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피디아 - 트럼프 알고리즘을 해부하다
이지윤 지음 / 마음의숲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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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디아는 하나의 현상이다.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존재하기 어려운 특별한 현상, 하지만 현상이라 하기에 미치는 파급이 지나치게 폭발적이다. 트럼프의 말과 행동은 즉시 세계 정치, 경제를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다. 미국 보수주의를 표방하지만 실체적으론 세계 질서를 자신들의 게임 안에 가둬놓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1기의 실패 후 치밀한 계획을 준비하며 2기에 입성한 트럼프는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정책을 거리낌 없이 펼치고 있다. 취임과 함께 시작한 반세계화와 관세정책, 반이민정책과 정부규모의 축소, 좌파 정적제거등 백악관과 연방정부 요직을 장악한 최측근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트럼프식 정치를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는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않는다. 자신의 이익에 부합되면 적도 아군이 되고 자신을 비하하거나 폄훼, 비판하면 여지없이 공격의 대상이 된다. 이는 정경유착을 통해 부를 획득한 아버지와 정치야망을 키워준 로이 콘에 받은 절대적 영향을 수용한 결과다.

 

거의 모든 정치인들이 기존의 관념을 뒤집고 대통령이 된 트럼프를 예측하기 어려운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1기를 거치면서 반대파의 냉대와 극도의 위기를 겪었다. 무엇보다 인종차별을 중심으로 한 이념논쟁을 부각시키며 분열을 가중했다. 하지만 그는 집요했고 인내를 가지고 다음을 기다렸다. 무엇보다 그를 선택했던 보좌진들은 그만이 지닌 정치적 아우라를 신임했고 2기를 위한 치밀한 계획을 준비했다. JD밴스, 수지 와일스, 스티븐 밀러, 러셀 보트, 스티브 윗코트는 포기하지 않고 트럼프의 뒷배가 되어주었고 현재 모두 백악관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들은 법의 틈새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또한 미국인들의 정서를 뒤흔들만한 자극적인 이슈들을 준비했다. 트럼프는 언제나 파격적인 언사로 상대를 당혹케 한다. 미처 준비되어있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혼란이 가중된다. 트럼프군단이 노리는 것이 바로 혼란이다. 미처 준비되어있지 않는 상태에 예상치 못한 이슈를 터뜨리는 것, 트럼프는 혼란을 통해 자신의 게임을 예상하고 새로운 이슈를 실행한다.

 

관세정책이 발표되자 미국 증시는 폭락했다. 그런데 트럼프는 감수하고 인내하자는 말만 하고 조용히 마러라고 콘도로 사라졌다. 다소 의아한 그의 행동엔 치밀한 계산이 숨겨있었다. 트럼프는 대면에서 자신의 말에 반대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는 옳다. 그리고 자신의 말이 그대로 실행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실행하는 것은 트럼프식 권력에 길들인 보좌진들의 몫이다. 트럼프는 정부요직의 자리에 자신들의 최측근들을 앉히며 연방정부와 의회, 사법부를 통제할 수 있는 특별한 권력을 부여했다. 재무장관 베센트는 하나의 크고 위대한 법안을 만들며 무역부에서 관리하던 관세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소령 출신의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800명이 넘는 장군들의 군기를 잡는데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트럼프식 권력분배를 통해 트럼프식 알고리즘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트럼프는 좌충우돌하는 예측 불가능한 리더가 아니다. 그는 2기 대통령의 집권과 함께 매우 치밀하고 광범위하게 세계 질서를 흔들고 있다. 이는 정치뿐만이 아니라 달러, 부채, 환율등 경제 문제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관세정책은 사실상 미국우선주의를 실행하기 위한 밑밥에 불과하다. 그토록 날을 세웠던 중국과 갑자기 우호적으로 변한다거나 절대적이란 말을 사용면서 다음 날 쉽게 말을 바꾸는 전략 뒤엔 트럼프의 노림수가 숨어있다. 본 책은 예측 가능한 트럼프를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의 정치적 술수를 바라보면서 그의 말과 행동 뒤에 숨긴 그만의 전략과 전술을 분석하고 그를 뒷받침했던 수많은 인맥들과의 관계, 그에게 통용될 수 있었던 전략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저자는 이를 트럼피디아, 즉 트럼프 알고리즘이라 표현하고 있다. 트럼프 알고리즘은 전 세계에 전방위적으로 확산중이며 EU와 동아시아, 북미, 남미등에 새로운 세계질서의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본 책은 1부를 통해 젊은 시절 트럼프의 정치적 야망과 그에게 영향을 끼쳤던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를 집중 조명한다. 또한 2부에선 백악관과 연방정부를 장악한 설계자들의 생각과 행동, 과거의 흔적을 통해 미국 정치의 현재를 보여주고 있다. 트럼피디아는 반 이민정책을 중심으로 기독교 사상의 주입과 극우 보수주의를 추종한다. 작년에 암살당한 차세대 보수 리터 커크의 죽음에 대한 트럼프식 보복은 미국사회가 무엇을 추종하고 무엇 때문에 분열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커크와 가족을 동반할 정도로 친분이 깊었던 부통령 밴스는 다음 대통령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는 그를 신임했던 빅테크 보수주의자이자 팔런티어 CEO 였던 피터 틸의 부상은 향후 미국 정치의 새로운 판을 예측할 수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트럼프가 놓칠 리 없다. 머스크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보여주었고 트럼프는 언제든 이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그에 대한 대가는 또 다른 질서를 요구할 것이다.

