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금지된 비밀일기
리자 아쥐엘로스 지음, 이수지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중학교때로 기억된다. 기억도 왜곡된다고 하더니 중학교때인지 고등학교때인지 정말 가물가물하다.

'안네의 일기' 덕에 일기장에다 저마다 이름을 만들어서 붙여주고 마치 단짝 친구에게 말을 걸듯이 써내려 가는것이 우리에겐 유행이였다. 때마침 앙증맞은 열쇠가 부착된 일기장은 더구나 비밀일기라는 묘한 매력을 만들기도 했다.

나 역시 일기장에 이름을 붙여주었고 그때 순정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멋진 - 팔다리 댑다 길고 얼굴 작고 긴 머리칼을 날리는 반항아의 눈을 가진 그런 남자아이의 이름을 짓곤 하였다.

그 많은 이름들 중에 나는 '준'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근데, 오빠가 몰래 훔쳐보고는 이 남자가 누구냐고? 따져 물었던걸로 기억한다.

일기란 나만의 비밀이야기인데...누군가가 읽었다는 배신감에 무지 방황을 했던 기억도 난다.

 

우리의 주인공 롤은 고1 여름방학이 끝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개학날 근사한 남친이 다른 여자와 그만 잤노라고 선언을 하면서 자신의 바람을 정당화하고 롤과의 관계는 끝이난다. 그리고는 그들을 항상 곁에서 같이 보아왔던 남친의 절친인 마엘과 가까와 지면서 새로 싹트는 감정에 낯설어 한다.

물론, 그들 사이에는 방해꾼이 등장하고 뻔하 스토리이지마...

그녀의 절친 트로이카 - 삼순이들은 성적보다는 이성에 대해 더 관심이 많다.

국적을 불문하고 여고생들만의 관심거리는 똑같나 보다...

 

저자 리자는 그녀의 큰딸에게 이 책을 헌정한다고 했다. 리자는 이야기속의 엄마와 딸의 이야기들 중 많은 부분을 실제 자신의 큰 딸과의 대화속에서 많이 모티브를 땄다고 한다.

그녀 또한 이혼을 하고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고...롤의 엄마도 그렇고, 내가 좋아라 하는 공지영 작가도 그러하다...

 

엄마와 나이차가 얼마나지 않는 롤은 엄마이기 이전에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엄마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생기고 엄마 역시 롤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생긴다. 이렇게 둘은 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롤의 비밀 일기를 엄마가 읽게 되면서 결국 롤은 엄마와의 동거를 끝내고 아빠의 집에서 보내기로 결정을

내린다. 엄마가 읽어 버린 일기장에도 배신감을 느낀 롤은 일기장을 두 번다시 보지 않게다고 하지만, 일기장 끝에 엄마가 써놓은 편지를 보고는 다시 엄마의 집으로 가기 위해 짐을 싼다.

 

언젠가 아는 후배가 교포 3세대 남친과 결별을 하면서 그 이유가 엄마와의 탯줄을 아직도 끊지 못하는 후배탓을 했다. 어느나라나 자식에 대한 엄마의 사랑 - 모정은 대단하겠지만 아마도 한국이 최고가 아닐까 싶다. 물론, 자식이 자신의 소유물인양 다루는것도 문제이기도 하지만...

 

엄마와 유난히 나이차가 많이 난, 어려서부터 빨리 결혼을 하고 딸과 친구처럼 지내려고 했는데....

올해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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