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의 반란 - 잘하지 않아도 좋아할 수 있는 삶에 대하여
캐런 월런드 지음, 서은경 옮김 / 현암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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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마추어가 푸대접 받는 시대가 되었을까? 사회적 파급효과가 무척 커진 스포츠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세계가 가장 뚜렷하게 구별되는 분야다. 이들을 구분하는 기준은 비단 실력뿐만이 아니라 자본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포함되어 있다. 프로는 자신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증명해야한다. 스스로를 증명하는 이는 천문학적인 보상과 부족할 것 없는 미래를 보장받는다. 사실적으로 자본주의 사회는 프로를 양산하는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이는 직장뿐만이 아니라 이제 학교에 입학한 어린아이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자신의 주변에 프로라 불리는 이들이 몇이나 있는가? 우린 대부분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아마추어다. 프로가 되지 못했다고 인생을 잘못 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생은 가장 순수한 아마추어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변호사이자 팟캐스트 강연자로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지만 나름 고민이 많다. 타인과의 비교와 경쟁이 무한한 삶을 유지시켜줄 수 없듯이 문득 자신의 현재를 직시하게 된다. 왜 자신은 무척 뛰어나게 잘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일까? 앞만 보고 달려왔던 시절에 대한 보상은 안락한 가정과 평온한 일상, 성장하는 아이들에 대한 보답이 전부였다. 어쩌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일들이 진행 중이지만 내면엔 항상 자신에 대한 의문과 질문이 사라지지 않았다. 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향해가는 존재다. 타인과의 비교도 결국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쉬운 선택의 일부분이다. 반면 삶이 무료하거나 지루해지면 결국 자신이 원했던 삶의 여정을 반추하게 된다. 저자는 뛰어나게 잘하지 못해도 삶을 사랑하게 해줄 아마추어를 눈여겨본다.

 

아마추어, 어설픈 애호가, 초보자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경쟁사회에서 아마추어는 특별한 가치를 보여주지 못한다. 프로로 가기 위한 전 단계나 취미활동으로 치부한다. 그런데 아마추어의 어원은 사랑한다는 라틴어 amare 와 연인을 뜻하는 amator가 포함되어 있다. amateur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을 의미했으며 18세기엔 돈이 아닌 즐거움과 흥미를 추구하기 위해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었다. 아마추어는 사랑과 열정, 호기심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발달되면서 아마추어는 프로와 뚜렷한 구별을 짓게 된다. 사회는 과도한 생산과 효용성을 중심으로 특별한 기대를 요구한다. 안타까운 것은 성공에 집착할수록 삶의 평범함이 사라지고 자유와 여유에 대한 기대가 뒤로 물러났다는 것이다. 완벽주의와 성과주의는 우리에게 행복의 다른 조건을 제시했다. 성공하고 돈을 벌어 미래를 대비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뜻대로 흘러가진 않는다. 인간은 지극히 감상적이며 순간적이다.

 

아마추어는 삶의 실천 그 자체를 중시한다. 저자는 자신에 주어진 삶의 시간을 새롭게 인식하고 주어진 환경을 재해석한다. 무엇보다 자신에 주어졌던 수많은 흔적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고 자신이 무엇을 원했는지,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는 비결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호기심을 손꼽았다. 호기심은 인간이 지닌 유일한 재능이다. 호기심이 많을수록 삶의 범위가 넓어지고 마음에 여유가 늘어난다. 호기심과 모험이 없는 인생이 얼마나 무료할까? 유튜브 채널이나 SNS는 인간이 얼마나 호기심에 목말라 하고 있는지 그 뚜렷한 일상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아마추어는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된다. 공동체는 시스템을 부정할 수 없다. 아마추어는 세상과 자신의 경계가 분명하다. 자기 분리는 어떤 실패를 겪더라도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침착함과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좌절감을 다루는 자기자비의 핵심이다. 이는 마음 챙김과 동일하게 삶의 방정식을 늦추고 현재를 경험하는 아마추어 정신이다.

