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할 수 있는 품격 있는 태도에 관하여
김종원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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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지쳐갑니다. 의지와는 다르게 삶이 흘러갑니다. 가끔 누군가 흔들리는 자신을 잡아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 바람이 간절합니다. 하지만 우린 누군가에게 훈풍이었는가 생각해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힘든 이유는 자신의 생각에만 갇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마음은 이미지를 통해 사물을 이해합니다. 자신의 생각으로 언어를 만들고 세상을 해석합니다. 덕분에 수많은 상상을 할 수 있지만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음이 지칠 때 따뜻한 물 한잔과 같은 고요한 말 한마디가 필요합니다. ‘괜찮아, 이 순간도 나는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삶의 미세한 틈에서 빛나는 세심함은 늘 고요한 사람의 몫입니다. 고요함은 쉼표입니다. 잠시 멈춤은 빛 속에서 다시 울릴 당신만의 교향곡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단단한 마음은 생각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불안이 클수록 허황된 생각이 진실을 짓누릅니다. 불안은 두려움을 일으키고 삶의 진실을 회피합니다. 타인도 자신만큼 아픈 감정이 있습니다. 불안을 안고 산다는 것은 완전하지 않은 자신을 이해하며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을 감추기 위한 강박을 벗어날 때 지금 이순간이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세상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순간 가장 소중한 감정은 자신의 느낌이며 세상과의 공존입니다. 나는 어떤 나를 사랑하고 있습니까? 완벽해지려기보다 불안정한 나를 받아들일 때 보다 큰 에너지로 세상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본 책은 단단하고 현명하게 살아가고 싶지만 자주 흔들리는 당신에게 특별한 성찰의 글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스스로의 삶을 바라보는 태도라 말하며 8가지의 키워드를 선택하여 품위 있고 품격 있는 삶의 행동을 제안합니다. 가장 우선적인 주제가 불완전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수용의 자세입니다. 나를 지키는 것은 마음의 주문과 말, 그리고 습관입니다. 일이 순조로울 때는 누구나 좋은 말과 행동을 통해 품격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실수나 실패를 만나면 본성이 드러납니다. 품격은 위기 때 사용하는 말과 행동을 통해 나타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큰 소리를 치지 않으며, 나는 결국 잘 된다는 외침을 통해 스스로 일어서는 태도를 갖출 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포용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 가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행복을 찾아 스스로에 미션을 부여하지만 행복은 항상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은데 행복은 왜 오지 않는 것일까요? 행복은 찾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곧 행복의 기준입니다. 우린 행복을 상상에 맡기곤 합니다. 하지만 행복은 단순하고 소박하며 유연한 생각을 통해 발견됩니다. 주변의 모든 것은 작지만 선명한 행복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일은 오늘 보다 나아질 거라는 믿음,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꽃 한 송이를 바라보는 것, 누군가의 글을 읽고 그 마음을 내 안에 담아보는 것, 행복은 누리고 있는 삶의 순간에 깃들여 있습니다.

 

나를 바꾸는 힘은 언제나 말에서 시작됩니다. 오스트리아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세계는 당신의 수준이다란 문장을 통해 언어가 자신에 미치는 영향력과 사회적 관계를 깊이 성찰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언어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자신의 세계에 갇힌 사람은 자신만의 언어를 강조하며 타인의 언어를 배제합니다. 언어의 한계가 세상의 한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언어는 곧 그 사람의 수준을 나타냅니다. 따뜻하고 다정한 언어는 스스로의 품격을 높이고 보다 나은 삶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단단한 내면은 자신의 불완전성을 수용하고 세상의 기준보다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일 때 더욱 강해집니다. 또한 스스로 사용하는 말의 기준을 높이고 조급함보단 여유로운 감정을 가질 때 강한 자존감이 형성됩니다. 본 책은 수용, 자기존중, 낙관, 품격, 여유, 성찰, 자립, 품위의 8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품격 있는 삶의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태도입니다.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오롯이 자신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 인생은 조그만 태도로 결정됩니다. 타인에 갇힌 시선을 거두고 진정한 자신을 만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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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 세계철학전집 7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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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언어 세계엔 특별한 몇 가지의 규칙이 있습니다. 그의 언어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선 세계의 범위를 알아야합니다. 그는 단순한 어휘부족이 언어의 한계를 규정짓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틀, 인식의 폭, 상상력의 경계를 함께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이 바라보는 세계의 구상이 자신의 언어세계를 한정한다고 말합니다. 그의 세계는 사물들의 나열이 아니라 구조와 형태의 연결입니다. 사물의 의미를 부여할 때 비로소 사실들의 총체인 세계가 형성됩니다. 같은 사물이라도 어떤 사실 속에 놓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됩니다. 또 하나의 규칙은 일어나고 있는 개별적인 일들의 집합인 사태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사태는 하나의 사건, 상황, 관계를 의미하며 지금 이 순간 당신 앞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세계는 사태의 총합이자 사태들로 분해됩니다.

