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공부머리 문해력 - 공부가 쉬워지는 읽기, 쓰기, 생각하기의 비밀
송숙희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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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는 자신이 다르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낸다. 외모가 변화하며 자신에 대한 주장이 무척 강하다. 또한 친구의 반응에 민감하며 자유의지를 주장한다. 부모와는 다른 생각 때문에 충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10대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학교성적이다. 과정이 어떻든 성적의 결과는 10대를 판단하는 중요한 조건이 된다. 부모는 어쩔 수 없이 학원을 선택하지 않는다. 성적에 대한 확실한 결과를 원하며 보다 나은 내일의 성적에 많은 기대를 한다. 하지만 자의적인 학습을 하지 않는다면 학원도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주도라는 필연적인 학습과정을 늦추는 결과만 반복될 뿐이다. 보편적이고 일관적인 생각이 우리 소중한 아이의 10대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가?

 

부모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엇박자가 자주난다. 아이가 원하는 것과 부모의 희망이 쉽게 일치하지 않는다. 자아가 발달하는 아이에게 설득도 쉽지 않다. 도파민의 폭발은 매순간 아이의 보상심리를 자극한다. 즐거움과 재미는 유일한 탈출구다. 우린 아이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부모 세대의 10대는 지금 10대와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세상은 더욱 성공과 성장에 대한 갈증과 갈망이 폭발한다. 그런데 왜 어떤 아이는 모질고 어렵다는 10대를 능숙하게 버티며 어렵지 않게 보내는 것일까? 또한 문제해결에 익숙하며 뛰어난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일까? 문제해결 능력은 인생 선택의 필연적과정이다. 10대는 문제 해결능력을 닦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저자는 그 중심에 문해력이 있음을 강조한다.

 

독서를 좋아한다. 스스로 책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 책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의 의견을 글로 쓰거나 표현하는데 익숙하다. 읽기-기억하기(생각하기)-꺼내기를 통한 문해력은 모든 교육과정의 기초가 될 수 있다. 읽기에 익숙하지 않는 아이에게 생각하기는 무척 어렵다. 생각은 저장된 기억의 파편들이 융합과정을 거쳐 꺼내지는 과정이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는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의 관점이 될 것이며 자아를 형성하는데 든든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그 과정 중 가장 중요한 부분들 중의 하나가 독서다. 독서의 중요성은 누구나 인지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 특히 쉬운 재미를 느끼는데 익숙한 아이들에게 독서는 지루한 학문이다. 읽기에 대한 철학부재는 문해력뿐만이 아니라 성적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할수록 성적이 쉽게 떨어진다는 보고서는 아이들 집중력의 한계를 나타내며 쉬운 과정에 대한 결과가 인생에 빠르게 적용된다.

 

저자는 다독을 추천하지만 그 가운데 인생 책을 선택하라고 강조한다. 인생 책은 말 그대로 인생의 목표나 목적을 바꿀만한 책이다. 독서는 띄엄띄엄 읽어 내용을 요약하는 수준이 아니다. 문장 하나, 글 하나에 담긴 저자의 표현에 집중하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고 표현하는 작업이다. 저자는 독서의 표현법중 책을 덮고 다음질문 관한 책의 내용을 떠올려 보라고 말한다. ‘무슨 내용의 책인가. 책의 어떤 부분이 인상적이었나?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내 것으로 만들고자하는 책의 한 가지 내용이 있다면?’ 이 방법은 책을 내면화하여 행동으로 연결하는 실질적인 독서표현법이다. 책을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지만 독서법은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정리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특히 왜, 어떻게, 무엇으로 표현되는 논리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의 삼원칙은 책을 읽는 가장 중요한 목적인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데 탁월한 효과가 입증되었다.