 

본 책은 호기심, 마음 챙김, 자기자비, 놀이, 성장지대. 연결, 경이로움과 경외심등 아마추어에 몰입할 수 있는 일곱 가지 속성을 소개한다. 눈여겨 볼 부분이 캘트너 박사가 주장해왔던 경외심이다. 인간은 광대한 우주와 형언할 수 없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자신을 잃어버린다. 무한히 뻗쳐있는 우주의 별을 바라볼 때 성장의 한계를 인식한다. 반면에 왜소한 자신이 우주와의 연결을 통해 일부임을 깨닫는다. 경외심은 인간에 주어진 수많은 호기심과 상상의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자아에 대한 인식과 비판, 타인에 대한 연결과 성장스토리, 무엇보다 현재에 몰입하는 놀이에 대한 뚜렷한 인식을 제공했을 것이다. 본 책은 일곱 가지 속성을 통한 저자의 소소한 일상이 소개되어있다. 오랫동안 자신을 가로막았던 두려움을 극복할 때 새로운 자신을 만날 수 있다. 인생의 길고 짧음은 결국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저 즐겁고 행복한 삶을 위해 쓸모없는 무언가를 하는 것, 하루 종일 의자에 않아있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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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의 지혜,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 내 삶의 주인이 되는 53가지 인생 지혜 ㅣ 메이트북스 슬림북 8
에픽테토스 지음, 강현규 엮음, 김성훈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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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연속적인 선택의 과정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인생의 방향을 물론 삶의 운명마저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린 누구나 스스로 인생을 선택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택은 타인에 의존하거나 사회의 기준을 따라갑니다. 유전자에 각인된 생존본능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벗어날수록, 타인에 의존할수록 공허와 무력감이 커져갑니다. 자신의 길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모두에게 같은 인생은 없습니다. 사회는 질서와 규칙을 규정하며 같은 목표를 강조합니다. 선택엔 책임이 요구됩니다. 선택을 피하는 이유는 불확실한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단 한번뿐인 인생, 당신은 어떤 인생을 살고 있습니까? 인생의 오래된 지혜는 묵을수록 빛이 나고 가슴을 휘젓습니다.

 

스토아학파의 대가이자 위대한 철학자인 에픽테토스는 노예였습니다. 노예는 자유로운 신분은 물론 교육받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불편한 몸과 낮은 신분을 극복하며 당대 최고의 스토아학파 철학자로 알려진 무소니우스 루프스에게 철학을 배웁니다. 에픽테토스는 신분제의 폐습과 전쟁, 귀족정치의 폐해를 수없이 지켜보았을 것입니다. 그에게 세상은 두 분류로 구분되었습니다. 나에게 있는 것은 무엇이고, 없는 것은 무엇인가? 세상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에픽테토스는 자신의 선택과 판단이 무엇보다 우선적임을 강조합니다. 반면 타인의 평판이나 반응처럼 뜻대로 정할 수 없는 상황을 철저히 거부합니다. 자신이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을 직시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선택을 잃지 않는 것, 에픽테토스의 지혜입니다.

 