 

미국은 트럼프라는 초인물을 중심으로 새로운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트럼프 알고리즘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북유럽과 몇몇 지도자들은 트럼프식 정치체제를 옹호하며 트럼프 역시 그들 국가에 적지 않은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세계는 무엇을 향해 나갈 것인가? 인종차별과 반세계화는 어떤 질서를 만들어갈 것인가? 다양성, 포용성, 형평성을 배제한 트럼프식 정치는 지속가능할 것인가? 아니면 일부 보수주의자들의 헤게모니로 끝날 것인가? 무엇이 되었든 현재 세계는 트럼피디아에 몰입되어있다. 트럼프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거침없이 반복할 것이다. 트럼피디아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트럼프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리즘이 현상으로 끝날지 세계질서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낼지, 모든 세계가 그에게 집중되어 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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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할 수 있는 품격 있는 태도에 관하여
김종원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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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지쳐갑니다. 의지와는 다르게 삶이 흘러갑니다. 가끔 누군가 흔들리는 자신을 잡아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 바람이 간절합니다. 하지만 우린 누군가에게 훈풍이었는가 생각해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힘든 이유는 자신의 생각에만 갇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마음은 이미지를 통해 사물을 이해합니다. 자신의 생각으로 언어를 만들고 세상을 해석합니다. 덕분에 수많은 상상을 할 수 있지만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음이 지칠 때 따뜻한 물 한잔과 같은 고요한 말 한마디가 필요합니다. ‘괜찮아, 이 순간도 나는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삶의 미세한 틈에서 빛나는 세심함은 늘 고요한 사람의 몫입니다. 고요함은 쉼표입니다. 잠시 멈춤은 빛 속에서 다시 울릴 당신만의 교향곡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단단한 마음은 생각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불안이 클수록 허황된 생각이 진실을 짓누릅니다. 불안은 두려움을 일으키고 삶의 진실을 회피합니다. 타인도 자신만큼 아픈 감정이 있습니다. 불안을 안고 산다는 것은 완전하지 않은 자신을 이해하며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을 감추기 위한 강박을 벗어날 때 지금 이순간이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세상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순간 가장 소중한 감정은 자신의 느낌이며 세상과의 공존입니다. 나는 어떤 나를 사랑하고 있습니까? 완벽해지려기보다 불안정한 나를 받아들일 때 보다 큰 에너지로 세상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본 책은 단단하고 현명하게 살아가고 싶지만 자주 흔들리는 당신에게 특별한 성찰의 글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스스로의 삶을 바라보는 태도라 말하며 8가지의 키워드를 선택하여 품위 있고 품격 있는 삶의 행동을 제안합니다. 가장 우선적인 주제가 불완전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수용의 자세입니다. 나를 지키는 것은 마음의 주문과 말, 그리고 습관입니다. 일이 순조로울 때는 누구나 좋은 말과 행동을 통해 품격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실수나 실패를 만나면 본성이 드러납니다. 품격은 위기 때 사용하는 말과 행동을 통해 나타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큰 소리를 치지 않으며, 나는 결국 잘 된다는 외침을 통해 스스로 일어서는 태도를 갖출 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포용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 가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행복을 찾아 스스로에 미션을 부여하지만 행복은 항상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은데 행복은 왜 오지 않는 것일까요? 행복은 찾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곧 행복의 기준입니다. 우린 행복을 상상에 맡기곤 합니다. 하지만 행복은 단순하고 소박하며 유연한 생각을 통해 발견됩니다. 주변의 모든 것은 작지만 선명한 행복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일은 오늘 보다 나아질 거라는 믿음,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꽃 한 송이를 바라보는 것, 누군가의 글을 읽고 그 마음을 내 안에 담아보는 것, 행복은 누리고 있는 삶의 순간에 깃들여 있습니다.