 

공부머리 문해력은 단지 머리를 좋게 하거나 성적을 올리기 위한 방법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생의 중심이 되는 문해력의 역할을 강조한다. 독해력 키우기, 사고력 키우기, 문장력 키우기는 독서를 근접하게 만드는 좋은 표현방법들이다. 특히 매일 10분씩 하루 동안의 일중 특별한 사건에 대해 저널(Journal)쓰기는 다양한 사고를 키워주고 집중력을 높여주며 무엇보다 지루한 독서 습관을 길게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들 중의 하나라 추천하고 싶다. 문해력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다. 책 읽기라는 자료와 정보의 입력이 필요하며 평생을 통해 습득해야할 노력의 결과물이다.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는 자유의지에 대한 인간의 유일한 선택이다. 선택의 길이 있다면 능동적인 독서가 필요하다. 읽고 생각하고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은 인생을 풍요로움을 찾기 위한 여정이자 과정이다. 아이의 독서법을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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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의 인생 수업
앨버트 엘리스 지음, 정유선 옮김 / 초록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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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신세계는 무척 복잡하다. 또한 돌발적이고 예측하기 어렵다. 우린 감정의 풍요를 누리고 있다지만 여전히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람들이 존재한다. 또한 감정은 순간적이기에 다른 감정에 휩싸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복잡한 일상에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린 기쁨, 즐거움, 평안함을 더욱 선호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매번 마음을 어지럽히고 힘들게 하는 부정적인 감정을 방치하는 것도 문제다. 다수의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은 분노나 슬픔에 회의적이다. 하지만 인간의 호르몬이 특정 감정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부정적 감정이든 긍정적 감정이든 분명 이 둘의 상호작용은 우리의 정서와 신체의 균형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인생수업이란 거창한 단어 앞에서 우린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만난다. 자의식에 대한 인간의 선택이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통찰을 요구하면서.

 

인생을 힘들게 하는 비합리적 신념을 단호히 거부하라.’ REBT 창시자이자 사회 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는 생각의 전환을 통한 합리적 정서행동 치료를 강조한다. REBT는 자기조력과 자가 치료를 중심으로 문제의 근원, 즉 생각의 종류와 그것이 어떻게 정서와 연결되어 행동을 이끌었느냐에 중점을 두는 실용적 치료법이다. 합리적 정서행동치료는 과학적으로 사고하면 인간이 감정의 종류와 강도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 행동을 긍정적인 생각, 감정, 행동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엘리스는 모든 정서적 행동적 문제의 근원이 강박적인 당위적 사고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과 타인, 삶의 환경에 스스로 부과한 당위적 사고를 찾아내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이것이 불안, 우울, 분노, 죄책감, 수치심 같은 해로운 부정적인 감정과 미루는 습관, 공격성, 중독 같은 자기 패배적인 행동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당위적 사고는 자신의 강한 신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개인이 바라보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에 대한 주관적 관점을 의미한다. 강박적 당위성은 무엇인가를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강박적 생각을 인식의 틀 안에 가두고 기존의 입장만 고수하는 것을 뜻한다. 편견은 강박적 당위성을 더욱 곤고히 하는 기제다. 강한 자기신념이 무언가를 이루지 못했을 때의 부정적인 감정을 실체적으로 인식하여 신경증적이고 극심한 혼란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는 생각의 패턴이 정서를 자극하는 원인이 된다. 부정적인 행동은 부정적 감정의 결과를 반영한다. ‘감정을 일으키는 것은 사건과 감정 사이에 있는 신념이다,’ 즉 비합리적인 신념을 통해 자신의 불안정한 생각과 감정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합리적인 신념은 긍정적인 생각을 통한 감정의 이해와 수정을 반복해서 보다 나은 삶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학적 가설은 합리적인 논증의 주제다. 또한 모든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REBT의 핵심이다. 이는 유용성과 융통성을 중심으로 개인이 주장하는 논거가 현실적이거나 사실적 이어야하고, 상호 모순성이 없는 논리성을 반영해야한다. 또한 반증이 가능해야하고 사회적 기준에 대한 일관성을 배제해야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생각과 처신이 자신에 이롭고 진정한 행복을 가능케 하는지 자문하는 점검이 필요하다. 과학은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 개인의 생각을 수정하고 바꾸는 유용한 작업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은 합리적인가? 하루에 4만 가지 이상의 생각을 하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부정적인 생각에 소모하는 인간모델을 합리적이라 보기엔 어렵다. 과학적 가설은 비합리적인 인간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다.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가 개인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한다면 엘리스의 인생수업은 과거의 집착을 벗어나서 현실에 집중하고 자신을 짓누르는 비합리적인 당위적 사고를 인지하고 합리적인 과학적 실험에 집중한다. 인간은 스스로의 생각을 인지할 수 있다. 감정은 생각을 통해 발현되고 1차 생각에 대한 반응을 2차 생각이 통제 할 수 있다. 비합리적인 생각이 결코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생각에 대한 과학적 고찰은 보다 나은 인생 설계를 구상케 한다. 인생은 너비와 깊이를 알 수 없는 강물과 같다. 강물은 비옥한 토지를 만들기도 하지만 순식간에 삶의 모든 것을 빼앗아버리기도 한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좇다 보면 자연의 일부분임을 자각하게 된다. 감정은 인간 존재의 이유다. 감정 없는 인간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선택이라는 의지를 통해 인생을 새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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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너머의 세계 - 의식은 어디에서 생기고 우리는 어떻게 자유로워지는가
에릭 호엘 지음, 윤혜영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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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은 어디에서 생기고 우리는 어떻게 자유로워지는가? 의식에 대한 연구는 인간의 문명, 혹은 문화와 결을 같이해 왔다. 고대문헌이 존재하기 전 인간의 의식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하지만 수렵 채집인들의 생활이 결코 무의식에만 의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신에 대한 외적인 경외심은 내적 감정을 유발하였으며 이는 절대적 존재를 통한 자아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부족 간의 갈등, 생존에 대한 본능적 욕구, 그리고 권력에 대한 본능등 인간을 존재케 하는 모든 조건들은 자신과 타자에 의한 의식의 이해와 통찰을 통해 문명을 형성해 왔을 것이다.