 

그런데 언어를 표현할 때 우린 미리 이미지를 그리게 됩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이를 명제라 표현하는데 명제는 실제의 그림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실재의 모형이라 말합니다. 즉 명제는 어떤 상황에 대해 이렇다라고 판단한 내용을 말이나 기호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언어는 실재를 반영하며 현실을 그리고 있습니다. 명재가 실재의 모형이란 말은 우리가 어떤 명제로 자신의 세계를 그리느냐에 따라 미래를 바꿀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쉽게 뱉은 말 한마디가 곧 자신의 생각을 반영하며 실재를 반영할 수 있다는 무서운 진실입니다. 또한 명제가 참이 되기 위해선 사태가 그대로 존재해야하며 자신의 말이 사실과 일치하는 지를 스스로 점검해야합니다.

 

난 어디서 왔을까? 태어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난해한 질문입니다. 또한 정확한 답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가장 중요한 질문들 중의 하나입니다. 인간의 고유성과 위대함을 나타내는 문장일지 모르지만 비트겐슈타인은 답이 없는 질문은 무의미하다고 말합니다. 처음부터 대답이 성립되지 않는 질문을 하지 않으면 삶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그의 대답이 참으로 직설적입니다. 하지만 그의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현실적인 선택이 가능한 질문이 되기 위해선 추상적인 것 보단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문장이 필요합니다. 그의 논리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 의미를 부여하라는 것입니다. 의미 있는 질문만이 의미 있는 답을 만든다는 그만의 철락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본 책은 비트겐슈타인의 어록을 중심으로 논리와 언어에 대한 고찰과 생활 속의 언어의 탐구에 대한 이해를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언어와 세계에 대한 이해 없이는 다소 난해한 글이지만 어느 순간 그만의 독특한 철학에 빠져드는 묘한 감정이 일어납니다. 그는 언어란 자신의 세계이며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다른 세상을 연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타인의 언어에도 동일합니다. 특히 후반부의 논리적 구조를 통한 삶의 질문들은 비트겐슈타인만의 특별한 철학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중 선악은 세계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장은 시각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선과악은 세계 안에서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어느 곳에선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도덕과 윤리가 초월적이듯 선과 악도 초월적입니다. 선과 악은 인간에 중요한 가치기준일 뿐입니다. 그 어떤 생명체도 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지만 인간의 규칙과 질서를 위해선 가치 기준이 필요합니다.

 

시각의 변화는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핵심적 주제입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을 세계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기준을 강요합니다. 하지만 세계는 당신에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단 자신이 바라보는 세계의 이미지가 세상의 관점을 만들어갑니다. ‘행복한 자와 불행한 자는 다른 세계에서 산다.’ 비트겐슈타인의 현실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와 더불어 세상인식에 대한 기준이 삶의 다른 해석을 나타낸다고 말합니다. 기쁨과 슬픔은 세계가 보여주는 것이 아닌 자신이 바라보는 마음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해석됩니다. 비트겐슈타인은 나는 나의 세계다라 말합니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규정하는 범위 한에서만 내가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그가 전하는 언어의 세계에 관한 모든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우린 같은 세계를 살아가지만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공존의 길을 선택합니다. 혹 스스로 한계를 정하고 있다면 스스로의 언어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언어의 한계를 넘어 자신의 세계를 확장시킬 비트겐슈타인과의 만남, 그의 지혜와 언어철학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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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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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피를 잡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정보는 난무하지만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기술의 혼재가 어떤 시대를 이끌어올지 불안과 두려움이 팽배합니다. 그래서인지 자극적인 기사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검증받지 않은 뉴스들이 언론과 미디어를 뒤덮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에 지배당한 SNS는 상업주의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편견이 가득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하루를 소비합니다. 삶은 방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더욱 민감해지고 비교와 소비를 통해 자아를 충족합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다가옵니다. 의미와 목적을 잃어버린 시간은 공허와 무료함이 가득합니다. 나는 있지만 존재하진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고 무엇을 바꿔야하며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진솔한 성찰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大學(대학)은 내면수양을 통해 자신을 바로알고 사회개혁과 이상적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최고의 고전입니다. 三綱領(삼강령)은 대학의 핵심 덕목으로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등대와 같습니다. 첫 번째 덕목은 明明德(명명덕)입니다. 명명덕은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순수하고 선한 본성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어지러운 세상사는 내면의 빛을 가로막고 본성을 흐리게 합니다. 명명덕은 본성을 가로막는 먼지를 닦고 본래의 빛을 밝히는 것을 말합니다. , 스스로 가치와 잠재력을 발휘하는 과정입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귀를 기울이는 진솔하고 적극적인 자기수양입니다. 자기인식은 모든 일의 근원이자 시작입니다. 또한 정직한 자기확신은 성의와 더불어 대학이 논하는 핵심주제입니다.

