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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국수 - 세상을 이기는 명상의 지혜
청학 울리싸만코 지음, 신예원 그림 / 잔치국수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다시 멸치로 국물을 내고 호박과 바지락으로 끓인 잔치국수.
더운 여름철에도 냉면보다 내가 즐겨찾는 음식이다.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 누구나 손쉽게 만들고 누구나
좋아하는 온국민의 레시피가 들어있는 요리책인가?
근데, 어이없게도 잔치국수는 명상책이였다.
왜 하필 잔치국수일까?
서두에서 말했듯이 누구나 손쉽게 만들고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처럼 그런 명상으로 우리곁에 있고픈
발행인의 마음 아닐까?
게다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무날에나 먹는 국수가 아닌 잔칫날 먹는 잔치 국수 아닌가?
예로부터 잔치는 온 동네의 축제이며 온 동네 구성원들 - 어린아이에서 팔순 노인들까지 - 을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그런 모든 뜻이 총 망라되어 있는 그래서 발행인은 잔치 국수라 하였다.
잔칫날의 경사스럽고 행복함.
잔치국수와 함께 했던 우리내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말해주는 명상의 세계로 지금 들어가보자.
영원한 사랑, 우리의 만남, 운명(카르마), 나의 행복, 삶과 명상....
결국은 사랑이고 그 사랑은 운명 같은 만남에서 시작되며 그 운명의 시작으로 나의 행복이 시작된다.
나만의 행복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명상을 통해서 되물림하는 행복한 명상과 우리의 삶.
나도 언제부터인가 활동적인 운동보다는 호흡과 명상으로도 충분한 운동효과를 느낄 수 있는 요가가
더 즐겁다. 혹자는 나이탓이려니 하지만, 특히나 여성들에겐 요가가 가장 추천할 만한 운동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문화센터나 휘트니센타에서 접하게 된 요가는 나의 생활에 조금씩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물론, 직업적으로 혹은, 몇 십년동안 해왔던 이들에 비하면 나의 작은 변화는 변화축에 끼지도 못하지만,
난 요가를 시작하면서 채우기 위해서 비워야 함을 알았다.
그리고, 작은 것에서도 소소하게 얻는 기쁨을 알았다.
물론, 아직도 잠시 잠시 그러한 기쁨을 잊어버리고는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으로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지만....
하지만, 생활속의 작은 명상으로 찡그린 얼굴을 웃어 보려고 노력중이다.
요맘때가 되면 은행잎이나 단풍잎이 더욱 사랑스러워지는 때이다.
붉은 단풍은 더욱 사랑스러워지는 때이다. 하지만, 그 사랑스러운 단풍은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다하기에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워진다.
저자도 단풍잎이 붉은 이유를 죽음을 준비하기 때문이라 하였다(내가 제대로 해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짧은 생각으론 그러하다^^)
하지만, 난 붉은 단풍의 의미를 큰 아픔을 겪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래서 세상에는 공짜란게 없나보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무언가를 버려야 하고, 설령 가진게 없다면 아픔값으로 대신해야
얻을 수 있음을.
이제는 그 주고 받는 공식도 주고 주는 공식으로 이해를 해야하는 나이가 다가오고 있다.
가을은 우리에게 그런 생각을 깨달음을 주는 계절이다.
올 가을엔 더욱 더 사랑스러운 단풍잎이 되어 보려 한다.
마지막으로 본문중에 좋은 글이 있어서 소개하면서 마무리 하려 한다.
나를 편안하게 하지 않고
나를 쉴 수 없게 하는 사람들은
내가 더 많이 이해하고 참아내고
그리하여 이 삶속에서
관용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더 높은 품성을 닦는데
좋은 재료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나의 혁명]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