 

의식을 의식한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징표다. 자아에 대한 인지는 경험을 숙성시키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생성한다. 정체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신을 의식한다는 것은 세상의 한 부분으로 살아감을 뜻한다. 이는 타인에 대한 의식, 즉 상호연결성으로 발전하여 사회적 조건을 충족시키는 문화의 일부분이 된다. 언어는 이를 발현하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발전하며 내재적 관점의 인간을 외재적 관점으로의 변환을 서둘러 가속화 시켰다. 현대 문명은 문화를 중심으로 내 외재적 관점을 통합적으로 운용한다. 하지만 외재적 관점에 비해 내재적 관점은 그리 큰 성장과 변화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신경과학이 등장한다. 뉴런의 이해와 수상, 축색돌기, 미엘린의 화학 작용은 여전히 인간의 신비를 보장하는 특별한 메커니즘이다. 유전자 염기서열이 인간의 비밀을 송두리째 벗길 줄 알았는데 오히려 궁금증과 모호한 과학적 가설만 난무한다. 하지만 수많은 가설들이 우리의 궁금증을 조금씩 해결하고 있다. 개인 간의 차이를 이해한다면 뇌 자극 프로그램은 인공 지능 못지않게 인간 행동학의 결과를 어렵지 않게 예측한다. 하지만 오류 역시 만만치 않다. 그런데 신경과학의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인간 뇌의 완전한 해독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우린 의식에 관한 내재적 관점을 염기서열처럼 분석하기를 원하는 것일까? 뇌의 기능을 통해 의식에 도전하는 저자의 관점이 무척 인상적이다.

 

저자는 무엇을 생각하며 세계너머의 세계를 의식하게 되었을까? 현실적인 고민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한다. 또한 현상은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중세 암흑기는 의식의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다. 당시를 지배했던 문화와 예술은 마치 숨겨있던 인간의 내적 갈등을 폭발적으로 승화시킨 외적결과물들이다. 결국 의식의 생존전략은 외재적 관점을 생성하고 인류의 문명을 창조해 왔다. 이는 현대사회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과학적 불안정성은 의식을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또한 의식의 쇠퇴는 물질문명의 이기를 팽창시키기도 한다.

