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 변화와 희망의 퍼스트 레이디
엘리자베스 라이트풋 지음, 박수연 외 옮김 / 부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 나라 대통령 선거보다 더 관심이 갔던(살짝 미안한 얘기지만~) 미국 44대 대통령 선거.

공화당의 존메케인과 민주당 후보 오바마(사실, 난 힐러리를 은근 기대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의미보다 내겐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더 의미가 있었나 보다^^) 두 사람뿐만 아니라 그들의 파트너들까지도~

민주당은 힐러리보다는 오바마의 손을 들어주었고, 세계 경제 위기 탈출에 그가 한 몫할것이고, 그 속에 한국의 경제도 나아질거라는 기대감을 편승해보기도 했다(우리 나라 경제를 왜 다른 나라 대통령한테 기대를 하는 걸까?)

마치, 변화와 기회가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며.

사우스 캘로라이나 미용실에서 10살의 소녀가 미셸에게 그녀의 남편이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 저도 무슨 꿈이든 꿀 수 있게 될 거예요 " 라고 말한것처럼.

 

저자는 프리랜서 기자로서 한참 선거 운동이 진행 되던 중 미셸에 대한 책을 써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의 기사나 인터뷰, 선거 연설 등을 꼼꼼히 챙겨 보면서 다음과 같은 테마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그녀의 어린시절과 학창시절, 일류대학(프린스턴과 하버드 로스쿨) 졸업 후 일류 법률회사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그녀가 최고로 아끼고 좋아하는 악세사리며, 그녀 또한 미스터 오바마에게 그런 악세사리라고 말하는 그녀의 평생 단짝 오바마를 만난 시절, 두 딸아이의 엄마로 얼마나 가정을 중요시 하는 지, 그들이 얼마나 아이의 교육에 신경쓰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인간적이고 가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오바마는 선거 막바지에도 할로윈데이에 두 딸아이와 함께 보내기 위해 선거 진영을 비운다.)

미셸의 패션 또한 역대의 영부인들과는 사뭇 다르다. 대중적이고 소박하면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직까지도 패션계에서 극찬을 받는 재키와 비교될정도로 그녀의 패션 감각은 정말 훌륭하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정치인의 아내로서 담대한 희망의 동반자로서 살아 가는 그녀가 진정 변화와 희망의 준비된 퍼스트 레이디였음을 말해준다.

 

그녀와 그녀의 오빠 크레이그는 노예출신의 흑인으로 가난하지만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부모님아래서 당당히 자신의 자리에서 용기있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법을 익힌다.

그녀의 유년시절은 둘째로 태어나 세상에 나올 때부터 오빠와 싸울 준비를 한 - 아주 경쟁을 즐기는 그런 소녀였던 거 같다. 또한, 그녀의 부모님들도 항상 그녀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무엇을 할 수 없다고 우리에게 말하지 말아라. 무엇이 잘못될지 모른다고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좋아하는 힐러리도 그녀의 딸에게 다독과 함께 누가 널 때리거든 울지말고 다가 가서 더 세게 때려 주어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미국이라는 사회는 참으로 딸아이를 강하게 키우는 거 같다^^)

우리는 미국 사회가 개인주의가 팽배해서 가족간의 끈끈한 정따위는 없는 가정일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의 가정이 다 그러한 건 아니다. 미셸의 가족은 "함께"하는 것에 아주 큰 의미를 두는 가정이었다. 일찍 이혼한 부모님 탓에 할머니 손에서 자란 버락의 눈에는 그녀의 가정은 마치 시트콤 촬영장처럼 밝고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의 행복한 가정같았다고 했다. (그렇다고 버락의 할머니가 버락 돌보기를 소홀히 한게 아니라 버락에게는 부모님의 사랑이 좀 부족했다는~)

그런 그녀의 유년 시절의 향수와 가족분위기는 두 딸아이를 키우면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자립심과 절제할 줄 아는 말리아와 사샤로 키운다. 그녀들은 저녁 식사 시간의 소중함 -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인 동시에, 부모는 자녀와 생각을 맞추고 자녀는 부모와 조화를 이루는 귀한 자리임을 실천하는 그녀였다.

