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 정혜윤이 만난 매혹적인 독서가들
정혜윤 지음 / 푸른숲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저자 정혜윤...PD라고 한다. <침대와 책>이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다음번에 꼭 사서 봐야지.

저자는 본인이 책을 좋아하게 된 이유와 저자가 만나는 사람들과 인터뷰하면서 그 느낌과 어울리는 책들을 소개했다. 마치 스타일리스트가 어떤 연예인에게 어떤 헤어스타일, 어떤 옷을 입으면 좋을거 같다는 것처럼~

 

우리 대중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공지영, 은희경, 신경숙 작가나 임순례, 변영주 감독, 문소리 배우, 그 외에 내게는 조금 낯설기도 한 진중권, 김탁한, 이진경, 박노자...정이현(요즘 금요드라마 - 최강희와 지현우가 나오는 달콤한 나의 도시의 원작 소설가라고 하네요^^)작가님들이 등장한다.

 

그들 혹은 그녀들은 처음 접한 책과 아울러...유년시절의 가슴 아린 그런 사연들이 함께 있다.

우선은 비록, 아름답지...아니, 평범(혹은 평범 이하인)한 유년시절이였지만 솔직하게 인터뷰한 그들이 아름다워 보였다. 그리고, 나도 그들처럼 아름다워 보여지고 싶다. 아니, 아름답고 싶다.

 

내가 처음 읽은 책...그러니깐 이지현 내 인생에 있어 처음 접한 책~

그건 오빠의 교과서였다. 친오빠와 나 우리 남매는 터울이 6년이다. 내가 막 한글을 깨칠 때쯤 오빠의 국어 교과서와 자연 교과서, 그 외 사회 등등...참 다양한 교과서가 내게는 좋은 동화책 이였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난 유치원도 다니지 않아서 한글을 따로 배운 기억이 없다.

오빠의 받아쓰기 숙제를 대신하면서(받아쓰기가 아니라, 한글을 모르는 내게는 그리기였지만~)..

그리고, 우리집에는 동화책이 별로 없었다. 오빠의 교과서들과 10권짜리 백과 대사전이 다였다.

백과 대사전은 노랑색(황토색 누런 봉투색)으로 양장본처럼 다소 두꺼운 표지에 가나다...순으로 단어에 대한 뜻과 함께 컬러판 그림이 있어서...읽어도 읽어도 남다른 재미가 솔솔~그런 요술책과도 같았다..그리고, 오빠가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오빠방에서는 간혹 다른 장르 - 이때까지 내가 봐왔던 책들과는 다른 장르의 책들이 매달 매달 눈에 띄였다.

그 책은 바로 ...................선데이 서울이였다...나 역시 허걱 놀라기는 했지만, 이 책속에 나오는 그들처럼 아주 덤덤하게 내용보다는 활자 중독 증세를 보였던 거 같다. 어쩜 그 덕에 또래의 아이들 보다는 좀 더 성숙(?)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ㅎㅎㅎ

 

누구나 사람들은 처음 경험하게 된 사건, 처음 만난 사람, 처음 하는 사랑...등등 처음이라는 것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그만큼 첫경험, 첫느낌은 아주 중요하며 그 사람의 인생관을 송두리째 바꿀수도 있는 마력이 있기에...

그 혹은 그녀 - 그들의 인생관을 정립한 한 권의 책...아쉽게도 어릴때 내가 접한 책들에서는 그런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책들이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나도 몇권의 책들이 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다면>, <행복 주식 회사>, <달란트 이야기>,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꿈꾸는 다락방>, <끌리는 상사의 조건>.....

그리고, 아주 희박할지 모를 소망이지만...저자에 나의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그런 책을 교보문고에 꽂아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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