 

의식, 깨어있음, 인지과정, 무언가를 알아차림, 스스로에 대한 자각, 주관적인 관점, 경험의 세계, 특별하게 변하지 않는 편견이나 취향, 타인의 의식, 자아에 대한 성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는 과정, 의식에 대한 통찰은 수세기를 거치며 문학, 예술, 음악가와 구루들의 창조를 발현시켰다. 외재적 관점은 내재적 관점으로부터 시작된다. 수많은 가설과 탐험 그리고 연구가 바꾸어 놓은 물리적 과정은 보편적이 아니다. 내재적 과정 또한 일관적 일리 없다. 수렵채집인의 도구 사용은 외재적관점일까 내재적 관점일까? 내재적 관점이 존재하지 않으면 외재적 관점 역시 창조할 수 없다. 상호연결을 통한 도구의 사용이 생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 것이다. 결국 의식은 살아가는 현상이다.

 

세상은 이야기로 구성된다. 언어를 통해 창조된 이야기는 역사를 구성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된다. 이는 개인의 뇌 의식구조를 형성한다. 생각으로 이루어진 세상, 세상 속에 묻힌 인간의 생각과 미래의 연결, 의식의 발현은 자각과 형이상학이 만나는 지점에 대한 탐험이자 과학이 추구하는 현주소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기원전 1세기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통해 루크레티우스가 말한 모든 자연은 자립적이며 그들이 위치한 곳에서, 그들이 이동한 곳에서 두 가지 사물, 신체와 공간으로 구성된다.’ 저자가 표현하고자하는 내 외재적 관점의 시작이다. 뇌 신경과학을 통한 내재적 접근법에 대한 이해는 인과적 창발성을 확장시키고 의식세계의 독특함을 발현시킨다. 뇌 신경과학을 통한 의식의 진화과정과 이를 통한 외재적 상호작용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족적을 남기는 또 다른 문화를 창조할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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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 - 이 죽일 놈의 피로와 결별하는 법
에이미 샤 지음, 김잔디 옮김 / 북플레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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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다. 돌이켜보면 같은 일상인데 왜 오늘은 이토록 피곤한 것일까? 찌는 듯한 더위도 피로에 일조한 것 같다. 우린 스스로가 원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일까? 주위를 둘러싼 물질문명의 풍요가 마음의 평안과 행복 그리고 위로를 견지해 주고 있는가? 어쩌면 인간은 스스로가 만든 거대한 울타리 안을 벗어나지 못한 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르다. 세상의 모든 것이 가속도가 붙은 것 같다. 덩달아 우리의 마음도 방향을 잃은 채 바쁘기만 하다. 오래 살게 되었다고 자랑하지만 건강을 걱정하게 되었고 잘 살게 되었다고 자랑하지만 마음의 풍요는 예전만 못하다. 그저 그런 삶이 지속적이고 일상적으로 흘러가는 세상이다.

 

그런데 피로의 원인은 무엇일까? 무엇 때문에 이토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잠에 취한 듯 몽롱한 시간이 지속되는 것일까? 분명 어제보다 나은 하루가 되기를 희망하는데 쉽지 않은 선택들이 계속된다. 즉각적인 질병치료에 집중하는 병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물질문명의 성장이 과학, 특히 인체신비의 탐구에 더욱 치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린 피로가 외부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한다. 하지만 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선 놀라우리만치 아는 게 없다. 인간의 정신과 신체는 여전히 수렵 채집인의 습관에 묶여있다. 생존에 대한 투쟁-도피의 교감신경이 시도 때도 없이 신체를 긴장상태로 몰아넣고 긴장과 불안을 유발한다. 극도의 불안감과 두려움 혹은 감정적 충돌을 너무도 쉽게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몸의 긴장은 과거로부터 벗어나기 어려운 가장 치명적인 과제 일 것이다.

