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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카리스마
이상희 지음 / 늘푸른소나무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자신만을 표현하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고 그 슬로건을 잘 활용하는 여자라면 정말 매력적인 여자가 아닐까? 내가 아는 지인들중에는 그렇게 자신만의 슬로건을 가진 사람들이 제법있다.
본인의 일과 함께 자신을 떠올릴 수 있는 지인들^^
특히, 컬러와 연관지어 일을 하는 지인들의 슬로건을 보면 이렇다.
"色밝히는 여자"
"色쓰는 여자"
"컬러로 숨을 쉬는 여자"
"컬러로 꿈꾸는 여자"
많은 슬로건들이 있는데 마지막 슬로건이 참 맘에 든다. 실제로 난 컬러 꿈만을 꾼다. 한번도 흑백 꿈을 꿔본적이 없다. 아니, 컬러로 꿈을 꾸는 내가 되려 이상하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어떻게 흑백으로 꿈을 꾸죠라는 질문을 나는 종종 던지고는 하는데, 이는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많으면 많을수록 컬러로 꿈을 꾸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컬러 꿈을 꾼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닌거 같다.
하지만, 컬러로 꿈꾸는 여자는 자면서 꾸는 꿈이 아니라 깨어서 카멜레온처럼 변신하고 팔색조처럼 비상하는 저자와 같은 여자(?) - 워킹우먼들을 말하는 게 아닐까?
이번에 내가 읽게 된 컬러 카리스마라는 책은 컬러테라피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정말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구미가 당기는 음식이나 인테리어 등으로 테라피에 접근하였고, 여자치고 어느 누가 보석을 싫어하겠는가? 보석 테라피까지...색채학에 대한 기초 지식도 뒷부분에 약간 실었고, 퍼스널 컬러에 관하여서 패션분야도 언급하고 있으며, 오라소마(컬러미러 같은 컬러심리에 이용되는 컬러 에너지 오일)까지 참으로 기초를 마련해 주는 데 좋은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 컬러리스트 자격증이 2003년에 도입이 된 이후 대학이나 학점대학 등을 제외하고는 그닥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론적인 자격증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ㅠ.ㅠ 그래도 조금은 우울하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는 것에 대하여.
21세기는 이미지와 비주얼의 시대이다. 그 이미지와 비주얼은 우리 인간의 오감의 총합이며, 그 오감 중에서도 시각적인 감각이 당연코 압도적이다. 물론, 그 시각은 형태에서 겨우 20%남짓 인지하며 나머지는 거의 컬러에 의존한다. 비록 자격증이 없어도 과학적으로 접근하지는 않는다 하여도 매일 컬러를 먹고, 입고, 숨쉬는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며칠전 만난 언니는 "분명 컬러에는 파동이 있고, 에너지가 있고, 그 힘을 난 알아"라고 말했다.
그렇다. 분명 컬러는 완전히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에너지가 있고 치유력이 있다.
하지만 두통이 너무 심할 때는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블루 컬러를 보는 것보다 펜잘 한 알이 더 효과적인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추운날 파란 내복보다는 빨간 내복이 더 땡기는 이유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렇다. 분명 컬러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으며 잘만 활용을 한다면 자신의 이미지와 비주얼에 크게 도움을 주리라.
본론의 첫 구절부터가 구미가 확 당긴다.
"부자가 되려면 초록지갑을 지녀라" 며칠째 인터넷을 통해서 초록 지갑을 찾고 있다. 허탕이다.
주말마다 부천 시내 백화점을 뒤지고 있지만 초록 지갑은 보이지 않는다. 연두 등의 초록 비슷한 건 있지만 내가 원하는 딱 그런 지갑이 없다. 안그래도 며칠 있으면 내생일이라 선물을 주려고 했는데~
한때는 빨강 지갑이 돈 들어오는 지갑이라 하여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지갑도 빨강이다. 그러나 빨강 지갑은 돈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금방 나가버리고, 눈에 잘 띄는 색이라서 빨강은 별로이고, 검정색은 들어오면 안나가는 구두쇠가 되고 초록은 돈의 흐름을 원할하게 해서 돈을 벌어다 준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 지구상의 대부분의 돈 색은 모두 초록색이지 않은가? 좀 더 눈을 크게 뜨고 초록 지갑을
알아 보리라. 기필코. 참고로 브라운 컬러는 돈을 많이 쓰는 지갑이라고 한다. 지하철 분실물 코너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지갑색이 바로 이 브라운 컬러라고 하니 만약 브라운 지갑을 쓰고 있다면 지금 당장 고려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변덕스로운 애인의 마음은 갈색으로 잡아라" 지금 사랑을 하고 있다면, 그것을 깊고 긴 사랑으로 만들고 싶다면 갈색을 활용하라. 갈색은 내추럴 컬러의 제 일선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그 어떤 컬러보다도 안정감과 아울러 마음을 끌리게 한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군복 색 중에 갈색이 제일 많은 이유도 이것때문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초록 - 짙은 초록으로 국방색이라고 하면 카키가 먼저 떠 오른다.
