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죽기 좋은 날입니다 - 어느 교도소 목사가 가르쳐주는 인생의 교훈
카리나 베리펠트.짐 브라질 지음, 최인하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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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은 찰나다. 단 몇 초만에 지금껏 알던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 자신의 경험, 기억, 가족, 상념, 관념, 평생 부여잡았던 모든 것이 순간에 사라진다는 것이 너무 이상하다. 인간의 삶이 이토록 허무한 것일까? 삶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살아있을 때뿐이다. 숨을 거두었다는 것은 모든 것이 끝났다는 뜻이다. 말을 건넬 수 없고 대화를 할 수 없다. 죽음 앞에서 무엇을 논할 수 있을까? 우린 살아있을 때 죽음을 생각해야한다. 죽음 앞에 선 삶은 지금까지 와는 다른 삶을 요구한다.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당신의 마지막 모습은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시형 수뿐만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 해당되는 삶의 질문이다.

 

형목 짐 브라질은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반추하며 스웨덴 기자 카리나를 만난다. 그는 은퇴 후 오랫동안 자신이 겪었던 삶의 과정을 털어놓고 싶었다고 말한다. 죽음을 앞둔 삶의 이야기다. 텍사스주 헌츠빌의 월스교도소는 유일하게 사형을 집행하는 곳이다. 미국의 사형제도는 72년에 금지되었지만 76년에 부활되어 현재는 독극물 주입으로 사형을 집행한다. 예기치 않게 월스교도소의 형목으로 부임된 짐은 사형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 얼마나 얇고 가는지를 체험한다. 그들에겐 세상의 일상이 허용되지 않는다. 비좁고 어둠이 짙은 교도소에서의 삶은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헌데 자신의 마지막이 정해진 사형수의 시간을 살아야한다면, 그들에게 삶은 어떤 기회를 줄 것이며 죽음은 무슨 의미를 부여하는가?

 

용서는 얽힌 마음을 풀고 자신을 옥죄었던 응어리를 내려놓은 행위다. 피해자는 분노한다. 자신에 일어난 일을 원망하고 가해자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북받치는 감정이 자신을 파괴한다. 용서는 무척 힘든 과정이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역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기위해서, 다시 일어나기위해선 용서가 필요하다. 사형수들은 피해자의 가족들로부터 용서를 받고 싶어한다.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상대의 마음을 직시한다. 무엇보다 이 순간만이라도 평온을 되찾고 싶다. 그런데 왜 인간은 순간적인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것일까? 모두에게 필요한 평온한 일상이 왜 이토록 어렵고 힘든지, 시스템이 부여되지 않는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가늠하기 어렵다.

 

