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이 자연스럽게 - 좋아서 찍는 내 사진의 즐거움과 불안, 욕망
황의진 지음 / 반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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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을 분석하는 느낌으로 석박시절이

새록새록 생각나는 새로운 느낌~

살짝 설레기까지 했다면 믿을까?

암튼 올해 열다섯번째 책 #빈틈없이자연스럽게



나 역시 사진 찍기를 정말 좋아한다.

1박 2일로 여행을 가면 기본 2, 3백장은 찍는다.

친구들과 여행을 갈때도 여행지의 배경색을

생각하며 여행메이트들에게 드레스 코드를 정해준다.



주로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녹색, 하늘색, 바다색들의

보색 - 색상환의 반대편에 있는 색들로~

2백여장 찍은 사진들을 2, 3일에 걸쳐서

고르고 고르며 겨우 20여장 건지게 된다.



그렇게 많이 찍은 사진들속에서 겨우 10%,

잘해야 30%정도 내 사진으로 겟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찍는다. 또 찍는다.

나를 비롯해 우리 여자들은 계속 찍는다.



"왜 사진을 찍는가?"라고 물으면 나는 대답한다.

그냥 '기록'을 남기려고, 그냥이다.

거창한 의미가 없다. 사진을 찍는 순간을

기억하고, 그냥 자기만족이다.



사진 한 장, 그때 그 사진 한 장을 찍을때

그 순간을 공유한 사람, 시간, 감정, 추억 등등

사진이란 본디 좋을 때 찍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다,



왜 그토록 우리는 셀카에 목을 메는가?

셀카충이라는 말이 있을정도이다.

아마도 그건 SNS때문이다.

알지도 못하는 타인들이 올린 사진 1장에



"좋아요"를 누른다. 그것도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좋아요를 누른다.

나도 매일 아침 전신거울을 보며 출근룩을

점검하면서 좀 예쁘게 보이면 핸드폰부터 든다.



아마도 대한민국의 여자들이라면

본인 핸드폰에 몇천장의 사진을 소장하고 있을터~

물론 나도 3천장정도 소장하고 있다.

하지만, 셀카만 가지고 있는 나르시스트는 절대 아니다.



연인이나 친구들, 지인들의 사진뿐만 아니라

풍경사진들, 기타 등등... 남기고 싶은 순간순간들

하나하나를 다 소장하고 있다.

이토록 우리가 사진을 찍는 이유가 무엇일까?



인스타그램때문이다.

인스타그램은 자기표현의 장이다.

어플을 통한 또는 이미지 메이킹하여

최고로 예쁜 나를 올린다.



스마트폰의 보급때문이다.

사진을 찍기위해 사진기를 들고다니지 않아도

일상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언제라도 삭제가 가능하다.

본인이 원하는 사진을 얻기까지



'자연스러운 사진'이란 내가 갖고 있는 모습 중에

최대로 예쁜 모습이며, 현실의 나보다는 예쁘게

보여주는 사진이다. 이런 자연스러운 예쁨이

자기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미적 조건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사진을 찍는 요즘 우리는

우리의 이미지를 형성하였는가?

온전한 내 사진을 소유하였는가?

그렇지 못했다.



우리는 자기만의 사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도 끈질기게 사진을 찍는다.

자기사진을 찍음으로써 기록 외에도 관계를 맺는다.

타인과 기술과 관계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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