본 책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53가지의 덕목을 주제로 고대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뛰어난 인생지혜를 소개합니다. ‘세상에는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 결과와 타인의 선택까지 뜻대로 만들려 하면 오히려 내 판단과 행동을 놓치게 된다. 평가의 불필요함에 흔들리지 말고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 그는 세상의 흔들림에 종용되지 말고 오롯이 자신의 의지를 믿고 행동하라고 말합니다. 공동체를 통해 자신의 가치와 삶의 의미가 투영되는 현대사회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일지도 모릅니다. 반면에 불확실한 현상이 반복되면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촌철살인과 같은 지혜의 말이기도 합니다. 에픽테토스는 인간이 관계를 벗어날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입니다. 그는 관계의 본질에 접근합니다. 개인의 선택이 존중받으려면, 타인의 선택 역시 인정해야합니다. 자신이 변화하기 원하지 않는다면 타인 역시 강제로 선택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통제의 범위와 자유의 경계를 스스로 결정할 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정보가 많아졌다고 올바른 판단이 내려지진 않습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선택이 강요되어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선택의 기준이 자신이 아닌 타인이 되어 삶에 대한 무력감이 반복됩니다. 정보의 범람은 사회를 더욱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합니다. 이제 무엇을 믿고 어떻게 행동할지 판단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에픽테토스의 지혜는 세상의 흔들림에 좌우되지 말고 통제할 수 있는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철학의 목적이 바깥의 결과가 아니라 자신의 판단과 선택이라 말합니다. 결과의 유무에 관계없이 올바르게 선택하도록 자신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외부변수가 적용되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반면 행동하는 일은 언제나 자신의 몫입니다. 일어난 일에 대한 해석과 반응, 어떤 일이 닥쳐도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하는 것, 에픽테토스의 선택은 당신 자신이었습니다. 철학은 삶의 행동입니다. 2000년의 지혜가 묵직한 울림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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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화폐 이야기 - 위기를 기회로 바꾼 도전의 서사
성창훈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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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유튜브를 보면 세계 어느 나라든 페이를 통해 쉽게 결제가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중국은 페이를 통해 대부분의 소비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무방하다. 실물화폐가 빠르게 소멸되고 있다. 뉴스에서나 묶음으로 포장된 달러나 원화, 혹은 압수된 화폐뭉치를 보곤 한다. 그렇다고 개인이 지닌 화폐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거래수단이 실물에서 디지털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24년 국내 지급결제 동향분석에 따르면 전체 지급수단 가운데 현금비중이 15.9%에 그쳤다. 13년 41.4%, 21년 21.6%에서 10%대로 줄어든 것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현금은 멸종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는 디지털 문화가 발달한 선진국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화폐 이동은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일상은 물론 국가 간 거래까지, 사회 모든 부분에 적용될 것이다.

 

화폐의 미래를 가장 주의 깊게 바라보는 곳이 실물화폐를 주조하는 한국조폐공사다. 디지털 화폐로의 이동이 조폐공사의 입장에선 그리 탐탁치마는 않을 것이다. 사실적으로 수십 년 동안 한국은행과 수주 발주 관계를 맺으며 화폐 발행을 독점해 왔는데 이제 그 터전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공사의 관행을 따지기 전에 화폐의 미래가 궁금하다. 지불수단의 이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특별한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에 비해 소비의 기준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본의 이동은 돈의 흐름과 같다. 디지털 화폐의 성장은 빠른 소비를 통한 레버리지의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돈의 가치 하락과 함께 잦은 인플레이션과 주가 및 부동산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다. 편리한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반대할 명분도 없다. 화폐구도의 다양화는 화폐를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와 사회를 개편할 가능성이 높다.

 