본서는 수많은 사형수들의 고백이 담겨있다. 짐은 죽음을 눈앞에 둔 사형수들의 고뇌와 희망이 담긴 마지막 말을 전달하다.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 두려움에 떨어 구토하는 사형수들, 아무 감정을 토로하지 않은 채 묵묵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이들, 오늘은 죽기 좋은 날 이라며 마지막 숨을 거두는 이들, 죽음을 마주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은데 그토록 수많은 죽음 앞에서 짐은 담담하게 사형수들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읽는 내내 짐의 감정이 걱정이 될 정도다. 하지만 목사로서 그의 사명은 신의 허락과 자비, 예수님을 만나게 함으로 평온한 죽음으로 인도하는 역할이다. 살아가야함에 죽음을 인도하는 형목이라는 직업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오늘은 죽기 좋은 날입니다.’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삶의 회한에 사로잡힌 한 사형수의 말은 삶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삶과 죽음은 찰나다. 그토록 짧은 순간에 인간의 생명이 사라진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다. 우린 어떻게 삶을 마주해야하는가? 그들에게 하루의 삶은 새로운 공기를 호흡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우린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무거운 짐 가득 안은 채 뒤뚱뒤뚱 거리를 헤매는가, 모든 것을 누구보다 먼저 차지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진 않는가, 삶의 선택은 오랜 기간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순간의 판단에 의존한다. 사형수들의 고백은 실재다. 경우는 다르지만 죽음 앞에선 누구나 삶에 고백을 하게 된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위해선 많은 것이 필요하다. 자신에 대한 고찰, 삶의 성찰, 무엇보다 타인의 이해가 필수적이다. 현재를 만끽하는 것은 삶이 준 가장 큰 선물이다. 어제의 나는 존재하지 않으며 현재의 내가 새롭게 탄생한다. 죽음을 생각한다면 삶의 축복을 만날 수 있다. 오늘은 죽기 좋은 날일까? 살기 좋은 날일까? 삶과 죽음에 관한 메시지가 가득한 책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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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한 끼의 행복 - 캠핑 다니는 푸드 에디터의 맛있는 캠핑 이야기
정연주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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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과 너울거리는 바다, 그리운 구름을 쫒아가 한껏 빛을 머금은 태양을 마주한 시간, 붉게 물든 노을에 반하고 스산한 바람에 몸과 마음을 씻으며 도시 흔적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 수많은 감정이 떠오르지만 지금에 충실 하고픈 마음, 우린 자신을 보듬기 위해 캠핑을 떠납니다. 캠핑이 특별한 이유는 일상을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구속된 시간을 제 시간으로 만들고 꽉 막힌 감정의 고리를 풀어놓습니다. 또한 소원했던 가족이 모처럼 한 곳에 집중합니다. 좁은 텐트 안에서 부대끼며 밤을 보내고 함께 음식을 준비합니다.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그리고 여기 맛있는 레시피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본서의 저자 정연주님은 현재 칼럼니스트이자 푸드에디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법시험을 포기하고 진정 스스로 원하는 일을 찾고자 프랑스 요리를 전공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본서를 통해 캠핑에서 활용 가능한 사계절 요리를 선보입니다. 푸드 에디터답게 정갈스럽고 멋진 레시피가 가득합니다. 그녀는 대부분 제철나물과 과일을 사용합니다. 5월에만 구할 수 있는 생죽순을 구입하여 알뜰히 손질합니다. 여린 죽순의 아린 맛을 제거하기 위해 생쌀을 넣어 삶아줍니다. 죽순은 캠핑시 다양한 요리재료로 사용됩니다. 죽순밥, 죽순회, 숯불구이 볶음요리, 건강한 요리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대파 같지만 알뿌리가 큰 칼솟, 함양파라 불리는 스페인 양파입니다. 칼솟 숯불구이 또한 봄에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입니다. 장작에 불을 붙이자마자 칼솟구이를 시작합니다. 새까맣게 탄 겉껍질을 벗기면 뿌리의 단면에서 채즙이 떨어집니다. 알뿌리 체가 실크처럼 부드럽게 씹힌다고 합니다. 갖은 소스를 만들어 찍어먹는다면 칼솟의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자연 주변에 널려있는 봄나물 튀김은 어떤가요? 기름 많이 먹고 눅눅하다면 튀김옷에 탄산수나 맥주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튀김은 과정이 다소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고칼로리 음식입니다. 튀김 할 때 풍기는 기름과 재료의 조화는 잊기 어려운 추억입니다.

 



캠핑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요리가 라면입니다. 종류도 많지만 요리법도 다양합니다. 라면에 캠핑장소를 상징하는 고장의 재료를 혼합하면 독특한 식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바닷가라면 다양한 식재료가 즐비합니다. 조개, 꽃게를 구수한 된장과 함께 끓인 라면 맛은 쉽게 잊을 수 없습니다. 또한 간단한 샌드위치도 중요한 음식입니다. 갖은 채소와 베이컨 계란을 올려 만든 샌드위치 역시 간단하지만 배고픈 캠핑 시간에 즐거움을 가져다줍니다. 겨울은 캠핑하기에 쉽지 않은 계절입니다. 장소 잡기도 어렵고 다른 계절보다 더 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연은 어느 때보다 커다란 즐거움과 행복을 선물합니다. 겨울엔 따뜻한 국물요리가 간절합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은 캠핑의 색다른 즐거움을 매번 즐길 수 있습니다. 덕분에 사계절 요리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각 지방 고유의 특별한 식재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자칫 고생길이 되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직접 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통해 살아있음을 깨닫기도 합니다. 과거 수렵채집을 하면서 하루를 버티던 인간 본연의 생존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자연과 일체가 될 때 몸과 마음은 편안함을 느낍니다. 좋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몸과 마음을 정화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아름다운 계절을 따라가는 것은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경험입니다. 캠핑 한 끼에 담긴 행복, 특별한 선물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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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 않은 생각 - 아이디어 번아웃에 필요한 24가지 생각 습관
로히트 바르가바.벤 듀폰 지음, 김동규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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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생각을 거부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왜 그들은 일상적인 생각을 벗어나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일까?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떻게 우리와 다른 것일까? 앞으론 같은 방법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세상은 지금과는 다른 변화를 요구한다. 변화는 외적인 결과로 나타나지만 결국 변화의 원인을 만나야 한다. 창조적 변화를 일으킨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간의 심리적 욕구를 만족시키며 충족시켰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은 남들이 보지 않는 부분을 보는 것이다. 또한 예측할 수 없는 과정을 선택한 결과다. 또한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뻔한 생각을 넘어서 특별한 성공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높이뛰기를 앞으로 뛰어 넘는 선수를 볼 때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1968년 이전까진 가위뛰기가 대세였다. 이를 다르게 해석한 사람이 포스버리다. 그는 배면뛰기를 선보이며 높이뛰기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바꾸어버렸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포스버리의 배면뛰기는 포스버리 플립으로 불리며 높이뛰기의 대세로 자리매김한다. 알고리즘이 편향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MIT 대학원생 부올람위니는 검은색을 감지하지 못하는 얼굴인식 알고리즘의 편향성을 세상에 공유하고 사회변혁을 이끈 인물이다. 왜 라는 질문이 컴퓨터 오류를 해석하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 것이다. 누군가의 질문이 세상을 바꾸는 시작이 된다.

