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걸음만 앞서 가라 - 정치학자 강상중, 아시아의 리더 김대중에게서 배우다
강상중 지음, 오근영 옮김 / 사계절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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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용경영학을 공부하면서(말이 미용 경영학이지 완전 경영학이였다^^ 무지 골머리를 앓았던 기억이 난다) 리더십에 대해서 참으로 많은걸 느끼고 공감하였다.

리더는 과연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 지는 것일까? 이세상의 모든 사람이 리더가 되는 그 순간을 꿈꾸는 리더피아라는 말도 있지만...참 쉬울것도 같은 반면에 참 어려운 게 바로 리더십이다.

'나를 따르라'는 열걸음을 앞서가는 리더가 다였던 옛날과는 달리 요새는 그야말로 리더십의 홍수상태이다.

그렇게 매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리더십속에서 저자는 얼마전 서거한 김 대중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였다. 죽을고비를 몇번이나 넘긴 그가 대통령이 되었을때 그는 그를 음해했던 세력들을 벌하지 않았다.

뒤끝작렬인 나라면 '그래 두고 보자.'하고 응징을 했을터인데 그는 '어제의 적'이라도 직무를 수행하는 데 유능하다고 간주되면 '오늘의 친구'로서 정당하게 평가하여 정치 요직에 등장 시켰다.

그리고, 그는 날것(현장) 그대로의 지성뿐만 아니라 건조된(다독에서 얻어지는 간접 지식) 지성을 겸비하여 어떤 결정을 내릴 때 3번을 생각했댜. 그렇게 세번의 시뮬레이션을 했기에 일단 결정이 나면 일사천리로 밀어붙힐 수 있었던 것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단의 기로에서 참으로 많이 고민을 한다.

미국계 한 지인은 그런 말을 했다. 한국 사람들은 유난히 경험을 토대로 하는 결단은 쉽게 내리지만 직관적인 결단을 내리는 데는 미흡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한국인들과 업무를 진행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한다. 나 역시 그렇다. 경험하지 않았기에 실패하면 어떡하지? 실패 후에 내가 짊어져야 할 책임의 무게는 또 어쩌나? 실패한 날 타인은 어떻게 바라볼까?하는 마음에 결단 내리는 데 아주 미흡하다.

이제는 내 신체적 감각(동물적 초감각)을 믿어야 한다. 빨리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앞뒤 재고 있을 시간이 이제는 날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치학자 강상중 - 저자가 제안하는 리더십 파워 일곱가지를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1. 선견력 ; 리더라면 '비전'을 보여라.

2. 목표 설정력 ; 구체적으로 무엇을 목표로 할 것인가.

3. 동원력 ; 이거이 바로 '카리스마'의 요체다.

4.  의사소통 능력 ; 기발한 문구를 만들어라.

5. 매니지먼트 역량 ; 정보관리와 인사관리.

6. 판단력 ; 날것 그대로의 지성과 건조된 지성.

7. 결단력 ; 고독을 견딜 수 있는 정신력...

 

마지막으로 마키아 벨리의 군주론의 인용문을 옮겨본다.

낮은 곳의 풍경을 그리고 싶으면 높은 산으로 올라가 내려다봐야 한다. 반대로 높은 산의 풍경을 그리고 싶으면 낮은 곳으로 내려가 밑에서 올려다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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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스물일곱, 너의 힐을 던져라 - 20대 女의 꿈과 성공법
임희영 지음 / 베스트프렌드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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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의 스물일곱은 하이힐에 갇혀 참 고생했다. 아니, 10년이 지난 지금도 난 하이힐에 갇혀있다.

20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여자 인생이 달라진다는 책이 얼마나 많은지...

내나이 서른이 넘어서야 요런 책들을 접하면서 진작 좀 나와주어 나의 20대에 채찍질 좀 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아 하고 시셈을 참 많이도 했다. 이 책을 읽는내내 난 그 부러움을 넘어 선 질투의 감정을 숨기느라 참 고생했다.

아직 어린 네가 뭘 알겠니? 하면서 말이다. 역시 여자의 적은 여자인가 보다 ㅋㅋ

평소에도 동생들보다는 언니들과 보내는 시간을 훨씬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연공주의를 많이 따지긴 한다.