 

나를 바꾸는 힘은 언제나 말에서 시작됩니다. 오스트리아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세계는 당신의 수준이다란 문장을 통해 언어가 자신에 미치는 영향력과 사회적 관계를 깊이 성찰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언어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자신의 세계에 갇힌 사람은 자신만의 언어를 강조하며 타인의 언어를 배제합니다. 언어의 한계가 세상의 한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언어는 곧 그 사람의 수준을 나타냅니다. 따뜻하고 다정한 언어는 스스로의 품격을 높이고 보다 나은 삶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단단한 내면은 자신의 불완전성을 수용하고 세상의 기준보다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일 때 더욱 강해집니다. 또한 스스로 사용하는 말의 기준을 높이고 조급함보단 여유로운 감정을 가질 때 강한 자존감이 형성됩니다. 본 책은 수용, 자기존중, 낙관, 품격, 여유, 성찰, 자립, 품위의 8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품격 있는 삶의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태도입니다.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오롯이 자신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 인생은 조그만 태도로 결정됩니다. 타인에 갇힌 시선을 거두고 진정한 자신을 만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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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 세계철학전집 7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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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언어 세계엔 특별한 몇 가지의 규칙이 있습니다. 그의 언어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선 세계의 범위를 알아야합니다. 그는 단순한 어휘부족이 언어의 한계를 규정짓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틀, 인식의 폭, 상상력의 경계를 함께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이 바라보는 세계의 구상이 자신의 언어세계를 한정한다고 말합니다. 그의 세계는 사물들의 나열이 아니라 구조와 형태의 연결입니다. 사물의 의미를 부여할 때 비로소 사실들의 총체인 세계가 형성됩니다. 같은 사물이라도 어떤 사실 속에 놓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됩니다. 또 하나의 규칙은 일어나고 있는 개별적인 일들의 집합인 사태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사태는 하나의 사건, 상황, 관계를 의미하며 지금 이 순간 당신 앞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세계는 사태의 총합이자 사태들로 분해됩니다.

 

그런데 언어를 표현할 때 우린 미리 이미지를 그리게 됩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이를 명제라 표현하는데 명제는 실제의 그림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실재의 모형이라 말합니다. 즉 명제는 어떤 상황에 대해 이렇다라고 판단한 내용을 말이나 기호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언어는 실재를 반영하며 현실을 그리고 있습니다. 명재가 실재의 모형이란 말은 우리가 어떤 명제로 자신의 세계를 그리느냐에 따라 미래를 바꿀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쉽게 뱉은 말 한마디가 곧 자신의 생각을 반영하며 실재를 반영할 수 있다는 무서운 진실입니다. 또한 명제가 참이 되기 위해선 사태가 그대로 존재해야하며 자신의 말이 사실과 일치하는 지를 스스로 점검해야합니다.