 

본서는 뻔한 세상에 뻔하지 않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사고해야하는지를 다양한 자료를 통해 설명한다. 저자 로히트와 벤 듀폰은 아이디어 번아웃에 대해 고민하며 Non-obvious trend report를 통해 뻔하지 않는 아이디어를 제공해왔다. 그들이 주목한 것은 습관의 재배치다. SIFT는 어떤 대상을 샅샅이 분석하여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을 골라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저자는 SSpace, IInsight, FFocus, TTwist를 중심으로 뻔하지 않은 생각을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접근방법을 소개한다. SIFT를 위해선 가장 먼저 마음의 틈이 필요하다.

 

마음의 틈을 만들기 위해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너무 흔하고 당연해서 습관이라고 불리기도 어려운 호흡이 생존에 얼마나 중요한지 쉽게 간과한다. 호흡은 살아있음을 증거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온다. 호흡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능력은 삶의 루틴을 벗어나는 첫 번째 발걸음이다. 한걸음 물러서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도 호흡으로부터 시작된다. 호흡은 시간의 여유를 가져다준다. 마음의 틈이 열릴 때 자신이 지닌 편견을 극복하고 루틴을 이해하며 새로운 시각을 받아들일 준비가 시작된다.

 

미리 반박하는 말 안하기, 평온한 순간을 자주 만들기, 매일 습관을 바꾸기. 과감하게 속도 늦추기, 지금과는 다른 행동을 하기 위한 요구들이다. 평범한 일상에 약간의 긴장과 위기의식을 심는다면 마음의 틈이 열어진다. 두 번째 주제인 통찰은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행동을 의도적으로 시행해보는 것이다. 체험과 경험이 목적이며 집중하기 전 사물을 다르게 생각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진짜 드러나지 않는 문제에 몰두하면 하지 않은 생각이 탄생한다.’ 포커스는 본서의 핵심 주제다. 남들이 보지 않는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여러 아이디어의 공통점을 정확히 짚어내면 큰 그림을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 생존의 대세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다양한 기술을 어떻게 접목시켜 욕구충족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좋은 질문은 통찰을 가져오고 초집중을 만들어 새로운 시대를 창조한다. 수많은 아이디어 속에 숨은 진실을 찾는 것이 뻔하지 않는 생각을 이끌어가는 핵심주제다. 마지막은 반전이자 비틀기다. 생각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시각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는 자기 확장이자 세상에 대한 도전이다.

 

세상 어느 것도 저절로 이루어진 것은 없다. 누군가의 호기심과 의문 그리고 이를 해결하려는 탐구와 노력이 기존의 것을 교체해 왔다. 21세기는 과학기술이 중심인 진보사회다. 스마트 폰을 넘어 인공지능시대가 다가온다. 기대와 두려움이 팽배하지만 결국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될 것이고 이는 뻔하지 않은 생각을 지닌 이들로부터 비롯될 것이다. 지금 하는 생각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내일이면 잊히고 새로운 정보가 폭포처럼 쏟아질 것이다. 생존하기 위해서 자신의 생각을 재해석해야한다. ‘세상은 뻔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다만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 뿐이다.’셜록홈스의 문구다. 세상은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 우린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우물에 갇힌 생각을 끌어올리는 작지만 강한 책, 뻔하지 않는 생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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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생각을 거부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왜 그들은 일상적인 생각을 벗어나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일까?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떻게 우리와 다른 것일까? 앞으론 같은 방법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세상은 지금과는 다른 변화를 요구한다. 변화는 외적인 결과로 나타나지만 결국 변화의 원인을 만나야 한다. 창조적 변화를 일으킨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간의 심리적 욕구를 만족시키며 충족시켰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은 남들이 보지 않는 부분을 보는 것이다. 또한 예측할 수 없는 과정을 선택한 결과다. 또한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뻔한 생각을 넘어서 특별한 성공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높이뛰기를 앞으로 뛰어 넘는 선수를 볼 때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1968년 이전까진 가위뛰기가 대세였다. 이를 다르게 해석한 사람이 포스버리다. 그는 배면뛰기를 선보이며 높이뛰기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바꾸어버렸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포스버리의 배면뛰기는 포스버리 플립으로 불리며 높이뛰기의 대세로 자리매김한다. 알고리즘이 편향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MIT 대학원생 부올람위니는 검은색을 감지하지 못하는 얼굴인식 알고리즘의 편향성을 세상에 공유하고 사회변혁을 이끈 인물이다. 왜 라는 질문이 컴퓨터 오류를 해석하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 것이다. 누군가의 질문이 세상을 바꾸는 시작이 된다.

