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해 - 기댈 곳 없는 마음에 보내는 사이토 교수의 따뜻한 메시지
사이토 다카시 지음, 박화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7~8년의 직장생활을 뒤로 하고 -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매너리즘에 빠진 나를 구출 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던 때 내가 선택한 건 만학이였다. 학부 전공과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하고 있던 나였기에 평소 나의 업무와 관련된 분야의 학문에 대한 목마름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하여 진학한 대학원.

첫 날 첫 수업 모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사람은 만남으로써 시작된다" 당시는 아 그런가보다 하고 흘러버린 말이였지만, 살다보니 만남의 형태를 빌려 인연이란 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체험하게 되었다.

저자도 의기소침 해 하는 오늘날의 젊은이, 우리, 나를 포함한 그네들에게 가장 필요한 위로의 시작을 '인연'으로 문을 열었다.
'인연'이란 원래 불교에서 유래된 용어로 한마디로 말하면 '인간관계'를 뜻한다. 모든 인간관계 - 관계는 나 혼자가 아닌,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만남으로써 시작되는 것이다.
사람과의 만남뿐만 아니라 사물과의 만남, 이 세상 삼라만상 모든것들과의 만남을 나는 말하고 싶다.
위기가 오면 그 위기도 나와의 인연이 닿아 왔을것이라 다독거리니 어느 순간 그 위기가 나로부터 한발짝 물러 나 있음을 발견하고 좀 더 단단해진 나와 새로운 만남을 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되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는 여러 가지 우연이 작용한다. 특별한 것이 없는 극히 평범한 만남이라 해도 여러번의 우연이 켜켜이 쌓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한 번의 우연안에는 반드시 영원함이 존재한다. 우연에 우연이 거듭되어 지금 이 순간이 있음을 꼭 기억한다면 '외로워 죽겠다'는 친구들에게 좋은 위로가 될것이다. 

어릴적부터 난 참 잘 넘어졌다. 튼튼한 다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너무 많아 머리가 무거웠던 탓일까?
그래서 하루라도 무릎이 성할 날이 없었고 항상 빨간약을 양 무릎에 달고 살았다. 근데 그 무릎이 나을때쯤이면 꼭 간질간질하면서 낫는데 그 시기를 참고 잘 견뎌야 한다. 만약 참지 못하고 간지럽다고 긁어버리면 상처는 덧 나고 마는 법이다. 넘어져서 상처가 나면 딱지가 생기고 새살이 돋아나듯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상처도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치유되고 내성이 생긴다.
지금 만약 아직 덜 치유된 상처를 가진 영혼들은 무수히 흔들리고 있을것이다. 본인은 가만히 있어도 수많은 의문들이 우릴 흔들것이다. 그러면 그냥 흔들려 보는 것도 좋은 치유가 될것이다. 마음의 뿌리만 잘 키우면서 말이다.
되도록이면 두껍기만 한 하나뿐인 원뿌리를 가진 나무보다 여러 갈래로 복잡하게 뻗어 있는 잔 뿌리를 가진 나무가 되어야 한다. 비록 토양이 척박하고 뿌리 몇 개가 썩어도 다른 뿌리들이 영양분을 찾아 나라는 나무를 지탱해줄 수 있도록.
비록 흔들릴지라도 뽑혀서는 결코 안된다. 그래야만이 위로도 받고 위로도 할 수 있으니깐.
뽑히지 않는 그런 자신이 되기 위해서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다른 사람들과 좀더 깊이 있는 교제를 해야 한다.
그리고 확고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 위해서 긍정의 습관을 들여서 자기 긍정력을 강화하도록 하기 위해 저자는 한 달동안의 마음에 힘을 주는 이야기를 책 끝에 소개하고 있다.
몇 개를 인용한다면....

 

1日. 추녀 끝에 걸어놓은 풍경은 바람이 불지 않으면 소리를 내지 않는다. 인생도 힘든 일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즐거움도 알게 된다                <채근담>

21日. 비장의 무기는 내 손 안에 있다. 그것은 희망이다.      <나폴레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