"몸이 나른하거나 컨디션이 나쁠때는 화이트와 핑크색 옷을 입어라" 고열로 앓고 있다면 흰 면티를 입고 해열제 먹고 푹 한숨을 자고 나면 금방 개운해진 몸을 느낄수 있으리라~
화이트는 방사에너지를 몸에 투과시켜 자율신경을 활성화하고, 핑크는 인간의 마음을 가장 잘 위로해 주는 컬러이기 때문이다.
"꽉 막힌 것을 뚫어주는 노랑" 이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말에서 알 수가 있겠다. 변비로 고생한다면 노랑 속옷이나 욕실을 노란색 인테리어로 바꾸면 효과가 있다. 물론 음식도 노란 음식이 좋다. 귤이나 바나나도 좋겠다. 허나 이는 사람의 인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가령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무언가 꽉 막혀 있다면 노랑을 적극 활용하면 된다. 노랑은 커뮤니케이션의 상징이기 때문에 이해받고 싶다면 노랑을^^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해서 항상 2%가 부족하다면 레포트나 기획서 겉표지를 노랑색으로 바꾸어 본다면 아마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것이다.
"첫만남, 색으로 승부수를 띄워라" 우리의 인연은 만남으로 시작한다. 그 시작점에서 좋은 인상을 주고 싶은것은 누구나 바램이다. 자기 이미지를 강렬하게 남기고 싶다면 베이지나 블루를 선택하면 좋다고 하는데, 어찌 나는 매일 시커먼 블랙만을 고수하는지 모르겠다. 앞으로는 크림 베이지색이나 블루를 적극 활용하여 좋은 만남, 좋은 인생의 출발점이자 전환점으로 삼아야겠다.
색을 공부하기도 전부터 난 참 색에 대한 편애가 심했다. 심지어 형광빛이 나는 오렌지와 사찰 입구에서 볼 수 있는 탱화의 청록을 보면 난 현기증이나 심한 구토증세까지 경험했었다.
근데, 나의 휴먼컬러가 청록이고 나의 보완컬러가 오렌지 컬러이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기울어진 저울이였을까? 며칠전에도 그런 말을 들었다. "참 배려가 깊은데 소심한 배려" - 이유인즉 나의 인바운드에서만 그 배려심이란 게 발휘되니 말이다. 그만큼 편협된 사람이 나였다. 아니, 아직 그런 사람이 나이다.
제 아무리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색을 써도 쉽사리 색에 대한 편견이 고쳐지지 않으니~
요새는 일부러라도 주황색 형광펜을 자주 사용한다. 싫어해도 가까이 해보려고 한다. 조금 친하게 지내자.
컬러코디의 목적은 자기 만족이 아니다. 타인이 생각하는 자신과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 사이에서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컬러테라피도 매 한가지이다. 모든 사물에 깃들어 있는 컬러를 자신의 인생에 잘 흡수하여 제 컬러대로 자신감 있게 산다면 그것이 컬러 테라피인셈이다.
색은 소리와 같다. 공사장 소음이나 자동차 경적 소리가 뒤섞인 상황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짜증나는가? 아마 모르긴해도 상상만으로도 얼굴에 주름이 잡힐 것이다. 색도 마찬가지이다. 마구잡이로 아무렇게나 사용하지 말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제 컬러로 주위와 조화를 이루어서 사용하도록 하자.
참, 빛깔이라는 우리의 예쁜 말이 있다. 그럼 "빛깔스러운 여자"라는 슬로건은 어떨까?
그렇게 말하는 나, 지금 이 리뷰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빛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