근데 저자는 동생이지만 제법 배울게 많은 친구란 생각을 했다.(물론, 어린나이에 벌써 CEO소리를 들으니깐 어쩜 나보다 훨씬 나은 친구인지도^^)


스물일곱의 여자가 사랑과 일에서 성공하는 방법으로 '상처와 배신에 건배하라'는 테마가 참 맘에 들었다.

난 20대에는 사랑만 성공하면 모든게 성공이라고 참 안일한 생각을 했었다. 그러면서 또 페미니스트인척하고.........우리 여성에게 일이란 가슴 뛰는 삶과 행복 사이 어디쯤엔가 놓여 있어야 함을 나는 미처 몰랐던 것이다.나에게 맞는 신을 신고 나에게 맞는 꿈을 꾸었다면...지금 나의 30대는 달라졌을까?

남들(저자처럼)은 30대 초반에 본인이 원하는 꿈의 직업을 가졌다고 조급해 하는 맘을 조금 내려 놓아야 겠다. 비록 30대 후반 혹은, 40대 초반에 꿈의 직업을 갖더라도...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모든 일은 가능하다. 당신의 가슴이 원하는 모든 것은 현실로 이루어진다. 단, 당신이 그걸 믿을때만 그 말은 사실이 된다....

 

저자는 20대에는 되도록이면 다양한 우물을 파보라고 한다. 나 역시도 이 말엔 전적으로 동감한다.

한 우물을 파는것이 성공하던 시대는 이제 고루한 엄마시대 이야기이다. 우물은 파는만큼 성공한다로 바뀐지가 벌써 오래다. 그렇게 다양한 우물을 파보고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우물을 발견했다면 그때 죽자고 파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근데 난 지금 파고 있는 이 우물...내 우물인가?)

그녀는 자기만의 독특한 PR법을 만들어라고 한다. 얼마전 들었던 특강에서도 했던 말이다.

본인만의 슬로건 만들기를 했다. 난 나의 이미지에 딱 맞는 '가슴이 따뜻한 선생님'이 나의 최종 목표이자 나의 슬로건으로 정해 보았는데 어째 동감하는 눈동자가 적어서 조금 아쉽긴하다.

그녀 또한 사랑받고 싶은 여자이기에 본인이 꿈꾸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비법을 소개하는데 물론 그녀가 제시하는 방법외에 익히 많은 방법들을 들어왔다. 하지만 중요한건 인간이 살아가며 맺는 여러 관계 중 삶을 가장 행복하게 하고 가치 있게 만드는 관계는 사랑이라는 생각에는 전적으로 동감을

 

마지막으로 그녀가 주말에 여자도 혼자서 잘 보내는 방법을 소개했다.

1. 자격증 취득을 위한 주말 스터디 모임

2. 부동산 현장답사(그녀가 요새 준비하는 자격증이 공개중인 자격증이라서...)

3. 블로그나 카페 집중관리.

4. 주말 어학코스 밟기.

5. 지인들과 모임 만들기.

6. 도서관 즐기기.

7. 개성 있는 카페 찾아다니기.

8. 여성우대 파티 즐기기.

9. 나만의 취미생활 즐기기...

혼자서도 잘 지낼 줄 알아야 연인이 생겨도 혹은 결혼을 해도 잘 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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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카리스마
이상희 지음 / 늘푸른소나무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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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을 표현하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고 그 슬로건을 잘 활용하는 여자라면 정말 매력적인 여자가 아닐까? 내가 아는 지인들중에는 그렇게 자신만의 슬로건을 가진 사람들이 제법있다.

본인의 일과 함께 자신을 떠올릴 수 있는 지인들^^

특히, 컬러와 연관지어 일을 하는 지인들의 슬로건을 보면 이렇다.

"色밝히는 여자"

"色쓰는 여자"

"컬러로 숨을 쉬는 여자"

"컬러로 꿈꾸는 여자"

많은 슬로건들이 있는데 마지막 슬로건이 참 맘에 든다. 실제로 난 컬러 꿈만을 꾼다. 한번도 흑백 꿈을 꿔본적이 없다. 아니, 컬러로 꿈을 꾸는 내가 되려 이상하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어떻게 흑백으로 꿈을 꾸죠라는 질문을 나는 종종 던지고는 하는데, 이는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많으면 많을수록 컬러로 꿈을 꾸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컬러 꿈을 꾼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닌거 같다.