 

삼강령의 두 번째는 덕목인 新民(신민)은 자신의 덕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백성을 새롭게 한다는 신민은 오래된 습관이나 관습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것을 뜻합니다. 止於至善(지어지선)은 완전한 선에 도달하여 흔들림 없이 그곳에 머무르는 것을 말합니다. 평화와 공존, 사회적 가치의 중대성이 중심을 이루며 모든 이들이 서로의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세상입니다. 또한 지어지선은 공동체의 가치판단을 의미합니다. 어떻게 살아야하는 가에 대한 주제와 목적을 찾는 과정입니다. 명명덕, 신민, 지어지선은 대학의 핵심주제이자 목표입니다. 삼강령의 주제는 현실에도 유효합니다. 무엇보다 명명덕은 흐트러지는 마음을 바로잡고 삶의 목표를 세워줍니다. 세상의 먼지에 가린 자신의 빛을 밝혀 타인을 이롭게 하며 완전한 선을 이루어 흔들림 없는 공존과 평온을 이루는 것입니다.

 

삼강령과 함께 八條目(팔조목)은 나에게서 세상으로 확장되는 지혜를 말합니다. 格物致知(격물치지)誠意正心(성의정심)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여덟 단계는 시작과 끝의 연결을 통해 본말을 이해하며 지어지선의 궁극적 목표를 나타냅니다. 격물치지는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궁구하여 앎을 지극히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항목이 수신과 성의입니다. 誠意(성의)愼獨(신독)과 더불어 스스로를 속이거나 남에게 거짓된 태도를 보이지 않는 솔직하고 진솔한 생각과 행동을 뜻합니다. 스스로 있을 때 삼가라는 신독은 모든 이들에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조그만 이익이나 욕심 때문에 어렵게 쌓아놓은 이미지를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이들을 볼 때마다 스스로 삼간다는 신독의 의미를 깊이 깨닫게 됩니다.

 

팔조목의 핵심은 修身(수신)입니다. 수신을 위해선 마음을 바로 하는 正心(정심)이 요구됩니다. 수신은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단련하고 완성하는 과정입니다. 말과 행동의 일치, 내면인식과 자기수양이 부족하면 개인은 물론 사회에도 큰 혼란을 가져옵니다. 수많은 정치인이 개인의 일탈로 몰락의 길을 걷습니다. 그들에게선 어떤 숭고함이나 용기, 타인에 대한 배려를 찾기 어렵습니다. 내면에 갇힌 빛은 여전히 먼지로 쌓여있고 신민과 지어지선은 허망한 말에 불과합니다. 수신은 자신을 다스리는 능력입니다. 자기수양이 부족한 이들이 리더가 된다면 제가는 물론이고 치국도 평탄치 않을 것입니다. 수천 년전의 고전인 대학의 일깨움은 변하지 않는 인간의 묵은 행동에 죽비를 내리고 있습니다.

 

