되었다. 모든 것은 연결되었고 연결되어야만 생존이 가능했다. 인류세라 불리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나갔던 호모종, 어떤 선택이 기다리고 있을까?

 

자연을 벗어난 인간, 인류의 최종 목적일까? 사이보그가 일상이 되고 피지컬 AI가 세상을 통제하게 되면 인간의 역할은 무엇이고 인간 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 생태학적인 연결이 끊어진 인간에게 자연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최초의 영장류가 탄생했던 6,000만 년 전으로부터 인류조상들은 나무의 열매, 꽃, 과일과 곤충을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연의 산물인 생명체에는 수많은 원생생물과 균류가 공생하고 있었다. 이들의 선택이 인류의 삶과 행동을 바꾸는 건 운명과도 같은 결과였다. 나무를 오가던 영장류가 땅을 걸어 다니게 되면서 공생관계의 역할도 빠르게 전환되었다. 인간의 요구든 비인간종의 요구든, 누구의 선택이 우선적이든 간에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로 이동한 것이다. 특히 인간과 나무, 그리고 녹색 생명체들과의 관계는 인류의 장대한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상리공생은 둘 이상의 종이 상호작용을 하며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를 말한다. 지구상 그 어떤 생명체도 상리공생을 벗어날 수 없었다. 오히려 멀어질수록 필요성이 간절하다.

 

말벌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효모, 동화속 이야기 같은 진실이 1억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어져왔다. 무성분열을 하는 효모는 당분에 온 정신을 빼앗기는 말벌의 몸속에 기생해 생존을 유지해왔다. 효모는 벌이 가져온 당분을 먹고 이산화탄소와 알코올을 배출한다. 효모의 은유는 땅바닥에 떨어져 부패된 과일이나 썩은 고기가 특별한 맛을 풍기면서 시작되었다. 곤충은 효모가 내뿜는 당분의 향기에 이끌려 과일로 날아간다. 효모와 말벌은 둘 다 이익을 얻는다. 효모는 말벌에게 과일의 위치를 알려주고 말벌은 효모에게 당분을 제공한다. 둘은 상리 공생한다. 그리고 효모의 전략은 더욱 광범위해져 인간에게 펼쳐졌다. 모든 맥주와 발효 빵은 살아있는 효모로 만들어진다. 효모는 밀과 쌀, 보리를 통해 인간에 즐거움과 쾌락을 주었고 인간은 효모를 그 어떤 균보다 가장 근접하게 보살피며 종의 확산을 이끌었다.

 

1,000만 년 전, 아프리카 열대지역 유인원들은 알코올 탈수소효소 유전자의 새로운 형태를 진화시켰다. 이런 현상은 고릴라, 침팬지, 인간 종과 같은 영장류에게만 일어난 일이었다. 알코올 탈수소효소는 에탄올을 40배나 빠르게 분해하여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었다. 효모종이 만든 영장류 진화의 결과다. 최초의 알코올은 원시인류의 삶과 행동을 바꾸었으며 효모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류와 상리공생관계를 맺게 되었다. 유산은 유산균의 노폐물이자 다른 세균과 맞서는 무기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균류의 침입으로 항생제를 복용해본 사람은 유산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유산균은 장운동을 촉진하고 음식물 소화와 영영흡수를 돕는다. 유산균이 부족하면 피부트러블은 물론 면역력도 쉽게 무너진다. 인간은 스스로를 한 개체로만 인식한다. 하지만 수조개의 유산균과 미생물이 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홀로바이온트는 우리 몸이 단순한 유기체가 아니라 미생물까지 포함한 존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식하지 못한다고 몸의 구성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인간은 왜 공생에 그토록 인색한 것일까? 자신의 얼굴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조사해보라. 엄청난 진드기와 알 수 없는 미생물들이 얼굴을 기어 다닌다. 입, 항문, 배꼽은 정글과 다름없다. 온 몸을 씻는다고 미생물이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수많은 미생물이 자신을 지탱하고 살아갈 동력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정확하다. 본 책은 인간을 자연의 절대적 조건으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비인간종의 다양한 개체들 간의 공생관계를 예로 들며 인간 역시 생명체의 일부임을 강조한다. 이야기는 수많은 전설과 역사적 자료를 통해 전개된다. 공생은 특별한 조건이 아니었다. 생명체의 탄생과 함께 공생이 시작되었다. 미토콘드리아의 세포내 공생은 모든 것의 출발점이 되었다. 바이러스, 박테리아, 균류는 종의 번식과 생존을 위해 모든 생명체와의 공생을 필연적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인간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특히 개미, 벌과 같은 곤충은 나무와의 공생을 통해 종의 확산을 빠르게 넓혀나갔다.

 

본 책은 인간의 정확한 위치를 말해준다. 자연과 대척할 수도, 대체할 수도 없는 진실을 담고 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또한 지금보다 다양한 상리공생이 필요하다. 비인간종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인간은 더욱 나약해지고 쉽게 질병에 노출될 것이다. 이는 인간의 생존조건뿐만이 아니라 건강한 지구 생태계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인간은 수많은 악조건을 극복하며 지구상 가장 높은 위치에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엔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다양한 상리공생 종들이 뛰어난 역할을 담당해왔다. 효모종은 물론이고 고양이와 개와 같은 반려동물들도 상리공생에 큰 역할을 수행해왔다. 모든 것은 의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반면에 인간은 공생의 조건을 선택하고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다. 지구는 인간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맑은 공기, 건강한 땅, 푸른 숲, 넘실대는 바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가깝게 연결되어있다. 인간은 그 가운데 숨을 쉬고 물을 마시며 호흡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대부분은 미생물의 절대적 움직임을 통해 유지된다. 공생의 언어는 인간의 현재를 부족함 없이 보여준다. 수많은 생명체의 역할은 목적보다 삶의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인간의 역할과 의미에 대한 특별한 성찰로 가득한 공생의 언어, 그 어떤 철학책보다 재미있고 흥미롭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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