하지만, 컬러로 꿈꾸는 여자는 자면서 꾸는 꿈이 아니라 깨어서 카멜레온처럼 변신하고 팔색조처럼 비상하는 저자와 같은 여자(?) - 워킹우먼들을 말하는 게 아닐까?

이번에 내가 읽게 된 컬러 카리스마라는 책은 컬러테라피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정말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구미가 당기는 음식이나 인테리어 등으로 테라피에 접근하였고, 여자치고 어느 누가 보석을 싫어하겠는가? 보석 테라피까지...색채학에 대한 기초 지식도 뒷부분에 약간 실었고, 퍼스널 컬러에 관하여서 패션분야도 언급하고 있으며, 오라소마(컬러미러 같은 컬러심리에 이용되는 컬러 에너지 오일)까지 참으로 기초를 마련해 주는 데 좋은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 컬러리스트 자격증이 2003년에 도입이 된 이후 대학이나 학점대학 등을 제외하고는 그닥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론적인 자격증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ㅠ.ㅠ 그래도 조금은 우울하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는 것에 대하여.

21세기는 이미지와 비주얼의 시대이다. 그 이미지와 비주얼은 우리 인간의 오감의 총합이며, 그 오감 중에서도 시각적인 감각이 당연코 압도적이다. 물론, 그 시각은 형태에서 겨우 20%남짓 인지하며 나머지는 거의 컬러에 의존한다. 비록 자격증이 없어도 과학적으로 접근하지는 않는다 하여도 매일 컬러를 먹고, 입고, 숨쉬는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며칠전 만난 언니는 "분명 컬러에는 파동이 있고, 에너지가 있고, 그 힘을 난 알아"라고 말했다.

그렇다. 분명 컬러는 완전히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에너지가 있고 치유력이 있다.

하지만 두통이 너무 심할 때는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블루 컬러를 보는 것보다 펜잘 한 알이 더 효과적인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추운날 파란 내복보다는 빨간 내복이 더 땡기는 이유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렇다. 분명 컬러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으며 잘만 활용을 한다면 자신의 이미지와 비주얼에 크게 도움을 주리라.

 

본론의 첫 구절부터가 구미가 확 당긴다.

"부자가 되려면 초록지갑을 지녀라" 며칠째 인터넷을 통해서 초록 지갑을 찾고 있다. 허탕이다.

주말마다 부천 시내 백화점을 뒤지고 있지만 초록 지갑은 보이지 않는다. 연두 등의 초록 비슷한 건 있지만 내가 원하는 딱 그런 지갑이 없다. 안그래도 며칠 있으면 내생일이라 선물을 주려고 했는데~

한때는 빨강 지갑이 돈 들어오는 지갑이라 하여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지갑도 빨강이다. 그러나 빨강 지갑은 돈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금방 나가버리고, 눈에 잘 띄는 색이라서 빨강은 별로이고, 검정색은 들어오면 안나가는 구두쇠가 되고 초록은 돈의 흐름을 원할하게 해서 돈을 벌어다 준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 지구상의 대부분의 돈 색은 모두 초록색이지 않은가? 좀 더 눈을 크게 뜨고 초록 지갑을

알아 보리라. 기필코. 참고로 브라운 컬러는 돈을 많이 쓰는 지갑이라고 한다. 지하철 분실물 코너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지갑색이 바로 이 브라운 컬러라고 하니 만약 브라운 지갑을 쓰고 있다면 지금 당장 고려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변덕스로운 애인의 마음은 갈색으로 잡아라" 지금 사랑을 하고 있다면, 그것을 깊고 긴 사랑으로 만들고 싶다면 갈색을 활용하라. 갈색은 내추럴 컬러의 제 일선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그 어떤 컬러보다도 안정감과 아울러 마음을 끌리게 한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군복 색 중에 갈색이 제일 많은 이유도 이것때문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초록 - 짙은 초록으로 국방색이라고 하면 카키가 먼저 떠 오른다.