 

본서는 뻔한 세상에 뻔하지 않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사고해야하는지를 다양한 자료를 통해 설명한다. 저자 로히트와 벤 듀폰은 아이디어 번아웃에 대해 고민하며 Non-obvious trend report를 통해 뻔하지 않는 아이디어를 제공해왔다. 그들이 주목한 것은 습관의 재배치다. SIFT는 어떤 대상을 샅샅이 분석하여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을 골라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저자는 SSpace, IInsight, FFocus, TTwist를 중심으로 뻔하지 않은 생각을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접근방법을 소개한다. SIFT를 위해선 가장 먼저 마음의 틈이 필요하다.

 

마음의 틈을 만들기 위해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너무 흔하고 당연해서 습관이라고 불리기도 어려운 호흡이 생존에 얼마나 중요한지 쉽게 간과한다. 호흡은 살아있음을 증거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온다. 호흡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능력은 삶의 루틴을 벗어나는 첫 번째 발걸음이다. 한걸음 물러서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도 호흡으로부터 시작된다. 호흡은 시간의 여유를 가져다준다. 마음의 틈이 열릴 때 자신이 지닌 편견을 극복하고 루틴을 이해하며 새로운 시각을 받아들일 준비가 시작된다.

 

미리 반박하는 말 안하기, 평온한 순간을 자주 만들기, 매일 습관을 바꾸기. 과감하게 속도 늦추기, 지금과는 다른 행동을 하기 위한 요구들이다. 평범한 일상에 약간의 긴장과 위기의식을 심는다면 마음의 틈이 열어진다. 두 번째 주제인 통찰은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행동을 의도적으로 시행해보는 것이다. 체험과 경험이 목적이며 집중하기 전 사물을 다르게 생각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진짜 드러나지 않는 문제에 몰두하면 하지 않은 생각이 탄생한다.’ 포커스는 본서의 핵심 주제다. 남들이 보지 않는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여러 아이디어의 공통점을 정확히 짚어내면 큰 그림을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 생존의 대세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다양한 기술을 어떻게 접목시켜 욕구충족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좋은 질문은 통찰을 가져오고 초집중을 만들어 새로운 시대를 창조한다. 수많은 아이디어 속에 숨은 진실을 찾는 것이 뻔하지 않는 생각을 이끌어가는 핵심주제다. 마지막은 반전이자 비틀기다. 생각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시각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는 자기 확장이자 세상에 대한 도전이다.

 

