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의 교양 - 알고도 모른 척해야 하는 지위의 법칙 세계척학전집 7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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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다섯 사람이 한방에 모여 과제를 시작했다. 지위도 직급도 없다. 회의를 이끌 사람도 지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5분쯤 지나자 서열이 정해졌다. 몇몇은 말을 먼저 꺼낸 이의 얼굴을 쳐다보며 그의 말에 주목했다. 규정도, 규칙도, 조건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5분 만에 서열이 정해진 것일까? 스탠퍼드 사회학자 리지웨이는 서열의 탄생이 궁금했다. 그는 뜻이 없는 차이와 자원의 차이를 조건으로 실험을 반복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뜻이 없지만 자원()이라는 차이가 겹치자 유능하다고 믿는 사람이 등장한 것이다. 동일 집단내의 자원의 차이는 능력의 표기로 여겨졌다. 누가 먼저 말하는가, 먼저 말하는 사람이 상황을 리드한다.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상대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면, 서열은 이미 완성되어진다. 믿으면, 없던 서열도 만들어진다.

 

비슷한 품질의 옷이다. 하나는 만원, 다른 것은 오십 만원이다. 차이는 로고뿐이다. 합리적인 인간이라면 오십만 원 티셔츠를 소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비싼 티셔츠를 사는 이들은 반드시 존재한다. 오히려 가격이 내려가면 사지 않는다. 그들은 옷에 부착된 로고에 집작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봐주기를 기대한다. 분명 합리적이지 않은 소비다. 베블런은 소비의 다른 기능, 즉 보여주는 기능에 집중했다. 그는 과시적 여가라는 개념을 활용해 필요하지 않는 소비에 집착하는 현상을 연구했다. 실용적이지 않다고 유럽귀족의 허례를 낭비로만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과시문화가 럭셔리, 보석과 같은 명품브랜드를 탄생시키며 새로운 지위와 위치를 탄생시켰다. 베블런 효과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스포츠스타와 배우등 특별한 이익을 추구하는 공인들에게 뚜렷하게 각인되었다. 고급화전략은 희소할수록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대중화되는 순간 과시 욕구는 빠르게 식어버린다. 과시적 여가는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는 부의 증거다. 베블런은 유럽귀족의 잔디문화, 여성의 코르셋, 하인들의 대리소비를 통해 인간이 지닌 욕망의 서열을 읽었다. 유한계급론은 비싸면 좋다는 인식과 부의 편중, 고가명품에 대한 인간의 의식을 실체적으로 증명한다.

 

서열은 당위적인가? 인위적인가? 리지웨이의 지위방식에 서열은 자연스럽게 탄생한다. 인간은 타인에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은 욕망이 있는 반면 상대를 따라하고 좆고 싶은 의지적 욕구도 함께 있다. 서열은 당위적이자 인위적이다. 또한 본능적이기도 하다. 인간의 본능적 서열 구도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작품이 드발의 침팬지 정치학이다. 정치학도들의 필독서이자 미 의회가 반드시 읽어야할 정치학 책으로 추천할 만큼 권력과 서열구도, 조직의 본능을 실체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드발은 수십 년 동안 침팬지의 권력서열구도를 연구하며 힘만으로 조작을 장악할 수 없음을 증명했다. 또한 가장 강한 권력을 지닐수록 생명이 짧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권력에 대한 이미지도 상당부분 수정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권력은 독점적일 수 없으며 공동체의 안위와 안정을 벗어나면 철저히 배제되고 무시될 수 있다는 경고를 알려준다. 또한 하위계층일수록 가장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면역력이 떨어져 조직으로부터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드발의 연구는 본능을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권력구도에도 상당이 잘 들어맞는다. 팬트그런트는 어디로 흐르는가? 등 뒤에 선자들은 왜 그곳에 있는가? 화해의 조건은 무엇인가? 왕은 결코 혼자 왕이 될수도 유지할 수도 없다. 권력에 다가설수록 권력의 비정함을 느낄 수 있다.