 

난 어디서 왔을까? 태어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난해한 질문입니다. 또한 정확한 답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가장 중요한 질문들 중의 하나입니다. 인간의 고유성과 위대함을 나타내는 문장일지 모르지만 비트겐슈타인은 답이 없는 질문은 무의미하다고 말합니다. 처음부터 대답이 성립되지 않는 질문을 하지 않으면 삶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그의 대답이 참으로 직설적입니다. 하지만 그의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현실적인 선택이 가능한 질문이 되기 위해선 추상적인 것 보단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문장이 필요합니다. 그의 논리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 의미를 부여하라는 것입니다. 의미 있는 질문만이 의미 있는 답을 만든다는 그만의 철락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본 책은 비트겐슈타인의 어록을 중심으로 논리와 언어에 대한 고찰과 생활 속의 언어의 탐구에 대한 이해를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언어와 세계에 대한 이해 없이는 다소 난해한 글이지만 어느 순간 그만의 독특한 철학에 빠져드는 묘한 감정이 일어납니다. 그는 언어란 자신의 세계이며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다른 세상을 연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타인의 언어에도 동일합니다. 특히 후반부의 논리적 구조를 통한 삶의 질문들은 비트겐슈타인만의 특별한 철학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중 선악은 세계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장은 시각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선과악은 세계 안에서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어느 곳에선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도덕과 윤리가 초월적이듯 선과 악도 초월적입니다. 선과 악은 인간에 중요한 가치기준일 뿐입니다. 그 어떤 생명체도 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지만 인간의 규칙과 질서를 위해선 가치 기준이 필요합니다.

 

시각의 변화는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핵심적 주제입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을 세계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기준을 강요합니다. 하지만 세계는 당신에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단 자신이 바라보는 세계의 이미지가 세상의 관점을 만들어갑니다. ‘행복한 자와 불행한 자는 다른 세계에서 산다.’ 비트겐슈타인의 현실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와 더불어 세상인식에 대한 기준이 삶의 다른 해석을 나타낸다고 말합니다. 기쁨과 슬픔은 세계가 보여주는 것이 아닌 자신이 바라보는 마음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해석됩니다. 비트겐슈타인은 나는 나의 세계다라 말합니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규정하는 범위 한에서만 내가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그가 전하는 언어의 세계에 관한 모든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우린 같은 세계를 살아가지만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공존의 길을 선택합니다. 혹 스스로 한계를 정하고 있다면 스스로의 언어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언어의 한계를 넘어 자신의 세계를 확장시킬 비트겐슈타인과의 만남, 그의 지혜와 언어철학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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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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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피를 잡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정보는 난무하지만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기술의 혼재가 어떤 시대를 이끌어올지 불안과 두려움이 팽배합니다. 그래서인지 자극적인 기사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검증받지 않은 뉴스들이 언론과 미디어를 뒤덮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에 지배당한 SNS는 상업주의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편견이 가득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하루를 소비합니다. 삶은 방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더욱 민감해지고 비교와 소비를 통해 자아를 충족합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다가옵니다. 의미와 목적을 잃어버린 시간은 공허와 무료함이 가득합니다. 나는 있지만 존재하진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고 무엇을 바꿔야하며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진솔한 성찰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大學(대학)은 내면수양을 통해 자신을 바로알고 사회개혁과 이상적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최고의 고전입니다. 三綱領(삼강령)은 대학의 핵심 덕목으로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등대와 같습니다. 첫 번째 덕목은 明明德(명명덕)입니다. 명명덕은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순수하고 선한 본성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어지러운 세상사는 내면의 빛을 가로막고 본성을 흐리게 합니다. 명명덕은 본성을 가로막는 먼지를 닦고 본래의 빛을 밝히는 것을 말합니다. , 스스로 가치와 잠재력을 발휘하는 과정입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귀를 기울이는 진솔하고 적극적인 자기수양입니다. 자기인식은 모든 일의 근원이자 시작입니다. 또한 정직한 자기확신은 성의와 더불어 대학이 논하는 핵심주제입니다.

