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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에 꼭 공주를 방문해야지
#공주풀꽃문학관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아울러 주변 구경거리, 맛집도
함께 검색하고 있는 나^^
역사 난 대문자J사람~)
유년시절을 시골에서 보냈고
아빠의 취미가 분재라서~
꽃을 좋아하는 엄마라서
그리고 조경학을 전공한 오빠
마지막으로 원예학을 전공한 나
모, 이래저래 나무를 가까이하고
꽃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ㅎㅏ자.
그래서 난 들꽃이나 풀꽃 도감
혹은 꽃말사전 이런류의
책들은 좋아하고 챙겨보려한다.
특이나 꽃말관련 유래나 이야기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편이다.
이번책도 그런류에서 선택한 책이다.
또한 들꽃 시인 나태주님이 아닌가?
저자 나태주님은 풀꽃을
더할 나위 없이 천하고 매우 흔한~
'천국' & '지천"이라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꽃인듯~ 풀인듯~
(마치 썸타는 시작하는 연인들처럼~)
이렇게 나는 산문집이나 시집을 읽을때면
항상 펜이나 연필을 들고 읽는다.
저자의 생각과 글귀에
공감하며 나의 글을, 그림을
긁적여 본다.
주제는 나의 생각이나
나의 어렴풋한 유년의 기억,
나의 바램 등등 그냥 당시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저자와 공감하며 마치 편지에
답장이라도 적듯이~
가을과 겨울을 좋아하던 저자님이
나이 들면서 봄과 여름이 좋아졌다는
대목에서는 나도 여름을 좋아했는데
요새는 봄이 좋아졌다는 둥
이번책은 유난히 검색을 많이 해본다.
들어는 보았지만 절대 눈으로
그려지지 않는 꽃이름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개나리, 민들레, 복수초
이 꽃들의 공통점은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들!
그리고, 하나 더 모두들
노랑색이다.
이른봄에 피는 꽃은 거의
모든 꽃이 노란색이라
하나님이 제일 먼저 돌려주시는
색이 노랑이라고 말하는 저자님.
그도 그럴것이 노랑은
태양의 컬러이고 봄의
대표적인 컬러이기도 하다.
그 모양이나 생김새, 크기 등이
너무 앙증맞고 빛깔마저
고운 꽃이름 그 꽃이름이
입에 담기 참 민망한 꽃도
드러 있다.
대학교 신입생 어느날
단대에서 기숙사로 가는 길목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꽃을
가리키며 이 꽃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던 선배들,
그리고 우린 그걸 그대로 배워
그 다음해 들어오는 신입생들에게
똑 같은 질문을 하곤했다.
그 꽃이름이 바로 '개불알꽃'이다.
근데 본문 속 이해인 수녀님이
'봄까치꽃'이라 부르자고 했다한다.
이제 나도 그리 불러야겠다.
아이리스 vs. 붓꽃
이 두 아이는 모두 같은 꽃이다.
우리는 꽃피기 전 봉오리가
먹물 머금은 붓 같다하여 붓꽃이라 부르고
프랑스에서는 잎이 기사의 칼처럼 생겨
기사의 꽃이라 부른다고 한다.
아무튼 내가 가장 좋아했던 꽃이다.
여고시절 병적으로 보라색을
좋아했던 내게 이 꽃은 그야말로
종교적이었다(너무 과했나?)
그러고 보니 연령대에 따라
내가 좋아했던 꽃들이 달랐다.
초등 시절엔 우리집 화단에 피었던
비녀모양을 한 꽃 옥잠화와
붉다 못해 타버릴 같은 동백꽃,
마치 밍크담요같았던 맨드라미였다.
그러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보라에 감염(?)되었던 여고시절엔
아이리스와 히야신스
요새는 국화과 꽃들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개미취, 거베라
그리고 수국
그러고 보니 여전히 보라빛 꽃들을
좋아하는 듯 하다.
난 책을 읽으면서 낯선 단어들
하나하나와 낯설지 않게 되는 것이
참 좋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굽은길이라는 뜻의 '에울길'이 그렇고
자그마한 것들이 한데 많이 모여
다보록하게 보이는 것이라는 뜻을 가진
'오보록이'가 그러하다.
마당 쓸기 하나가 지구 한 모퉁이를
깨끗하게 하는 행위이며
한 송이 꽃피우는 것이
지구 한 모퉁이를 아름답게 한다는
발상은 시인의 눈이 아니라면
절대 볼 수 없는 관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노래한
가수 안치환님(작사는 정지원 가수님)이나
꽃이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나태주 저자님들의 눈으로만
보이는 그러한 세상은
따로 있나보다.
나무나 꽃은 꽃이 피고서야
그 정체가 드러나고,
과일이나 곡식은 열매가 익고서야
그 본질이 드러나고,
우리 사람은 죽고 나서야
그 인생의 진가가 드러난다고 한다니
왠지 숙연해지면서
앞으로 남은 생을 되도록이면
허투루 보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풀꽃 시인 나태주님의 근본은
오래 봄, 눈여겨 봄, 자세히 봄
인거 같다.
눈여겨 보는 사람에게만
봄은 봄으로 다가오고,
미세하게 느끼는 사람에게만
봄은 봄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해 기다리는
사람ㅇㅔ게만 봄은 봄으로 간다.
봄처럼 간다.
그렇게 우리에게 봄처럼
오는 사람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