 

서열은 무엇을 조장하는가? 루소는 인간에게 자기를 사랑하는 두 가지의 방식이 있다고 보았다. 하나는 아무르 드 수아(자연적인 자기애). 다른 하나는 아무르 프로프프(허영, 이기심)와 같은 타인의 눈길을 통해서만 작동하는 자기애다. 둘은 조건이 다르다. 아무르 드수아는 내 안에서 채워지며 아무르 프로프르는 내 밖에서 채워진다. 불평등의 조건은 자연 상태를 벗어날 때 시작되었다. 공동체는 평판이 중요했고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타인과 경쟁이 불가피했다. 춤과 노래, 사냥이 비교되면서 개인의 역량은 타인에 의해 유지되기 시작했다. 존중과 인정이 값어치를 가지기 시작하자 불평등이 빠르게 다가왔다. 타인의 길들여진 서열은 타인에 의해 무너진다. 루소의 예감은 현대사회를 짓누른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자신보다 타인의 시선에 머무르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다. 결국 자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살아간다는 것이다. 남의 눈을 기준으로 삼는 욕망은 끝이 없다. 불평등은 인간이 만든 조건이다. 또한 사회의 시스템이자 구속력이기도 하다.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뤈론을 통해 정치의 구도를 바꾸어놓았다.

 

서열이 없는 조직은 없다. 어디에서는 크고 작은 서열이 존재한다. 문제는 서열이 권력화 되면 계급이나 지위, 위치의 이동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수천년 이어온 문명의 흐름이 이를 증명한다. 권력의 서열화는 뜻대로 이루어진 적도 영원히 유지된 적도 없다. 그런데 인간은 끝없이 서열을 요구한다. 침팬지 정치학은 인류가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었다. 권력의 역사엔 수많은 전쟁과 폭력, 다툼이 존재했다. 서열의 핵심은 안정적 생존이었다. 권력은 이익보다 폐해가 많다. 하지만 권력이 무너지면 혼란이 가중된다. 서열의 진행과정을 알면 세상이 보인다.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서열이 아닌 곳이 없으며 서열의 중심에 힘과 권력에 내포되어있다. 개인의 의지든, 조직의 시스템이든, 서열은 끊임없이 작동하며 개인과 공동체를 움직인다. 서열의 교양은 세상을 읽는 뛰어난 감각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서열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재평가하고 해석할 수 있는 좋은 논제를 제공한다. 서열에 대한 공동체적 시각이 돋보이는 서열의 교양, 교양을 넘어선 내용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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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100만 원 버는 미국 주식 바닥의 기술
미부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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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로봇, 조선, 방산, 전력, 한국주식시장을 1년 넘게 지배해온 핫 테마군이다. 유례없는 유동장세 덕분에 해당 종목들은 폭발적인 시세를 분출하며 연일 최고가를 갱신했다. 지수는 강한 쏠림으로 9,000을 넘고 10,000포인트를 사정거리에 두었다. 언론과 미디어는 지속적으로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며 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다. 그런데 불과 몇달 사이에 운좋게(?) 시장을 탈출한 외인과 기관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개인투자자들이 극한 변동성에 시달리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들은 온종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시장이 배신한 것일까? 개인이 오판한 것일까? 무엇이 되었든 시장은 투자자에게 아무 관심이 없다. 시장은 시장일 뿐이다. 누군가에겐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픈 곳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기회의 문을 엿보는 장소일 뿐이다. 시장에 뛰어든 모든 이들이 처음엔 같은 생각이 아니었을까? 바뀐 것은 자신의 마음밖에.

 