 

삼강령의 두 번째는 덕목인 新民(신민)은 자신의 덕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백성을 새롭게 한다는 신민은 오래된 습관이나 관습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것을 뜻합니다. 止於至善(지어지선)은 완전한 선에 도달하여 흔들림 없이 그곳에 머무르는 것을 말합니다. 평화와 공존, 사회적 가치의 중대성이 중심을 이루며 모든 이들이 서로의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세상입니다. 또한 지어지선은 공동체의 가치판단을 의미합니다. 어떻게 살아야하는 가에 대한 주제와 목적을 찾는 과정입니다. 명명덕, 신민, 지어지선은 대학의 핵심주제이자 목표입니다. 삼강령의 주제는 현실에도 유효합니다. 무엇보다 명명덕은 흐트러지는 마음을 바로잡고 삶의 목표를 세워줍니다. 세상의 먼지에 가린 자신의 빛을 밝혀 타인을 이롭게 하며 완전한 선을 이루어 흔들림 없는 공존과 평온을 이루는 것입니다.

 

삼강령과 함께 八條目(팔조목)은 나에게서 세상으로 확장되는 지혜를 말합니다. 格物致知(격물치지)誠意正心(성의정심)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여덟 단계는 시작과 끝의 연결을 통해 본말을 이해하며 지어지선의 궁극적 목표를 나타냅니다. 격물치지는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궁구하여 앎을 지극히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항목이 수신과 성의입니다. 誠意(성의)愼獨(신독)과 더불어 스스로를 속이거나 남에게 거짓된 태도를 보이지 않는 솔직하고 진솔한 생각과 행동을 뜻합니다. 스스로 있을 때 삼가라는 신독은 모든 이들에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조그만 이익이나 욕심 때문에 어렵게 쌓아놓은 이미지를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이들을 볼 때마다 스스로 삼간다는 신독의 의미를 깊이 깨닫게 됩니다.

 

팔조목의 핵심은 修身(수신)입니다. 수신을 위해선 마음을 바로 하는 正心(정심)이 요구됩니다. 수신은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단련하고 완성하는 과정입니다. 말과 행동의 일치, 내면인식과 자기수양이 부족하면 개인은 물론 사회에도 큰 혼란을 가져옵니다. 수많은 정치인이 개인의 일탈로 몰락의 길을 걷습니다. 그들에게선 어떤 숭고함이나 용기, 타인에 대한 배려를 찾기 어렵습니다. 내면에 갇힌 빛은 여전히 먼지로 쌓여있고 신민과 지어지선은 허망한 말에 불과합니다. 수신은 자신을 다스리는 능력입니다. 자기수양이 부족한 이들이 리더가 된다면 제가는 물론이고 치국도 평탄치 않을 것입니다. 수천 년전의 고전인 대학의 일깨움은 변하지 않는 인간의 묵은 행동에 죽비를 내리고 있습니다.

 