 

알레르기, 면역학 라이센스를 공부한 저자 역시 수년간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자신을 뒤흔든 피로의 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계획과 회복 프로그램, 특히 에너지를 고갈시킨 원인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산업화와 도시의 발달은 생활패턴을 분리하고 시간에 대한 효용성을 강조한 결과 수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로 당뇨, 만성질환, 비만, , 치매, 지가면역 질환등 과거에는 흔치 않았던 질병들이 양산되며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간혹 20대 당뇨환자의 증가 소식이나 움직이지 않는 젊은이들의 모습들을 볼 때 이는 미래 인류의 암담한 사회상을 추측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현재 이러한 질병들로 고통 받고 있는 대다수 서구 사회의 패턴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스트레스가 쌓인다. 부신에서 코르티솔이 분비된다. 우리 신체는 가끔 심각한 병목현상을 만난다. 만성 스트레스가 코르티솔 분비를 과다하게 늘리는 경우다. 호르몬은 복합적이고 즉각적이다. 호르몬 불균형은 신진대사, 식욕, 심박, 수면, 생식기능, 성장, 심지어는 체온에 이르기까지 우리 몸과 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며 우울한 기분과 복잡한 감정을 유발하고 신체 불균형을 초래하여 면역력을 약화시켜 통증과 염증을 수반한다. 시상하부, 놔하수체, 부신 그리고 갑상샘과 췌장으로 이어지는 내분비계 작용은 실질적으로 우리의 신체를 통제하고 조절한다.

 

그런데 이러한 호르몬과 밀접한 연관을 맺는 작용이 면역계 역할이다. 면역은 인간이 살기위한 최소한의 신체적 방어다. 또한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며 치명적이다. 이는 식습관이 바뀌고 있는 현대사회에 더욱 강하게 작용한다. 밀에 포함된 글루텐을 섭취하면 면역계 세포는 즉각적으로 외부의 침입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다. 문제는 세포의 가차 없는 공격이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경우다. 이는 다수의 자가 면역을 일으켜 신체에 적지 않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류머티즘, 치매, 알츠하이머, 폐질환등 쉽게 치유하기 어려운 질병들이 식습관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제 모든 호르몬 불균형이나 면역계 질환의 선택이 장으로 연결된다.

 

우린 미생물과 공생한다. 인간의 DNA 보다 훨씬 많은 유전자가 우리의 장 속을 활보한다. 인간이 미생물을 키우는 것인지 미생물이 인간의 생존을 유지하는 것인지 분간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더욱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 다행이도 최근의 과학은 뇌-장간의 연결이 신경세포의 역할 뿐만이 아니라 신체 전반적인 항상성을 위한 최고의 기능임을 밝혀내고 있다. 우린 무엇을 먹고 있는가에 우리의 신체적 구조가 형성되고 있음을 간과한다. 특히 과당과 탄수화물에 치중한 현대인의 식습관은 장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면역계를 자극하며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한다. 이는 초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고 만성질환이나 치명적인 질병의 원인이 된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 언제 먹을 것인가? 스트레스 줄이기, 운동, 보충제 등은 올바른 에너지를 얻기 위한 최소한의 선택이다. 저자는 이를 WTF계획이라 말하며 실질적인 자가 실천계획을 수립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먹는 것과 더불어 수면의 질은 너무도 중요하다. 수면은 세포의 정산과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잠을 잘 못자면 뇌로부터 세포까지 모든 것이 흔들린다. 이는 피로의 직접적인 원인이자 몸 불균형의 시작이다. 우린 정신과 더불어 신체의 작용에 미숙하다. 왜 라는 질문이 시작되면 이미 많은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고스란히 자신에 남는다.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자신의 책임에 대한 최소한의 선택이다. 피로함을 너머선 에너지에 대한 근원적인 통찰을 만날 수 있는 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많은 이들에 필요한 내용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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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과학 - 세상을 움직이는 인간 행동의 법칙
피터 H. 킴 지음, 강유리 옮김 / 심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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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있는 사회적 관계는 신뢰란 무엇인지에 대한 일상적인 답변을 제공해준다. 신뢰는 가시적이지만 복잡한 내면 특히 도덕적 자아와 공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우선적으로 우리가 매일 접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도를 눈여겨보자. 정치인들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는 어떻게 바뀌고 생성될까? 정치인을 공인이라 불리는 이유는 일거수가 대중에 각인되어 그들의 판단과 결정이 판단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공정성과 도덕성은 정치인들이 갖추어야할 필수 덕목이다. 우린 도덕성과 공정성이 무너진 정치인들이 얼마나 쉽게 도태되어 사라지는지 알고 있다. 인간은 신뢰라는 믿음위에 존재하며 신뢰가 무너진다면 어떤 사회와 어떤 세상이 도래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신뢰는 언제 형성될까? 그리고 우린 왜 선의의 거짓말이란 표현까지 사용해가며 자신의 기만적인 신뢰를 사용하는 것일까? 수단이 목적이 되어가고 있는 사회에서 신뢰를 찾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사회가 각자의 필요조건에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채용하거나 사업을 하는 조건은 서로간의 신뢰가 우선적이며 이를 평가하는 기준은 생각하는 것보다 까다롭지 않다. 인간은 의외로 낯선 이에게 높은 수준의 신뢰를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특히 조건이 일정하다면 타인에 대한 의심보단 신뢰를 선호하는 경향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우린 누군가를 신뢰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는 과거 인류의 생존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 타인과의 좋은 관계는 생존방식의 다변화를 만들어주고 현대사회의 긍정적인 관계는 보다 나은 선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린 거의 매순간 신뢰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다. 신뢰가 좋은 방향이라면서 왜 그토록 빠르게 신뢰가 무너지는 것일까? 혹 자신의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은 아닐까? 아니면 신뢰에 대한 신념이 잘못되거나 왜곡 편향되어있지는 않는 걸까? 우리는 어떻게 해서 서로를 신뢰하거나 불신하게 되고, 이런 결정의 바탕이 되는 신념은 왜 그렇게 틀릴 때가 많은 것일까? 우리의 신념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관계를 맺고 노력하고 세상을 탐색하는 방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믿었던 사람이나 상황들에 대한 신뢰훼손은 아픈 상처를 남기고 신뢰 회복을 어렵게 만든다. 이는 순간적인 감정뿐만이 아니라 왜곡된 신념을 형성하여 평생 의심이라는 신뢰불감증을 낳기도 한다.