고전은 변하지 않은 진리를 일깨웁니다. 본 책은 삼강령과 팔조목을 중심으로 자기수양의 길을 안내하며 리더십에 대한 원칙을 설명합니다. 무엇을 위해 전진하는가?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라는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대학의 내용이 현실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흔들리는 정체성을 바로 잡을 때 건강한 공동체가 형성되고 보다 나은 사회질서가 유지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우린 자신이 누구인지를 쉽게 잊고 살아갑니다. 서경의 극명덕, 고시천차명명, 극명준덕은 본성의 회복과 자기성찰, 덕성실현의 궁극적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잠재력을 믿고 나만의 빛을 발휘하는 皆自明也(개자명야)를 이야기합니다. 내안의 빛, 내면에 존재하는 덕, 오직 자신만이 그 빛의 주인이며 스스로를 밝힐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잃어가는 시대,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대학을 통해 근본적인 지혜를 만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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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 (스프링) - 하루 한 번, 삶의 물음에 쇼펜하우어가 답하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에이미 리 편역 / 센시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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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세 개의 위대한 힘이 있다. 서니토스, 크레이토스, 투추, 총명함, 도전정신, 그리고 운이다. 나는 그중 마지막 것이 가장 힘이 세다고 생각한다.’ 1월이면 다양한 계획을 세우지만 뜻과는 다르게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획의 대부분을 지식과 용기, 의지로만 작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상은 대부분 운에 좌우됩니다. 모든 상황을 운에 맡길 수 없지만 스스로의 일을 하지 않는다면 운도 따라오지 않을 것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쇼펜하우어는 인생플랜을 통해 건강의 중요성을 가장 강조합니다. 그리고 할 바를 다한 다음 나머지는 운에 맡기라 말합니다. 삶은 루틴의 연속이고 어떤 루틴을 선택하느냐에 운명이 바뀝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선택하기 전에 먼저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쇼펜하우어는 합리적 계몽주의와 이성에 반기를 든 철학가로 염세주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낙관주의에 숨긴 자유주의를 비판합니다. 인간은 스스로 자유롭지 않으며 맹목적인 의지에 흔들리는 수동적인 존재라는 것입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자유에 대한 현대인들의 생각에도 큰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정보는 늘어났지만 갈수록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알고리즘은 편견을 더욱 강화하고 생각과 행동을 통제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실체에 대한 의심이 쌓여갑니다. 이성과 합리성, 자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요구됩니다. 우리 세대가 쇼펜하우어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의 철학이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삶의 모습을 투영하기 때문입니다.

 

사페레 오드, 용기내서 그대로 밀고 나가라는 라틴어입니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삶의 안정을 가장 우선적으로 선택합니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고즈넉하고 소란 없는 고독한 삶을 강조합니다. 두 가지 비운중 하나인 고독은 위대한 지성의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세상과 사건은 그저 존재하고 일어날 뿐이라는 철학과 동일합니다. 믿고 싶어 하는 것과 현존은 불편한 관계입니다. 바라는 것이 무엇이든 지금 이 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느 것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밀고 나가는 것, 그 실존 속에서 자신을 만나는 것, 쇼펜하우어가 전하는 살아있는 메시지입니다.

 

본 책은 쇼펜하우어 365일 일력으로 쇼펜하우어 작품 전체에서 발췌해 편역하여 현대에 맞게 재구성한 아포리즘입니다. 월별 주제를 새롭게 구성하여 쇼펜하우어의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인생에 대한 각자의 생각은 삶의 구성을 통해 해석됩니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곧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비합리적 이성에 대한 비판은 자유롭게 날던 새를 새장에 가두는 것과 동일합니다. 그는 본능을 누르고 사는 삶은 죽음보다 비참하다고 강조합니다. 자유는 구속이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기쁨과 즐거움을 찾는 과정입니다. 우린 어떤 자유를 갈망하고 있습니까? 혹 틀에 갇힌 자유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새해가 되면 다양한 예측이 쏟아져 나옵니다. 저마다 그럴듯한 논리를 펼치며 주기주장을 앞세우는데 들어맞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이들의 예측을 눈여겨보고 자신의 운을 걸어봅니다. 세상의 이치를 안다는 것은 자만에 불과합니다. 쇼펜하우어는 세계와 우리의 눈 사이에 마야의 장막이 있다고 말합니다. 세계는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세계는 꿈과 같고 모래 위 신기루와 같습니다.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자만은 자신을 속이고 타인을 속이는 것과 같습니다. 삶의 실체를 구성하는 것은 오직 이 순간뿐입니다. 누구보다 현실적인 쇼펜하우어를 왜 염세주의자라 비판했을까요? 오히려 구체적 사실을 통해 현실을 인지하는 것이 보다 나은 삶의 흔적을 구성하는 것은 아닐까요? 삶은 현존으로 만나며 순간의 축적으로 미래를 밀어갑니다. 하루 한번 삶의 물음에 진솔한 대답을 들려주는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 의미 있는 하루의 시작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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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질서 - 의도를 벗어난 모든 현상에 관한 우주적 대답
뤼디거 달케 지음, 송소민 옮김 / 터닝페이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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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저작으로 알려진 도덕경은 서기 전의 작품이다. 도덕경엔 단일성을 대표하는 도가 등장하는데 도는 신, 만다라, 니르바나, 태양등과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도는 세상의 중심이다. 변하지 않으며 어느 것 이상 이하도 아닌 존재 그 자체다. 이름이 없으니 천지의 처음이다. 고대세계 문헌들과 전통엔 도와 같은 단일성을 지닌 사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기독교의 유일신은 단일성의 대표적 상징이다. 단일성은 감각으로 느낄 수 없으며 의식 속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단일성은 모든 것의 중심이자 만물이 추구하는 절대적 질서다. 그런데 단일성이 깨지면 세계는 대립성을 띄게 된다. 대립성은 단일성의 반대 극이자 만물의 근원이다. 또한 감각을 통해 느낄 수 있으며 모든 것에 적용되는 강력한 질서이자 법칙이다.

