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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불안에 시달리는 많은 이들이 불안한 감정을 견디지 못하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견디기 어려운 심적인 압박감, 호흡의 어려움, 신체적 불균형, 불안은 마치 지금 모든 것을 빼앗고 무너뜨릴 것 같은 공포를 체험하게 한다. 또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자아에 대한 죄책감과 관계의 부재등 사회관계에서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가져온다. 불안을 삶을 몹시 불편하게 만들며 몸과 마음을 쉼 없이 괴롭힌다. 하지만 불안한 감정이 부정적이기만 할까? 불안은 생존을 위한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이다. 불안을 통제할 수 없는 이유는 불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안은 스스로의 생각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는 감정상태다. 어떻게 해야하나? 스스로 문제를 통제할 수 없다는 두려움은 불안의 원인이나 두려움을 느끼는 회로는 뇌의 정상적인 기능이다.
뇌는 의심스러운 상황이나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신체를 방어하기 위해 공포신경망을 활성화한다. 이때 뇌의 두 영역이 깊은 관여를 하게 되는데 감각정보를 받아들이는 시상과 공포반응을 처리하는 편도체다. 시상은 의식과 각성을 조절하고 감각정보와 운동을 전달하는 중계하는 기관이다. 시상에 전달되는 모든 감각은 편도체로 전달되며 편도체는 두려움과 같은 감정을 조절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편도체의 가장 주요한 특징은 위협 신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억에 정서적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또한 위협적 인식으로부터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출하여 신체 변화를 촉진한다.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은 심장과 호흡, 근육에 영향을 미치며 이들의 결과로 우리의 신체, 정신, 행동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땐 문제가 없지만 스트레스 반응이 지속된다면 호르몬불균형이 심화되어 감정, 신체, 행동에 대한 불안이 지속된다.
불안을 통제하기 위해선 불안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이다. 우린 매 순간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지만 정작 불안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 사실상 거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불안을 먼저 이해하게 되면 불안이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다. 본 책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불안에 대한 이해다. 우린 누구도 불안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심각한 질병, 죽음, 통제력 상실, 공황, 호흡곤란과 같은 신체적 이상과 같은 통제력을 가질 수 없는 경험은 불안의 주원인이다. 하지만 원인에 대한 이해보다 감정과 신체의 반응에만 치중하다보니 치유가 쉽지 않다. 불안은 뇌 기능의 작용과 신경계를 지배하는 호르몬의 불균형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 불안에 대한 해석이 훨씬 쉬워진다. 우선적으로 시상과 편도체,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불안이 빠르게 사라진다.
본 책은 불안의 이해로부터 불안이 발생하는 다양한 원인을 추적하며 불안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인간은 어떤 시점에, 어떤 기질과 환경을 만나느냐에 따라 다양한 불안요소를 경험하게 된다. 문제는 위협적이거나 좋지 않은 기억이 편도체에 쉽게 각인되어 다양한 방법으로 트리거를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회적 불안이든 질병불안이든 불안에 대한 원인은 결국 사고방식이나 주의집중방식에 대한 공포반응으로부터 시작된다. 불안은 통제할수록 위로 튀어 오른다. 마치 수조안에 있는 공처럼 누를수록 튀어 올라 고통을 배가시킨다. 저자는 불안에 대한 해결책으로 유용성과 수용을 강조한다. 유용성은 불안한 생각은 수많은 생각의 하나일 뿐이며 튀어 오른 불안을 스스로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라는 것이다. 수용은 불안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불안을 통제하려 들기보다 불안의 존재를 허용하는 것이다. 불안은 우리에게 필수적인 감정이며 불안을 감정의 일부로 받아들이라는 표현이 무척 인상적이다.
불안은 감정이며, 정서적이고 심리적이며 신체적인 경험이다. 불안은 내재적 위협이 아니다. 불안을 없앨 수는 없다. 또한 마음속의 코끼리처럼 제어하기도 어렵다. 저자는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신경계 진정기법을 소개한다. 복식호흡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신경을 이완시킨다. 도한 점진적 근이완법으로 몸을 긴장상태에서 풀어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의 습관이다. 적절한 수면, 좋은 음식, 건강한 운동, 여가생활, 인간관계의 활성화는 불안에 대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불안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물질적으로 풍요롭다고 마음까지 풍요롭진 않는 것 같다. 오히려 경쟁과 비교우위의 삶이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우린 수많은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하지만 불안에 대한 생각을 바꾸면 불안한 감정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책은 불안에 대한 깊은 이해와 다양한 해결방법을 디테일하게 제시하고 있다.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한 도전에 큰 힘을 줄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