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공지영 작가의 2년만의 산문....얼마전 신문에 연재되기도 하였고, <즐거운 나의집> 북콘서트에도 다녀온 영향으로 출판사나 네티즌들의 리뷰도 보지 않고 구매 결정을 한 책....
딸 위녕뿐 아니라 흔히들 말하는 질풍노도의 시기 ... 사춘기의 열병을 앓고 있는 여고생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고 힘을 실어다 주는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공지영 작가는 딸 위녕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일기 아닌 일기....뭐랄까...
나도 사춘기때 안네의 일기를 읽고서는 편지 형식을 빌어 일기를 쓴적이 있다.
그 일기의 주인공은 준 또는 준희...내맘을 표현할때 여고 동창생같은 친구가 필요하면 그날 일기의 대상자는 준희가 되었고...때가 때인지라 왕성하게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이성에 눈을 살포시 뜰때는 그날 일기의 대상자는 준이 되곤 했다...
세월이 한참 흐른 후 보았을 땐 너무 챙피해서...모두 불태워 버렸는데....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때는 방학숙제로 일기 쓰기가 있었고, 방학이 끝나면 일기를 잘 쓴 친구들에겐 상을 주었기에...내게 일기란...나의 반성과 내 맘을 적기는 적지만..남에게 보여주기 위한~담임 선생님이나 반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그런 미화된 일들을 많이 지어내곤 했던거 같다... 

암튼 이 책은 공지영 작가님이 평소에 즐겨 읽던 책이나, 읽었던 책들중에서 감명 깊었던 책들을 초이스 해서 그날 그날 그 상황에 맞게 딸 위녕과의 갈등이나 공감 부분에 책소개를 해주면서... 엄마로서의 잔소리(따스한 잔소릴)를 해주는 그런책이다. 

세딸을 혼자 키우는 작가는 그 세딸들의 성이 모두 다르다고 한다....
(그녀의 사랑도 참 평탄치는 않았나보다....하지만, 꼭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사랑이 미완성이고 세인의 입에 오르내릴만큼 지탄 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온맘을 다해 사랑한게 잘못이 아니라, 그 사랑을 알아보지 못한 혜안을 탓해야 하지 않겠는가...누구나 한번쯤은 미완성의 사랑을 간직하고 있으니깐~)
본인과 딱 27살 차이가 나는 큰 딸 위녕은 그녀가 보살펴야 할 딸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녀의 속내를 아니 치부를 다 드러내며 울고 웃고 할 수 있는 그런 친구이기도 했다.
내 주변에도 보면 친구처럼 지내는 모녀가 있는데, 참 부러울 따름이다...
난 워낙 나이차도 많이 나지만,,,이제는 그렇게 지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으니...
좀 있으면 엄마 기일인데...그래서 난 6월이 참 잔인하게 느껴진다는... 

이 책속의 작은 제목 제목 하나를 봐도 참으로 공지영 스러운 제목들이 많다..
과연 공지영 스러운 건 무얼까? 무어라 말 할 수는 없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는~
가령, <잘 헤어질 남자를 만나라>같은 제목들...아마도 평범하지 않은 그녀의 사랑으로 인해 큰 딸이 혹여나 하는 생각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람을 만나든 헤어질 때 정말 좋게 헤어질 사람인지를~헤어짐을 예의 바르고 아쉽게 만들고 영원히 좋은 사람으로 기억나며 그 사람을 알았던 것이 내 인생에 분명 하나의 행운이었다고 생각될 그런 사람~과연 나는 이런 사람을 가졌는가? 아니, 가졌던 적이 있는가? 

아직 내게도 발생하지 않은 일이지만, 만약 먼훗날 내 딸이 "엄마 사랑이 뭐예여?"라고 물으면, 난 공지영 작가처럼 말할 수 있을까?
음 사랑이란 말야...자기 내부의 그 어떤 세계를 다른 사람을 위해 만들어 가는 숭고한 계기야. 그리고 자기 자신을 보다 넓은 세계로 이끄는 용기란다. 그러기에 사랑더 노력하고 배워야한다.
혹, 상처받을까 하는 두려움에 앞서 사랑앞에서 몸을 사린다면, 안된단다..예방주사도 자국이 남는데 하물며 진심을 다하는 사랑이야 오죽 하겠니...
사랑은 말야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게 아니란다. 사랑은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아.
다만 사랑 속에 끼워져 있는 사랑 아닌 것들이 우리를 아프게 하지...
아픔 중에도 사랑의 아픔이 최고지.하지만 사랑의 아픔이야말로 너를 진정한 숙녀로 만들어 줄거야~혹 네가 더 많이 사랑할까봐 두려워하지 말아라. 믿으려면 진심으로~ 그러나, 천천히 믿어라.
다만,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일이 되어야 하고, 너의 성장의 방향과 일치해야 하고, 너의 일의 윤활유가 되어야 한다.

"엄마 친구랑 싸웠어요...내가 먼저 화해를 해야하나요?"..라고 물으면,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중에 하나가 좋은 친구를 만드는 것이란다.
삶은 등산과 같고 친구는 그 등산길의 동료와 같단다. 등산로 입구에서 그렇게 많았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들 가 버렷는지 올라갈수록 인적은 드물어지고 그리고 외로워진단다...
언젠가는 나도 날 닮은 -아니, 요거는 생각 좀 해봐야겠다. 날 닮은게 좋은건만은 아닐지도~울엄마 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너같은 딸 낳아서 길러봐라 - 딸이랑 소주도 좋고, 맥주캔도 좋구...함께 할 수 있는 모녀지간이 되어야지^^

또, 공지영스러운 제목 하나 <그녀에게도 잘못은 있었다>
시대를 앞선 간 사람은, 더구나 그 사람이 여성이라면 실은 불행한 결말은 이미 티켓팅이 되어 있다. 그녀에게도 잘못은 있었다. 여자로 태어났고 시대를 너무 앞서 갔고.... 

미래의 나의 딸 보렴~
사랑한다. 나는 네가 어떤 인생을 살든 너를 응원할 것이다. 그러니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네 날개를 마음껏 펼치거라.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다.
바꿀 수 없는 일은 받아 들이는 평온을, 바꿀 수 잇는 일은 변화시키는 용기를, 그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해^^
그렇지! 사랑하는 딸~!
그냥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네가 살아 내는 오늘이 되기를 기도할게 ...
그리고 잊지만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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