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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진화론 - 삼성전자 최초 여성임원 이현정
이현정 지음 / 동아일보사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아뜰리에
몇년전 언론매체에서 아주 떠들석했던...그녀의 이름 우리나라 최초 여성임원 이현정...
난 그때 부모님 잘만났나보다...그 덕에 어영부영 외국 유학다녀와서...한자리 꿰차고 앉았네...
그런 생각을 하고서는 출발점부터 나랑 다른 여자의 이야기라고 치부했었다..
요새 베스트 셀러라고 하길래...내가 읽고 싶은 책만 읽는 것보다, 요즘 베스트 셀러도 읽어두는게
덕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조금은 가볍게 컨택했던 책..
그러나 나랑 별반 차이가 없었다...아니 출발점에서는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단지 그녀가 자라면서 나보다 좀 더 공부를 잘했고, 페미니스트였고, 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는 거....물론, 어찌보면 아주 큰 차이일지도 모르지만...나는 읽으면서 내내 평범한(그렇다고 아주 평범치는 않지만, 나름 평범한) 가정의 딸로 태어나서....
"여자가 이러면 안된다" "여자라면 이래야지"하는 얘기를 귀에 딱지가 않도록 많이 듣고 자랄을거
같은 느낌...이런점에서 나랑 너무 비슷한것 같았다...
나도 한참때 이 말이 싫어서..오빠는 되는데 나는 여자이기에 되지 않는다는걸 아주 불행하다고
아니 아주 부당한 대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다 자란 지금은 나의 어머니가 그러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 선머슴아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그나마 아주 조금이라도 내게 여성스러움을 찾아 볼 수 있는게 모두 엄마의 덕이니라...
감사하고 있다..
암튼, 이현정 - 그녀도 한국인이면서도 한국인들의 인습을 꼬집는 부분이나, 유학파라고 무조건
한국인들의 정서를 인습이라고 하지 않는 객관성과 세계관. 그리고, 두 사내아이를 참 슬기롭게
키우는구나 하는 존경심...이랄까 닮고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했다.
남녀차별이 아니라 남녀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임...수직적인 회사생활이 아닌 수평적인 회사생활~
진정한 핑크리더쉽...여성 리더쉽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알게끔 해주었다...
책속에서 내 마음을 움지인 말....
자기 집에 누가 오물을 갖다 부었으면 그것이 정원의 비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가 가진 모든 진주의 시작은 나를 불편하게 했던 작은 모래 조각들이었다.
추억은 우리 집 재산 목록 1호다. 어떤 도둑도 내게서 빼앗가 갈 수 없을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는 보물이고, 써도 써도 없어지지 않는 재산이다.
그리고 또 하나 재밌는 표현 ...재수 없는 남자 상사를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고...
내 상사이기 망정이지 만약에 내 남편이였으면 나는 한시간도 같이 살수 없을거라고...내 상사라서
천만 다행이라고.....쿡쿡...
뭐 나야 재수없는 남자 상사는 없다(워낙 여자들만 일하는 곳이기에...)대신 꼴보기 싫은 직원이
있다면...에휴~천만다행이야 저게 내 직원이기에 망정이지 내 언니이거나 여동생이였다면 어쩔까?
천만 다행이야...라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