주식시장만큼 인간의 심리가 다양하게 드러나는 곳도 없을 것이다. 인간은 타인은 물론 자신조차 이해할 수 없는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다. 솔직히 어떤 모습이 진실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그런데 주식시장은 예측할 수 없는 개체들이 매 순간 부딪히는 곳이다. 그들은 전혀 다른 생각과 이해관계로 시장에 참여한다. 가격이 기업의 모든 가치를 나타내지 않는다. 다양한 변수와 매개의 이해관계에 의해 거래가 결정되고 가격이 정해진다. 시장참가자들이 자주 반복하는 실수가 고정된 가격에 대한 허상이다. 한번 본 가격이 이미지화되어 실수를 반복한다. 가격은 통제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대다수는 통제할 수 있는 기준을 무시한다. 시장은 누구에게나 개방적이다. 하지만 자본과 정보의 규모, 시장을 해석하는 기준은 천차만별이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패턴을 익히며 확률을 높이는 방법뿐이다. 결국 통제가 가능한 수단에 집중할 때 보다 나은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시장의 바닥을 알기위해서 기술적 분석이 뒤따른다. 추세선과 이동평균선, 거래량과 가격의 움직임, 외인. 기관의 매수매도, 다양한 정보와 뉴스등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시세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시장은 기술적 분석보다 심리적 안정감이 좌우한다. 아무리 기술적 분석이 뛰어나도 유동성이 흔들리거나 추세를 이탈할만한 심리적 변수가 생기면 예측할 수 없는 시나리오가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변동성에 취약한 개인은 심한 감정적 동요를 일으키며 손실에 무방비 상태로 놓이게 된다. 손익비가 해체되고 물타기를 통해 계좌가 무너진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심리가 FOMO. 인간은 주변을 부인하거나 깎아내리는 묘한 심리적 갈등을 가지고 있다. 타인의 거래에 지나치게 반응하는 FOMO는 뇌의 본능이다. FOMO는 시장을 비이성적으로 해석한다. 지금 안사면 늦는다. 왜 늦게 샀을까? 손실을 만회해야한다. FOMO는 감정이 판단을 지배해 원칙 없는 배팅을 자극적으로 반복하게 한다. 결국 감당 할 수 없는 리스크가 발생한다. FOMO를 극복하기 위해선 FOMO를 인정하고 기회는 생각보다 자주 온다는 사실을 이해해야한다. 또한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어제 나의 투자습관을 관찰한다. 안타깝게도 시장참가자들은 당신의 FOMO를 기다리고 있다.

 

저자는 투자에 앞서 무엇을 더하느냐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먼저 정하라고 조언한다. 확정매매는 확인되지 않은 요소를 하나씩 덜어내면서 규칙을 정하는 매매기법이다. 1단계로 하지 않을 것을 먼저 정하고 확인할 조건을 명확히 한다. 그리고 확인된 매매에만 집중한다. 확인된 매매에서 기술적 지표를 활용해 확률을 높여간다. 두 번째는 정지다. 기준이 충족되기 전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쉬는 것이 아닌 시장을 관찰모드로 바꾼다. 기다리는 작업은 매우 능동적인 행위다. 이는 손실을 줄이고 손익비를 늘리며 새로운 시장을 준비하기 위한 능동적 작업이다. 확정매매는 시장, 손실, 수익, 기회등 주식을 대하는 방식과 자신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태도가 무너지면 심리도 무너진다. 아무리 바닥을 잡고 수익률을 높여도 시장을 대하는 태도와 방향이 올바르지 않다면 몇 번의 성공에 만족할 것이다.

 

주식은 초보자의 행운이 뒤따른다. 대부분 언론을 통해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바로 후회가 찾아온다. 몇 번의 이익이 큰 손해로 다가올 때 세상에 대한 배신과 무기력이 쏟아진다. 주식시장은 일확천금을 꿈꾸는 곳은 아니다. 오히려 꾸준한 자기성숙과 성장과정이 필요한 곳이다.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을 지키고 삶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금융수단의 하나로 이해해야한다. 손쉬운 투자와 잦은 거래는 증권사에게 엄청난 이익을 안겨준다. 투자에 앞서 자기심리 이해는 물론 실패에 대한 스토리가 필요하다. 주식 성공법칙은 하나의 조건이 충족된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인내와 시간이 자주 거론되지만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예측한다는 이들을 더욱 멀리해야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본 책은 미국 주식의 바닥을 알기위한 기술적 분석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장을 판단하는 자세와 태도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수많은 변수를 이기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긴다는 생각을 접을 때 보다 나은 시장에 접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을 대하는 자세와 심리적 기법을 활용한 바닥을 이해하는 과정은 본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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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혁명 - 세상의 부조리를 직시하는 순간, 인간은 비로소 자신의 주인이 된다
알베르 카뮈 지음 / 이너스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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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비슷한 옷을 입고 같은 전철을 타고 기계적인 일을 반복한다. 간혹 감정을 동요할만한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큰 틀에선 특별한 의미가 없다. 오히려 자신에 둔감해질수록 타인의 시선에 눈길이 집중된다.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일까? 최소한의 물음마저도 누군가의 인정욕구에 시달린다. 나는 누구인가? 왜 독립적 개체로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는가? 존엄은 자신이 스스로를 증명할 때 가능하다. 현대사회의 존엄은 철저히 타인 의존적이자 상대적이며 대상주의다. 그리고 그 대상은 권력, 자본, 소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존엄이 무너진 자리는 공허하다. 다시 한 번 질문한다. 당신에게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세상은 알아서 돌아간다. 누구의 의지도 반영되지 않는다. 강한 권력자들의 생각이 현실화되는 이유는 그들의 의도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아무런 의도가 없기 때문이다. 의도는 세상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맞다. 세상은 그 누구에게도 이럴 것이란 정답이나 확신을 준 적이 없다. 나약한 인간이 스스로에 부여한 자기신념에 불과하다. 인간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과도한 신념, 누군가 자신을 인식하고 있다는 믿음을 통해 문명을 번영시켰다. 유발 하라리의 개념은 구체적이고 현실화되었다. 상상의 영역이 문명을 이루었듯이 국가나 종교와 같은 심리기제역시 상상의 영역을 더욱 곤고하고 있다. 우린 아무런 이유 없이 세상에 던져졌다. 그리고 삶의 몫은 오롯이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 세상은 움직인다. 위로 가든 아래로 가든 방향을 정하지 않는다. 변화는 일상적이나 실체적이다. 변화를 수용하는 자만이 세상의 모순을 이해할 수 있다.