 

부창부수라 했던가? 있는 그대로의 세상(world as it is)이 아니라 그렇게 되어야 하는 세상(world as it could be)을 꿈꾸자고 가난한 흑인대중을 향해 연설하는 버락의 모습을 보고 미셸은 그에게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다. 나이는 버락이 많았지만, 변호사로 근무할 당시 미셸은 이미 잘나가는 변호사였고 버락에게 좋은 멘토였다.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넘지 않으려 했던 그녀도 버락의 그 연설을 듣고서부터는 그의 구애를 접수하고 그들은 연인이 된다.

(결혼관에 있어서도 버락은 이혼한 부모님 탓에 좀 회의적이였고, 그녀는 어차피 할 결혼이라면 빨리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결혼을 하였고 그녀는 줄곧 버락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원래 미국인들은 연인 혹은 부부사이에 애정표현이 스스럼없다곤 하지만 그들만큼 스킨십이 자연스러웠던 대통령 내외가 있을까? 그들의 부부금슬은 어디서 나올까? 그들의 금슬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첫 번째는 유머, 두 번째는 가족을 위한 시간을 최대한 내겠다는 부부의 단호한 의지, 세 번째로는 카메라도 별로 의식하지 않는 그들의 친밀감(관심), 마지막으로 서로와 미래를 믿는 마음이 있기에 그들이 어떤 후보자 부부들 보다 선거기간동안 다정한 모습을 보여준 게 아닐까?

비록, 논란꺼리가 되었지만 피스트 범프만 보더라도 그 부부 사이는 얼마나 단단한 동아줄과 믿음이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끔 하는지 알수있다. (그런 모습들이 내겐 되려 버락이 와이프 보이가 아닐까 할정도로^^)

또한 최근 그녀에게 가장 로맨틱한 행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남편을 바라보며 " 당신의 애들을 키우잖아요. 그것도 사랑이예요 "라고 말한다. 그렇다. 그녀는 그들 부부의 두 딸아이를 키우는 것만으로도 아주 로맨틱하다고 말한다.

그녀가 엄마로서 두 딸아이를 잘 키우는 비결은 예부터 전해오는 - 엄격한 훈육, 한계 정해주기, 선물주기가 아니라 옆에 있어주기와 사랑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하였고, 한 나라의 영부인이기 이전에 엄마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녀는 영부인으로서 맡게 될 임무를 밝히는 않았지만, 두 딸을 잘 보겟다는 말을 했다.

아마도 영부인으로서의 첫번째 임무는 가정 통수권자가 아닐까? 그리고 아이들이 여전히 우리 세상의 중심임을 알려주는 것임을 말한다.

그녀의 의상, 행동, 발언 - 일거수 일투족이 세인의 관심을 받지만,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가족이며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만큼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자칭 파워부모임을 말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패션전략을 알아보자. 승리를 위한 미셸오바마의 패션전략을 보면 그 어느 영부인보다 이목이 집중된다. 그녀를 가르키는 말 중에도 유난히 옷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것처럼 그녀는 누구나 인정하는 패션리더이다. 또한 그녀는 타고난 옷걸이를 소유한 축복받은 사람이다.

180cm키에 길쭉길쭉한 팔다리, 꼿꼿한 자세 덕분에 미셸하면 떠오르는 의상은 슬리브리스 드레스이다. 미끈한 이두박근과 팬티 스타킹을 거부하는 그녀는 마치 코르셋으로부터 여성의 신체를 해방시켰던 뽈뿌와레가 아니였을까?

선거 유세 여정에 불 밝히는 잇걸 미셸오바마, 무시 못할 패션 권력으로 자리 잡은 그녀는 특히 마리와 핀토의 보라색 옷을 즐겨 입었다. 그건 민주당의 파란색과 공화당의 빨간색의 혼합으로 미국의 화합을 상징한다고 한다. 또한 도나리코의 흑백 슬리브리스 드레스는 인종차별 타파의 의미를 상징한다고 한다.

종종 버락은 케네디에 비교되고, 그녀는 재키와 비교되는데 그건 아마도 그녀의 패션이 재키를 벤치마킹하고 있기 때문이다. 헤어스타일뿐아니라 쟈켓, 진주 목걸이까지...

그녀의 스타일이 그처럼 돋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그동안 정치인의 아내에게서 보아 온 전형적인 의상과는 달리 새롭고 다양한 색상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을 넘지 않으면서 예의를 지키되 좀 더 유쾌한 그녀의 컬러플한 의상들은 흑인인 그녀의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지금 당장은 그녀가 가진 피부색때문에 이목을 받고 있지만, 변화와 희망의 퍼스트 레이디로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들려줄 이야기는 아직 많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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