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리셋하고 싶을 때 읽는 66가지 Hint
사이토 시게타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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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이라는 말 참으로 맘에 드는 말이다. 마치 컴퓨터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일.

근데 이 리셋 증후군이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난 이때까지 리셋이라는 말에 긍정적인 부분만 생각하고 나만의 리셋으로 연초 새 다이어리와 새필기구를 준비하는걸로 가는해를 마무리 하고 오는해를 맞이 하곤했다. 그럴때면 왠지 기뻐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양지사 레이디 컬렉션이라는 인디고 컬러의 다이어리와 모닝글로리에서 나오는 컬러펜을 5자루나 구입했다. 깨알처럼 적어나갈 나의 다이어리를 생각하면서 2010년을 리셋하고 있다. 근데 리셋 증후군이라는 말은 1900년대 일본에서 처음 나온것으로 위험한 증상을 보인다고도 한다. 뭐 난 아직 그런 증상은 전혀없고 어떤 계기로 나자신을 재부팅한다는 건 참으로 설레는 일이기도 하다.

 

저자는 모두 5가지 경우의 리셋 힌트를 66가지로 제공하고 있다. 그의 힌트중 공감한 힌트를 잠깐 엿보자면 이렇다.

먼저, 1장에서 말한 인간관계 리셋하기 힌트

- 어른이 되면 아이처럼 싸움하라 ; 어릴 적 그랬듯이 장난치면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타인과 교제하는 것, 이것이 바로 '어른의 지혜'다.

- 눈에는 눈, 유머에는 유머로 대처하기

- 다른 시각으로 보면 마음이 리셋된다 ; 한 가지 의견만 믿고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고 다양한 가치관을 흡수하고 다른 사람과 폭넓게 접촉해 보자. 하나의 현상도 보는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측면이 보인다는 것에서 힌트를 얻자.

- 남의 떡 즐기기 ; 정말이지 남의 떡은 왜그리도 맛있어 보이는 걸까? 먹어보지 못해서 일까? 유난히도 어린시절 오빠의 것을 탐냈던 적이 있다. 심지어는 중학생이 된 오빠의 교과서가 탐이 나서 내가 들고 가는 바람에 오빠는 담임한테 종종 손바닥을 맞기도 했다. 그만큼 남의 떡은 좋아보인다. 하지만 무조건 배만 아파하지 말고 맛있는 남의 떡을 보고 호강하는 나의 눈을 생각하라.

- 다음에는 좀 더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동안이 인생의 절정기이다 ; 나를 비롯해서 좀 꼼꼼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유난히도 질에 목숨을 건다. 100%를 너무 지향하지 마라(물론, 100% 너무 좋다). 나쁘지 않다 싶으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2장의 남보다 나를 리셋하기.

- 남에게 기대하면 분쟁이 일어나기 쉽다 ; 사람이건 사물이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본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배신감을 느끼고 실망한다. 울컥 하기도 한다. 자기 일은 스스로 기대하라. 반대로 상대방이 내게 기대를 하면 내마음도 얼마나 무겁겠는가?

 

3장의 부부나 연인사이의 작은 리셋으로 기분 좋아지기

 

- 바쁠 때일수록 '기'를 리셋하자 ; 바쁠수록 돌아가라듯이 머릿속에 집어넣은 여러 가지 정보를 순간적으로 잊어버리고 초기설정으로 돌리자.

- 결혼 전 우울이 행복의 시작이 된다 ; 이 사람이다라고 확신을 갖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과연 이 사람 맞을까라는 불안이 앞으로 다가올 행복의 시작이 된다.

- 돈이 들지 않는 작은 리셋 ; 일상 속에서 잠깐 시간을 내서 성실하게 돈 안드는 기분전환을 하자. 하늘 바라보기, 산책하기도 좋은 리셋이 될 수 있다.

- 후회하지 않는 비결은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 '다시 20대가 된다면 난 이렇게 할거야',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죽어라 공부만 할거야'라는 식의 말을 자주 한다. 나도 한 때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던 말이 있었다.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죽어라고 놀거야' 이 말을 듣고 있는 동창들 曰 '너처럼 그렇게 놀고도 모자라니?'(어차피 안놀고 열심히 도서관만 다닌 친구들도 나보다 못풀린 애들도 많던데...뭐. 열심히 놀기라도 해야지..ㅋㅋ) 암튼 이런 우스갯소리는 연말 동창회 모임때면 항상 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어느 분야에서건 나이와 상관없이, 또는 학력과 상관없이 가능하다.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일은 없다. 의욕만 있으면 가능하다. 우리를 리셋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고 그 기회를 잡는 것은 우리다.

 

4장 직장에서의 지지 않는 나를 리셋하기

- 직장 친구란 애초부터 동료일 수밖에 없다 ; 우리는 일을 하기 위해서 직장에 가는 것이지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직장을 가는 것은 아니다.

- 이기주의를 지향한다 ; 남이 뭐라고 하는 말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언행을 삼가거나 스스로를 규제하면 좋은 사람은 될 수 있겠지만 좋은 인생을 살 수는 없다. 하고픈 말을 무조건 참는다고 능사는 아닌거 같다.

- 마음의 상처는 반드시 리셋할 수 있다 ;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말자.

 

5장 사고 방식 하나로 신선한 내가 된다

- 자기가 움직이기 때문에 리셋할 수 있다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기다리기만 해도 되는 건 100미터에서 딱 봐도 모두가 예뻐다고 인정하는 열일곱 살 소녀뿐이다. 그 밖의 사람들은 기다리기만 해서는 누구 하나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 공보도, 일도, 연애도 모두 자기가 먼저 도전해야 한다. 허걱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장 허를 찔린 말이기도 하다.

- 잘 풀리지 않는 나를 용서한다 ; 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아니, 세상 모든 만사는 당장 흑백으로 나뉠 수 없다. 조금의 '백'과 조금의 '흑'이 공존하는 많은 회색속에서 헤맨다.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했다 하더라도 자신을 계속 책망하지는 마라. 용서하고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도 자신을 리셋하는 것이다.

- 집착하면 잘 풀리지 않는다 ; 집착은 마음을 리셋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혹 집착이 생기면 당장 내게 주어진 시간이 1시간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이까짓 일에 뭐그리 집착할까라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어릴때 우스갯소리로 '아는 것이 힘이다' & '모르는 것이 약이다'라는 말에 어느것이 진짜일까 하고 고민을 참 많이 했다.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을...즉 진리는 반드시 하나가 아니다. 둘 혹은 셋, 넷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의 채널도 절대로 하나가 아니다. 여러 채널이 있고 그 채널을 선택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갑자기 멈춰버린 컴퓨터를 리셋하기 위해서는 일단 전원을 꺼야 한다. 우리 사람도 마찬가지다. 일단 無의 상태로 돌려보자. 그리고는 리셋해 보자. 어차피 우리의 인생은 마음의 리셋을 반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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