 

이방인, 카뮈가 선택한 삶의 질곡이다. 그는 왜 아웃사이더 인생을 선택했을까? 그는 자신에게 무엇을 말하려했을까? 청각 장애인 엄마. 고통스러운 결핵, 샤르트르등 절친의 배신, 그는 생애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수많은 질문에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그가 겪었던 모든 일엔 누구의 의도도 의지도 포함되지 않았다. 세상은 친절하지도 공평하지도 않았다. 세상은 거기에 있을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선 대부분 절망하거나 회피하는 것을 선택한다. 삶의 몫을 자신이 아닌 사회나 타인에 넘기는 것이다. 하지만 카뮈는 세상의 진통제를 거부했다. 가난 속에서 침묵했고 응답하지 않는 세계를 응시했다. 결과가 아닌 과정 속에 숨겨진 삶의 위대함을 깨달은 것이다.

 

시지프의 신화는 마치 끝없는 형벌을 반복하는 인간의 군상을 떠올린다. 하지만 결론을 미리 정하고 과정의 고통을 미화하는 형벌신화가 아니다. 시지프는 결과를 미리 떠올리지 않았다. 올라가면 내려가야 할 고통을 남겨두지도 않았다. 오직 내려가야 할 때를 알았고 올라감으로 자신에 주어진 시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지금 그가 하는 일은 삶의 일부이자 연속성이다. 우린 과정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다. 오히려 세상이 발전할수록 결과의 성패가 삶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결과는 끝없는 과정의 일부이자 또 다른 결과로 대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삶은 오직 지금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세상이 만든 정답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 어느 순간 정답이라 여겨졌던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보상과 세상이 주는 의미는 오히려 순간에 불과하다.

 

부조리는 카뮈가 일생을 통해 증명한 명제다. 응답하지 않는 세계에 기댈 필요가 있겠는가? 응답하지 않으면 응답하지 않은 채로 살아가면 된다. 하지만 그는 허무주의자는 아니었다. 현실을 회피하지도 절망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현실을 응시하고 스스로에게 강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세상이 만든 정답을 과감히 거부했다. 그리고 세상이라는 도화지위에 자신의 필체로 삶을 새겨나갔다. 누구도 그의 삶에 위로나 위안을 주지 않았다. 그는 철저히 자기만의 서사를 매일 기록했다. 부조리에 맞설 가장 심오한 철학은 오롯이 자신의 길을 걷는 것이다. 세상은 무수한 환상을 심어준다. 환상은 마치 자신이 뭔가를 이룰 것 같은 기분을 전달한다. 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환상이라는 희망을 버릴 때 비로소 시작된다. 미래가 나를 구원해 줄 것이란 근거 없는 믿음조차 묵직한 어깨의 짓눌림을 받아들일 때 가능하다.