 

"몸이 나른하거나 컨디션이 나쁠때는 화이트와 핑크색 옷을 입어라" 고열로 앓고 있다면 흰 면티를 입고 해열제 먹고 푹 한숨을 자고 나면 금방 개운해진 몸을 느낄수 있으리라~

화이트는 방사에너지를 몸에 투과시켜 자율신경을 활성화하고, 핑크는 인간의 마음을 가장 잘 위로해 주는 컬러이기 때문이다.

 

"꽉 막힌 것을 뚫어주는 노랑" 이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말에서 알 수가 있겠다. 변비로 고생한다면 노랑 속옷이나 욕실을 노란색 인테리어로 바꾸면 효과가 있다. 물론 음식도 노란 음식이 좋다. 귤이나 바나나도 좋겠다. 허나 이는 사람의 인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가령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무언가 꽉 막혀 있다면 노랑을 적극 활용하면 된다. 노랑은 커뮤니케이션의 상징이기 때문에 이해받고 싶다면 노랑을^^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해서 항상 2%가 부족하다면 레포트나 기획서 겉표지를 노랑색으로 바꾸어 본다면 아마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것이다.

 

"첫만남, 색으로 승부수를 띄워라" 우리의 인연은 만남으로 시작한다. 그 시작점에서 좋은 인상을 주고 싶은것은 누구나 바램이다. 자기 이미지를 강렬하게 남기고 싶다면 베이지나 블루를 선택하면 좋다고 하는데, 어찌 나는 매일 시커먼 블랙만을 고수하는지 모르겠다. 앞으로는 크림 베이지색이나 블루를 적극 활용하여 좋은 만남, 좋은 인생의 출발점이자 전환점으로 삼아야겠다. 

 

색을 공부하기도 전부터 난 참 색에 대한 편애가 심했다. 심지어 형광빛이 나는 오렌지와 사찰 입구에서 볼 수 있는 탱화의 청록을 보면 난 현기증이나 심한 구토증세까지 경험했었다.

근데, 나의 휴먼컬러가 청록이고 나의 보완컬러가 오렌지 컬러이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기울어진 저울이였을까? 며칠전에도 그런 말을 들었다. "참 배려가 깊은데 소심한 배려" - 이유인즉 나의 인바운드에서만 그 배려심이란 게 발휘되니 말이다. 그만큼 편협된 사람이 나였다. 아니, 아직 그런 사람이 나이다.

제 아무리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색을 써도 쉽사리 색에 대한 편견이 고쳐지지 않으니~

요새는 일부러라도 주황색 형광펜을 자주 사용한다. 싫어해도 가까이 해보려고 한다. 조금 친하게 지내자.

컬러코디의 목적은 자기 만족이 아니다. 타인이 생각하는 자신과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 사이에서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컬러테라피도 매 한가지이다. 모든 사물에 깃들어 있는 컬러를 자신의 인생에 잘 흡수하여 제 컬러대로 자신감 있게 산다면 그것이 컬러 테라피인셈이다.

 

색은 소리와 같다. 공사장 소음이나 자동차 경적 소리가 뒤섞인 상황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짜증나는가? 아마 모르긴해도 상상만으로도 얼굴에 주름이 잡힐 것이다. 색도 마찬가지이다. 마구잡이로 아무렇게나 사용하지 말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제 컬러로 주위와 조화를 이루어서 사용하도록 하자.

 

참, 빛깔이라는 우리의 예쁜 말이 있다. 그럼 "빛깔스러운 여자"라는 슬로건은 어떨까?

그렇게 말하는 나, 지금 이 리뷰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빛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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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순례자 - 부암동 푸른 마당에서 누리는 고혹한 자유
서화숙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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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딱 후딱 읽어 버리는 책이 있고 곱씹고 되씹는 책이 있다. 내게 이 책이 바로 그랬다.

유년시절 우리집엔 아주 큰 마당이 있었다. 시골 우리 동네에 큰 도로가 나면서 원래의 집에서 새로 이사를 간곳이 이름하여 '꽃동네 새동네'였다. 동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로 지어진 양옥집들이였고 집집마다 꽃이며 나무들이 많은 그런 동네였다. 특히나 우리집은 엄마에게 식물을 잘 키우는 유전자가 많으신 분이다. 저자의 할아버지로부터 식물 잘 키우는 유전자를 물려 받아서 기쁘고 감사하다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왜 내게 그런 유전자를 엄마로부터 받지 못했을까 했다. 올해 봄 시청에서 나눠 주는 허브 꽃씨를 화분에 심은지가 벌써 몇달째인데 내방 화분의 허브는 5센티미터 이상을 자랄 기색이 없다.

