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금 사랑해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노재명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지금 사랑하지않는 자, 모두 유죄...사랑을 막을 수 없다....지금 사랑해.
계속 이어지는 사랑에 관한 책들, 책 표지 속의 여자를 보면서 작가, 추천 평 모든 걸 무시하고 읽게 된 책. 장편일거라 생각했는데, 어라 읽다보니 세 편의 중편 소설이였다.
대부분 일본 소설은 코믹이거나 뻔한 통속적일거라 생각했다. 근데 통속적인 것 같지만 전혀 통속적이지 않은 시라이시만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세 편의 중편을 읽은 지금에서야 그 매력을 알게 된다.
10년 동안이나 남편을 속인 히사코, 그녀의 스승이 죽고나서야 비로소 그들의 아이가 남편의 아이가 아님을 새삼 밝히는 히사코에 버금가는 그녀의 남편...또한 충격적인 비밀을 10년이나 함께 간직하고 살아왔다니~
지금 사랑하는 척 한 지붕아래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 연인들은 과연 그들의 배우자에게 거짓하나 없이 모두 진솔할까?
아빠의 부도덕에 치를 떨었던 치카 그녀가 어린시절 그렇게 혐오했던 아빠의 또 다른 여자처럼 되어버린 현실...정말 자녀들은 부모의 업보를 등에 지고 살아가는 것일까?
앞으로 혼자 살게 될 노후를 걱정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미사키 그녀는 외출 후 집에 들어오면 TV부터 키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일주일 내내 업무에 시달리다가 주말이면 맛사지 샵에서 피로를 풀고 혼자 저녁을 먹고 혼자 맥주를 마시고...그리고 다시 한 주가 시작되고...
각각 다른 사연 하나씩 간직한 채 살아가는 그녀들을 통해서 진실과 진심사이에서 방황하고 흔들리지만 사랑의 존재를 믿기에 상처를 입어도 다시 사랑에 빠진다. 우리는...
우리는 사랑하기를 멈출 수가 없게 태어났나 보다.....지금 사랑해.
아래의 글들은 본문중에 맘에 들어서 옮겨본다.
▶ 환경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항상 자신을 새롭게 해나가는 존재만이 이 세상에서 살아남는다.
▶ 인간이라는 존재는 인간이 되고 싶을 때도 있고, 동물이 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최후에는 동물이라는 껍질을 벗고 인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 인간은 누군가로 인해 행복해지는 것도, 자기 혼자만 행복해지는 것도 불가능하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인간에게 가능한 일이란, 그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뿐이다.
누군가로 인해 행복해지기보다는 그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생각하며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