위기에 처한 조폐공사는 스스로 변화하고 있다. 실물화폐의 주조를 통한 이익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디지털 화폐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Chak로 알려진 지역화폐 플랫폼을 개발하여 소상공인과 지역민에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상생이라는 사회적 기반을 세우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단기적 이익보다는 지방소멸을 막고 상호부조라는 화폐의 본질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향후 전개될 민영기업의 스테이블 코인을 Chak플랫폼과의 연계를 계획하고 있다. 공기업이라는 특수성과 민영기업의 디지털화폐의 연계는 자본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조폐공사의 홈페이지엔 화폐 요판화란 문구가 있다. 요판화는 선과 점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구성하는 고도의 인쇄기술인 요판인쇄를 기반으로 제작한 판화다. 요판인쇄는 화폐제조는 물론 최근 동양화를 비롯한 문화유산에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요판화는 조폐공사가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위, 변조 방지 기술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또한 신분증, 여권, 상품권, 기념주화, 예술품까지, 조폐공사는 쇼핑몰을 운영하며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뜨겁게 부각되는 K-콘텐츠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선정해 디지털로 전환하고 신뢰성 있는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실물화폐의 퇴보와 함께 조폐공사는 돈 만드는 곳에서 한국적 전통과 문화를 살리는데 가장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조폐공사의 본업은 화폐주조다. 앞으로 화폐는 다양한 수단을 통해 변화할 것이다. 지역화폐의 성장이 한 예다. 또한 CBDC, 스테이블 코인, 외환등, 거래수단의 다양화로 새로운 사업의 중심이 될 것이다. 본 책은 위기의 순간에서 변화를 찾은 한국조폐공사의 성장스토리를 소개한다. 경직된 조직문화를 극복하기까지의 과정, 소멸되는 실무화폐의 위기를 새롭게 이해하는 과정, 무엇보다 화폐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이해와 신뢰회복이 주를 이룬다. 화폐는 국가의 자존심이다. 가치가 떨어지면 국가의 위상도 변화한다. 왜 달러가 거래를 독점하고 있겠는가? 원화는 여전히 지역화폐에 불과하다. 조폐공사의 선택은 미래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다.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처절한 자기극복의 과정이다.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는 타인에 아닌 본연이 지닌 의미에 달려있다. 화폐는 거래수단에서 문화가 되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한 사회의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무엇을 해석하든 화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새롭게 변화해가는 조폐공사의 도전의 서사를 공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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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루틴 - 매일 아침 몸이 가벼워지는
안철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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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뿌둥한 아침이 있는가하면, 왠지 모르게 가벼운 아침이 있다. 기분 탓이기도 하지만 평상시와는 다른 느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미세한 차이지만 이런 기분이 감정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조그만 일에도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 기분 탓이라 여기지만 몸은 전혀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혈당은 조용히 몸의 리듬을 통제한다. 우린 혈당이 몸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쉽게 간과한다. 혈당은 에너지 생성, 대사 작용, 당독소 활성, 장내미생물과의 연결등 신체균형은 물론 정서변화까지 인간의 모든 부분에 관여하고 있다. 혈당을 아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 것뿐만이 아니라 삶의 질과 방향을 결정한다.

 

당뇨병은 소변을 통해 과도한 당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정확한 표현은 혈액속 포도당, 즉 혈당이 높은 상태가 계속되는 혈당병이다. 당뇨병의 핵심은 소변이 아니라 지속적인 고혈당이다. 고혈당이 지속된다는 것은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췌장의 기능이상이 원인이다. 고혈당은 혈관을 손상시킨다. 혈관이 손상되면 심장, 뇌, 신장, 신경, 눈에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만성피로, 면역저하, 기분 불안정, 빠른 혈관노화가 진행되기도 한다. 혈관은 인슐린과 영양소가 이동하는 고속도로와 같다. 혈관 노화의 원인은 고혈당과 이상지질혈증이다. 혈당과 콜레스테롤이 관리되지 않으면 혈관 벽이 손상되고 그 틈으로 LDL콜레스테롤이 침투해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죽상경화증이 생기고 혈관은 점점 좁아진다. 결국 혈류가 나빠지면 인슐린을 비롯한 호르몬 작용도 큰 영향을 받는다.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면 혈관 노화가 빨라지고 혈관 노화는 대사 불균형을 악화시킨다. 혈당관리는 건강관리의 시작과 같다.

 

26년 기준, 국내 당뇨병 환자는 565만(30세 이상), 당뇨전단계는 약 1177만명이라고 한다. 30세 성인 2명 중 1명이 당뇨병에 노출되어 있다는 결과다. 당뇨는 갑자기 일어나는 병이 아니다. 오랜 기간 누적되어 몸의 기능을 서서히 파괴시킨다. 당뇨병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현대인의 무분별한 식습관과 관련이 깊다. 현대인은 당뇨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 가공식품의 범람, 움직이지 않는 사회, 24시간 가동되는 콘텐츠 문화가 무절제한 식습관, 운동부족, 수면의 질저하를 일으키며 몸과 마음을 무너뜨린다. 당뇨병을 이해하기 위해선 가장 우선적으로 자신이 어떤 상황이 처해있는가를 인식해야한다. 아프기 시작하면 병원을 방문하고 약을 먹으면 해결될 것이란 안이한 생각이 결국 대사 작용과 인슐린을 비롯한 호르몬 신호를 무너뜨리는 당뇨병의 단초를 제공한다. 특히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기능이 망가지면 신체는 거부할 수 없는 반응으로 진행된다. 단지 혈관 벽의 문제가 아닌 생사의 갈림길에 부딪히게 된다.