물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일단 씨를 뿌리고 나면 물을 흠뻑 주어야만이 싹을 틔운다는 글을 보고서는 매일 아침 물을 흠뻑 주는데도 아직 자랄 기색이 없다. 야속한 녀석.

시골 우리 동네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모두 새로 지어진 집들이 집 모양이 하나같이 같은 모양이였지만 부지런한 엄마덕에 다른 집들보다 과수나무가 많았고 딸기도 제법 따 먹었고, 상추며 고추며 가지며...그러니깐 텃밭이 집안에 들어와 있는 셈이였다. 가스렌지가 있음에도 가스불은 밥맛이 없다고 궂이 텃밭 귀퉁이에다 아궁이까지 만들어서는 가마솥밥을 해주신던~ 그래서일까 나의 입맛은 참 시골스럽고 쌉싸름한 맛을 좋아한다. 고기를 먹을때도 상추는 싱거워서 제맛이 안난다. 그리고 경남 지역에서는 '방아'라는 깻잎 비슷한 걸 참 즐겨 먹었다. 된장 찌게를 끓일때도 전을 붙힐때도 추어탕에도 그 특유의 방아잎 향이란 정말 잊을 수 없다. 그 어떤 향료도 따라갈수 없다. 어디 그뿐인가? 콩잎 장아찌는 또 어떻고...지금도 깻잎을 참 사랑하고 여고생때는 너무 좋아해서 학교에서 별명은 깻잎 아가씨로 통할 정도였다. 이런날은 정말 엄마가 해주시는 그런 시골 밥상이 그리워진다.(오늘 점심메뉴는 시골 밥상가서 먹어야겠다는^^)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저자는 단독 주택으로 이사를 간 뒤 계획없이 심기 시작했던 화초들과 심지어는 잡초들과도 대화를 나누면서 공감하면서 마당순례의 기쁨을 묘사하고 있다.

나도 나이를 먹은 것일까? 예전처럼 최첨단의 하이테크 느낌보다는 엔틱이나 - 아니 좀 더 정확이 말하자면 엔틱느낌은 너무 유럽 느낌으로 치우치고 원목...나무 문살이 있고 한지로 바른 창이 있는 그런 한옥같은 느낌이 좋다. TV프로그램에서도 마당이 있는 집이 나오는 혜화동에 꼭 집을 얻고 싶다는 나의 자그만한 소원이 되기도 했다.

마당 순례자는 나처럼 유년시절을 시골에서 조금이라도 보낸 본 이라면 예쁜 추억을 새록 새록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오빠의 전공도 조경이고 나의 전공도 원예라서 나름 많은 식물(?)들을 아느편이라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어떤식물을 말하는건지 책속의 사진만으로는 부족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참 많이 하면서 읽느라 책 읽는 진도가 좀 드뎠다. 난 작약이 그렇게 예쁜 꽃인줄 미처 몰랐다. 분명 어릴때 본거 같은데...

또 모과의 향은 얼마나 좋은지...못생겨서 모과라고 그렇게 놀려대던 오빠도 나도 목이 선천적으로 약한 탓에 우리집엔 모과차가 끊길 날이 없었는데 이렇게 찬바람이 부는 날이면 더욱 그리워진다...모과 캔디라도 하나 깨물어야겠다. 여름이면 손가락에 물들이던 봉숭아는 또 얼마나 예쁜가?

꽃잎을 짖이겨 바르고는 과자봉지를 잘라서 잘 덮고 이불 꿰메는 굵은 흰실로 동여 매고는 낮잠 한숨 자고 나면 손톱뿐만 아니라 손가락 한 마디 전체가 물들어 있었다. 그 위에 엄마가 바르던 투명 매니큐어 한 번 덧칠해주면 몇달이고 그 빛남이 유지 되었다.

문밖만 나서면 흔히 볼 수 있는 강아지풀은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요요'하고 부르던 기억,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으나 내 기억으로는 땡깔...인터넷을 찾아보니 까마중이라고 한다.