 

무엇이 신뢰를 결정하는가? 무척 어려운 주제다. 개인의 성향이나 관점이 다른 까닭에 서로에 대한 의심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사회는 신뢰를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신뢰에 대한 과학적 접근법은 보기 드문 감정 접근법이다. 저자는 우리가 왜 이토록 신뢰에 서투른지 과정을 추적하고 신뢰의 정확한 의미와 이해 그리고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는 신뢰를 실망시키지 않는 믿음이라 말한다. 믿음은 자신의 신념과 타인의 신념간의 관계다. 신뢰를 결정짓는 특별한 요소로 역량과 도덕성을 말하는데 역량은 누군가에게 과제수행에 필요한 전문적인 기술과 대인관계능력이 있다는 믿음이고 도덕성은 누군가가 용납할만한 일련의 원칙을 지키리라는 믿음이다. 트럼프의 역량과 도덕성은 신뢰가 지닌 이중적인 형태를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대중은 그들을 대표하는 리더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면 즉 자신의 편견에 부합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 도덕성의 파괴를 쉽게 용납한다.

 

우리사회는 신뢰할만한 사회인가? 안타깝게도 정부와 공기업들의 사회적 신뢰지수는 매년 수치를 갱신하며 아래로 추락중이다. 신뢰를 무너뜨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정치인, 경제인 그리고 언론과 미디어 일 것이다. 이들의 역할은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데 큰 영향력을 미친다. 또한 사회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철학적 주제들은 인간 본연의 도덕적 주제를 쉽게 무너뜨리기도 한다. 이는 권력자의 불공정을 통해 대다수의 시민들이 느끼는 분노다. 인간은 스스로에게 완벽함을 부여하면서 타인에겐 가혹하리만치 엄격한 기준을 제시한다. 만약 타인에 대한 신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수세기를 이끌어왔던 종교와 철학적 고찰은 무슨 의미를 가질 것인가? 믿지 못하는 사회는 부정적인 감정보다 훨씬 파괴적인 사회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타인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시작된 신뢰의 뿌리는 생존하기 위한 인류의 처절한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신뢰에 대한 과학적 접근법은 사회를 인식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들 중의 하나이자 세상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인류의 근원적인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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