 

질서는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조건이다. 질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회는 물론 문명도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질서는 모든 행동의 기준이 되며 생각을 통제한다. 질서는 안정을 가져다주고 평온함을 일깨운다. 하지만 때론 권력자의 창이 되기도 한다. 인류역사는 누가 질서를 정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지위와 계층이 등장했다. 철학의 실체적 뿌리도 결국 질서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나란 존재, 타인과의 관계, 공동체의 형성은 질서를 벗어날 수 없다. 질서는 사회변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특히 인류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한 가장 강력한 질서는 종교였다. 그런데 우린 보이지 않는 질서를 이야기한다. 의식적으로 생각하기 전엔 이해하기 어려운 삶의 법칙이다.

 

선은 악이 있어야 존재한다. 선과악의 이원법은 인간사회를 구분 짓는 가장 강력한 질서중의 하나다. 그런데 선만이 존재한다고 인류는 영원한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까? 전통사상은 선을 강조하기 위한 악의 존재를 유독 강조한 작품들이 많다. 하지만 선과 악은 구분될 수 없다. 선속에 악이, 악속에 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단일성을 강조하는 종교도 숱하게 대립성에 빠져든다. 대립성은 인류에게만 적용되는 법칙이 아니다. 대립성은 모든 곳에 적용된다. 태극문양은 백과 흑의 대립을 무척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다. 백은 흑과 함께 있을 때 가치와 의미가 나타난다. 이는 유전학의 발달로 알게 된 DNA의 구조에서도 나타나며 지구상의 모든 물질과 인간의 세포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남성과 여성은 어떤가? 중요한 것은 그동안 우리의 삶의 방식이 철저히 양극위주였다는 점이다. 한 쪽이 강하면 결국 다른 쪽이 새로운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대립의 법칙은 인류역사를 지배해왔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세계는 대립의 법칙 하에 질서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뿐이다. 그림자가 싫다고 빛을 피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대립의 법칙이 절대적이라면 공명의 법칙은 최근에야 알려진 법칙이다. 세기의 화제작 시크릿은 공명의 법칙을 화려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공명은 진동과 에너지로 설명할 수 있다. 모든 원자는 물질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에 의한 진동으로 움직인다. 우리의 움직임 또한 예외가 아니다. 작은 아원자로부터 팽창하는 우주까지 공명은 우리의 한계를 넘어선 절대적 법칙이다. 공명의 대표적 감정이 공감이나 사랑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강한 공명을 느낀다. 둘은 있는 것만으로도 하나 됨을 인식한다. 공명은 대립성의 인간을 단일성으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법칙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인류가 그토록 오랫동안 종교를 벗어나지 않았던 이유도 단일성에 대한 강한 믿음이었을 것이다. 종교만큼 대립과 공명의 법칙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공동체도 없다. 중요한 것은 모든 만물이 대립성을 띄지만 의도적으로 공명을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운명이 존재할까? 공명의 법칙을 이해하면 운명은 반드시 존재해야한다. 운명은 스스로의 선택이 가능하다. 보이지 않는 질서는 의도를 벗어난 모든 현상에 관한 우주적 대답을 주제로 단일성과 대립, 공명의 법칙을 소개한다. 대립의 법칙을 통해 만물의 변화와 흐름,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철학적 주제를 어렵지 않게 해석할 수 있다. 공명은 우주의 질서를 떠오르게 한다. 나와 너의 관계, 공동체는 공명에 의해 연결되어있다. 또한 대립과 공명을 이해하기 위해 분석과 통찰을 통한 의식과 물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공명의 법칙을 활용한 장 이론은 기존의 관점을 재해석할 수 있는 특별한 관점을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질서는 운명의 법칙을 말한다. 우리의 삶은 보이지 않는 질서의 결과이며 운명의 작용방식을 이해한다면 얼마든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삶은 우연의 결과가 아니다. 어떤 운명이 알 수 없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현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다가오고 있다. 이 또한 운명의 작용일까? 깊은 철학적 주제와 과학적 논리가 돋보이는 보이지 않는 질서, 그 심오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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