 

본 책은 성실한 당신이 세상에 철저히 배신당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노력하면 보상받는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다만 보상받지 않는 사람은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 병에 걸린 사람은 게으른 사람이 되고, 가난한 사람은 부지런하지 않은 사람, 실패한 사람은 절실하지 않은 사람이 된다. 즉 세계의 침묵은 개인의 부족으로 번역된다. 치환은 잔인할 정도로 효율적이다. 그렇기에 사회는 폭력적인 치환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카뮈의 선택은 분명하다. 타인의 기대, 내일의 희망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오늘의 내가 선명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진짜 나를 대면하는 고독의 시간이 필요하다. 인생의 가장 힘든 시간이다. 하지만 진짜 나의 삶이 시작된다. 세상은 어떤 응답도 정답도 주어지지 않는다. 오직 자신이 바라본 세상이 존재할 뿐이다. 노벨상을 수상한 카뮈의 선택은 똑 같은 일상이었다. 그 누구보다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을 인지했던 카뮈, 그는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을 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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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진짜로 원하는 인생을 살아 - AI 시대, 꿈을 찾는 청소년을 위한 진로 가이드
임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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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을 앞둔 아이에게 고민이 많아집니다. 선택의 기준이 모호한 것입니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썩 마음에 내키지 않습니다. 오랜 고민의 결과는 혼란입니다. 이것도 저것도 선택하지 못하고 보이지 않았던 틈새마저 눈에 들어옵니다. 이는 부모 입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가지고 싶은 욕구와 욕망이 부모와 아이의 마음을 지배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마음을 지배하는 기준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요? 진정 스스로의 욕구입니까, 아니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결과입니까? 분명 아이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왔습니다. 우린 대부분 삶의 질문에 답변하기 어려워합니다. 자신을 직접적으로 마주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청소년기는 인생의 황금기입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새로운 도전입니다. 앞뒤 잴 것 없습니다. 원하는 대로 가면 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부모의 기대는 말할 것도 없고 사회 또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큰일 날 것처럼 획일적인 방식을 강요합니다. 하지만 변화하는 사회에 일방적인 교육철학은 더 이상 효용성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AI 시대엔 개개인의 역량과 통합적 사고가 더욱 중요합니다. 특히 디지털 세대는 피지컬AI 시대를 준비해야합니다. 기존의 사고와 교육방식으론 한걸음도 나갈 수 없습니다. 기존방식을 탈피해야하는 상황,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야하는 불확실성, 직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에 대한 인식입니다.

 

삶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요? , 직업, 건강, 의미 모두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을 수용하기 위해선 자신이 필요합니다. ‘는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유기적 관계를 통해 자아를 형성하며 정체성을 확립합니다. 나는 공동체의 일원이자 환경의 지배를 받는 생명체이지만 인격과 존엄을 가진 독립된 개체입니다. 나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따라 삶의 의미 또한 달라집니다. 삶의 가장 본원적인 질문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것입니다.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운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 삶의 의미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나타납니다. 하는 일을 좋아합니까? 지금 이 순간 행복합니까?

 



나를 아는 과정이 인생의 전부입니다. 직업, , 관계등 수많은 일들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증명하는 과정일 뿐입니다. 또한 이런 과정들이 축적되어 자신을 형성합니다. AI시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바로 자기정체성의 확신입니다. 직업의 소멸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직업은 단순히 돈을 벌기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사람은 직업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보람을 얻으며, 자신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직업은 결국 관계를 통한 자기인식의 통로입니다. 또한 자신의 관심, 강점, 태도, 삶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자신이 누구인지 묻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살피며,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하는 사람은 흔들리는 시대에도 자신의 길을 찾아갈 것입니다.

 

본 책은 AI시대, 꿈을 찾는 청소년을 위한 진로가이드입니다. 대부분의 책이 직업이나 자기계발로 이루어져있는데 비해 본 책은 자기이해로부터 출발합니다. 저자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과정, 미래의 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 원하는 삶의 목록을 정리하는 것, 결국 나를 아는 과정이 곧 자기이해의 중심입니다. 또한 이를 위한 실행과정이 요구됩니다. 특히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히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작은 일을 대하는 태도가 미래를 결정합니다. 자기이해를 중심으로 남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실행력을 앞세워 자신을 다루는 태도를 확고히 한다면 미래의 가능성이 빠르게 현실화 될 것입니다.