그 까만 열매를 따서는 입안에 몇알 통째 털어넣고는 좋아라 하던 나. 감꽃이 흣날리는 한 여름에는 감꽃 맛도 죽이는데..먹다 먹다 지치면 흰실로 꿰어서 감꽃 목걸이도 만들고...물론, 그날 집에가서는 엄마한테 죽어라고 맞는다. 왜 흰옷 죄다 감물 들여서 입지도 못하게 만들었다고.

감은 단감이든 홍시든 곶감이든 감김치든 뭐든 다 맛있다. 참 감김치는 홍시감을 일찍 따서 단지에 넣고

삭혀서 겨울밤에 먹으면 정말 죽여준다. 근데 이 감김치는 어느 지역을 가도 잘 모르는 거 같아서 참 아쉽다. 내 유년을 공감할 친구가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우리 동네 노을은 어찌나 예뻤는지...지금은 작은키지만 일찍 키가 자란 탓에, 그 키만큼이나 사춘기도 일찍 왔기에 중학생이 되기도 전에 노을을 보면서 참 많이 울기도 하고 나름 사색을 많이 했던거 같다.

그래봤자 엄마의 눈에는 멍때리는 철 없는 막내딸이였겠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시골로 달려가고픈 맘이 간절해진다. 그러나 지금 우리 시골집도 이제는 그런 낭만이 없다. 아파트로 이사해 버렸고 되려 서울보다 심심하니깐 말이다. 아파트는 현관안의 닫힌 공간만 내 것이지만 단독주택은 저 높은 곳으로 끝없이 펼쳐진 하늘마저 내 공간이다.....저자의 표현인데 오늘만큼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하늘이 내 것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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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 지음, 유미성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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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365일뿐이란걸 아쉬워 한적이 있는가?

너무나 길어서 빨리 시간이 흘러버려 성인이 되어서 눈치 보지 않고 19금 영화를 보고 유흥업소에 당당히 들어가고팠던

10대에는 1년 365일이 너무나 길었다. 1년에 딱 30일만 있으면 난 벌써 합법적인 성인일텐데...를 외치던 나의 10대.

그 때도 이 책이 있었더라면 나의 20대와 30대는 조금은 다른 방향이지 않았을까?

좀 덜 시니컬하고, 좀 덜 부정적이며, 좀 덜 이기적이며, 좀 덜 비겁하고, 좀 덜 실패를 경험했을텐데...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혹자는 내일 모레며 우리도 마흔이라고 말하던 친구가 있다^^) 40대는 위의 글처럼 덜 하지 않을까?

 

아주 작은 사이즈의 책이라서 항상 가방에 넣고 다녔는데 오늘은 좀 작정하고 읽어보고자 했다.

지금은 오랫만의 친구(3년전에 상해에서 한달을 동고동락했던 친구)를 만나러 가는 전철안이다.

약속 시간까지의 거리는 넉넉하게 잡아서 1시간 반...정말 행복한 시간이다.

친구와의 만남도 그렇고, 눈치보지 않고 전철안 자리를 잡고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있어서 말이다.

 

책은 매일 매일 일기 - 마치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짜릿함으로 읽어나갈 수 있어 넘 좋다.

여러 위인들의 잠언을 원어 그대로 기록하고 아래 저자의 다짐도 함께 나의 다짐도 함께 생각할 수 있어서 더 좋다.

 

저자의 일기와도 같은 주옥같은 글 중에서 몇개만 훔쳐보면 아래와 같다.

'다른 사람에게만 기회가 쏟아지는 것 같아 박탈감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원한다면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나는 박탈감을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기회를 만들고 있었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자^^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지금 고민 중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반년후가 되면 날 더 기분좋게 해줄 무언가를 오늘 당장 찾아서 해야겠다^^

'때로는 절망하지 않기 위해 기대치를 낮추거나 기회를 잡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경험할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든다'

기대치를 낮추는 비겁한 행동은 이제 그만, 나의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마음가는 대로 달려보자^^

'웃음은 힘든 시기를 잘 견뎌 낼 수 있게 도와주는 선물이다. 인생이 고달프다면 신나게 웃어 보자'

웃는다고 해결은 되지 않겠지만 해결점을 찾는 데 분명 도움이 될것이다.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못했던 친구와 함께 그날 나는 365일중의 아주 긍정적인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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