세상 어느 것도 저절로 이루어진 것은 없다. 누군가의 호기심과 의문 그리고 이를 해결하려는 탐구와 노력이 기존의 것을 교체해 왔다. 21세기는 과학기술이 중심인 진보사회다. 스마트 폰을 넘어 인공지능시대가 다가온다. 기대와 두려움이 팽배하지만 결국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될 것이고 이는 뻔하지 않은 생각을 지닌 이들로부터 비롯될 것이다. 지금 하는 생각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내일이면 잊히고 새로운 정보가 폭포처럼 쏟아질 것이다. 생존하기 위해서 자신의 생각을 재해석해야한다. ‘세상은 뻔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다만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 뿐이다.’셜록홈스의 문구다. 세상은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 우린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우물에 갇힌 생각을 끌어올리는 작지만 강한 책, 뻔하지 않는 생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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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사춘기 특서 청소년 에세이 3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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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말을 하고 싶지만 망설여지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지만 마음을 쉽게 열 수 없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방황하는지 알지 못하는 시기, 설익은 사과 같은 풋풋함이 베어나는 사춘기입니다. 당신의 사춘기는 어떠했나요? 아련히 떠오르는 자신의 모습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제 사춘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당시와는 많이 다르지만 고민은 다르지 않습니다. 성적, 친구, 대학, 미래, 어쩌면 평생 마주해야할 잠재적 문제들이 그들 앞에 놓여있습니다. 어떤 말을 해주어야할지, 자칫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리지는 않을지,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누구나 편한 길을 가고 싶어 합니다. 굳이 알지 못하는 길에 들어서 불확실한 가능성을 마주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타인이 걸었던 길을 주시합니다. 어떤 길을 걸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나에게 미칠 영향력을 나름대로 분석합니다. 타인의 선택에 의지하는 것은 특별한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굳이 에너지를 써가며 자원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여유시간을 다른 곳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공허함과 무기력이 커져갑니다. 선택의 기준에 자신에 제외된 까닭입니다. 나는 나일 때 가장 만족스럽고 행복을 느낍니다.

 

탁은경 작가는 자신에 주어진 삶의 운명을 숙명으로 받아들입니다. 재능? 엿이나 먹으라 그래! 어렸을 적 꿈꾸었던 작가로서의 삶을 글쓰기를 통해 승화시킵니다. 오랜 기간 자신을 짓눌렀던 패배주의를 시간과 인내로 이겨냅니다. 무엇보다 일기를 통해 자신을 바로보고 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을 스스로 선택합니다. 인간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고 존중받고픈 근원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글은 자신과의 대화입니다. 감정을 추스르고 내면을 바라볼 수 있을 때 평온과 평화가 찾아옵니다. 또한 글을 통해 타인과의 소통이 가능합니다. 글은 드러남으로 가치를 더합니다. 나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할 때 삶의 모든 것이 변화를 시작합니다.

 

모든 이들이 선택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합니다. 타인과 같은 길을 갈 것인가, 나만의 길을 갈 것인가, 평탄한 길이 보인다면 주저앉고 선택할 것인가, 다소 느리지만 천천히 자신의 길을 찾을 것인가, 인생은 무수한 선택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조그만 선택들이 모여 현재를 이루고 미래를 형성해갑니다. 본서는 저자가 겪었던 수많은 고통과 고민 그리고 번뇌를 중심으로 청소년기에 부딪히는 고민을 꺼냅니다. 저자는 시종일관 타인의 시선에 파묻히지 말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라 충고합니다. 100번의 실패는 100번 시도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패 때마다 다른 시각을 배우게 되고 다른 관점을 만나게 됩니다. 1번의 성공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자신에 대한 가장 큰 축복이자 선물일 것입니다. 1장엔 저자가 전하고픈 질문들로 시작됩니다.

 

질문들 중의 하나가 꿈과 돈에 관한 주제입니다. 꿈을 쫒을 것인가? 돈을 벌 것인가? 물론 둘 다 결정한다고 쉽게 해결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발을 내미는 순간 인생은 전혀 다른 모습을 띄게 됩니다. 꿈은 자신이 허락한 자유를 상징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이런 상황을 즐기는 이는 극히 드뭅니다. 문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어떤 자세를 갖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직업은 외부적 조건뿐만이 아니라 자존감에도 아주 중요합니다. 일단 잘하는 일을 한다. 잘하는 일로 돈을 벌면서 좋아하는 일을 놓지 않는다. 차츰 좋아하는 일의 시간을 늘린다. 좋아하는 일로 밥벌이를 하면 잘하는 일을 정리한다. 꿈과 돈을 한 번에 잡을 수 없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방황을 합니다. 자신이 가고 있는 길에 대한 의문과 타인의 시선에 삶의 무게를 짓누릅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삶에 대한 의문이 갈수록 불어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인생은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을 주지만 같은 경험을 주진 않습니다. 선택은 자신의 현재 모습을 투영합니다. 그리고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사춘기엔 자신만의 철학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꿈과 희망, 자신에 대한 성찰, 세상에 대한 이해는 성장의 폭을 확장시켜주고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함께 원하는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용기와 인내를 가르쳐줍니다. 커다란 벽으로 다가온 문제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 좋은 질문은 좋은 해결방법을 가져옵니다. 다양한 질문과 작가의 생각, 강의를 통해 만난 청춘들과의 대화, 자신을 일으켜 세워준 소중한 문장, 그리고 자신을 만들어온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솔직하고 담백한 글,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사춘기를 통해 만나봅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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