 

외적만족이 내적성장을 가져오진 않습니다. 사회는 불투명한 미래보단 확실한 현재를 소비하라고 강조합니다. 자기인식은 사회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힘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언제나 주변을 의식하고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가두어버립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가장 큰 짐이 될 수 있지만 아이의 본 모습을 찾게 해주는 가장 강력한 조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직업을 갖고 싶다는 바람이 아닙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고, 어떤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를 마음속으로 그려보는 일입니다. 삶을 설정하고 삶을 살아가는 이는 자신뿐입니다. AI는 단지 이런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막연한 바람은 쉽게 흩어지지만 구체적으로 그린 미래는 삶의 방향이 됩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자신을 만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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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베이킹
김다인(머니바게트)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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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의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15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발표했습니다. SK하이닉스를 더한다면 25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이 예상됩니다. 금액도 상상을 초월하지만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는 사고가 더욱 충격적입니다. 그동안 한국 주식시장은 철저히 대주주 위주의 정책을 고수해왔습니다. 덕분에 장기투자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외부변동성에 쉽게 노출되고 이슈에 민감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도박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규칙들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의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은 40% 이상이 반도체에 쏠려있습니다. 결국 반도체 경기가 무너지면 한국경제도 심각한 위기를 겪게 될 것입니다.

 

노동만으로 삶을 유지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파른 물가상승 때문입니다. 실질소비자물가는 이미 기준치를 넘어섰습니다. 돈의 가치가 빠르게 하락합니다. 물가상승은 봉급생활자에게 더욱 치명적입니다. 소비의 질적 하락은 물론 미래의 가능성마저 무너뜨리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에 진입중입니다. 출산율 또한 최저입니다. 지금은 어떻게 버티고 있지만 미래는 암담하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해결하지 않고 쌓여가는 사회문제는 고스란히 개인의 몫으로 남을 것입니다. 부동산과 주식에 올인하는 것,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입니다. 이제 각자도생의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창 젊은 나이에 노후를 준비해야한다는 강박이 한국사회의 현실입니다. 좋은 말이 미래를 위한 투자지, 결국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라는 경고입니다. 이는 곧바로 해결해야할 짐으로 다가옵니다. 사회시스템은 교묘하게 규칙과 규정을 강화하며 풀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개인에 떠넘기고 있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의 호황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정된 파이를 다퉈 가지려는 상황이 주식과 부동산시장의 현주소입니다. 정보도 자금력도 부족한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외부로 시선을 돌리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돈이 곧 권력이자 원동력입니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고 물가가 상승하면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외부변수에 취약한 한국경제엔 더욱 중요합니다. 이를 위한 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머니베이킹은 제목과는 달리 달콤한 책은 아닙니다. 최근 경제상황과 시장을 분석하며 최적의 노후준비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특히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주의 깊게 분석합니다. 또한 환율과 금리, 원자재와 같은 통제가 어려운 외부변수를 예로 들며 한국시장의 한계를 설명합니다. 저자는 미국자본시장과 미국 ETF를 주목합니다. 매달, 적정자본을 장기투자하면서 달러상승의 이익까지 챙기는 방식입니다. 특별한 쏠림이 없이 미국 성장주와 가치주를 포함한 ETF를 선별하여 20년 이상 장기 투자합니다. 미국은 150년간 우상향한 유일한 시장입니다. 또한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세계경제를 이끌고 달러는 실질적인 세계화폐입니다. 한국의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달러가 무너지면 세계경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미국 주식시장, 특히 ETF는 가장 확률이 높은 투자방식입니다.

 

본 책은 복리의 마법과 왜 지금 준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디테일한 전략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특히 국내자본시장의 한계와 미국자본시장의 성장을 뚜렷하게 구분합니다. 자본이익을 추구하기에 앞서 자본시장의 반드시 이해가 필요합니다. 자본은 이익에 따라 움직입니다. 또한 시장은 개개인의 심리와 수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무엇보다 예측할 수 없는 변수를 통제하려는 시도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주식은 마치 단기간에 뭔가를 이룰 것 같은 환상을 심어줍니다. 확증편향과 초보자의 행운이 대표적입니다. 노후준비뿐만이 아니라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도 자본의 확산이 필요합니다. 방법은 많습니다. 하지만 확률이 가장 높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미 증명되었고 불필요한 예측이나 고민을 요구하지 않는 미국 ETF가 근사치는 아닐까요? 복리의 마법과 장기투자의 묘미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입니다. 투자는 라이프스타일과 같습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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