 

당을 측정하기 위한 다양한 과정이 있다. 최근엔 연속혈당 측정기를 사용해 먹는 순서, 량, 시간을 구분해 실시간 측정이 가능해졌다. 분명 건강을 위한 좋은 신호다. 모든 음식은 흡수되면 혈당을 올린다. 문제는 혈당 스파이크다. 탄수화물은 소화되면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포도당이 혈액으로 이동하면 혈당은 반드시 올라가게 되어있다. 문제는 혈당이 너무 빨리, 너무 많이, 너무 자주 오를 때 발생한다. 혈당 스파이크는 흰밥, 빵, 면, 탄산과 같은 당 흡수가 빠른 음식을 먹으면 급격하게 오른다. 또한 식후 바로 앉고 눕는 습관은 혈당 처리를 어렵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근육량이 부족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혈당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 이 중 인슐린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인슐린은 근육과 지방세포의 문을 연다. 세포는 혈액속 포도당을 받아들이고 남은 포도당은 간에서 글리코겐으로 저장된다. 혈당은 1~2시간 내에 정상적으로 안정된다. 문제는 세포가 인슐린을 받아들이지 않는 인슐린저항성이 심화될 때다. 고혈당이 지속되고 췌장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한다. 혈당과 인슐린을 동시에 낮추는 것이 혈당관리의 포인트다.

 

본 책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혈당을 관리하기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 당뇨의 진행과정, 혈당 스파이크의 이해, 호르몬과 스트레스가 혈당에 미치는 영향등 혈당을 관리하기 위한 구체적 루틴을 설명한다. 혈당은 굶는다고 내려가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식습관을 제대로 인지하고 정상적인 혈당을 유지하기 위한 식습관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사루틴은 기존의 방식을 재해석하면서 자신의 혈당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잉여 포도당을 소비하기 위해 근육을 늘려야 한다. 근육은 혈당을 올리지 않고 직접 포도당을 활용한다. 내장지방도 마찬가지다. 혈당은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줄어든다. 습관을 바꾸면 몸도 달라진다. 췌장에 휴식을 주고(식사조절), 근육을 깨워 지방을 태우며, 좋은 수면을 유지하는 3주 혈당 리셋프로그램은 좋은 습관을 유지하기 위한 최적의 혈당관리 프로그램이다. 또한 저자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기 위한 33가지의 저당레시피를 소개한다. 당뇨는 생활병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당뇨를 이해하면서 시작될 수 있다. 당신에 맞는 혈당루틴은 무엇인가? 혈당루틴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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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신뢰 - 나를 믿고 우뚝 선다는 것 ㅣ 오아시스 클래식 2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임상훈 옮김, 김익한 해제 / 오아시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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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자유주의 사상가는 아닐지라도 자유에 대한 담론은 언제나 뜨거운 주제다. 우리가 향유하는 자유는 수많은 대가를 지불하고 유지되어 왔다. 민주주의는 국가라는 공동체를 통한 구속의 자유를 허락한다. 자유에 대한 의미와 가치, 생각은 고정되어있지 않다. 같은 공동체내에서도 자유는 다른 의미를 내포한다. 자유를 강조하는 이유는 자유만이 자기신뢰를 확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신뢰는 오랜 기간 자기계발과 동의어로 인식되었다. 19세기 근대화의 시작과 함께 인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제시되면서 자기신뢰에 대한 강한 인식이 확산되었다. 덕분에 수많은 이들이 스스로의 성장을 확신하며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나갔다. 특히 자유철학자이자 미국 근대화의 아이콘으로 에머슨을 빼놓을 수 없다.

