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혁필의 서울 역사 기행
임혁필 글.그림 / 리잼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서울에 상경한지 15년이 넘었다. 그동안 서울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한강, 남산, 63빌딩...등 서울의 명소를 나름 찾아다녔다. 이런 나를 바라보던 친구 曰 "진짜 서울 사람들은 그러데 안다녀..."

문득, 이 책을 접하면서 처음 서울 상경하여 여기저기 다니던 때가 떠올랐다.

 

그리고 몇해전인가? 명절날이였다.

모두들 고향으로 부모님의 품으로 가는 그런 명절날...도록에서 버리는 시간이 아까워 차라리 서울에서 보고, 듣고, 먹자...라는 계획으로 노(老?)처녀 몇몇이 모인적이 있었다.

우리가 명절날 세운 계획 중 하나 - 조조부터 심야까지 풀로 영화보기, 시티 투어 버스를 타고 서울 한 바퀴 돌기, 코가 삐뚤어져라 와인 마시기 - 로 서울 이모 저모를 구경해 보자고 했다.

 

광화문 동화 면세점 앞에서(5호선 광화문 6번 출구)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버스는 출발한다. 요금은 성인 1만 2천원정도~

광화문을 출발점으로 해서 덕수궁, 창덕궁을 거쳐 서울 역사 박물관, 농업 박물관으로~ 광화문으로 순환하는 버스였다.

외국인들 틈바구니에서 우리 일행은 일본인인데도 한국말을 참 잘한다는 칭찬반 부러움 반으로 탑승을 하였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구사한다는 가이드의 말에 괜시레 찔려서 그만 덕수궁에 하차해서 나머지 투어를 포기하고 말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기회가 된다면 투어버스를 제대로 한 번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서울 시티 투어 버스도 그렇고 저자 임혁필도 역사기행의 첫 관문을 광화문으로 꼽았다.

왜? 광화문이 가장 서울 스럽기때문이라고 한다.

허긴, 시청도 있고, 청계천도 흐르고 서울의 평균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이 광화문이기도 하다.

 

참, 저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봉숭아 학당의 권위있는 혈통 세바스찬 3세 임혁필이다.

미술을 전공한 미술학도라 그런지 책의 편집에 있어 아주 쉽게 다양한 연령대가 볼 수 있게끔 되어있다.

그리고, 한 단락이 끝날때마다 개방시간은 물론이거니와 휴무일, 주소, 전화번호, 홈페이지 그리고 교통편도 아주 꼼꼼하게 정리를 해 주었다. 자가용뿐 아니라, 뚜벅이들을 위한 대중교통(버스와 지하철)편도 어디에서 하차를 해야하는지까지 그의 친절함에 살짝 감동.

 

그는 이 책을 딸아이를 위해서 썼다고 말한다. 그렇다. 이책은 초등학생 혹은 중학생 1, 2학년을 둔 학부형이라면 정말 좋을 거 같다.

 

많은 역사적인 장소중에서도 나의 시선을 가장 끄는 곳은 역시 경복궁과 서울 역사 박물관처럼 박물관 같은 곳이다. 서울 역사 박물관 앞에는 끊임없이 망치질하는 거인이 있다고 하는데...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확인을 하고 싶다. 이 망치질 하는 사람은 미국의 설치 미술가 조너선 보로프스키가 만든 것으로 높이가 22m나 된다고 하는데...손에 쥐고 있는 망치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조너선은 망치를 든 오른팔의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현대사회의 운명과, 철을 이용해 노동하는 현대인의 고독을 나타냈다고 한다.

또한 우리 조상들이 서랍에 잘 넣어 두었던 진기한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는 가회 박물관이나 동림 매듭 박물관, 부엉이 박물관, 북촌 생활사 박물관, 국립 고궁 박물관, 국립 민속 박물관, 짚풀 생활사 박물관, 농업박물관, 국립 중앙 박물관까지...언제 날 잡아 박물관 퍼레이드를 한 번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는^^

 

해마다 세계 여행객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파리 - 프랑스의 파리처럼 서울도 아시아권에서 가장 여행객이 많이 모이는 도시가 되길..그러기 위해서는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 대한민국 사람들의 서울 바로알기를 잘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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