고전은 변하지 않은 진리를 일깨웁니다. 본 책은 삼강령과 팔조목을 중심으로 자기수양의 길을 안내하며 리더십에 대한 원칙을 설명합니다. 무엇을 위해 전진하는가?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라는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대학의 내용이 현실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흔들리는 정체성을 바로 잡을 때 건강한 공동체가 형성되고 보다 나은 사회질서가 유지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우린 자신이 누구인지를 쉽게 잊고 살아갑니다. 서경의 극명덕, 고시천차명명, 극명준덕은 본성의 회복과 자기성찰, 덕성실현의 궁극적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잠재력을 믿고 나만의 빛을 발휘하는 皆自明也(개자명야)를 이야기합니다. 내안의 빛, 내면에 존재하는 덕, 오직 자신만이 그 빛의 주인이며 스스로를 밝힐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잃어가는 시대,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대학을 통해 근본적인 지혜를 만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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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 (스프링) - 하루 한 번, 삶의 물음에 쇼펜하우어가 답하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에이미 리 편역 / 센시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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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세 개의 위대한 힘이 있다. 서니토스, 크레이토스, 투추, 총명함, 도전정신, 그리고 운이다. 나는 그중 마지막 것이 가장 힘이 세다고 생각한다.’ 1월이면 다양한 계획을 세우지만 뜻과는 다르게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획의 대부분을 지식과 용기, 의지로만 작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상은 대부분 운에 좌우됩니다. 모든 상황을 운에 맡길 수 없지만 스스로의 일을 하지 않는다면 운도 따라오지 않을 것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쇼펜하우어는 인생플랜을 통해 건강의 중요성을 가장 강조합니다. 그리고 할 바를 다한 다음 나머지는 운에 맡기라 말합니다. 삶은 루틴의 연속이고 어떤 루틴을 선택하느냐에 운명이 바뀝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선택하기 전에 먼저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쇼펜하우어는 합리적 계몽주의와 이성에 반기를 든 철학가로 염세주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낙관주의에 숨긴 자유주의를 비판합니다. 인간은 스스로 자유롭지 않으며 맹목적인 의지에 흔들리는 수동적인 존재라는 것입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자유에 대한 현대인들의 생각에도 큰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정보는 늘어났지만 갈수록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알고리즘은 편견을 더욱 강화하고 생각과 행동을 통제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실체에 대한 의심이 쌓여갑니다. 이성과 합리성, 자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요구됩니다. 우리 세대가 쇼펜하우어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의 철학이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삶의 모습을 투영하기 때문입니다.

 

사페레 오드, 용기내서 그대로 밀고 나가라는 라틴어입니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삶의 안정을 가장 우선적으로 선택합니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고즈넉하고 소란 없는 고독한 삶을 강조합니다. 두 가지 비운중 하나인 고독은 위대한 지성의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세상과 사건은 그저 존재하고 일어날 뿐이라는 철학과 동일합니다. 믿고 싶어 하는 것과 현존은 불편한 관계입니다. 바라는 것이 무엇이든 지금 이 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느 것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밀고 나가는 것, 그 실존 속에서 자신을 만나는 것, 쇼펜하우어가 전하는 살아있는 메시지입니다.

 

본 책은 쇼펜하우어 365일 일력으로 쇼펜하우어 작품 전체에서 발췌해 편역하여 현대에 맞게 재구성한 아포리즘입니다. 월별 주제를 새롭게 구성하여 쇼펜하우어의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인생에 대한 각자의 생각은 삶의 구성을 통해 해석됩니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곧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비합리적 이성에 대한 비판은 자유롭게 날던 새를 새장에 가두는 것과 동일합니다. 그는 본능을 누르고 사는 삶은 죽음보다 비참하다고 강조합니다. 자유는 구속이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기쁨과 즐거움을 찾는 과정입니다. 우린 어떤 자유를 갈망하고 있습니까? 혹 틀에 갇힌 자유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새해가 되면 다양한 예측이 쏟아져 나옵니다. 저마다 그럴듯한 논리를 펼치며 주기주장을 앞세우는데 들어맞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이들의 예측을 눈여겨보고 자신의 운을 걸어봅니다. 세상의 이치를 안다는 것은 자만에 불과합니다. 쇼펜하우어는 세계와 우리의 눈 사이에 마야의 장막이 있다고 말합니다. 세계는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세계는 꿈과 같고 모래 위 신기루와 같습니다.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자만은 자신을 속이고 타인을 속이는 것과 같습니다. 삶의 실체를 구성하는 것은 오직 이 순간뿐입니다. 누구보다 현실적인 쇼펜하우어를 왜 염세주의자라 비판했을까요? 오히려 구체적 사실을 통해 현실을 인지하는 것이 보다 나은 삶의 흔적을 구성하는 것은 아닐까요? 삶은 현존으로 만나며 순간의 축적으로 미래를 밀어갑니다. 하루 한번 삶의 물음에 진솔한 대답을 들려주는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 의미 있는 하루의 시작을 기대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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