 

에머슨은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좋은 교육을 받았고 미래가 보장되었지만 자유의지가 없는 삶이 언제나 불편했다. 그의 영혼은 세상의 규칙에 반동했다. 결국 겉과 속이 다른 교회제도와 관습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목사의 길을 포기했다. 세상에 뛰어든 젊은 에머슨은 평범한 시민과 일상에 집중했다. 그는 내면의 울림에 귀를 기울였다. ‘내가 온전히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아간다면, 전통의 신성함이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입니까?’에머슨의 행로를 마땅치 않게 여겼던 조언자에게 에머슨의 외침은 폭풍과 같은 자기선언이었다. 조언자는 에머슨의 충동적 언행을 비판하며 자신의 생각이 악마에게서 온 것이라 비난했다. 에머슨은 ‘설령 그 말이 옳고 내가 악마의 자식일지라도 악마의 뜻대로 살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선과 악은 이름뿐이요, 유일한 정의는 내 기질을 따르는 것이다.’ 교회를 벗어난 에머슨은 자유의지를 선언하며 더욱 깊은 사유에 침착하게 된다.

 

에머슨과 자주 비교되는 인물이 스튜어트 밀과 소로다. 자유론의 대가이자 서양철학에 큰 영향을 끼친 밀은 개인의 자유에 대한 사회적 압박을 비난했다 반면에 에머슨은 관습과 규제등 이미 내재되어있는 사회적 조건과 타인의 시선이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말했다. 에머슨에게 진정한 자유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었다. 타인에 의지하지 않고 내면의 목소리를 신뢰하며, 홀로 우뚝 서는 인간, 자기신뢰는 그가 선택한 평생의 철학이었다. 에머슨의 사상을 행동으로 옮긴이가 소로다. 그는 노동의 가치를 역설하고 자본주의의 횡포를 비판하며 진실하고 정직한 삶의 교본을 보여준 실천적 자유철학가였다. 밀, 소로, 에머슨의 사유는 서구사회의 지배적 가치관과 도덕관념을 뿌리째 뒤흔들어버린 니체의 위버멘쉬로 이어진다.

 

왜 인간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것을 똑같이 욕망하고, 남들과 다르게 보일까봐 자기검열을 멈추지 않는 것일까? 근대화는 분명 위기이자 기회였다. 수천 년간 지속되었던 자유의 속박을 새롭게 재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개인도 공동체도 이를 원하지 않았다. 국가는 질서가 요구되었고 개인은 안정이 필요했다. 자유는 책임이 뒤따른다. 강하게 자유를 원할수록 세상을 등져야했고 스스로의 길을 선택해야하는 수고로움을 극복해야했다. 자기신뢰는 개인이 자유가 허락되어야 가능하다. 타인의 시선, 사회적 압박, 개인의 시기와 질투를 벗어나야한다. 에머슨은 자유를 통한 자기신뢰를 통해 깊은 사유를 안겨준다. 24시간 가동되는 SNS가 개인의 자유를 결정해줄 리 없다. 오히려 자체검열을 강화한 알고리즘이 개인을 더욱 편협한 세상으로 몰아넣는다. 자기신뢰는 철저히 무너지고 있다.

 

본 책은 자기신뢰를 중심으로 운명, 개혁하는 인간, 불멸의 연속적 과정을 통해 에머슨의 자유철학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에머슨은 자기신뢰를 통해 온전히 나로 우뚝 서는 존재, 나는 곧 나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인간은 필연적 운명을 마주하게 된다. 바꿀 수 없는 운명 앞에서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에머슨은 인간 또한 운명의 일부이며 운명으로 또 다른 운명에 맞서라고 말한다. 인간 존재에 대한 무한 신뢰와 가능성은 그가 불멸을 통해 보여준 전체로서의 부분을 떠오르게 한다. 인간은 우주의 양극을 함께 끌어당기는 존재다. 운명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 개혁하는 인간은 바꿀 수 있는 사회적 조건 앞에서의 자유를 묻는다. 그리고 그는 불멸을 통해 사유의 종착지에 도달한다. 나이가 들고 건강이 악화되지만 에머슨은 거대한 강물로서 존재하는 삶을 완성한다. 영원은 미래의 죽음 너머에 마련된 공간이 아닌, 현재의 깊은 삶 속에서 체험된다. 그는 거대한 강물 그 자체로 존재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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