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힘을 주는 사람을 가졌는가 - 톨스토이 잠언집 톨스토이의 마지막 3부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경아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하는가?"로 의문형으로 끝나는 책 제목에 나도 모르게 "네"라고 대답을 하게 된다.

난 과연 그런 내게 비타민 같은 사람을 가졌는가?

일일히 다 나열 할 수 없는 그들에게 난 무엇으로 보답을 해야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리뷰 마지막에 답하기로 하고, 톨스토이와의 대화를 시작해 볼까한다.

 

지금으로부터 꼭 백여 년 전 머나먼 러시아 작가 톨스토이와의 대화. 생각만으로도

즐겁지 아니 하겠는가?

내가 처음 그에게 던지는 말은 그가 제시한 순서와는 좀 다르다.

물론, 많은 잠언들이 내게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먼저 들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지만.

┌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누군가가 내게 해를 입혔다면, 두 가지로 반응한다.

하나는 복수할 방법을 찾으며 냉혹한 마음이 되거나, 또 하나는 그를 용서하며 기쁜

마으이 되는 것이다.

예전의 나 - 그러니깐 20대의 나라면 전자였다. 내가 받은 만큼 돌려주리라.

내가 받은 것이 해로움이든, 이로움이든. 나는 셈이 정확한 사람이니깐.

그렇게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 왠지 카리스마 있어 보인다고 착각하면서.

근데 서른을 기점으로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거 같다.

미워하는 맘, 복수하고자 하는 그 맘때문에 내 맘은 더 황폐해 지는 것을.

 

톨스토이는 평소에 알고 지내는 지인들에게 선물로 본인이 읽고서 감동 받았던 글들을

모아서 선물하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하는 짧은 소리를 내고 말았다.

왜 난 그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을까?

그냥 다이어리 귀퉁이에 아무렇게나 적어두지 말고 따로 노트를 준비해서 나의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면 어떨까? 혹은 아주 먼훗날 나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해보는 건 어떨까?

요 생각은 내가 생각해도 좀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하철 창에 잠시 흐뭇해 하며 미소짓는

나를 발견하고는 다시 책속으로 눈을 돌린다.

 

그가 감동받았던 잠언들은 주로 우리의 행복과 사랑을 속삭이고 선행을 항상 베풀어라고

말한다. 그외에 선별력 있는 독서로 많이 알고 있음을 입으로 자랑하지 말고 차라리 침묵함을

더 높히 사고 있다. 또 노동의 신선함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이 점에서 그가 공산 국가에서도

꿋꿋이 작품활동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본다.

원래 프롤레타리아는 나쁜 것이 아니니깐. 또한 노동의 즐거움이란 정말로 큰 것이기에.

물론 게중에는 정신적 노동이나 창조력을 요구하는 직업도 있다. 하지만 이는 정말로 선택된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기에 우리는 노동의 신성함을 깨우쳐야 하고 우리의 후배들에게도

전달해야 하는 의무감과 책임감이 있음을 몇번이나 당부하고 있다.

 

그가 그보다 먼저 살았던 이들의 좋은 글귀를 담고 정리해서 우리들에게 또 우리는, 나는 그 글귀들을

나 나름의 방식대로 해석하고 정리해서 또 누군가에게 전달하면, 내게 전달 받은 그도 톨스토이처럼,

나처럼 하겠지(그렇다고 나와 톨스토이를 동급으로 보는건 절대 아님 ^^)

 

- 화가 났을 때는 어떤 행동을 하기에 앞서 열까지 세라. 그래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으면 백까지 세라.

그래도 안되면 천까지 세라......생활규범 / 제퍼슨 -

 

- 우리에게는 자기 자신의 영혼을 섬기고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똑바로 바라보라 / 에머슨 -

 

- 필요한 것은 모두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런데 필요치 않은 것들은 힘들게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다.

이는 조화로운 삶에 대한 잠언을 읽고서 톨스토이가 직접 남긴 글이다..

 

- 나는 나의 스스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나 그 이상의 것을 나의 친구로부터 배웠다.

그리고 더 그 이상의 것은 나의 제자로부터 배웠다....나는 배웠다 / 탈무드 -

 

- 선한 일을 하는 것보다 나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누구나 할 수 있는 일 /

톨스토이 -

 

- 우리의 삶에는 두 종류의 문제가 있다. 첫 번째는 벗어날 수 있는 문제로서, 우리는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다해야 한다. 두번째는 벗어날 수 없는 문제들이다.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그 문제와

함께 살아가면서 자신을 개선해야 한다....공부 / 톨스토이 -

 

- 왜 변화를 두려워하는가? 장작의 형태를 바꾸지 않고는 물을 끓일 수 없다. 식물은 그 형태를

바꾸지 않고는 영양분이 될 수 없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변화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왜 변화를 두려워하는가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 홀로 있는 시간에는 자신의 잘못을 기억하고, 사람들과 여럿이 있을 때는 그들의 잘못을 잊으라..

... 말은 마음의 열쇠 / 중국의 속담 -

 

- 일을 끝까지 하지 못해도 좋다. 다만 처음부터 포기할 생각만은 하지 말라...도덕적 생활 / 탈무드 -

 

-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인간에게 있어서 사랑으로 불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사랑으로 불타는 것은 / 동양의 지혜 -

 

그가 사랑했던 잠언들과 그 잠언에 대한 그의 해석들. 문이 안쪽으로 당겨야 열리게끔 되어 있다면,

말이나 소 같은 동물은 절대 나가지 못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때로는 원차 않는 일도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그런 말들이였다. 우리집 문도 안으로 당겨야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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