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편 '스완네 쪽으로' 중 1부 '콩브레'에 나오는 보리수 차의 보리수는 피나무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보리수라 불리는 나무들 (경전 속 불교식물, 2011. 5. 9., 민태영, 박석근)

피나무꽃차 - 사진: UnsplashDeniz Rona


영국 식물학자 조너선 드로리가 지은 책 '나무의 세계- 80가지 나무에 담긴 식물과 사람 이야기(원제 Around the World in 80 Trees)' 유럽피나무 편에 프루스트 잃.시.찾 속 "피나무 꽃을 우린 차"가 언급된다.







고모는 자기가 흥분돼 있다고 느끼면 홍차 대신 보리수 차를 달인 탕약을 요구했다. 그러면 약봉지에서 접시에다 정량의 보리수 차를 꺼내 담아서, 그것을 곧 끓는 물에 넣는 것이 나의 임무였다. 바짝 마른 꽃줄기는 서로 뒤엉켜 고르지 못한 격자를 이루며 안쪽으로 굽어 있었고, 그 얽힌 격자에는 마치 화가가 장식적으로 배치한 것처럼 빛바랜 꽃이 달려 있었다.

이윽고 고모는 더운물에 달인 그 마른 잎과 시든 꽃잎을 맛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 조그만 마들렌을 담그고, 그 조각이 충분히 부드러워졌을 때, 그것을 나에게 내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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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4-09-08 15: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스완네 쪽으로‘가 별도로 나와 있었군요? 나의 사랑 프루스트^^

서곡 2024-09-08 16:29   좋아요 1 | URL
넹 ㅎㅎ 잃시찾 완독까진 엄두가 안 나네요 저는 ㅋㅋ
 

사진: UnsplashTim Schmidbauer


[김지승 '술래 바꾸기'] 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30807_0002405308&cID=10701&pID=10700





약속한 날로부터 몇 년이 지나서야 친구에게 재출간된 『목욕탕』을 보내줄 수 있었다. 『목욕탕』 속 흐르는 자아처럼 책의 꼴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 친구는 특히 "죽는 날짜로 시작하는 이력서" 부분이 좋았다고 꼽았다. 책의 처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주문 같다면서. 내가 놓친 문장이었다. 어떤 차이는 동일성보다 미덥다. 너와의 관계를 이미 담지하고 있는 ‘2인칭 나’는 그 차이에 의지해 관계와 공생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타자를 안으려고 나를 비우는 순간의 언어는 유려할 수 없다는 것. 부정확하게 더듬거린다. 겨우 묻고 답한다. - 김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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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늘 돋는 몸, 잃어버린 말… 경계선 밖으로 밀려난 존재]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512021002&wlog_tag3=daum


작년 악스트 7.8월호에 김지승 작가가 쓴 다와다 요코의 장편소설 '목욕탕' 리뷰가 아래 글의 출처이다.

생선 비늘 By Doc. RNDr. Josef Reischig, CSc. - Author's archive, CC BY-SA 3.0





처음 일본어로 쓰여졌지만 독일어로 먼저 출간된 『목욕탕』의 일본어 제목은 ‘うろこもち(비늘 가진 사람)’이다. 비늘을 의미하는 ‘うろこ’는 비듬, 때로도 쓰이는데 이는 독일어 ‘Schuppen’도 마찬가지다. 비늘, 비듬, 때, 우유, 엄마, 화상 자국, 재, 죽음……. 크리스테바가 개념화한 ‘비체(abject)’를 떠올리지 않기가 오히려 어려울 만큼 무수한 비체와 비체화가 선명한 『목욕탕』의 초기 판본은 지금과 퍽 달랐다. 90년대 독일어판의 경우 재생한 것 같은 종이에 인쇄된 희미한 사진들 위에 본문 텍스트가 놓였다. 여성의 몸 사진이었다. 서른 명의 여성 사진이 두 번씩 쓰이며 총 60페이지를 구성하는 책의 매 페이지마다 텍스트가 사진 속 여성의 몸을 반투명하게 덮고 있다.

『목욕탕』에도 그런 진실이 있다. 독일어판 제목 ‘Das Bad’는 목욕탕 외에도 목욕하는 행위와 목욕물을 의미하며, 일본어판 제목은 비늘 가진 사람이라는 행위자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2010년 출간된 『목욕탕』 독-일 이중어판은 연결과 분리의 동시성을 전달하는 데 충분히 효과적이다. 세로로 흐르는 일본어와 가로로 흐르는 독일어가 서로를 밀어내거나 당기는 상상만으로도 그 사이에 낀 것처럼 서 있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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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독서로부터.

Wien Tuchlauben Hochholzerhof 1913 By H. Grossmann (otherwise unknown) - Dorotheum


Hugo von Hofmannsthal (1874–1929) 1900년경


호프만스탈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5h1667a





후고 폰 호프만슈탈은 1913년 8월 24일에 레오폴트 폰 안드리안에게 쓴 편지에서 분노로 어쩔 줄 모른다. "올해 오스트리아가 내게 제대로 보는 법을 가르쳤네. 지난 30년 동안 내가 제대로 못 보고 산 것처럼 말이네. 나는 최상층, 다시 말해 상류 귀족에 대한 신뢰를, 그들이 바로 오스트리아에서 뭔가 줄 수 있고 뭔가 의미할 수 있다고 믿었던 신뢰를 완전히 잃었네. 빈은 중우정치의 손아귀에 빠져 있네. 그것도 지금까지 최악의 중우정치에, 바로 사악하고, 어리석고, 비열한 소시민 계급의 중우정치에 빠져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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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ine at the Beach https://www.cinemacentansdejeunesse.org/en/videos/pauline-at-the-beach-start.html 에릭 로메르의 바캉스 영화 '해변의 폴린'은 노르망디 몽생미셸 근처에서 찍었다고 한다.


[자연과 인간이 빚은 위대한 걸작 몽생미셸을 가다] https://www.segye.com/daumview/20240817506572?OutUrl=daum


주경철 교수가 올해 여름에 낸 노르망디에 대한 책의 목차를 보면 몽생미셸로 시작한다: [1부 노르망디 수도원 기행 01 몽생미셸 수도원: 미카엘 대천사의 설화를 간직한 수도원 02 몽생미셸만: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꿈속의 섬]

Mont Saint-Michel Par BELZUNCE Christian — Travail personnel, CC BY-SA 3.0



[네이버 지식백과] 몽생미셸과 만 [Mont-Saint-Michel and its Bay] (유네스코 세계유산, 세계유산센터)


바다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8b2525a 드뷔시의 '바다'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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