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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디아 - 트럼프 알고리즘을 해부하다
이지윤 지음 / 마음의숲 / 2026년 1월
평점 :

트럼피디아는 하나의 현상이다.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존재하기 어려운 특별한 현상, 하지만 현상이라 하기에 미치는 파급이 지나치게 폭발적이다. 트럼프의 말과 행동은 즉시 세계 정치, 경제를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다. 미국 보수주의를 표방하지만 실체적으론 세계 질서를 자신들의 게임 안에 가둬놓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1기의 실패 후 치밀한 계획을 준비하며 2기에 입성한 트럼프는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정책을 거리낌 없이 펼치고 있다. 취임과 함께 시작한 반세계화와 관세정책, 반이민정책과 정부규모의 축소, 좌파 정적제거등 백악관과 연방정부 요직을 장악한 최측근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트럼프식 정치를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는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않는다. 자신의 이익에 부합되면 적도 아군이 되고 자신을 비하하거나 폄훼, 비판하면 여지없이 공격의 대상이 된다. 이는 정경유착을 통해 부를 획득한 아버지와 정치야망을 키워준 로이 콘에 받은 절대적 영향을 수용한 결과다.
거의 모든 정치인들이 기존의 관념을 뒤집고 대통령이 된 트럼프를 예측하기 어려운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1기를 거치면서 반대파의 냉대와 극도의 위기를 겪었다. 무엇보다 인종차별을 중심으로 한 이념논쟁을 부각시키며 분열을 가중했다. 하지만 그는 집요했고 인내를 가지고 다음을 기다렸다. 무엇보다 그를 선택했던 보좌진들은 그만이 지닌 정치적 아우라를 신임했고 2기를 위한 치밀한 계획을 준비했다. JD밴스, 수지 와일스, 스티븐 밀러, 러셀 보트, 스티브 윗코트는 포기하지 않고 트럼프의 뒷배가 되어주었고 현재 모두 백악관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들은 법의 틈새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또한 미국인들의 정서를 뒤흔들만한 자극적인 이슈들을 준비했다. 트럼프는 언제나 파격적인 언사로 상대를 당혹케 한다. 미처 준비되어있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혼란이 가중된다. 트럼프군단이 노리는 것이 바로 혼란이다. 미처 준비되어있지 않는 상태에 예상치 못한 이슈를 터뜨리는 것, 트럼프는 혼란을 통해 자신의 게임을 예상하고 새로운 이슈를 실행한다.
관세정책이 발표되자 미국 증시는 폭락했다. 그런데 트럼프는 감수하고 인내하자는 말만 하고 조용히 마러라고 콘도로 사라졌다. 다소 의아한 그의 행동엔 치밀한 계산이 숨겨있었다. 트럼프는 대면에서 자신의 말에 반대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는 옳다. 그리고 자신의 말이 그대로 실행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실행하는 것은 트럼프식 권력에 길들인 보좌진들의 몫이다. 트럼프는 정부요직의 자리에 자신들의 최측근들을 앉히며 연방정부와 의회, 사법부를 통제할 수 있는 특별한 권력을 부여했다. 재무장관 베센트는 하나의 크고 위대한 법안을 만들며 무역부에서 관리하던 관세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소령 출신의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800명이 넘는 장군들의 군기를 잡는데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트럼프식 권력분배를 통해 트럼프식 알고리즘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트럼프는 좌충우돌하는 예측 불가능한 리더가 아니다. 그는 2기 대통령의 집권과 함께 매우 치밀하고 광범위하게 세계 질서를 흔들고 있다. 이는 정치뿐만이 아니라 달러, 부채, 환율등 경제 문제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관세정책은 사실상 미국우선주의를 실행하기 위한 밑밥에 불과하다. 그토록 날을 세웠던 중국과 갑자기 우호적으로 변한다거나 절대적이란 말을 사용면서 다음 날 쉽게 말을 바꾸는 전략 뒤엔 트럼프의 노림수가 숨어있다. 본 책은 예측 가능한 트럼프를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의 정치적 술수를 바라보면서 그의 말과 행동 뒤에 숨긴 그만의 전략과 전술을 분석하고 그를 뒷받침했던 수많은 인맥들과의 관계, 그에게 통용될 수 있었던 전략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저자는 이를 트럼피디아, 즉 트럼프 알고리즘이라 표현하고 있다. 트럼프 알고리즘은 전 세계에 전방위적으로 확산중이며 EU와 동아시아, 북미, 남미등에 새로운 세계질서의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본 책은 1부를 통해 젊은 시절 트럼프의 정치적 야망과 그에게 영향을 끼쳤던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를 집중 조명한다. 또한 2부에선 백악관과 연방정부를 장악한 설계자들의 생각과 행동, 과거의 흔적을 통해 미국 정치의 현재를 보여주고 있다. 트럼피디아는 반 이민정책을 중심으로 기독교 사상의 주입과 극우 보수주의를 추종한다. 작년에 암살당한 차세대 보수 리터 커크의 죽음에 대한 트럼프식 보복은 미국사회가 무엇을 추종하고 무엇 때문에 분열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커크와 가족을 동반할 정도로 친분이 깊었던 부통령 밴스는 다음 대통령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는 그를 신임했던 빅테크 보수주의자이자 팔런티어 CEO 였던 피터 틸의 부상은 향후 미국 정치의 새로운 판을 예측할 수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트럼프가 놓칠 리 없다. 머스크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보여주었고 트럼프는 언제든 이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그에 대한 대가는 또 다른 질서를 요구할 것이다.
미국은 트럼프라는 초인물을 중심으로 새로운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트럼프 알고리즘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북유럽과 몇몇 지도자들은 트럼프식 정치체제를 옹호하며 트럼프 역시 그들 국가에 적지 않은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세계는 무엇을 향해 나갈 것인가? 인종차별과 반세계화는 어떤 질서를 만들어갈 것인가? 다양성, 포용성, 형평성을 배제한 트럼프식 정치는 지속가능할 것인가? 아니면 일부 보수주의자들의 헤게모니로 끝날 것인가? 무엇이 되었든 현재 세계는 트럼피디아에 몰입되어있다. 트럼프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거침없이 반복할 것이다. 트럼피디아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트럼프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리즘이 현상으로 끝날지 세계질서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낼지, 모든 세계가 그에게 집중되어 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