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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을 권리 - 상처 입은 나를 치유하는 심리학 프레임
일레인 N. 아론 지음, 고빛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택배 포장을 뜯고 이 책 제목을 읽는 순간 나는 왈칵 울고 말았다. 쭈빗 쭈빗 애정에 목마른 소녀의 얼굴없이 우두커니 서있는 모습에서 나는 누구를 만나고 있었다. (나중에 본문을 읽고서야 알았다. 내가 만난 그 아이는 '못난 나' 였으며, '순진무구한 자아'였고, '내면의 비판자'였고, '보호자 - 확대자'였음을 알았다.)
지금이야 웃으며 말하지만 구강기때의 엄마사랑이 늘 고팠던 나는 지금도 사람을 잘 깨무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 아직 구강기의 버릇을 버리지 못한 그 아이를 오늘밤을 꼭 껴안아 줘야겠다.
또한,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는 말이 참 좋았다. 난 페미니스트인척 하면서 여자는 남자에게 '보호받을 권리'가 있으며, 기념일이 되면 꼭 지금의 신랑인 남친에게 항상 '선물 받을 권리'를 요구했던 거 같다.
근데, 실은 이 제목에도 저자가 말하는 '순위 매기기'와 연관이 있지 않나 싶다. 왠지 모르게 권리라는 단어속에는 강자가 약자에게서 착취(?)하는 그 무엇과도 같아서 말이다.
암튼, 이 책의 한 장 한장을 읽어가면서 심리적 외상 ; 트라우마를 완화 시키는 여러 방법을 알게되었다.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는 없지만 그 크기를 줄여가면서 '순위 매기기' & '관계 맺기'의 적절한 줄타기를 잘 하게 되리라 믿는다.
물론, 그 정답은 제목에도 있다. 바로 '사랑'이다. 어떤 관계 맺기보다도 강렬하고 신비한 사랑....
관계 맺기와 순위 매기기 모두 우리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이며, 적절하게 사용만 한다면 순위 매기기도 얼마든지 유쾌할 수 있다. 처음부터 잘 할수 있으리라는 욕심은 버리고, 차근 차근 익힐수 있길 바라며 이 책속으로 걸어가보자.
아래의 여섯가지 방어기제 중 우리는 거의 모든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편이다. 그 중에서 나는 '경쟁에서 빠지기' 방어기제를 제일 많이 사용하고, 다음으로 '최소화 하기', '과도하게 성취하기', '부풀리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다행히 '투사하기', '외부 요인 탓하기' 방어기제는 사용하고 있지 않았다.
[여섯 가지 방어기제]
- 최소화 하기 : 부정적인 상황이나 긍정적인 상황에서 기대되는 자신의 역할을 부정하거나 약화시키는 것.
(최소화하기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한다. 우리는 겸손이 미덕이라 배웠고, 남이 잘하면 또 배가 아프니깐~)
- 외부 요인 탓하기 : 실패하거나 좌절을 했을 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음에도 남들이나 환경이 불공정했다고 비난하고 탓하는 것.
(외부요인 탓하기는 관계맺기를 순위 매기기로 바꾸어 생각할 때 발생한다.)
- 경쟁에서 빠지기 : 일의 중요성이나 순위 매기기를 부정하고 무슨 수를 써서든 관계 맺기에만 매달리는 것.
(권력의 존재를 무의식적으로 부정하는 것...어떤 조직이든 순위 매기기를 배제할 수는 없다.)
- 과도하게 성취하기 : 높은 지위나 위치에 오르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지만 결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대부분 어린 시절 부모나 교사의 영향으로 많이 생겨난다고 하는데, 난 아마도 끊임없이 오빠와 비교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도 이 방어기제는 본인의 수치심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니 왠지 나쁘게만 보이지 않는거 같다.)
- 부풀리기 : 자신이 최고라고 느끼거나 최고로 보여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주목받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것.
(자신의 수치심을 극복할 노력보다는 열등감을 감추기 위한 조금은 비급한 그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 투사하기 : 자신의 결함은 부정하고 타인에게서 그 결함을 찾는 것.
모든 트라우마는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발생하며, 또한 트라우마는 내면의 못난 나를 부축히는 결정적인 원인 제공이다.
허나 이는 부모와 얼마나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했는지가 평생 동안의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차 후, 나는 아이와의 관계를 정말 소중히 해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순위 매기기가 우리 자신을 향해 손을 뻗으면 다음과 같이 하여 관계 맺기로 S.O.S를 하라.
미소짓기 → 눈 마주치기 → 공감하기 → 상냥한 태도 취하기(관계 맺기를 시작하는 방법)
결국은 내면의 '못난 나'를 감싸줄 수 있는 건 '사랑'과 '인내'였다.
이제는 상처받은 나와 이별 할 순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