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의 미래일기 - 쓰는 순간 인생이 바뀌는
조혜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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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있느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는 방학숙제로 만들기, 그리기, 독후감, 탐구생활, ......그리고 일기쓰기가 있었다. 학과 공부는 그닥 잘하지 못하는 나였지만 방학이 끝나고 처음하는 전교 조회시간은 참으로 내가 기다리는 시간이였다. 왕따이지만 본인 스스로는 절대 못 느끼는 한 소녀의 이름이 여러번 호명되어 전교생들에게 나를 알리는 시간이였기에...마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처럼 난 방학이 끝나는 조회시간이면 나는 최소 5관왕은 했던거 같다. 어떨땐 너무 많이 주어지는 것에 반친구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기도 했었다. 그때부터였다. 난 일기쓰기를 참 좋아했다. 아니 거짓 일기쓰기를 즐겼다. 남들은 하루에 한장쓰기도 버거운 일기를...나는 거의 2장 이상씩 적었다. 한장은 실제의 일을, 그리고 맞은편에는 이랬으면 하는 일기를 같이 적었다. 이런 내게 담임샘은 참 재밌다고 칭찬을 해주셨고,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세계에서 오만하기 짝이없더 너무나 조숙한 꼬마숙녀를 춤추게 했다.

물론, 몇십년이 흐른 지금은 일기쓰기가 뭐지 싶을 정도로 끊고 살았다. 그냥 미니 다이어리에 몇자 적거나 무슨 특별한 날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정도가 다이니...

 

난 지나치게 학연이나 지연을 비롯한 온갖 인연에 아주 민감하고 연연해 하는 편이다. 참 안좋은 버릇인줄 알면서도 말이다. 나와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이유로 모두가 그녀를 비호감이라고 할때도 작은 목소리로 그녀의 편을 들었던 나. (10미터만 더 뛰어봐의 저자 천호식품의 김영식님도 동향이라 은근 좋아라 한다는^^) 암튼 그런 이유로 인하여 참 좋아라 했던 그녀다. 근데 언제 부터인가 이런 지연보다는 인간 - 너무나 여성스러운 한 여성 - 조혜련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건 바로 무모하리만큼 당당한 자신감과 바로 실천하는 행동력이였다.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공식을 너무 사랑하게 된 나와 그녀의 공통점.

하나, 지나친 낙관주의. 어느 책에선가 지나친 낙관주의는 비관주의보다 더 위험하다 했는데, 그러던가 말던가 나는 지나친 낙관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두 번째, 기록을 좋아한다. 누군가 그러더라. 너무 꼼꼼하게 기록하는 날 보고 기록 편집증, 쓰기 중독증이 아니냐고...근데 진짜 이유는 내가 좀 글씨를 예쁘게 쓰는 편이라 자랑할려고 그런다고 가끔 우스갯소리로 말하곤 하는데...난 메모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이건 또 무슨 OO증일까?

세 번째, 남아선호 사상이 너무나 지나친 경상도 엄마 밑에서 철처히 남자 형제의 주변인으로 성장했다는 것. 아직도 명절날이나 가족 모임이 있는날이면 난 목울대를 올리면 오빠를 탓한다. 내가 오빠 너만큼 부모의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면 좀 더 잘 되었을거라고...

(근데, 이 세 번째는 모순이 있다) 난 투덜되었지만 그녀는 투덜되기 보다는 받아들이고 오기로 깡으로 발전시켰다. 물론, 나도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날 강하게 키워준, 만들어준 엄마가 고맙다. 아주 쬐금^^

마지막으로 그녀와 나 참 단신이고 지나치게 건강한 팔 다리를 가졌다. 이건 정말 싫은데 그녀가 본문중에 그러더라. 짧고 굵은 팔 다리때문에 앉고 일어나는데 시간이 단축되고 관절염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똑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방법.

언젠가 삶을 살아가는 채널은 여러가지이고 그 채널을 선택하는 건 자기자신 몫이라 했다.

그녀가 그녀의 입장에서 최고의 채널을 선택하고 또 변경해 가듯이 나도 나만의 채널을 찾고 또 찾아 가리라.

 

그녀의 책을 읽는 도중 잠시 덮고 나도 미래 일기의 레이아웃을 몇개 잡아 보았다.

지금은 차근 차근 구체적으로 다시 적어 보려한다. 비록 바로 이루어지지 않고 터무니 없다 할 지언정~

괜찮아. 괜찮아 마법.

~하는 척.

그녀가 선택한 채널속에서 당장 하기 힘들다면 요렇게 시작부터 해보라는 힌트를 상기하면서 미래일기 쓰기의 방법을 소개하자면^^

 

1.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자 ;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을 막무가내로 포스트잇을 들고 다니면서 생각날 때마다 메모를 해보자.

2. 주인공은 바로 나 ; 1인칭 시점에서 기록하자.

3. 영화 대본처럼 서 보자 ; 즉 생생하게 묘사하자. 처음부터 힘들다면 TV나 영화 혹은 소설에서 보았던 상황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방법.

4. 나의 마지막 날을 적어 보자 ; 난 2082년으로 정했는데...앞으로 살다보면 아마도 수정되겠지. 더 뒤로. (우리나라 정말 노인들의 나라가 되는건 아닐지~)

5. 과거형으로 쓰자 ; 분명 미래일기라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미 나는 그런것들을 다 이루었고 회상하면서 적는 것이니깐, 이미 이룬것처럼 과거형으로 적자.

6. 그 당시의 감정을 쓰자 ; 내가 원하는 것들을 이루었으니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겠는가? 그러니깐 긍정적인 감정들로 충만하게 쓰자.

7. 가까운 미래부터 써 보자 ; 나도 처음에 너무 막연했다. 그래서 우선 내 마지막날을 정해 두고 가장 가까운 미래 - 당장 1년, 한달, 일주일 미래 일기부터 도전해 보자. 음, 한달 스케줄을 미리 기록하는 것도 일종의 미래일기가 아닐까?

8. 소망을 품게 된 배경을 써 보자 ; 내가 왜 원하는지 이유를 함께 적으면 좋다고 한다. 그러면 미래일기의 동기부여가 되고 계획을 잡는데 효과적이다.

9. 자주 쓰고 자주 읽자 ; 입살이 보살...자주 소리내어 읽자. 입 밖으로 나온 말의 염력은 더 크다.

10. 믿고 실천하자 ; 제 아무리 좋은 계획을 잡고 적어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과거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쁜 소식이지만 미래가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손에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소식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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